'시청률'에 해당되는 글 28건

  1. 2010.12.19 결혼해주세요, 새로운 방식은 없는 것일까! (14)
  2. 2010.12.12 결혼해주세요, 남정임 도대체 왜 이러나! (18)
  3. 2010.12.06 결혼해주세요, 의외의 반전 암시가 제목 속에 있다? (33)
  4. 2010.12.05 결혼해 주세요, 윤서영을 왜 이렇게 망가뜨리나? (16)
  5. 2010.12.04 결혼해주세요, 이혼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 (8)
  6. 2010.11.29 결혼해 주세요, 태호와 정임 도대체 이혼은 왜 했나? (30)
  7. 2010.11.23 결혼해주세요, 윤서영은 태호에게 복수녀가 될까? (51)
  8. 2010.11.21 결혼해 주세요, 영구가 되어버린 김태호 교수? (41)
  9. 2010.11.16 결혼해주세요, 유령병원과 퇴출 대상 교수? (12)
  10. 2010.11.15 결혼해 주세요, 남정임과 최현욱의 관계 어떻게 될까? (9)
  11. 2010.11.14 결혼해 주세요, 태호-정임 재결합으로 나아갈까? (7)
  12. 2010.11.08 결혼해주세요,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을 반대하는 이유? (13)
  13. 2010.11.07 결혼해주세요, 가수 정임 희망을 노래하다! (6)
  14. 2010.11.01 결혼해주세요, 가슴 뭉클했던 정임의 진실 (22)
  15. 2010.10.31 결혼해주세요, 가수 인순이가 카메오가 아닌 이유? (13)
  16. 2010.10.31 결혼해주세요, 첫무대에 선 가수 정임의 위기? (9)
  17. 2010.10.25 결혼해주세요, 가수 정임이 교수 태호를 철들게 할까? (42)
  18. 2010.10.24 결혼해주세요, 가수 정임과 교수 태호의 대결? (15)
  19. 2010.10.20 대물 vs 도망자, 몇가지 흥미로운 것들? (16)
  20. 2010.10.17 결혼해주세요, 정임의 자격지심에도 문제가 있다! (19)
  21. 2010.10.16 ‘대물’ 이 ‘도망자’ 를 시청률에서 앞서는 이유? (46)
  22. 2010.10.11 결혼해 주세요, 드디어 밝혀진 한경훈의 정체? (30)
  23. 2010.10.10 결혼해 주세요, 드디어 본색을 드러낸 윤서영 (10)
  24. 2010.10.09 도망자 Plan B,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 끼인 시청자들? (14)
  25. 2010.10.07 도망자 Plan B, 김탁구를 넘을 시청률 상승에 시동을 걸다? (20)
  26. 2010.05.03 수상한 삼형제, 악녀 태연희가 다시 돌아온 이유? (11)
  27. 2009.12.31 MBC 연기대상, 이요원은 진정한 승자! (6)
  28. 2009.12.31 MBC연기대상, 미실 드디어 황후가 되다! (4)


53회는 ‘눈물’ 이 그 위력을 시원하게 떨쳤다. 역시 제작진은 노련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장 논란이나 불륜 논란을 막을 수 있는 건 눈물 밖에 없다는 판단은 참 정확한 것 같다. 눈물은 참 식상한데도 우리에게는 통하는 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결혼해주세요>가 이런 신파로 갈 줄을 누가 알았을까? 태호와 윤서영의 관계와 정임의 독립선언은 불륜이나 막장의 비난을 받긴 했지만 조금은 새롭기도 한 것이었다. 특히 정임의 독립선언은 일상적인 모습이 아닌 새로운 시도이기도 했다. 이후 정임의 우유부단한 모습은 정임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오순옥의 자궁암 발병은 너무 진부한 설정이었다. 왜 애궂은 엄마 오순옥에게 이런 비극을 맞이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암에 걸린 엄마만큼 가슴 절절한 사연이 또 어디 있을까? 엄마 오순옥이 암에 걸리게 하고 눈물을 뿌리게 하는 이 신파의 진부한 에피소드가 참 절묘하긴 했다.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00826/5018222.htm

엄마 오순옥의 극적인 암 발병이 주위의 인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게 될지는 불을 보듯이 뻔하다. 벌써부터 태호는 빨래를 하고 음식을 한다고 부산을 떤다. 아내의 암 발병 소식을 안 김종대는 슬픈 모습을 하고서 잠시 친정에 간 아내 오순옥을 찾기 위해 시장, 찜질방을 헤매다니기도 한다. 이건 당연한 반응이고 변화이다. 하지만 너무 진부하지 않는가.  엄마의 비극이 남편이나 자식,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당연하다. 이건 우리의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부한 일이 좀 더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원하는 드라마에서까지 일어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게 여겨진다. 이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새로운 방식을 원하는 것이다.


남편은 꼭 이렇게 아내의 비극을 통해서 변화해야만 할까? 이런 비극이 아니면 남편이 변화할 방식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태호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회학 교수라는 인간이 이제야 엄마의 자리를 이해한단 말인가? 이러한 아내와 엄마를 통한 남편과 아들의 변화는 정말 너무 식상하지 않는가? 또 오순옥의 인내와 희생을 정임의 독립선언과 이혼과 비교하여 생각해 보란 것일가? 아니면 이런 오순옥의 일생을 보면서 정임의 판단이나 행동이 너무 잘된 것이라는 것일까? 정말 헷갈릴 정도다.   



제작진은 분명 가족 드라마라는 한계를 의식하고 있을 것이다. 남편 종대의 변화, 태호와 정임의 재결합, 자식과 부모의 소통이라는 변화를 기정 사실화하고 스토리를 전개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고 본다. 그러고 이런한 변화를 '엄마의 비극' 을 통해 일으나게 하는 것도 좋고 나쁨의 가치 판단을 내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식상하다. 진부하다. 너무 신파적이다. 왜 꼭 이런 비극(암)을 통해서만 변화를 가져오게 하려는지 모르겠다.


이런 변화라면 차라리 변화 시키지 않으면 어떨까? 그러다면 '시원한 감정' 은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역지사지의 '자기성찰' 같은 것을 일으나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니 말이다. 답답해서 하는 말이다. 갈등이나 소통의 부재를 해소하는 것은 드라마의 전개상 당연한 것이지만 너무 진부한 '엄마 오순옥의 비극' 을 선택한 것이 너무 식상해서 하는 말이다. 무슨 우리들의 엄마는 그리 큰 한을 맺어야 하는 존재인지 모르겠다. 21세기하고도 10년이 넘어가는 데 엄마의 한 맺힌 모습이라니, 그리고 암발병이라니!  


아무튼 이왕 오순옥이 암에 걸려버렸으니 건강하게 쾌유하기만을 빈다. 엄마의 비극이라는 자장이 정말 깊고 크기는 하겠지만, 정임의 태도가 일순간에 태호에게로 기울어진다거나 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는 말았으면 한다. 엄마의 비극을 모든 문제의 열쇠로 삼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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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51회는 너무 답답한 에피소드들로 넘쳐났습니다. 자궁암 초기 진단을 받고서도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미련 곰탱이 같은 오순옥 여사(이하 존칭 생략)나 장래의 시어머니가 될 여자(선우은숙 분)의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또는 병적인 허영)을 알고서도 속을 끓이는 연호는 왜 꼭 이래야 하나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암이란 게 어디 숨겨도 될 병이며, 이지적이고 자의식이 강하던 연호가 순종적어야 하는지 영 못마땅하다더군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답답한 사람은 정임입니다. 그녀의 태도는 도대체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습니다. 오순옥은 시기를 잘 맞추어 가족들에게 말을 할 것이고, 연호도 경훈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이들에 대한 답답한 심정은 어쩌면 일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임에 대한 답답한 마음은 참으로 돌파구가 없습니다.






현재 정임은 태호에 대한 미련으로 꽉 차있습니다. 이혼이 무슨 장난도 아니고 말입니다. 그것도 정임이 자신의 어릴적부터의 꿈을 이룬 이 시점에서 이혼한 남편 때문에 징징거리고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성숙한 성인이라면 이혼이라는 선택을 하고도 징징거리기만 한다면 이혼은 왜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임은 천사가 되었습니다. 정임이 너무나 맑은 영혼을 가진 착한 여성이라서 이혼 이후에 삶의 가책을 가지고, 또 전 남편 태호에 대해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인간성이나 동정심을 다시 느끼게 된 것일까요.  하지만 이러한 감정이라는 것은 이혼 후라면 과감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만약 이제야 태호의 진심이 느껴지고 이혼이 일생일대의 실수라고 생각한다면 태호의 태도에 관계없이 자신이 먼저 재결합 의도를 밝히든지 말입니다.



이혼 이후 태호와 정임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모습에 정말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정임의 우유부단한 태도를 통해 제작진이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가 너무나 애매모호합니다. 도대체 제작진은 정임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일까요? 제작진이 이혼은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소통의 부재에서 선택한 성급하고 무리한 이혼에 대한 경고로 보아줄 것을 희망한다면 이러한 의도는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 이미 시청자들은 정임이 얼마나 신중하게 별거를 생각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꿈과 신념조차도 없는 허수아비 같은 정임으로 만들어 놓고 있으니 도대체 이걸 어떻게 수용하라는 것인가요.




사회적인 제도로서의 이혼도 그것 나름대로 정당성과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정임이 이혼을 선택했기에 가수가 되려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혼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사랑하고 결혼한 부부라면 이혼은 피해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는 것입니다. 태호와 정임의 이혼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정당성을 갖는다고 판단합니다. 태호는 윤서영과의 자유를 희망했고 아내인 정임을 무시했습니다. 살아가면서 정이 붙고 현명해지는 것이라고 주장만 한다면 이 세상에 이혼은 무용한 것이 될 것입니다. 이혼이 안타깝고 성급할 수도 있지만 당사자로서는 참을 수 없는 사정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임이 다시 태호에게 집착하는 것은 도대체 뭐하자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정임을 태호로부터 자유롭게 놓아주면 좋겠습니다. 태호가 와서 사정사정을 하고 진심을 제대로 내보이면 모를까 말입니다. 괜스레 정임이 태호 때문에 징징거리는 것은 정말 보기가 너무 민망합니다. 제발 다시 한 번 부탁하건데 정임을 좀 자유롭게 비상할 수 있도록 내버려 주면 좋겠습니다.


*이상하게 계속해서 예약발행이 되지 않네요. 왜 이런 지 모르겠네요.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고 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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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드라마 <결혼해주세요>는 제목이 왜 ‘결혼해주세요’ 일까? 참 생뚱맞은 질문이지만 단지 결혼과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이런 제목을 선택하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물론 드라마의 초기에 강호와 다해의 결혼을 이 드라마의 제목으로 삼은 근거로 이해할 수 있지만 어딘지 부족한감이 있다. 강호와 다해 이후로 한경훈과 김연호 커플을 제외하고는 ‘결혼해주세요’ 라는 대사가 나온 적이 없다. 앞으로 결혼을 하게 될 여지가 있는 커플은 한경훈과 김연호 커플, 송인표와 김종남 커플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송인표와 김종남 커플은 드라마상의 진행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짐작이라는 편이 맞을 정도로 분명하지는 않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김태호와 김정임의 이혼은 결혼과는 상충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니 ‘결혼해주세요‘ 는 어딘지 어색한 느낌이 든다.


이미지출처:KBS드라마 캡처


이혼과 그 이혼을 둘러싼 갈등이 메인스트림인 상황에서 '결혼해주세요' 라는 제목은 좀 어색하지 않는가? 꼭 그럴 필요는 없지만, 제목의 불확정성과 다의성, 애매성, 집중적이 아니라 확산적인 성격, 명시적이 아닌 암시적인 성격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결혼해주세요' 는 좀 어울리지 않지 않는가.


그런데 조금만 시각을 바꾸어, 김태호와 남정임의 재결합을 배제하면서 새로운 커플들의 등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둔다면 ‘결혼해주세요‘ 라는 말은 적의한 표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새로운 커플의 등장이란 바로 최현욱과 남정임, 김태호와 윤서영 커플이다. 놀랄만한, 더 나아가 황당한 주장처럼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혼으로 갈등이 고조되고 스토리가 전개되는 상황에 '결혼해주세요' 라는 제목을 달기는 이상하지 않는가? 이에 걸맞는 새로운 커플들이 탄생해야 하는 것이다. 태호와 정임이 재결합을 하더라도 그걸 결혼이라고 하는 것은 넌센스가 아닌가. 아무튼 가능성을 열어놓고 싶고 그 가능성이 점차 커져가면서 (드마라상의) 현실이 되면 좋겠다.


바로 김태호와 윤서영 커플(의 결혼)과 최현욱과 남정임 커플(의 켤혼)이 바로 그런 가능성이고 현실이다. 이런 추측은 현재 진개되고 있는 드라마의 스토리와는 너무 벗어나는 듯해 무리한 추측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의 가능성은 아직은 어느 경우에고 다 열려있는 것이다. 태호와 서영이 커플로 맺어진다는 것을 전적으로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현욱과 남정임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에 ‘결혼해주세요‘ 란 말은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혼으로 얼룩지고 다시 재결합을 한다면 '결혼해주세요' 란 표현은 적합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다소 황당한 추측이 현실이 된다면, 제작진이 태호와 정임의 재결합을 스토리의 소실점으로 삼는다는 오해도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반전으로 불식될지도 모른다. 이런 반전에 대한 추측도 참 황당한 추측에 지나지 않을까? 하지만 어떻게 알겠는가? 정임을 향해 현욱의 입에서 ‘결혼해주세요’ 란 말이 튀어나오고, 태호의 입에서 또는 서영의 입에서 ‘결혼해주세요‘ 란 말이 흘러나올지는 누구도 섣불리 판단하지 못하는 것이다. 비록 실현되지는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이렇게 새로운 스토리와 등장인물의 관계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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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결혼해주세요> 49회는 보기가 고역이었다. 등장인물의 갑작스런 성격 변화 때문이었는데, 정임과 태호의 우유부단하고 엉거주춤한 관계는 말할 것도 없지만, 특히 윤서영과 최현욱의 변화가 그랬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성격의 변화는 제작진의 인위적인 의도가 너무 엿보이면서 자연스러움을 방해했다. 제작진이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보니(?) 주변의 인물이 재결합을 위한 부차적인 지위로 추락하고만 있는 것이다. 왜 이렇게 드라마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는지 모르겠다. 이것은 시청자율만을 의식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데, 아무리 시청율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건 좀 아니지 싶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을 염두에 두면 이들의 이혼을 무의미한 것으로 돌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정임과 태호에 대해서 동정할 수 있는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야만 한다. 이것은 정임과 태호라는 인물 자체의 변화를 통해서도 가능하겠지만 주의 인물들을 추락시킴으로써도 가능한 것이다. 즉, 주인공은 주변 주변인물들과 사건에 의해서도 돋보이게 되는 것이다. 일를 경우 정임과 태호에게 가장 가까운 인물들이 최현욱과 윤서영인 것이다. 만약 이들을 불합리하고 잘못된 인물로 바꾸어 놓는다면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은 순조로울 수 있는 것이다.


윤서영의 경우 49회에서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윤서영은 최소한 품위있는 인물이었다. 비록 태호와의 불륜으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였지만 윤서영이라는 인간만으로 놓고 볼 때는 위악적인 인물은 아니었다. 현대적인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발랄한 포스트모던한 여성이었다. 가정이라는 중심점을 해체하려고 했으니 말이다. 농담이지만, 이런 윤서영이 제도와의 불화는 초래는 했지만 나쁜 여자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언제나 윤서영이 처한 위치는 애매하고 경계에 위치해 있었고 그녀의 고독이나 외로움도 이해해줄만 한 것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윤서영이 나쁜 여자로 돌변하고 말았다. 어느 정도의 복수를 예상하기도 했지만 이 정도로 뒤통수를 칠 정도를 상상하지는 못했다. 사실 복수라는 것도 필자의 바람에 지나지 않았고 말이다.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여자였던가 생각해 보니 전혀 아닌데, 단지 제작진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윤서영의 추락이야 말로 정임과 태호의 관계에 동정을 일으키고 재결합의 초석을 까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 보는 모양이다. 이건 참 천박한 방식이다. 윤서영이 심적으로 이렇게 돌변할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납득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이 없다. 태호의 엉거주춤한 태도, 자신을 안고 정임아, 정임아 하는 태도에게서 겪는 수모가 그토록 강렬한 것이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이전에 윤서영은 태호에게 그렇게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쿨한 여자였다, 언제든지 태호를 떠날 수 있는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이지적인 여자였으며 감정이나 충동에 휩슬리는 여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김태호 교수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이혼 사실을 언론에 흘려보는 치졸한 짓과는 거리가 먼 여성이었다. 그러나 제작진들을 윤서영의 뒤통수를 내리치면서 이혼 사실을 불도록 강요해 버렸고 윤서영을 나쁜 여자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49회에서 윤서영을 보면서 과장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불륜에 집착하는 열정의 화신처럼 보여 영 거북했다. 왜 이렇게 윤서영을 망가뜨리려 하는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꼭 이런 방법만을 선택해야 했을까? 재결합이 이 드라마의 운명적인 결론이란 말인가?

http://heymannews.mediahey.com/bbs/board.php?bo_table=W27&wr_id=3012



윤서영에 비하면 아직은 망가진 모습은 아니지만 최현욱의 위치도 마찬가지이다. 최현욱은 참 예술적이고 감성적인 인물이었다. 연예기획사 대표지만 경영방식이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분명히 최현욱은 정임을 사랑하고 있다. 그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사실 태호보다도 더욱 더 애틋하다고 할 수 있다. 정임이 이혼하기 전부터 이런 감정이 있었지만 유부녀라는 사실이 그의 발목을 잡았을 것이다. 이혼하고 나서는 사정이 달라졌고 최현욱은 정임의 잃어버린 꿈을 찾아주기 위해 가수로 적극 밀어주고 있다. 정임의 실력이 50이라면 최현욱의 노력도 50%라고 할 수있다. 아니 그 이상이라고 하는 것이 맞다.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정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다.


이런 최현욱이라면 정임이 믿고 서로 사랑하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최현욱의 사랑이 감추어져 있지만 정말 애틋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현욱을 망가뜨리려고 작정한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다. 결국 최현욱도 회사의 대표인지라 회사경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최현욱의 바운더리를 제작진은 교묘하게 이용하면서 다소 속물적인 인간으로 최현욱을 몰아가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느껴진다. 단지 필자의 직감이다.정말 이렇게 되면 내가 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실망스럽게 되고 말 것이다. 윤서영을 그렇게 망가뜨렸다면 최현욱을 그렇게 망가뜨리는 것도 불가능하게 여겨지지는 않는다.


이와 더불어 진심이나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태호를 포장할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해질 것이다. 49회에서 태호가 장인(장용 분)을 찾아가 징징대는 것이 바로 그렇다. 제작진은 태호를 영구로 몰아가면서 도시적인 이미지를 탈피시키면서 원시적인 인간으로 몰아가지 않을가 싶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제작진이 태호를 정임에게 자신의 진심을 내보이지도 못하는 순순한 남자, 우유부단하고 주저하는 남자로 변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에휴~~ 윤서영과 만나면서 태호의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긴 했지만 저임에게는 대체로 단호한 모습을 보였고 진심이 그랬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이제 김태호 사회학교수를 영구로 만들어 동정을 유발시킨다면 이게 무슨 코메디란 말인가?


이전에 필자는 다른 포스트에서 결말에 대해 나름대로 개인적인 의견을 개진한 바가 있다. 꼭 그래야만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드라마가 인물들에게 의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괜히 잘 나아가는 인물들을 이상하게 만드는 누는 범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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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47회, 48회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대체 이 드라마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혼은 진심을 보게 한다‘ 는 교훈을 전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시종일관 정임으로 갈등하는 태호와 태호로 갈등하는 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혼을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 시종일관 보여주는 이들의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면 도대체 이혼은 왜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렇게 갈등하려면 이혼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구요.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46220


일단 이혼을 했다면 이혼으로 인한 일시적인 당혹스러움이나 갈등을 보여주고 난 뒤 조금씩 덤덤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적어도 이혼이라는 것을 잘못된 선택이라는 일방적인 시각만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은 그 효용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이혼이 있기에 가능한 것들도 존재하구요,


시청자들은 정임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동안의 별거기간을 거쳐서 신중하게 이혼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정임은 보란듯이 가수가 되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수라는 명성이나 돈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구요. 이것은 이혼이라는 신중한 결정과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혼은 태호와 정임 부부에게는 아픈 상처이지만 동시에 자유로 통하는 문이기도 했습니다. 이혼은 고통스런 문이지만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유로운 문인 것입니다. 정임이 가수가 된 것이나 태호가 모순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삶을 깨는 것도 바로 이혼을 통해서 인 것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이 이혼에서 기대한 것은 정임과 태호의 변화였습니다. 특히 태호의 변화였습니다. 이혼한 정임이 가수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삶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정임의 재능을 무시했는지, 자유롭운 영혼을 구속했는지, 꿈을 속박했는지를 진심으로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아내인 정임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행복을 바라는 그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태호의 변화야 말로 이혼이 갖는 중요한 의미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혼 이후에 태호는 완전히 망가지면서 찌질해져가고만 있습니다. 그의 속마음이 어떻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윤서영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보여주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원하던 이상적인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들의 축에 진지함이 있어야함은 물론이구요. 그런데 제작진은 태호를 완전히 망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진지함을 기대할 수 없는 위인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필자는 이런 태호를 영구에 비유(결혼해 주세요, 영구가 되어버린 김태호 교수?) 하기도 했구요.


48회를 보면서 스토리가 뻔해지겠구나 하는 실망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개과천선한 태호가 정임을 위해 자기희생을 하겠구나 하고 말이죠. 이게 태호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겠구요. 태호와 정임의 재결합으로 가는 정지작업으로 태호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겠지요. 정임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태호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되면 정말 ‘이혼을 하고 나니 상대의 진심이 보인다’ 는 식의 교훈과 그러니 이혼은 하지말자거나 가급적 피하자는 권고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데 제작진이 너무 일방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혼이란 것이 일시적인 소통의 부재나 잘못된 선택일 뿐이며 진심은 다르다는 식이라면 이건 참으로 한심한 메시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도대체 이혼은 왜 한 것인지요. 차라리 이혼 이전에 힘들지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낫지 않았는가 말이지요.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태호와 정임이 티격태격 삐그덕거려도 이혼을 하리라는 상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혼을 하고 말더군요. 그러나 이 이혼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혼 이후의 인물들, 특히 태호의 망가지는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결혼해주세요> 주말 가족드라마라는 이유로 이혼까지도 부질없는 짓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가족드라마에 이혼이 맞지 않다면 '이혼' 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 말았어야죠. 그렇지 않나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습니다. 이혼이란 문제는 태호와 정임의 특수한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부들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혼이란 제도를 이렇게 왜곡해 버리면 도대체 현실적인 부부간의 갈등 해결은 부부의 테두리 내에서만 해결하라는 그런 의미인가요? 정말 태호와 정임의 모습 헷갈리게 하네요! 이혼을 하라는 말인지, 하지 말라는 말인지......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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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회, 48회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도대체 이 드라마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갑자기 실망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혼은 진심을 보게 한다‘ 는 교훈을 전해주기라도 하는 듯이 시종일관 정임으로 갈등하는 태호와 태호로 갈등하는 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당혹스러울 뿐입니다. 이혼을 한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혼 이후에 시종일관 보여주는 이들의 혼란스러운 태도를 보면 도대체 이혼은 왜 했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이렇게 갈등하려면 이혼 자체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구요.


이미지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46220


일단 이혼을 했다면 이혼으로 인한 일시적인 당혹스러움이나 갈등을 보여주고 난 뒤 조금씩 덤덤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적어도 이혼이라는 것을 잘못된 선택이라는 일방적인 시각만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이혼이라는 제도가 있다는 것은 그 효용성이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시청자들은 정임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동안의 별거기간을 거쳐서 신중하게 이혼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정임은 보란듯이 가수가 되었고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수라는 명성이나 돈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구요. 이것은 이혼이라는 신중한 결정과 선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혼은 태호와 정임 부부에게는 아픈 상처이지만 동시에 자유로 통하는 문이기도 했습니다. 이혼은 고통스런 문이지만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 자유로운 문인 것입니다. 정임이 가수가 된 것이나 태호가 모순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삶을 깨는 것도 바로 이혼을 통해서 인 것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이 이혼에서 기대한 것은 정임과 태호의 변화였습니다. 특히 태호의 변화였습니다. 이혼한 정임이 가수가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가는 삶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정임의 재능을 무시했는지, 자유롭운 영혼을 구속했는지, 꿈을 속박했는지를 진심으로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아내인 정임을 조용히 지켜보면서 행복을 바라는 그런 진지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태호의 변화야 말로 이혼이 갖는 중요한 의미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혼 이후에 태호는 완전히 망가지면서 찌질해져가고만 있습니다. 그의 속마음이 어떻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윤서영과의 관계에도 변화를 보여주기를 바랬습니다. 그가 원하던 이상적인 여자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변화들의 축에 진지함이 있어야함은 물론이구요. 그런데 제작진은 태호를 완전히 망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진지함을 기대할 수 없는 위인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필자는 이런 태호를 영구에 비유(결혼해 주세요, 영구가 되어버린 김태호 교수?) 하기도 했구요.


48회를 보면서 스토리가 뻔해지겠구나 하는 실망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개과천선한 태호가 정임을 위해 자기희생을 하겠구나 하고 말이죠. 이게 태호가 근본적으로 변화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겠구요. 태호와 정임의 재결합으로 가는 정지작업으로 태호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주어야 하겠지요. 정임이 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는 태호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되면 정말 ‘이혼을 하고 나니 상대의 진심이 보인다’ 는 식의 교훈과 그러니 이혼은 하지말자거나 가급적 피하자는 권고를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스토리는 등장인물들이 만들어 가야 하는데 제작진이 너무 일방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혼이란 것이 일시적인 소통의 부재나 잘못된 선택일 뿐이며 진심은 다르다는 식이라면 이건 참으로 한심한 메시지에 불과한 것입니다. 도대체 이혼은 왜 한 것인지요. 차라리 이혼 이전에 힘들지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욱 낫지 않았는가 말이지요. 사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태호와 정임이 티격태격 삐그덕거려도 이혼을 하리라는 상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혼을 하고 말더군요. 그러나 이 이혼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혼 이후의 인물들, 특히 태호의 망가지는 모습은 너무 실망스럽습니다.   


<결혼해주세요> 주말 가족드라마라는 이유로 이혼까지도 부질없는 짓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네요. 가족드라마에 이혼이 맞지 않다면 '이혼' 이란 말 자체를 꺼내지 말았어야죠. 그렇지 않나요?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스럽습니다. 이혼이란 문제는 태호와 정임의 특수한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부부들의 보편적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혼이란 제도를 이렇게 왜곡해 버리면 도대체 현실적인 부부간의 갈등 해결은 부부의 테두리 내에서만 해결하라는 그런 의미인가요? 정말 종멀 태호와 정임의 모습 헷갈리게 하네요! 이혼을 하라는 말인지, 하지 말라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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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46회는 정말 보기 민망할 정도로 김태호가 망가졌다. 등산하는 정임과 현욱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멧돼지로 오해를 받고 돌멩이를 자초하기도 하면서, 마침내는 정임에게 들켜 도망가다 넘어져 비탈에서 굴러 부상을 입고 현욱의 등에 업혀 응급실로 가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기도 했다. 김태호 교수님의 행동은 너무나도 유치찬란해서 눈이 부실 정도였다. 너무 눈이 부신 나머지 손으로 눈을 가리고 싶을 지경이었다. 김태호에게 이렇게 눈을 가리고 나니 윤서영이 등장한다. 이 두분 참 번갈아가면서 말썽이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갤러리



태호와 정임이 이혼하고 난 후 정임은 내심 태호와의 관계에 대해 잔뜩 기대감을 가졌을 것이다. 이제는 불륜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고 더 이상 유부남이 아닌 태호와의 관계가 급진전되면서 둘 만의 로맨틱한 사랑을 상상하기도 했을 것이다. 근데 이게 웬걸! 이혼을 하고 난 태호는 서영보다는 정임에게로 마음이 더 가고 있는 듯 하니 말이다. 센스있는 서영이 이걸 포착하지 못할까.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지경이다. 아니 머리 속 분노가 비등점에 다다라 두껑이 열릴 기경일 것이다. 그렇게도 좋하고 따르던 태호가 너무나도 사내답지 않은 남자라니!


이러다보니 졸지에 서영은 태호와의 로맨틱한 사랑의 대상에서 낙동강 오리알이 될 지경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의 상황에서 서영이 할 수 있는 대처는 어떤 것일까? 서영은 그다지 악한 인물은 아니지만 악에 받쳤음으로 돌변할 가능성이 무척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정임과 태호의 사이를 갈라놓는 것이다. 정임으로부터 태호를 떼놓아야 자신의 입지를 어느 정도 확보할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태호를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물론 버리면서 복수하는 것도 포함된다. 사실 태호의 처신을 보면 서영으로서는 정나미가 떨어질 정도일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 전개상 윤서영이 이 두가지의 행동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왜냐하면 전지전능하신(?) 제작진 때문이다. 제작진의 의도는 태호가 혹독한 시련을 거친 후에 정임과 재결합을 시키려고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윤서영이 정임과 태호의 사이를 이간질 하는 것도, 또한 태호에게 복수하는 것도 물건너 가고 만다. 물론 이러한 추측이 틀릴 수도 있지는 말이다. 아무튼...... 


이미지출처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5102&idxno=351951


이도 저도 불가능하다면 서영은 아주 쿨하게 태호 곁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참 안타깝다. 태호가 이혼하기 전에는 자신이 한껏 유혹하며 바람을 넣어 태호를 흔들리게 했고, 또한 태호의 이혼까지 초래하면서 이혼 후의 어떤 달콤한 상황을 기대했겠지만 오히려 이혼 이후에 태호가 정임에게 마음이 기우는 것을 보면서 태호의 처신에 치가 떨릴 것이다. 태호에 대한 서영의 모든 환상이 깨어질 것이다.


필자는 태호와 정임이 재결합을 하게 되더라도, 그 이전에는 태호가 정임과 서영 양자로부터 철저하게 복수를 당하면 좋겠다. 산에서 굴러 떨어진 것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참 통쾌하기는 했다. 이렇듯 정임을 괴롭히고 또 서영을 괴롭히는 태호가 이 여자로부터 엄청난 수모를 한 번 당해보기를 바란다. 그래야 정신 좀 차리지 않을까 싶다. 우유부단하고 양다리 걸치는 사내 같지도 않은 대학교수 김태호에게 정임과 서영이 신나게 복수를 하면 좋겠다. 태호는 그런 일을 당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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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 45회는 실망스러운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그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라면 무슨 4자 회담 같은 정임, 태호, 현욱, 서영의 조우와 카페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었는데 이는 너무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꼭 이렇게 유치하게 네 사람을 만나게 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좀 더 분명한 것을 보여주려는 제작진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도 드라마상으로도 별 어울리는 장면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실망스러운 장면들도 유명하신 사회학 교수 김태호의 좌충우돌 엽기적인 행동들에 비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초기에 코믹한 장면들이 떠오를 정도인데 망가지는 김태호의 모습이 통괘한 복수나 역지사지의 심정을 제대로 보여주려는 의도이기는 하겠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김태호를 너무 희화화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스럽게 보이지는 않는다.


적어도 정임과 태호의 관계는 사회적인 의미의 관점에서도 좀 심도있고 심각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부부로서의 정임과 태호의 관계, 태호와 서영의 관계, 이혼과 이혼 이후의 삶 등은 그리 쉬운 주제가 아니다. 사실 참 무거운 주제이다. 특히 정임과 태호의 이혼 이후의 삶은 상당히 힘든 시간이다. 더욱이 이러한 관계를 개인사가 아니라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면 여기에는 좀 더 심각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특히 태호의 입장에 있어서 더욱 그래야 한다고 본다. 그런데 정임은 시종일관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게 하면서 태호는 희화된 인물이 되고만 있으니 이건 제작진의 보수적인 성향과 관련성이 있는 것일까. 이런 괜한 의심을 해보기도 한다.

 



45회에서 김태호는 너무나도 망가졌다. 아마도 태호의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정지작업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도대체 이런 작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복수와 대학교수 태호가 어벙해지는 모습은 잘 들어맞는 지도 모른다. 태호가 그럴 때 마다 통쾌할지도 모른다. 태호의 변화를 점점 심각하고 의미있게 그려나가는 과정에서 정임이 태호와 재결합을 할 것인지의 여부, 태호와 서영의 관계, 정임과 현욱의 관계 등이 그려지겠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인간의 관계란 어떤 정형이 없는 것이고 보면 제작진이 그려나갈 그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궁금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태호를 어벙벙하게만 만들고 있으니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물론 정임에 대한 태호의 미련이 아직도 커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태호가 지켜야 할 정도의 선조차도 깨고 있는 느낌이다.


정임만큼이라도 태호도 심각한 자기 성찰에 빠트리면 좋겠다. 정임이 별거를 선언했던 것처럼, 태호에게도 그런 진지한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 그것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태호의 진정한 모습이 아닐까? 재결합을 하지 않아도, 서영과의 관계에 파국을 맞더라도, 현욱에게 혼란스런 감정을 갖게 되더라도, 무엇보다도 정임에게 다시 사랑한다고 말을 결코 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진지한 태호의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정임이 가수가 된 이후에 어벙벙 완전히 바보처럼 되어버린 태호에게서 감정적인 배설이나 통괘함 외에 기대할 것이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앞에서 언급했지만 태호의 근본적이고 극적인 변화를 선보이기 위한 정지작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좀 더 과장되게 말해서 시청자들에게 하는 서비스인지는 모르겠지만, 망가지는 태호의 모습에서 정임의 진지함이 자꾸만 헛도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지금 이대로라면 비장한 각오로 정임이 왜 독립선언을 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는지 모를 지경이다.


어벙벙해진 태호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야 정임의 진지한 선택들에 그나마 진지한 대응이 되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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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결혼해주세요>를 보다보면 아무리 드라마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뭐 사소한 것이라 그냥 넘겨도 스토리 전개상 아무런 문제는 되지 않지만, 그래도 가족드라마라는 교육적인 측면이나 드라마의 리얼리티의 문제를 고려해 본다면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옥외 티쯤 되면 뭐 그냥 지나쳐버리면 되지만, 스크린상에 일상화된 장면이라 옥의 티라고도 할 수 없네요. 이 처럼 눈에 거슬리는 몇가지 점들을 간단하게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81907502415703



1.김종대는 안사돈을 인선이라고 부른다? 

김종대는 안사돈인 송인선을 인선이라고 부릅니다. 젊은 시절 그들의 관계로 보아서는 김종대가 그렇게 부르는 것이 어색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돈 관계인데 아내 오순옥 앞에서  인선이, 인선이 하고 부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가득이나 과거 그들의 관계로 오순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종대가 인선이, 인선이 라고 부르는 것은  아내 오순옥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경훈과 연호에게 초등학교 교정은 데이트 장소? 

필자가 너무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사고를 가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경훈과 연호가 학교 교정에서 만나는 것도 탐탁치가 못합니다. 타 교사들과 아이들의 이목도 있을 뿐만 아니라 아무리 진실한 사랑이라고 해도 남녀가 학교 교정에서 자주 만난다는 것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3. 송인선 내과는 유령 병원이다?

도대체 송인선 내과는 병원이 맞는 걸까요? 필자는 드라마의 첫 회부터 지금까지 환자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필자가 모르는 사이에 몇 명의 환자들이 등장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방송 시간 이외의 시간에 환자들이 몰리는지도 모르구요.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방송 시간대에 환자 한사람 없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최근의 장면들만 보더라도 송인선 내과에는 환자가 없습니다. 환자보다 간호사가 더 많은 병원, 참 막막합니다. 이런 걸 유령 병원이라고 할까요? 의사 1명에 간호사는 2명이나 있는데 환자는 없다, 이거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4. 교수 김태호 연구와 강의는 하는지?

사회학과 김태호 교수를 보면 그가 정말 교수가 맞는지 모를 지경입니다. 방송 출연을 하고 윤서영을 만나면서도 연구실에서 연구하는 모습이나 강의하는 모습 한 번 보지 못했습니다. 드라마 초반에 잠깐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본 것 같은데 그 이후로는 강의하는 모습은 못보았습니다. 외도로 방송출연을 하고, 정임과의 이혼에 얽힌 시련을 겪으며, 또한 자유롭게 윤서영과의 달콤한 로맨스를 즐기는 김태호 교수는 정말 퇴출 대상 교수가 될까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교수라는 신분에 맞게 리얼리티를 제공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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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가 거듭될수록 정임과 태호의 재결합 여부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정임과 현욱의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드라마의 엔딩컷이 주로 이 세 사람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남녀의 삼각관계는 강한 호기심을 자아내는 여러 주제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겠죠. 이것은 바로 이들의 관계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반영하는 동시에 또한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이전부터 최현욱의 등장으로 이러한 관계의 갈등을 예견하고는 있었지만 설마 착한 정임이 현욱과 무슨 관계가 있을리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태호와의 이혼 이후의 관계라  이 관계가 불륜도 아니고 개연성도 충분히 가지고 있기에 관계 진척의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호와 서영의 불륜 관계와는 달리 정임과 현욱의 관계는 불륜 관계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아름다운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전남편 태호와의 관계를 중심에 놓고서 너무하는 게 아니는 냐는 식은 잘못된 것이기도 하구요. 이미 정임이 태호와 이혼을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욱은 정임에게 이성적인 감정으로 접근했다기보다는 그녀가 처한 상황에 대한 동정이 크게 작용한 면이 강합니다. 이성적인 감정이 작용도 했겠지요.


이와 관련해서 서영과 현욱을 비교하게 되는데요, 서영이 태호와 정임 부부의 이혼을 초래했다면 현욱은 이혼한 정임에게 힘과 용기를 불러 넣어주었습니다. 현욱은 이혼으로 심적 갈등을 겪던 정임에게는 큰 힘이 되어 준 긍정적인 존재입니다. 태호와 윤서영으로 인해서 정임이 얼마나 괴로웠습니까? 최현욱이 정임의 이러한 괴로운 시간들을 극복하는데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최현욱과 정임의 관계가 긍정적으로 보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필자 또한 그렇구요. 



이러한 존재 의미를 평가해 보더라도 현욱과 정임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태호로부터 무시당해온 시간들을 현욱으로부터 보상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무엇보다도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연예계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현욱이 적격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최현욱은 연예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답지 않게 정말이지 인간적으로 신뢰가 가고 착실한 사람입니다. 어찌보면 현욱과 정임의 관계야 말로 잘 어울리는 관계가 아닐까 합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92007091247337


현욱과는 대조적으로 태호는 연예계에 대해 대단히 냉소적입니다. 정임이 가수가 되는 것에 대해 태호가 걱정해 주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연예계의 잘못된 현실을 많이 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43회에서 보았듯이 정임이 입고 있는 속살 드러난 드레스와 짙은 화장에 대해서도 이 사람이 과연 사회학과 교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보수적인 인식을 드러냅니다. 만약 재결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가수 정임은 너무나도 불편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태호의 마음에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가수 정임은 여러 가지 면에서 태호로부터 이러저런 질책이나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44회에서 보았듯이 시아버지 종대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학교수 남편 망신시킨다고 생각할 정도니 말 다한 것이지요. 현실적으로 태호와 재결합을 한다면 이전의 독립선언이나 이혼이 필요없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태호와 현욱의 대조적인 모습으로 판단해 볼 때 정임이 이혼한 전남편 태호에게 돌아가는 것보다는 현욱과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내 정임을 무시하던 교수 김태호보다는 정임을 존중해주는 현욱이 더욱 인간적이니까 말입니다. 또한 태호와 서영의 관계가 과연 조강지처를 버리면서까지 추구할만한 이상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이미지출처: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9260252351001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101003114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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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는 가수로 상승하는 정임과 여전히 정임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태호를 그리고 있습니다. 정임도 여전히 태호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듯합니다. 참 못마땅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7년 동안이나 부부라는 인연으로 함께 살았으니 그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정임의 마음도 조금씩 태호와는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정임의 근처에서 얼쩡거리는 태호의 모습이나 태호에게 미련이 남아있는 듯한 정임의 모습이나 다 이들의 관계 단절을 재촉하기 위한 전조가 아닌가도 싶구요.
 



태호-정임 부부가 7년 동안이나 함께 살아왔고, 그들의 이혼의 원인이 태호와 윤서영과의 불륜이긴 하지만, 사실상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였습니다. 물론 소통의 부재에 가장 큰 책임은 태호였습니다. 태호는 이기심, 아내의 존재에 대한 무시, 지나친 자존심 등을 가진 남편이었습니다. 정임이 참지 못한 것도 바로 이런 특성들로 똘똘 뭉친 태호의 모습이었구요. 따라서 시청자들은 만약 태호가 전반적으로 자기 성찰을 하면서 진정으로 정임에 대한 태도가 바뀐다면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관심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추동력이 되고 있구요.


그런데 우려스러운 점은 미지근한 재결합입니다. ‘미지근한 재결합’ 이란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좋은 게 좋다는 식의 결합‘ 을 의미합니다. 만약 이렇게 정임과 태호가 재결합이 된다면 애당초 정임의 독립선언이나 별거, 특히 이혼이 불필요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런 스토리가 진행되지 않고서도 갈등의 적당한 해소가 가능해지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재결합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은 태호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태호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재결합을 하는 것은 ’미지근한 재결합‘ 에 불과한 것입니다.


한 인간의 근본적인 변화는 짧은 시간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주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에 일어날 수는 있지만 상대가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구요. 이 드라마가 얼마나 긴 시간 폭으로 진행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이 지금의 시점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시간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길게 가도 강호-다해 부부가 아이를 낳고, 연호- 경훈의 결혼 후의 모습에서 그리 멀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태호와 정임의 재결합은 그 정도의 시간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입니다. 재결합을 하는 것이 감정적인 만족은 줄지 모르겠지만 드라마의 극적 전개상으로는 재결합은 넌센스처럼 보입니다. 이 점과 관련해서는 필자가 이전에 쓴 포스트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이미지캡처: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42회에서 태호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한 정임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이거 정말 이래선 안됩니다. 아마도 태호와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한데 가족드라마라고 해서 이런 식의 판에 박힌 듯한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을 너무 식상하게 만들 것입니다. 남편에게 다시 돌아가야 행복해 진다는 것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상처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식상한 방식으로 아물게만 한다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교수와 가수라는 각기 다른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이구요, 정임이 현욱과 결합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임의 가수로서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임과 함께 변해가는 태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픈 결말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겠구요. 태호와의 관계는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으로 여운 정도만을 남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태호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재결합은 참 위험한 것입니다. 재결합을 한다면 정말 너무 생뚱맞은 것입니다.”


생뚱맞다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못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드라마를 식상하게 만든다는 말에는 다소 동의를 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라는 영화가 있었는데요, 별거 한 남편이 여장을 하고 아내의 집 가정부로 들어와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변해가는 남편의 모습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내와 남편이 서로 화해의 지점까지 나아가고, 아버지와 아이들이 이해의 폭을 넓혀가면서 다시 가족을 이루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나갈만 합니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쉽게 재결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필요한 것입니다. 열린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다시 재결합을 했다면 감정적으로는 만족스러웠을 것이지만 그 의미의 울림은 작았을 것입니다.


태호와 정임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재결합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재결합은 태호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 변화를 보려면 이 드라마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늘어져야만 할 것입니다. 속속들이 그런 것들을 다 보는 것도 좋겠지만 재결합의 기대와 함께 오픈 결말로 끝나게 된다면 상상의 여지는 더욱 커지고 의미도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태호와 정임의 문제가 우리 문제로 여겨지기도 할 것이구요. 이렇게 여운을 주는 드라마가 좀 불편하긴 하지만 좋은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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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이 가수가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정임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얻고 진실함을 보았습니다. 그랬기에 그녀가 첫 방송에서 한 실수를 순수하고 진실한 인간의 모습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즉 방송에서의 정임의 모습과 삶 속에서의 정임의 모습이 표리부동하지 않고 일치하기 때문에 말입니다. 드라마 <결혼해 주세요>의 시청자들인 우리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지금까지 정임의 모습을 보아왔으니까요. 극중의 방송 청취자들도 정임의 진실한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중은 정임을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artsnews.co.kr/news/113566 일부 캡처



그런데 정작 정임은 가수의 문턱에서 몸을 사리고 주저하고 있습니다. 쇄도하는 인터뷰 요청에 당혹해합니다. 새로운 삶의 변화이다 보니 적응 기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적응을 위한 시간을 갖고 나면 가수가 된 자신의 모습을 좀 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필자의 판단으로 가수 인순이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여전히 자신 없고 주저하는 정임에게 인순이는 큰 용기를 전해 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마침내 42회의 마무리 부분에서 정임은 TV에 출연하기 위해 피를 토해가면서 맹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TV 방송 출연을 하기 위해 방송국으로 들어가다 태호와 마주치는 장면이 앤딩컷이 됩니다.


정임에 대한 태호의 태도를 볼 때마다 화가 납니다. 자신을 교수로 만들기 위해 7년동안이나 뒷바라지를 한 정임과는 달리 태호는 가수가 되겠다는 정임을 말리기만 합니다.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하지 않습니다. 정임이 부른 주제곡 영화음악 CD 가 발매되고 인터넷의 이슈가 되고, 언론의 주목 대상이 되고 있는 정임을 보면서도 정임이 가수가되는 것에는 부정적입니다. 이건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태도입니다. 정임이 TV 방송 출연을 위해 미장원에서 머리손질과 화장을 하면서 떠올린 지나간 생각들도 바로 이런 태호의 모습이었습니다. 분기탱천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태호는 언제나 부정적인 말 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태호에게 언제나 정임이 있어야 할 곳은 집이었습니다. 아내와 며느리라는 자리였습니다. 자신은 교수라는 자리를 마치 당연한 듯이 누리고 있으면서 정임이 가수가 되는데 브레이크만 걸려는 심뽀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윤서영에 대한 태도와는 너무나도 상반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임이 TV방송 출연을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에측하기가 어렵습니다. 42회에서 정임은 현욱과 함께 자신이 가수가 된 것을 축하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까지 미행한 태호가 이들의 자리에 합석하게 되고 신경전이 오갑니다. 현욱이 휴대폰 통화를 위해서 잠시 자리를 떤 사이에 정임과 옥신각신하던  태호가 자리를 떱니다. 그리고 태호가 두고간 CD들을 보고 그기에 적힌 태호의 글을 보게 되는 데요, 이에 정임이 태호에 대한 감정이 격해지는 듯 하면서 태호 뒤를 따라가 태호를 찾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거 참, 개인적으로 이건 정임의 오버처럼 보입니다. 왜 제작진은 정임이 이런 오버를 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태호의 진심을 읽었다는 말일까요?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110721045714714



필자의 바램으로 TV 방송 출연을 기점으로 정임이 인순이와 같은 가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가수 한 두 사람쯤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필자의 이러한 바램과는 달리 TV방송 출연자리에서 어떤 돌발상황이 일어날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첫 라디오 방송에서 노래를 부르다 실수를 한 것처럼 말입니다. 또 두 번째 방송에서 진실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TV 방송출연에서는 이러한 식의 깜짝  실수나 예상하지 않았던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정임이 가수가 되고 노래를 통해 자기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 얼마나 좋습니까. TV 방송 출연에서는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보여줄려고 하지 말고 그저 무덤덤하게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노래를 부르면 좋겠습니다.


42회에서 태호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한 정임의 모습이 나타나는데요, 이거 정말 이래선 안됩니다. 아마도 태호와 재결합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 한데 가족드라마라고 해서 이런 식의 판에 박힌 듯한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을 너무 식상하게 만들 것입니다. 남편에게 다시 돌아가야 행복해 진다는 것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상처가 있다고 해서 그것을 식상한 방식으로 아물게만 한다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교수와 가수라는 각기 다른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을 것이구요, 정임이 현욱과 결합하는 것도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정임의 가수로서의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임과 함께 변해가는 태호의 모습을 보여주는 오픈 결말로 마무리 하는 것도 좋겠구요.  태호와의 관계는 그렇게 변해가는 모습으로 여운 정도만을 남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태호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재결합은 참 위험한 것입니다. 재결합을 한다면 정말 너무 생뚱맞은 것입니다.   


이제 정임이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좋은 노래를 부르고 대중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면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그 어떤 역할 보다도 가수로서의 그녀의 삶이야 말로 가장 의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혼을 예찬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단지 정임의 자기 찾기를 통해 갈등에 직면한 인간 관계, 특히 부부관계에 대한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정임의 자기 찾기의 진정한 의미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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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회에서 드디어 정임이 가수로서 빛을 발합니다. 우선 이것에 대해서는 잠깐 사각(뱀의 뿔)을 달아야겠습니다. 청소부 아줌마 정임이 가수가 되는 것은 신데렐라가 공주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동화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솔직히 현실과의 비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말입니다. 이것을 드라마의 비현실성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때로 현실과의 끈을 놓쳐버리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보는 것이 뭐 그다지 나쁜 것일까요? 현실도피적이고 현실 모순에 대한 무감각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십년의 인생 살이에서 한 시간 정도 정신 줄 좀 놓았기로서니 그게 정말 쓸데없는 짓이고 무의미한 짓일까요?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은 정말 삶의 위안과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정임에게 가수가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가 태호와의 갈등으로 독립선언을 하고 별거를 하면서부터 가수의 의미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가수되기는 정임의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운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어리시절부터 그녀가 꿈꾸어온 꿈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정임이 어린 시절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까지 포함하는 것인 지도 모르구요.


그러니 정임의 가수되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졌지만, 사실상 아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연예기획사에서 만들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아이돌그룹과는 다릅니다. 비틀즈와 몽키즈의 차이라고 할까요? 동물원과 소녀시대의 차이라고 할까요? 영국 출신의 비틀즈가 엄청나게 인기를 누리자 미국에서 그 대항마로 만든 그룹이 몽키즈였습니다. 몽키즈도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비틀즈 비클즈의 명성에 묻히고 맙니다. 정임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기획사 사장인 최현욱이 너무 자선사업적인 자세로 정임에게 기회를 준 것 같고, 개인적인 호불호의 감정이 너무 개입되는 것이 기획사 사장의 실제적인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면이 있긴 했습니다. 솔직히 정임에 대한 기획실장의 무시하는 태도가 솔직히 그런 기업의 생리에 맞겠죠. 아무튼 앞서 말했지만 현실과는 비교를 자제하구요.


아무튼 정임이 가수로서 인정을 받는 것은 비주얼한 면이 아닙니다. 그녀의 마음입니다. 정임은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고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대중의 마음에 희망을 스며들게 한 것입니다. 극중 최현욱 회현욱의 말처럼 아줌마 정임은 노래를 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노래한 것입니다. 대중에게 꿈에 대한 희망, 좀 세속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에 대한 희망을 노래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임이 첫 방송 출연에서 실수를 하고 절망하면서도 두번째 방송에서 그 실수를 그저 아름답게 꾸미기에 급급하지 않고 진심을 대중에게 내 보인 것이야 말로 대중의 이해를 받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대중은 연예인들이 다소 의뭉스럽고 두 얼굴, 아니 가면을 쓰고 있다는 의심을 쉽게 떨쳐내지 못합니다. 대중앞의 이미지와 본래의 이미지가 일치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정임은 이런 편견을 깬 것입니다. 이러한 정임의 태도는 수많은 연예인들과 연예지망생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진심만은 마음 깊이 갖고 있자는 것입니다. 정임이 노래 연습을 하는 과정에 가수 인순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 정임은 우리에게 가수 정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는 그 정임을 보는 주의사람들의 마음입니다. 특히 태호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서영의 마음입니다. 또한 시아버지 김종대의 마음입니다. 아니 정임이 가수 되기를 비웃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태도, 그리고 우리의 태도를 확인해 본다는 것은 일상성에 파묻힌 우리의 인식에 소중한 의미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정임을 보는 우리의 인식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정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정임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 특히 태호와 김종대가 어떤 모습을 취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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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회는 <결혼해주세요>의 전환점이 될 만합니다. 이제 정임에게 주도권이 넘어온 것 같아서 말입니다. 뭐 주도권이라고 하니 경쟁이나 싸움판의 주도권을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마치 가치 있는 보석이 진흙 속에 있을 때에는 그 가치를 알 수 없었지만 진흙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자 그것이 비로소 보석임을 알게 되는 것처럼, 억눌렸던 정임의 재능이 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기 존재의 확인을 이런 식으로 한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보수적이라는 것이죠. 정임처럼 극단적인 선택이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 결혼한 여성의 사회 활동은 상당한 제약이 따릅니다.

http://news.tvreport.co.kr/cindex.php?c=news&m=viewv4&artclid=73044




시청자들은 정임의 진실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답답한 것은 정착 남편 태호와 시아버지 김종대의 태도였습니다. 가부장적인 사고에 젖어 응당 며느리의 위치를 규정하고 규제하고 획일화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윤서영의 전통이나 인습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신세대적인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전자에 대해서 정임이 그 부당함을 인식하거나 답답해 한 것은 아닙니다. 정임도 어느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여필종부의 고래적인 사고해 익숙한 여성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유교적인 가치나 인습에 함몰된 정도는 아니구요, 시청자들이 보아왔듯이 그 중간의 지점에서 자기 균형을 잘 잡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임을 답답할 정도로 질식시킨 것은 김태호와 윤서영의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관계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와도 관계된 것이구요. 그러나 특히 정임이 참지 못한 것은 무관심과 무시였습니다. 그녀의 존재를 당연시 하는 태호의 태도였습니다. 자신은 교수라는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듯이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면서 정임은 그저 아내고 며느리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태호와 윤서영의 관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고상한 취향의 인간끼리 단 둘이 친구로서 가정과 아내를 초월해 만날 수 있다는 특권적인 사고방식이 그것이었습니다. 정임은 태호에게 언제나 아량없는 아내에 불과했습니다. 정임의 진실은 태호에게는 언제나 고리타분한 넋두리로 치부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내라는 입장이 무엇이 됩니까? 아내는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정임이 바로 그런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기에 이른 것이었구요.





40회에서 정임은 39회 라디오방송에서 일으켰던 실수를 얼마간 만회하리라 판단이 됩니다. 정임이 가수가 될 것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정임은 윤서영이 진행하는 <윤서영의 영화 음악>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게스트로 초대가 되고 그녀의 진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습니다. 무대라는 형식적인 공간에서 격식 같은 것 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자신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연습해온 사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가수라는 자리는 그녀의 자리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참 솔직한 말이었습니다. 이 정임의 진실한 발언은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정임은 대중으로로부터 노래 이전에 인간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40회에서 정임은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방송에서 나와 이렇게 정임처럼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수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정임이 자신이 설 자리는 이곳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솔직한 인간이 어디에 있을까요? 정치인들이 이렇게 솔직합니까? 고의공직자들이 솔직합니까? 정임은 단지 솔직함 때문이 아니라 물론 노래도 인정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필자의 추측이 틀리겠지만, 어쩌면 태호와 재결합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재결합 문제는 극작가 뿐만 아니라 제작진을 괴롭히는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정임이 가수가 되고 일어나게될 삼각 관계(현욱-정임-태호)의 틀이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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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 주세요> 38, 39회에서 인순이가 카메오로 출연을 했습니다. 그러나 카메오라고 하기에는 인순이의 존재감은 아주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인순이는 그저 드라마상에 스쳐가는 바람같은 존재가 아니라 정임의 에피소드와 관련하여 핵심적인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정임이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롤모델이 될만한 사람이 인순이가 아닌가 합니다.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11030933291110&ext=na



인순이는 어떤 인물입니까? 아마 필자를 비롯한 대중이 상상하기 힘든  참으로 어려운 삶의 질곡을 경험한 인물입니다. 그녀가 노래를 선택한 것은 아마도 그녀의 불쌍한 삶 때문이 아니었던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분명 그녀는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텐데, 우둔한 필자는 그것을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는 정말이지 참 낙천적인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린시절 혼혈인이라는 냉대 하나만으로도 그녀가 얼마나 힘든 어린 시절을 겪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낙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웃음은 눈물에서 나온다는 그런 교훈을 느끼게도 됩니다.



이런 무게감 있는 인순이가 정임의 노래연습을 돕고 함께 노래 부르는 모습은 드라마를 넘어 그것 자체로 참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니 삶의 어려운 시련 속에서 가수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정임에게 인순이의 존재는 그 누구보다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인순이가 단순히 노래 연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임의 멘토로 자주 등장하면 좋겠습니다. 인순이의 진실한 충고와 격려(물론 현실의 인순과 대본상의 인순이와는 일치하지 않겠지만, 통념상 대중은 같은 인순이로 보겠지요.)야 말로 정임에게는 큰 힘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101715281739143&outlink=2&SVEC



비록 정임이 라디오 방송이긴 하지만 첫무대에서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지만, 이런 실수는 오히려 인간적인 실수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판에 박힌 듯한 아이돌가수들의 기계적인 율동과 노래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정도의 실수로 가요계에서 매장을 시키는 대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중은 너그럽기도 합니다. 방송의 첫 장면이었습니다. 자신의 모습과 삶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은 남아있구요.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자신의 실수와 심정에 대해 어떤 이야기도 하겠지요. 그러다 인순이와 연습한 노래한 <거위의 꿈> 같은 노래를 부를 기회가 또 주어지기도 하겠지요.



<거위의 꿈>은 인순이에게는 정말 특별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삶의 시련과 꿈, 그리고 낙천적인 삶의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입으로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인 것입니다. 아직 가수 인순이와 정임의 사이에는 건너기 힘든 간극이 있습니다. 노래도 그렇고 경력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들의 절실함입니다. 진실함입니다. 세속적으로 가수가 되어 돈과 명예를 누리려는 이유가 아닌 노래를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하고 상처를 위로하고자 헙니다. 결국 그렇게 노래 부르다보면 타인들에게도 그 진심이, 그 사랑이 전해집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삶입니까. 인순이가 그런 존재입니다. 인순이를 통해 얼마나 큰 위안과 위로와 힘을 받을 수 있는지 대중은 참 고맙기만 합니다.


그러니 정임에게 부탁하건데, 비록 실수를 하긴 했지만 아직 방송은 끝나지 않았고 남은 시간 동안 대중에게 진실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한바탕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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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이 가수가 된다는 사실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었는데 의외의 난관에 부딛쳤습니다. 얼굴없는 가수로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얻은 후 첫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정임이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라디오 방송이지만 첫무대에서 정임은 긴장한 나머지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고 허둥거리다 마이크까지 쓰러뜨리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39회는 그녀의 그런 모습이 엔딩컷으로 마무리가 되구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10302256481&code=960801



정임이 가수가 되기를 기대하던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당황하고 가슴 아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필자도 예외가 아니구요. 가수의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자라입니다. 정임의 꿈입니다. 세속적인 인기와 돈을 추구하는 그런 가수가 아니라 진정으로 그녀가 꿈꾸어 오던 것이었습니다. 그런 가수의 꿈이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40회에서 정임이 자신의 실수를 어떻게 수습할지 또 어떤 반전이 일어날지 아니면 가수와는 영영 멀어지게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정임은 가수가 된다고 봅니다. 아니 되어야 합니다. 가수가 꼭 되어야 하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가수라는 것에 무게를 둘 필요는 없습니다. 가수라는 그 상징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정임이 태호와 별거를 하고 이혼을 하는 과정은 한 마디로 자기 정체성의 문제였습니다. 자신은 그저 아내, 며느리, 격에 맞지 않는 교수의 부인 등으로만 존재했습니다. 따라서 그녀가 가수가 된다는 것은 성공의 의미보다는 자기 정체성 찾기의 의미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정임이 가수가 되는 과정에서 가수 인순이가 직접 나와 정임의 연습을 돕습니다. 가수 인순이와 함께 하는 장면은 정임의 자기 정체성 찾기와 관련해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수 인순이가 어떤 존재입니까? 자신의 정체성에 평생 괴로워했던 분입니다. 그런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 정체성을 찾고 이제는 자기의 힘들었던 과거를 노래로 승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39회에서 인순이의 <기러기의 꿈> 일부가 부려지는 데요, 이 노래는 참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순이의 노래에는 진심이 담겨있고, 인내와 관용의 정신이 담겨있습니다. 38회, 39회에서 가수 인순이가 잠깐 등장했지만 정말 그녀의 삶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찡해지기도 하더군요.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0101715281739143&outlink=2&SVEC



정임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가수 인순이와 정임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누구의 삶이 더 어렵다, 더 힘들다라고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정체성과 관련해서는 인순이의 삶이 더 힘들고 극적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는 인순이가 정임의 멘토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임이 첫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자신의 택시로 정임을 방송국까지 데려다주기 위해 밖에서 기다리던 자신의 아버지 남기남의 말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도 그렇지만, 정임의 노래 연습을 위해 잠시 등장하기만 했지만 인순인의 존재만큼 감동적인 장면도 없었습니다.  필자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인순이의 존재만큼 정임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녀의 실수는 자기 정체성을 찾는 과정상의 일시적인 고난일 뿐이지 그러한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 방송은 남아있습니다. 그녀가 그 자리에서 좀 더 솔직하고 진심을 내 보인다면 라디오 청취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와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일시적인 위기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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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임의 오랜 꿈이 이제 이루어졌습니다. 가수의 꿈 말입니다. 청소부에서 가수가 되는 이 ‘신데델라 되기의 과정’ 이 좀 마뜩찮긴 하지만 정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이 다 이렇지 않았을까 싶네요. 가수가 되고픈 그녀의 꿈은 진정성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라는 입장에서 7년 동안 태호의 뒷바라지만을 하면서 접어두었던 꿈이기만 했습니다. 남편 태호는 물론이고 시댁의 가족 그 어느 누구도 정임에게 그런 꿈이 있었고, 또 그런 꿈이 있다고 해도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해 본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시어머니 오순옥여사도 어떨지 모르겠군요. 정임 자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저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 뒷바라지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을 삶의 이상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꿈은 먼지가 뒤덮인 지나온 삶의 한 모퉁이에 버려져 있었을 테구요.


이미지출처: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그런데 이런 꿈이 정임에게 다시 일어나는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도대체 자신과 자신의 삶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 의문은 남편 태호와 알콩달콩 살아가는 삶에서는 결코 생길 수 없는 의문이었습니다. 사회와 가정에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는 남편 태호나 고고한 직장인 윤서영이 아니었다면 정임은 자신이나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갈등이 있는 곳에서만 인물은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정임이 겪은 소외, 별거, 이혼등 일련의 고단한 과정이 정임에게는 피와 살이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정임을 다시 일어켜세운 건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갈등이고 노뇌였던 입니다. 정임에게 다시 일어서도록 한 것은 그녀의 깊은 외로움과 소외감이었습니다. 또한 열등감이었습니다. 나는 왜 이것 밖에 될 수 없나 하는 오기나 분노 같은 것도 치솟아 올랐을 것입니다. 교수 남편과 세련된 아나운서 서영이 벌이는 그 애정 행각을 지켜보면서 정임은 질투보다는 자기 처지가 한없이 불쌍했을 것입니다. 그 외로움을, 소외감을, 열등감을 훌훌 털고 일어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태호는 이런 정임의 속마음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눈치채지도 못했습니다. 최현욱의 말처럼 아내 정임의 진가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수인 자신의 뒷바라지나 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윤서영과 애정 행각을 벌여도 정임의 마음이 어떠할지, 어떤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를 모르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화가 나는 것은 태호는 사회학과 교수로서 TV의 남녀관계를 다루는 인기 프로그램인 <결혼해주세요>를 진행하다는 사실입니다. 남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서는 전문가인지는 모르지만 자기 아내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몰랐던 것입니다. 사회적 이미지와 가정적인 이미지는 너무나도 다른 위선적인 인간이라고 할 만합니다.


이미지출처:Epochtimes.co.kr


그런데 태호는 여전히 정임의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임이 가수가 되고자 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이해할질 못합니다. 이러한 태도는 자신이 교수가 되기 위해 정임이 뒷바라지를 한 사실과는 너무 나도 상반된 태도입니다. 만약 정임이 교수가 되겠다는 태호에게 무슨 교수가 되겠다고 하느냐는 식의 태도를 보여주었다면 어떠했을까요?


인간은 자기 중심적입니다만, 교수인 태호는 너무나도 자기 중심적입니다. 자기 출세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정임은 단순히 가정에서 자신을 뒷바라지나 하는 존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교수 아내라는 네임 밸류에 걸맞게 정임을 대우했더라면 경우는 또 달라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수가 되고 난 후 정임에 대한 태호의 태도는 자신의 사회적인 지위에 걸맞지 않다는 식의 무시에 가깝습니다. 교수 부인에 걸맞는 자기 노력을 정임이 하지 않은 것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뭐 교수가 대단한 자리인가요? 교수 부인은 뭐 고상하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요? 정임을 무시한 태호의 태도는 정말 교수 답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참 철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철 없는 교수.


아무튼 정임이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부른 <Come closer>라는 노래가 라디오 데뷔를 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모양입니다. 비록 얼굴 없는 가수 정임이지만 이제는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이 확정되었습니다. 아마도 태호가 윤서영과 함께 진행하던 TV 프로그램 ‘결혼해주세요‘ 를 그만두고 맡게 된 라디오 프로그램이 아닐까합니다. 과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태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정임이 인기 가수로서 게스트로 출연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통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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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주세요>의 핵심적인 주제중의 하나는 아내의 자기 정체성 찾기가 아닐까 합니다. 이 주제가 21세기도 훨씬 지난 2010년에 아직도 드라마의 주제가 된다는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보수적인가를 보여줍니다. 물론 사회나 사회의 이념적 성향과 관련해서만 볼 필요는 없기에, 이 주제가 남녀간의 사랑이란 관점에서 보면 영원한 주제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지요. 따라서 드라마가 있는 곳에서는 이런 주제가 계속 따라다니면서 변주되는 것일가요?




이 정체성 찾기에서 핵심은 교수 태호의 아내가 아니라 홀로선 자신의 이름입니다. 결혼 생활 7년동안 정임은 태호를 위해서만 헌신했습니다. 그런데 교수가 되고난 태호가 방송이다, 사교계 모임이다, 아나운서 여후배인 윤서영이다 하며 어울려 다니는 것을 보면서, 자기 정체성에 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태호만을 위해 자기의 정체성을 상실해온 시간들이 아쉽게만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태호의 아내로만 존재하는 자신이 처참해지는 것이구요. 임의 수동적인 태도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너무 과장되어 나타난 측면이 있지만, 아내의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걸 좀 도식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보수적인 가치관에 함몰해 있다가 진보적인 가치관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계기가 바로 비록 사회학과 교수이지만 가정과 아내에게는 보수적인 사고가 지배적인 남편 태호의 존재인 것입니다. 태호는 그 사고에 있어서 위선적입니다. 정임이 남편을 위해 헌신하는 보수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었지만 교수가 된 이후의 남편의 위선적인 모습을 보면서 ‘역겹다‘ 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고, 보수적인 가치관에 회의가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석이 좀 과장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 찾겠다고 산언하고 독립해 나온 정임을 보자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또한 정임의 자기 정체성 찾기는 참 진정성이 있습니다. 태호가 추구했던 교수라는 자리가 자기 정체성보다는 명예와 사회적인 신분상승이 더 크게 작용했다면, 정임이 추구하는 자기 어린 시절의 꿈으로서의 ‘노래’ 와 ‘가수’는 진정한 자기 정체성과 관계가 있습니다.


정임의 자기 정체성 찾기는 참 고루한 주제입니다. 글로벌한 세상에 살고 있다고 하지만 이렇게 정임처럼 자기 껍질 하나 벗지 못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 개체화된 인간들의 현상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정임의 이런 노력이 고루해진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너무나도 낯선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언어와 표현의 물결속에서 살고 있지만 정신과 행동은 전근대적인 사고에 빠져있는 듯한 모습 말입니다. 이건 계몽적인 역할에 충실해야할 교수 태호의 위선적인 모습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물질적으로는 너무 빨리 달려왔지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여전히 인간관계 속에는 보수적인 사고 방식이 지배적이기도 하구요, 시부모 앞에서 자기의 정체성을 찾겠다고 선언하고 집을 나간 며느리는 ‘고루한 모습’ 이지만 여전히 어색하고 충격적(?)인 것은 우리사회의 문화지체와 보수성에 기인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자기 찾기에 나선 정임이 그 진정성이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그녀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의미있게 다가오면 좋겠습니다.


첫번째 이미지: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010191005313&sec_id=5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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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와 <대물> 두 드라마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을까요? 드라마의 내적인 작품성이 아니라 이 드라마들이 현실과 관련하여 갖는 의미의 관점에서 말입니다. 바로 이 드라마들이 현실과 맺는 접점의 성격 말입니다. 즉, 동시간대에 이 두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겠죠. 어떤 드라마던 부정적이거나 긍정적, 또는 혼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드라마 자체가 만들어 낼수도 있지만 드라마가 방영되는 사회적인 현실과 심인적인 요소도 무시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이 포스트에서는 사회적인 현실이나 심인적인 요소와 관련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SBS 드라마


오락적 VS 정치적

<도망자 Plan B>와 <대물> 두 수목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실험적인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이것은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도망자>와 정치적인 요소가 큰 <대물>에 대한 관심이 어느 쪽으로 더 기울어질까에 대한 호기심에서 기인합니다. 물론 <도망자>에 정치적인 요소가 없는 것이 아니며 <대물> 역시 오락적인 요소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중심이 되는 드라마 성격을 대체로 오락적, 정치적으로 편의상 구분을 하는 것입니다. 현재 시청률은 <대물>이 거의 더블 스코어 차이로 <도망자>를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런 객관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면 시청자들이 정치적인 요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대물> 1회에서 긴박했던 잠수함 침몰이나 아프칸 인질 사건 같은 시사적인 사건들과 맞물리면서 그 관심을 증폭시킨 측면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성대통령의 등장과 정치에 대한 풍자는 시청자들과 코드를 일치시킨 면이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도망자>의 오락적인 요소는 탐정이 범인의 실체를 규명해가는 과정이 다소 어수선한 면이 있기에 정치적인 명쾌함을 선호한 면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불거져 나온 연예계의 비리와 스캔들로 인해 사회정의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큰 것에도 기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 VS 권상우

이 두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비와 권상우를 드마라 비교의 중심 인물로 세운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 두 인물 외에도 드라마 시청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현정이나 이나영 같은 인물들이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와 권상우를 비교하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강도입니다. 시청자들이 어느 누구를 더 부정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시청률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필자만 하더라도 <대물>보다 <도망자>를 선택하고 시청하고 있는데요, 필자 개인적으로 권상우의 이미지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물>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법적인 판결이 난 권상우를 의혹이 아직 해소가 되지 않고 아직 법적인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비보다 다소나마 신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KBS 드라마


글로벌 VS 로컬

<대물>에 비해 <도망자>는 그 배경이 범아시아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글로벌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도망자>가 블록버스터 드라마라거나 글로벌 드라마라고 칭하는 것도 과장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국적인 풍경들이 그다지 낯설지 않다는 것입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여행의 경험들이 늘어가면서 이러한 풍경들이 호기심을 자아낼 만큼 놀랍지도 않구요. 촬영국들인 일본,중국, 마카오, 또 북미의 여러 곳들이 흥미를 자아내기는 하지만 이것 자체로 시청률을 끌만큼 놀랄만한 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대물>에서 묘사되고 있는 정치 현실의 이면이 더욱 흥미를 자극하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치에 식상함을 느끼지만 또 언제나 새로운 곳이 정치입니다. 특히 여성 대통령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영역입니다. 미지의 세계처럼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이나 대통령이 된 이후의 사건들은 그야말로 시청자들에게는 이질적이고 새로운 경험일 것입니다.    



위에서 약간은 터무니없는(?) 듯한 비교를 했는데요, 단순히 시청률 비교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정치 지향적인 관심을 여실하게 드러내 줍니다. 이전 <여명의 눈동자><제5공화국><모래시계>등 굵직한 정치 드라마가 이러한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도망자>가 인기를 누리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너무 답답한가 봅니다. 오락으로 잊어버리기에는 정치적인 상황, 비의 의혹이 심각하다고 느껴지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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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정임 커플이 이혼을 했습니다. 아직 조정 기간이 남아있긴 하지만 갈등의 간극이 쉽게 좁혀질 것 같지 않습니다. 가족들까지도 알게 되고 이혼만큼은 막으려고 하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오순옥여사(이하 호칭 생략)가 정임에게 원망도 하고 호소도 하면서 이혼을 막고 끝까지 다시 합치게 하리라고 완고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혼 당사자의 입장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시어머니- 며느리 사이의 관계라고 해도 이혼 당사자를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결혼이란 시어머니와 하는 것이 아니기에 말입니다. 고부간의 사이가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요. 오순옥 정말 이상적인 시어머니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면 시대착오적(?)인 시어머니라고 해야 하나요.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결혼해주세요> 포토 갤러리



아무튼 이혼은 잘 되었다고 봅니다. 나중에 다시 재결합을 한다고 해도 지금의 이혼은 잘 된 것 같습니다. 서로 떨어져 봐야 서로의 가치를 알 수 있을 것 같구요. 정임이 독립을 하면서 자기 꿈의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듯도 하구요. 정임으로서는 참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태호는 정임에게 자신에게 자유를 주어서 고맙다고 비아냥인지 진정인지 그렇게 말을 하지만 사실 정임이야말로 그녀에게 찾아온 자유가 너무 의미있고 소중한 것입니다. 태호와 정임에게는 자식도 없기에 이혼의 걸림돌도 없습니다. 부모나 형제의 삶도 걸림돌이 되지 않구요. 삶이란 결국 태호, 정임이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서로 이혼을 잘 했다고 여기면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안타깝기만 합니다. 7년동안 알콩달콩 잘 살아오면서 남편 태호가 교수가 되고 더욱 행복한 부부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신분 상승이 부부간의 소통을 막았다는 것은 개인의 발전(태호의 교수됨)이 오히려 부부의 관계를 깨었다는 점에서 어떤 답답함이 몰려옵니다. 태호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정임이 너무 자기 희생적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말입니다. 왜 같이 상승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교수와 교수 부인으로서 말입니다. 7년동안 정임은 태호가 교수 되는 데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임은 태호가 막상 교수가 되고 나니 자신이 수단만 되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 듯합니다. 비유하자면, 그저 타고 올라가서는 버려지는 사다리처럼 느껴진 것입니다. 꼭 집어서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신분 상승으로 올라간 태호는 이전에 그가 놀던 물과 달라진 것이지요. 정임의 존재는 저 아래 보이는 것이구요. 참 유치한 장난질 같게만 여겨지지만 정임에게는 엄청난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고상한 윤서영의 존재, 고상한 동료교수와 고상한 그의 아내, 달라진 사회적인 인식과 대우에 우월감을 느끼기 시작한 태호와는 달리 정임은 자꾸만 자격지심으로 소외감을 느끼기만 한 것이지요.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결혼해주세요> 포토 갤러리



이 지점에서 정임의 태도에도 변화가 있어야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성격이야 어쩔 수 없지만 용모나 의상, 교양 정도는 태호의 신분 상승에 그 격을 맞추어 주려고 노력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정임은 너무 구질구질한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라는 직업이 별 게 아니라면 아니지만 7년 동안이나 강사자리에 있다가 갖게 된 교수라는 직함은 태호에게는 대단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태호는 아내 정임의 구질구질한 모습이 자신을 초라하게 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는 것이죠. 필자는 이러한 태호의 태도나 생각의 변화를 긍적적으로 본다거나 변호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단지 정임도 좀 자신을 꾸미고 교양을 쌓는 노력 정도는 같이 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임은 단순히 자신이 소외되는 것에 대해 자격지심으로만 일관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윤서영의 태도에 대해서는 정색을 해서 따끔한 충고를 지속적으로 했어야 했으며, 태호의 태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같은 의식을 가진 척하고 적당하게 맞장구를 쳐 주는 것도 괜찮았을 것입니다.  또 가사일이 바쁘긴 하겠지만 교양서적 몇 권 정도는 읽기도 하고 말입니다. 어디 자기 실현이라는 것이 학창 시절에만 추구되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제 남편이 교수가 되었겠다, 이제 고생 좀 줄이고 자기 삶에 액센트를 주는 정도는 용인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그저 줄기차게 자신의 열등감만을 표출하다보니 자꾸만 태호와 멀어진 측면이 강합니다.


정임은 정말 천사입니다. 천사는 참 좋긴 하지만, 비현실적인 존재입니다. 너무 좋긴 하지만 동시에 너무 비현실적이라 현실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에서는 마치 유령처럼 떠다니는 존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비현실적인 착한 며느리를 만들어 놓고 일방적으로 당하게 하는 것은 드라마이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아무튼 태호-정임 커플이 이혼을 하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에 넋두리를 해 보았습니다. 너무 바보 같기만 한 정임이 안타까워서 말이죠. 이렇게 착한 아내의 진정한 가치를 몰라주는 태호가 또 원망스럽기도 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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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 시청률 면에서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로 표기)를 압도하고 있다. 10% 에 가까운 수치이다. <제빵왕 김탁구> 후광을 입고 등장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치고는 초라한 모습이다. ‘도망자의 시청자들 대물로 도망가다’ 는 한 인터넷 기사의 재미있는 제목이 적절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러다보니 <도망자>를 선택해서 보고 있는 필자도 당연히 <대물>에 대한 관심이 싹터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대물> 1, 2 회를 재방송으로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물>은 참 재미가 있었다. 정치와 정치인들에 대한 현실적인 욕구불만이 어느 정도 충족될 정도이다. 그만큼 감정적인 만족감이 그런대로 이루어기지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대물>이 시청율이 높다는 단순한 이유로 <도망자>보다 성공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왜냐하면 <도망자>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대물> 보다는 더 크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더 드라마 시장을 아시아로 넓혀 볼 때 잠재적인 시청률은 <도망자>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대물>과는 달리 <도망자>는 글로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시장이 아니라 처음부터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처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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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반박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장금>이나 <겨울연가>가 <도망자>처럼 스케일이 크고 비쥬얼했기 때문에 아시아 각국에 한류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대물>이 아시아 시장에서 화제를 몰고 올 수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대물>은 <대장금>이나 <겨울 연가>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대장금>과 <겨울 연가>는 인간의 보편적인 주제랄 수 있는 음식과 사랑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어서 그 재미와 감동과 함께 한류를 일으킨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대물>의 시청률은 정치적인 관심과 민족주의, 서민들의 바람 등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기인한 바가 크기 때문에 한류를 일으킬 만한 드라마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즉 국내용으로 한정된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시청률과 관련해서 필자는 좀 느긋한 편인데 <도망자>는 국내용만으로 제작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세대(10~30대)층을 시청 타켓으로 삼은 듯하기에 애초부터 시청률에 목을 매달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스로 시청 대상을 제한한 측면이 있으니 말이다. 이것은 젊은 세대의 마니아층을 확대하면서 드라마 외적인 상업적인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전략처럼 보인다. 이러한 전략은 국내에서는 시청률을 협소하게 만들고 있지만 ‘그로벌’ 한 관점에서 보면 시청률을 뛰어 넘어서 드라마뿐만 아니라 신한류와 관계된 소비 영역, 상품, 관광 분야, 이미지 분야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도망자>는 그 이름과는 달리 수세적이 아니라 공격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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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도망자> 제작진이 단순히 국내의 시청률만을 목적으로 했다면 <도망자>를 이런 식으로는 결코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당연하지 않는가? 이것은 상식적인 판단이다. 국내 시청자들만을 겨냥했다면 무슨 이유로 외국어를 그토록 난립하도록 했겠으며, 외국배우들을 캐스팅했겠으며, 촬영 로케이션들을 그토록 글로벌하게 넓혔을까 말이다. 이런 면에서 <도망자>를 <대물>과 시청률만으로 평면적인 비교를 한다는 것은 좀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이류로 단순히 현재의 시청률 비교만을 가지고(드라마의 가치는 제외하고) 그 흥행 여부를 짐작한다는 것은 너무 성급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도망자>의 제작진은 시청률의 추이에 대해서도 그 다지 일희일비 하지는 않을 듯 싶다. <도망자>는 드라마 자체의 매력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젊은 세대들에게 충분히 어필하리라는 판단이며, 드라마 외적인 부가 가치를 많이 창출하지 않을까 싶다. 좀 성급한 기대이긴 하지만 앞으로 <도망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폭 넓은 사랑을 받으면서 신한류의 선두에 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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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훈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호기심 유발이 시청률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한경훈의 정체가 시간이 갈수록 궁금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연호가 재직중인 초등학교에 생수를 배달하는 인부이자, 택시 기사에 원서를 읽고 번역을 하고, 방학중에는 영어교사까지 그 실체가 정말 호기심을 자아내었습니다. 그기다 준이라는 애까지 달고 있으니 삶 자체가 모조리 의혹투성입니다. 이런 한경훈이다 보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한경훈의 정체가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한경훈의 정체를 빨리 밝히기 보다는 적당하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의도적으로 질질 끌어온 성격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우선 한경훈의 연인처럼 한 여자가 나타나 연호를 애태우기도 했는데요, 알고 보니 한경훈의 누나(변정수 분)더군요, 이 누나가 한경훈의 정체를 드러내는 결정적인 단서는 아니었습니다. 한경훈의 가족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는 과정에서 누나라는 인물이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것은 이 누나의 존재에 무언가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냥 누나라는 것이었죠. 그러니 맥이 좀 빠졌구요. 호기심을 잔뜩 가졌는데 누나의 존재는 한경훈에게 누나가 있구나, 그리고 이 누나의 행색으로 볼 때 유복한 가정이구나 하는 정도의 정보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 가지가 더 있다면 필자의 추측이지만 혹 이 누나가 준이의 엄마가 아닐까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엄마는 아니더군요. 고모가 맞았습니다. 


사실 한경훈의 정체를 한꺼번에 다 드러낼수는 없고 보면 이렇게 순차적으로 드러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누나의 존재를 한경훈의 정체와 관련하여 너무 신비롭게 가져간 것은 약간 군더더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누나와 어머니를 동시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 극의 전개상 더 적합 한 것 같구요. 물론 한경훈과 엄마와의 사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누나 혼자 나타났겠지만, 누나는 한경훈에게 어머니에 대해서는 그렇게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누나가 한경훈과 엄마 사이에 매개적인 존재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니 굳이 궂이 혼자 한경훈에게 다타날 이유가 없었던 거죠. 


그 다음으로 나타난 사람이 한경훈의 어머니(선우은숙 분)입니다. 한경훈의 정체를 드러내어줄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33회에서 어머니는 연호를 만나 가족의 이력을 자세히 말해주는 데요, 경훈의 누나는 아티스트에 공연기획자로 위트먼 스쿨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위트먼 스쿨은 뮤지컬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경훈의 아버지는 재미 물리학자 한승재 박사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대법관을 거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한치형 의원입니다. 한경훈은 항상 검소하고 청빈한 삶을 강조한 할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하는데요, 정말 한경훈의 현재의 삶은 너무나도 검소하고 청빈한 것 같습니다. 아무튼 연호와 나누는 어머니의 대화를 통해 한경훈의 가문이 정말 대단하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이쯤되면 지금까지 궁금했던 한경훈의 정체는 얼추 드러난 셈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한경훈이 왜 이렇게 쟁쟁한 집안 배경에도 불구하고 홀로 준이와 함께 살고 있는지가 연속적으로 궁금해지는데요, 이 궁금증이 풀리는데도 1~2회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34회의 내용으로 대충 짐작해 보면 한경훈의 아내가 죽은 것이 어머니(선우은숙 분)가 직, 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문제로 한경훈이 준이와 함께 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요. 말하자면 고부간의 갈등 같은 것일지 모르겠네요. 아마도 그 갈등의 원인은 자격이 되지 않는 며느리란 딱지가 아닐까 싶구요. 이런 과거의 사정이 있다보니 이번에는 경훈의 뜻에 따라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연호를 예비 며느리로 인정하는 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연호가 경훈과 어머니 사이의 관계를 매개해 주면 더욱 좋겠구요. 아무튼 34회에서 어머니와 경훈과의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대체로 드러났습니다. 한경훈이 왜 준이와 함께 힘들게 독립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경훈의 정체는 어떤 의미에서는 신파적인 요소가 다분해서 드라마의 전개상 군더더기 같은 면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경훈은 평범한 애 딸린 홀아비가 더 났다는 생각입니다. 아무튼 한경훈이 대단한 자신의 집안 백그라운드와는 관계없이 연호를 만나서 연애를 하고 이제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좋습니다. 한경훈의 정체가 드러나고 나니 약간 맥이 빠지긴 합니다만, 새로운 호기심들이 생겨나 반갑기도 합니다. 한경훈과 어머니의 갈등 원인과 한경훈의 아버지 한승재 박사의 정체 말입니다. 근데 아버지까지 나간 건 너무 앞서 나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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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결혼해 주세요> 33회에서는 윤서영이 예상치 못한 도발적인 발언으로 태호에 대한 본색을 드러냅니다. 지금까지 선-후배, 오빠-동생이라는 미지근한 관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연인의 괸계로 연애를 하자고 합니다. 태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설마설마 했는데 말입니다. 윤서영도 어느 정도 지켜야 할 선은 지키는 여자로 봤는데 말입니다. 이전에 수영장 신이나, 호텔신등을 되돌아 보니 애사롭지 않은 복선으로 느껴지네요. 정말 끔찍한(?) 생각이 드네요. 첫 회 시작의 그 유쾌함에 젖어 있던 필자가 <결혼해 주세요>를 로맨틱 코메디로 본 것도 완전 속은 느낌이 들구요.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도 말입니다. 이제는 한가닥 남아있던 재결합의 가능성이 더욱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거 참 가족드라마에서는 부담스러운 설정입니다. 윤서영만 노골적이 아니라 제작진도 노골적으로 본색을 드러낸 느낌입니다. 시청률과 부담없는 연애를 해야겠지요.



이러한 윤서영의 노골적인 유혹은 태호가 불러일으킨 측면이 강합니다. 32회에서 교수연구실에서 취기를 빌어, 태호는 윤서영에게 선-후배, 오빠-동생 관계를 넘는 위험한 발언을 하거든요. 그러니 이 말을 들은 윤서영은 어떻겠습니까? 그러나 다음날 태호를 만난 윤서영이 태호의 마음을 재차 확인하려고 하지만 태호는 자신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다시 미지근해고만 하니 답답했을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윤서영이 <수상한 삼형제>의 태연희처럼 노골적으로 태호를 유혹합니다. 이혼하고 연애하자고 말입니다. 윤서영의 본색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신 때문에 태호와 정임이 별거를 하고 있는 상황이란 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현실을 반영한다고 해도 너무해 보입니다. 아무리 자신이 태호에게 연인의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엄연히 태호는 유부남입니다. 별거중이라고 해도 정임은 태호의 아내입니다. 그런데 이혼하고 연애를 하자니 서영이 요새말로 쿨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요?


32회에서 거의 이혼을 굳힌 정임은 33회에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합니다. 최군이 대표라는 것을 알고 갈등을 겪지만 그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인 정임은 최현욱에게 자신의 음악 시디 제작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레코딩을 하게 되구요. 정임이 가수가 되는 시동을 걸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호와 서영의 하는 꼴을 보면서 필자는 태호와 정임이 이혼을 하고 최현욱과 커플로 맺으지면 어떨가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그러고 보니 이 드라마 시청자들, 아니 필자까지도 막장 본색을 드러내게 하는군요. 오죽하면 그런 생각까지 하고 말입니다.

 


이제 태호와 정임은 이혼을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별거를 하고도 윤서영을 만나면서 제정신 차리지도 못하는 태호를 볼 때 이혼이 정해진 수순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가족드라마라는 성격상 이 이혼을 제작진이 선뜻 선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제작진이 윤서영에게 홀린 마음을 되찾는다면 말입니다. 한 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정임의 태도인데요, 왜 태호를 좀 더 적극적으로 잡고 관심을 보이고 때로는 여우 같은 짓을 하지 않는냐는 것입니다. 곰보다 여우같은 아내가 낫다는 말처럼 말이죠. 정임과 별거가 지속되고 마음 둘곳이 없다보니 태호가 서영에게 자주만 다가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태호가 자신의 마음을 되돌리고 먼저 다가가는 것이 맞습니다만 , 아무튼 정임에게도 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네요.


만약 이들이 이혼을 한다면 이후의 스토리가 참 흥미진진해 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토리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변주되면서 시청률을 까먹었는데, 스토리의 전개가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전개가 되면 다시 흥미를 불러 일으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윤서영이 태호에게 불륜이니 하는 소리 듣지 말고 이혼하고 부담없이 연애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윤서영 이렇게 쿨 할지 몰랐네요. 이제 공은 태호에게 넘어간 상태인데요, 과연 태호가 어떤 선택을 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이왕 제작진이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윤서영을 밀어넣은 이상 윤서영의 바램을 이루어지게 하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태호도 윤서영의 손아귀에 쥐어들게 하고 말이죠.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비난은 받겠지만 말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수삼한 삼형제>에서도 이혼한 현찰이 애 가진 청난과 재혼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그것에 비하면 아직 <결혼해 주세요>는 행동 반경이 아주 넓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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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 로컬과 글로벌 사이에 끼인 시청자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도망자>는 왜 글로벌해야만 할까? 왜 일본과 중국, 미국 대신에 강원도, 제주도, 서울, 부산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전개할 수는 없었을까? 이런 생각은 글로벌하다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결코 아니다. 단순히 호기심이다. 다만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대사로 자막을 보아야한다는 불편함 때문이다. 헐리우드 영화의 경우 이렇게 다국어로 제작한 영화는 많다. 그러나 대부분 비중 없는 부분이나 엑스트라 부분의 대사를 번역처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필자가 본 영화에만 국한하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과 달리 <도망자>는 한국말이 주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일본어와 중국어, 그리고 영어가 난무한다. 자막으로 번역된 대사를 보려니 번거롭고 어떤 경우에는 흐름이 끊어지기도 한다. 왜 이렇게 다양한 언어를 사용해서 시청하는 데 피로감을 느끼게 하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이런 자막의 문제는 사소하다고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세계를 누비며 비쥬얼한 이국적인 느낌을 제공하는 것을 그러한 단점을 커버하는 장점으로 여겼서일까.


아무튼 이렇다 보니 <도망자>는 시청자의 연령층을 참 협소하게 만든 것 같다. 이와 같은 생각은 필자의 이전 포스트(2010/10/07 - [드라마/도망자 Plan B] - 도망자 Plan B, 김탁구를 넘을 시청률 상승에 시동을 걸다?)에 달린 댓글을 읽고 느낀 점이다. 도망자는 애초에 시청자 연령층을 주로 20~40대로 타겟팅한 것 같으며 <제빵왕 김탁구>와 같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보는 국민드라마를 의도한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시청자 연령대를 협소하게 만들면서도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글로벌한 드라마로 만들었을까? 아마 여기에는 드라마 제작 이전에 치밀한 계산이 있었을 것이다. 누가 적자보려고 드라마를 제작하려고 할 것인가? 필자의 추측으로 드라마 수출을 통한 수익과 드라마 외적인 로열티 수입을 의도하고 있지 않나 싶다. 또한 우리나라 내에서는 시청률을 한정시키고 있지만 ‘글로벌‘ 한 관점에서 보면 시청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스타 비가 아시아의 20~30대의 연령층을 끌어들인다면 시청률은 엄청나지 않을까. 드라마 시장이 협소한 우리에게는 다소 위험스러운 도박이 아닌가도 싶지만 과감한 시도에는 박수를 보낸다. 아무튼 잘 되기 만을 바랄 뿐이다.



만약 이 <도망자>를 로컬하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이 부분도 제작진은 분명 고려했을 것이다. 그런데 글로벌을 선택한 것은 단지 ‘글로벌’ 이 여러모로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로컬 드라마 <추노>의 제작진이 글로벌한 대형 드라마를 제작했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무튼 로컬과 글로벌한 배경은 그것들 자체로 의미가 있다. 로컬이 좋다, 글로벌이 좋다는 식의 선택의 대상도 아니다. 이미 글로벌이란 인식 자체가 로컬화 되고 있는 추세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어디 해외 여행이 평생 일대의 대사이인가. 그냥 제잡 드나들 듯이 나가는 것이 해외여행이지 말이다. 믈론 '제집 드나든다' 는 말은 보편적인 의미로 사용하기는 아직 이르긴 하지만 말이다. 로컬이나 글로벌은 단순히 호불호의 문제일 뿐이다. 제작진의 의도로 선택되고 만들어지는 것일 뿐이다. 다만 너무 글로벌을 지향하다보니 여러 개의 언어가 난무하고 자막을 보며 내용을 따라가려니 흐름이 간혹 깨어지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되는 것이다.


사건을 해결해가는 두뇌를 사용해야 하는 탐정 이야기이다 보니 약간은 신경을 써야하는 데 설상가상 자막까지 읽어야 하니 피곤하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될 일본, 중국, 그리고 다른 아시아 사람들에게는 줄곧 이어지는 자막에 자주 끼어드는 그들의 언어에 편안함을 느끼겠지만, 우리말로 대사를 듣다가 자막을 보아야하는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제작진은 글로벌한 성공을 위해서 로컬한 불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아무튼 이미 글로벌을 선택하고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으니 그저 성공하기만 바랄뿐이다. 재미와 감동이 따라준다면야 자막 정도의 불편함 쯤이야 이해해 주지 않을까.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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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금씩 등장인물의 모습들이 낯익어 진다. 지우도 나카무라황도 그 과장된 연기가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온다. 진이의 비밀스러움도 마찬가지이다. 첫인상은 그리 믿을 것이 못되나 보다. 도망자의 첫인상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비등했다. 필자 개인의 추측이지만 이제 <도망자>에 대한 첫인상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은 조금 수그러들지 않을까 싶다. 아직 작품의 완성도 운운하기는 이르지만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 보인다. 흥미와 즐거움이라는 관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드라마를 평가하는데 이 흥미나 즐거움의 요소가 양대산맥의 하나라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흥미가 고조되고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아직은 모를 일이지만, 여기에 감동까지 추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렇듯이 1,2회를 보기가 참 힘들다. 인내심 없는 시청자를 솎아내려는 듯이 여겨지기도 한다. 사실 이런 경우에 직면하면 살짝 기분이 나쁘다. 이런 농담 같은 말을 소설에 대해서 어느 소설가가 한 듯도 한데 그 이름이 잘 기억나질 않는다. 필자가 생각건대 이건 고의적인 의도라기보다는 시작단계는 언제나 ‘일반적’ 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 특히 숨이 긴 장편이나 대하소설 같은 경우는 말이다. 그러다 페이지수가 몇 장 넘어가면서 주인공의 이름이 익숙해지고 배경이나 사건들이 ‘구체화’ 되면서 흥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도망자>는 3회에 이르러 일반적인 성격에서 구체적인 성격으로 넘어가기에 흥미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비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고 좋다. 탐정이라는 캐릭터가 갖는 허허실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눈빛을 번득이며 진지함을 드러내는 모습이 실감 있다. 만화적인 상상력이 풍부한 분들에게는 더욱 그러할지 모르겠다. 지우(비 분)가 사건과 더욱 밀착되면서 그의 캐릭터도 좀 더 생동감을 얻고 있다. 1,2회에서 사건과 유리된 상태에서 비의 연기만으로는 다소 과장된 느낌이 들었지만 사건의 한 부분으로 그가 자리하면서 캐릭터가 개성을 발하고 있다. ‘일반적‘에서 ’구체적‘ 으로 진행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조금씩 몰랐던 부분들이 표면 위로 오르는 것이다.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하나씩 단서들을 잡아가고 흥미가 고조되는 것이다. 이렇게 ’일반적’에서 ‘구체적’ 으로 나아가는 몇 몇 점들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등장인물

이미 언급했지만 지우는 일반적인 인물에서 구체적인 인물로 변하고 있다. 아니 가장 구체성을 띤 인물이었다. 1회는 거의 그의 소개로 할애가 되었으니 말이다. 과장된 표정이나 행동이 있긴 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사건과 밀착되면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근데 돈과 여자에 너무 집착하는 모습은 좀 자제하면 좋지 않을까?


진이도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그러나 지우와 함께 후쿠오카로 건너가면서 만나는 카이의 존재와 황미진와 히로끼의 관계, 더 나아가 이들과 멜기덱의 관계가 시청자들의 추측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진이의 정체도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또한 양두희의 출현도 진이를 둘러싸고 흥미를 자아내기 시작하고 있다.


2.사건

지우와 진이를 등장인물의 예로 들었지만, 사건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베일에 가려있던 사건이 지우와 진이가 추적해가면서 윤곽을 잡아갈 것이다. 3회에서 이와 관련해서 황미진(윤손하 분), 히로끼(타케나카 나오토 분), 키에코(우에하라 타카코) 등이 등장하면서 궁극의 목표물인 ‘멜기덱’ 에게로 서서히 다가가고 있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들은 이들이 멜기덱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했을 것이다. 이렇게 사건도 멜기덱의 살인과 진이의 복수라는 ‘일반적‘ 인 성격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있기에 흥미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3. 배경

배경도 마찬가지이다. 장소들도 좀 더 구체적인 공간으로 나타나고 있다. 호텔, 온천, 식당, 공연장, 옷가게 등으로 현실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의 현실감도 일반적인 것에서 구체적인 것으로의 변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지우와 진이가 멜기덱을 추적하는 과정에 대한민국 경찰 도수가 지우의 친구였던 케빈의 죽음과 관련하여 그를 추격하는데, 경찰이 지우와 진이의 장애물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것도 스토리를 더욱 밀도있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제 3회가 지나면서 인내심의 시험도 잘 치루었다. 이제는 좀 더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한가지 흠이라면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우리말이 뒤섞이면서 흐름을 자꾸만 깬다는 것이다.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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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삼형제, 악녀 태연희가 다시 돌아온 이유?



연희가 화면에서 사라진 이후로 <수상한 삼형제>가 다소 늘어지는 듯 했다. 드라마의 중심축이 될 만한 갈등이 없이 여러 가지 잡다한 갈등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보는 입장이 다 다르겠지만 <수상한 삼형제>의 스토리 전개에서 현찰과 도우미, 그리고 태연희가 빗어놓는 갈등이 중심축에 가까웠다. 물론 건강과 엄청난, 그리고 하행선의 문제도 그렇다. 수상한 삼형제들의 이야기이니 김이상의 문제도 심각한 갈등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현찰과 도우미와 연희와의 갈등이 컸다. 실제로 현찰과 연희가 불륜을 저지르는 회에서 시청률도 상당히 올랐다고 알고 있다.

58회에서 연희가 다시 돌아왔다. 이전에도 가끔씩 연희가 얼굴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이처럼 다시 스토리의 중심에 자리 잡은 적은 없다. 연희가 돌아 온 것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우선은 연희가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현찰과의 재판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 재판 과정에서 연희는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둘째는, 치욕적이긴 하지만 현찰의 치밀한 복수가 그 이유일 수 있다. 즉 현찰이 복수를 위해 연희를 끌어들인 것 말이다. 이 복수의 가능성은 우미와의 이혼이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다. 즉, 연희가 증언을 바꾸는 대신에 현찰에게 조건으로 제시한 우미와의 이혼을 현찰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미가 이혼을 하기로 하자 언제나 거부한 현찰이었지만 단지 복수라는 이유만으로 연희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무척 크다. 셋째로는 드라마 외적으로, 연희를 활용한 시청율의 상승을 위해서이다. 태연희의 특기는 태연함과 시청률 높이기. 58회를 보고 나서 59회가 기대가 커지는 것을 보면 제작진의 그 의도가 적어도 필자에게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연희가 다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세 가지의 경우를 언급했는데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둘째, 현찰의 복수에 의해서란 것이다. 이 경우만을 한 번 살펴보기로 하자.




연희가 다시 돌아오는 계기는 도우미로 인해서다. 억울한 마음 탓에 밤마다(사실 그동안 잘 자왔는데 연희를 등장시키기 위해) 악몽에 시달리고, 아이들의 교육과 시댁과의 관계등 우미의 마음은 그야말로 고통스럽다. 참기 흔든 고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미가 현찰에게 이혼을 원한다고 했고, 마침내 현찰에게는 이혼을 통한 현실적인 복수를 생각하고 연희를 불러들인 것이라 판단된다(단지 판단일 뿐이다.)


현찰의 이혼 결심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고 본다. 식당을 하면서 잘 해오던 우미가 현찰에게 너무나 갑작스럽게 억울함을 하소연하면서 이혼을 요구하는 것도 그 의도에 대한 판단이 유보되어야 한다고 본다. 식당을 차리고 분발하던 현찰과 우미 부부가 울컥하는 것이 다소 과장되어 보이지만 연희에 대한 악감정만큼은 잠재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무튼 도우미와 현찰의 이혼이 위장이혼이며, 그 이혼을 빌미로 연희의 마음을 돌리고 복수하려는 현찰의 술책인지는 아직은 판단하기가 힘들다.
 

연희의 입장에서도 이혼을 빌미로 접근해 오는 현찰이 의심스러울 것이며 그래서 ‘모녀보쌈‘의 알바생인 신세진을 매수하여 현찰과 우미, 그리고 식당내 분위기를 염탐하려고 작정한 것 같다. 이 신새신을 매수하는 장면은 역시 태연희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이다. 태연하게 너무 잘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매수 행위가 자신의 무덤을 파는 행위가 될 수 있다. 표정만 태연할 뿐 머리는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이게 고상한 척 하는 태연희의 한계일까?) 


앞으로 현찰과 우미, 그리고 연희의 두뇌 싸움이 아주 치열해 질 것 같다. 서로의 음모와 음모가 불을 뿜고, 속고 속이는 싸움이 말이다. <수상한 삼형제>가 죽느냐 사느냐의 이판사판식 진흙탕 싸움을 보여줄지도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다른 기타의 갈등들은 속전 속결로 해결이 되지 않을가 싶다. 이전에 하행선이 자취를 감춘 후로, 이제 연희의 문제도 분명하게 매듭지어야 할 때가 온 듯 하다. 이 과정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연희의 운명이 무척 궁금하다. 다음주 59, 60회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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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이요원은 진정한 승자!

 

http://www.epochtimes.co.kr/news/view.html?section=111&category=117&no=101505



연예계의 대중들의 입김은 참으로 무섭다. 드라마의 줄거리까지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 문제에서의 민중처럼이나 연예계의 대중 또한 그 파워가 막강하다. 시청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이 시청률이야 말로 방송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 이라는 구호처럼  불문율의 구호가 되어있다. 시청률 곡선의 웨이브에 의해 방송사와 광고시장은 희비가 엇갈린다. 바로 이 강력한 힘이 대중에게서 나온다. 민중이라는 말과 대중이라는 말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러한 면에서 둘은 비슷한 힘을 갖는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대중의 입김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선덕여왕의 인기를 미실이라는 캐릭터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미실에 대한 대중의 애정은 각별했다. 타이틀이 <선덕여왕>임에도 불구하고 덕만으로 열연했던 이요원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싸늘했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아마 미실의 인상이 너무 강력한 탓이겠지만, 실제로 이요원에 그다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인상적인 비평만이 가해진다면 단연 미실이겠지만 드라마상의 여러가지 평가 요소로 따지자면 이요원의 연기도 좋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요원은 미실에 비해 비중있는 인물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러한 대중의 인상적인 평가는 각종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고착화 되면서 눈덩이처럼 부풀려져 갔다. 


그러나 필자는 대중의 그러한 평가에 수긍을 하면서도 이요원에 대한 저평가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몇 몇 포스트에서는 그러한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필자의 편견이고 억지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미실의 죽음을 전후로 드라마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정체 또는 하향 곡선을 거릴 때는 이요원과 나머지 연기자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지우지 못했다. 다같이 노력해 왔고 다 같이 고생해왔는데 미실의 캐릭터가 사라지면서 덩달아 시청륭이 요동치는 것을 보면서 역시 대중의 힘이 강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역시 대중의 선호도에게는 공통적인 무언가가 있었고 그 무언가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드라마의 인기가 대중의 힘에 의해 인정되어야 올라간다는 현실에 연기자를 비롯해서 작가와 감독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했다. 미실의 인상깊은 연기는 작은 눈덩이가 굴러 막을 수 없는 큰 눈덩이가 되듯이 그렇게 굴러갔을 것이다. 이요원에게는 타이틀롤이 주어졌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었을 것이다. 슬프기도 했을 것이다. 미실의 죽음 이후  연기력에 대해 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타이틀 롤이 <미실>이라느니 하는 비아냥도 받았다. 이요원은 정말이지 참담했을 것이다. 타이틀 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력하다는 느낌, 다른 여기자들, 제작진들에게 얼마나 미안했을까? 인간적으로 드라마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요원은 다시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났을 것이다. 이러한 이요원이라는 인간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었을 심리적인 압박감과 고통과 상처를 헤아리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미실 사후 드라마 <선덕여왕> 12회 연장 방영이 되었다. 이러한 MBC의 결정은 미실의 인기에 기대었다기 보다는 여러 캐릭터가 조화롭게 만들어 갈 이야기에 기대를 걸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여기에 선덕여왕과 비담의 러브 스토리가 핵심적인 내용이었음을 결과적으로 알 수 있다. 이 비담과의 러브 스토리에서 선덕여왕 이요원은 미실의 인상에 가려졌던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고 본다. 그리고 러브 스토리에 맞는 캐릭터로 적합했다. 이요원의 분발이 좋았다. 이 분발에는 그녀에게 가해졌던 대중들의 비판에 대한 부담을 떨쳐내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상식적인 판단이 아닐까? 


솔직히 2008년의 <베토벤 바이러스> 김영민과 <에덴의 동쪽> 송승헌이 공동 수상을 했을 때 대중들은 MBC를 향해 많은 비판을 했다. 한류스타 송승헌에 대한 배려가 너무 컸다는 비판이었다.
 

솔직히 이번에 미실 고현정과 함께 타이틀 롤인 이요원이 공동 수상을 하기를 바랬다. 물론 2008년도의 공동수상이란 비판의 부담을 안고 있고 미실의 인상적인 연기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 때문에 이요원에 대한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말이다. 이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미실 고현정이 대상을 받았고 이요원은 <내조의 여왕> 김남주와 함께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이요원에게는 좀 안타깝고 서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대중의 선택은 언제나 강력하다는 것을......


선덕여왕 이요원 참 고생이 많았다. 모든 비판과 심지어 비난에도 최선을 다한 모습 보기 좋았다. 비담과의 그 러브 스토리는 정말 애틋하고 좋았다. 그러니 이제 미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안타까움을 가슴에 묻어버리고 앞으로의 연기에 최선의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역시나 덕만과 선덕여왕이 주인공임을 어찌 부정할 수 있겠는가? 드라마의 내용처럼 미실은 죽었고 덕만은 더 오래 살아남아 선덕여왕으로 진정한 승자가 되지 않았는가! 선덕여왕, 이요원 진정한 승자를 위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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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MBC연기대상, 미실 드디어 황후가 되다!



미실 이미지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299517
고현정 이미지 http://www.dailian.co.kr/news/news_view.htm?id=185983&kind=menu_code&keys=75


2009년 MBC연기대상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대상은 미실 고현정에게로 돌아갔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11개 부분에서 15명이 수상했다. 공동수상을 포함해서다. 미실을 비롯해서 <선덕여왕>에서 열연한 모든 연기자들에게 갈채를 보낸다. 그리고 비록 <선덕여왕>에 밀려 다소 빛이 바래긴 했지만 <내조의 여왕><보석 비빕밥>의 연기자들에게도 찬사를 보낸다. 특히 <내조의 여왕>에서 열연한 김남주에게는 한 옥타브 높은 환호를 보낸다. 어느 한 사람 한사람이 열연하지 않았을까!


고현정이 없었더라면 드라마 <선덕여왕>과 미실이 있을 수 있었을까? 결과적으로 말하면 존재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만큼 고현정이 열연한 미실의 존재는 무게감이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드라마상 미실의 죽음과 함께 <선덕여왕>의 시청률이 곤두박질 쳤다는 사실이 말해준다. 이후 비담의 난을 정점으로 회복세를 타긴 했지만 말이다. 대중이 미실에 보낸 사랑은 엄청났다. 아마 미실이라는 인물은 드라마 역사에 두고두고 회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내용도 미실의 죽음을 전후로 해서 상, 하편으로 구분 할 수 있을 정도로 미실이 있고, 없고에 따라 내용의 성격이 확연하게 갈라졌다. 미실 사후 드라마 전개가 억지스럽고 맥빠지기도 했다. 미실의 인기가 너무 높았기에 <선덕여왕>의 위기감이 감지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드라마 <선덕여왕>이 아니라 드라마<미실>이라고 하는 것이 나았을 거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할 정도였다. 조연이었지만 사실상 주연의 풍모를 보여준 미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실의 풍모는 그야말로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러한 카리스마는 고현정의 표정연기에서 나왔다. 그녀의 표정 연기는 미세한 디테일 부분에서 아주 섬세한 면을 보여주었다. 표정의 미묘한 변화에서 미실의 심리을 적절하게 드러내주어 정적인 인물이었지만 아주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아마도 이러한 미실의 풍모를 연기한 고현정에게 연기 대상이 돌아간 것은 당연하지 싶다.


http://www.newsway.kr/news/articleView.html?idxno=73343


필자 개인적으로는 미실의 연기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선덕여왕>이 미실이라는 인물에게로 기울어지는 것에는 부정적이었다. 왜냐하면 어린 덕만의 연기가 너무나도 좋았고 그렇게 자란 덕만이 당연히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미실보다는 덕만에게 그 비중을 높이지 않는 제작진과 덕만을 보는 부정적인 대중의 생각에 반대의 입장에 서기도 했다. 적극적으로 이요원을 두둔하고 싶었다. 왜! 드라마 <선덕여왕>이니까! 드라마 <선덕여왕>의 타이틀롤은 이요원이고 연기대상도 당연히 이요원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미실이 꿰차버려 사실은 좀 답답한 느낌도 있다. 그러나 워낙 미실 사후의 드라마 <선덕여왕>의 침체와 시청률 변화가 고현정을 선택해야 하는 압박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고현정 개인적으로는 <모래시계> 이후 최고의 사랑을 받았다. 고현정에게 <모래시계>와 <선덕여왕> 사이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고현정은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최고의 열연을 펼쳐 연기자로서는 인기의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결혼과 함께 연기자의 길을 접었다. <모래시계>의 인기 이후 고현정은 삼성가의 며느리가 되었고 TV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런데 그녀가 삼성가의 며느리로 있으며 두 아이의 어머니가 되고 그렇게 살아오면서도 그녀의 가슴 깊이에서 연기를 갈망하는 모래시계는 조금씩 운명의 시간으로 이끌어 주었던 모양이다. 그녀가 수상소감에서 밝혔던 것처럼 "제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고 함께 고생한 스텝들이랑 가족들이 생각나네요." 고 한 것은 그녀가 여자로서가 아니라 어머니로서 가슴 아픈 상처를 말해준다.
 

이 부분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자신의 출신 성분 때문에 괴로워하고, 갈등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던 미실의 모습과 겹쳐져 보인다. 삼성가의 며느리라는 것은 명예보다는 어쩌면 족쇄로 작용했을 지도 모른다. 마치 미실이 <선덕여왕>에서 골품제, 즉 태생적인 한계가 족쇄로 작용했던 것처럼 말이다. 태생적인 한계로 끊임없이 열등감에 시달렸던 것처럼 말이다. 이 좋은 날 이혼이라는 그녀의 아픈 상처를 건드려서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 이혼의 상처가 없었던들 미실이라는 인물이 탄생했을까? 미실로 뿜어져 나온 고현정의 연기력은 결국 그녀의 상처가 깊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상처가 깊은 만큼 성숙해 진다고 말처럼 말이다.


미실로 다시 태어난 고현정! 그녀의 삶에서 미실은 마음속에 그녀의 또 다른 자아로 자리하지 싶다. 상처가 성숙한 연기로 승화된 고현정의 앞길에 언제나 행운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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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