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회는 <결혼해주세요>의 전환점이 될 만합니다. 이제 정임에게 주도권이 넘어온 것 같아서 말입니다. 뭐 주도권이라고 하니 경쟁이나 싸움판의 주도권을 말하는 것은 아니구요, 마치 가치 있는 보석이 진흙 속에 있을 때에는 그 가치를 알 수 없었지만 진흙이 빗물에 씻겨 내려가자 그것이 비로소 보석임을 알게 되는 것처럼, 억눌렸던 정임의 재능이 피어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기 존재의 확인을 이런 식으로 한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의 여성들에 대한 편견이 보수적이라는 것이죠. 정임처럼 극단적인 선택이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 결혼한 여성의 사회 활동은 상당한 제약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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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정임의 진실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정말 답답한 것은 정착 남편 태호와 시아버지 김종대의 태도였습니다. 가부장적인 사고에 젖어 응당 며느리의 위치를 규정하고 규제하고 획일화하려고 했습니다. 또한 윤서영의 전통이나 인습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신세대적인 사고방식이었습니다. 전자에 대해서 정임이 그 부당함을 인식하거나 답답해 한 것은 아닙니다. 정임도 어느 며느리와 마찬가지로 여필종부의 고래적인 사고해 익숙한 여성이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유교적인 가치나 인습에 함몰된 정도는 아니구요, 시청자들이 보아왔듯이 그 중간의 지점에서 자기 균형을 잘 잡아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임을 답답할 정도로 질식시킨 것은 김태호와 윤서영의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관계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인간의 자유와도 관계된 것이구요. 그러나 특히 정임이 참지 못한 것은 무관심과 무시였습니다. 그녀의 존재를 당연시 하는 태호의 태도였습니다. 자신은 교수라는 특권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듯이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면서 정임은 그저 아내고 며느리라는 생각입니다.


또한 태호와 윤서영의 관계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고상한 취향의 인간끼리 단 둘이 친구로서 가정과 아내를 초월해 만날 수 있다는 특권적인 사고방식이 그것이었습니다. 정임은 태호에게 언제나 아량없는 아내에 불과했습니다. 정임의 진실은 태호에게는 언제나 고리타분한 넋두리로 치부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내라는 입장이 무엇이 됩니까? 아내는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정임이 바로 그런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혼을 하기에 이른 것이었구요.





40회에서 정임은 39회 라디오방송에서 일으켰던 실수를 얼마간 만회하리라 판단이 됩니다. 정임이 가수가 될 것인지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정임은 윤서영이 진행하는 <윤서영의 영화 음악>인가 하는 프로그램에서 다시 게스트로 초대가 되고 그녀의 진실을 솔직하게 털어 놓습니다. 무대라는 형식적인 공간에서 격식 같은 것 차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자신은 오랫동안 준비하고 연습해온 사람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가수라는 자리는 그녀의 자리가 아니라고 말입니다. 참 솔직한 말이었습니다. 이 정임의 진실한 발언은 정말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정임은 대중으로로부터 노래 이전에 인간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40회에서 정임은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방송에서 나와 이렇게 정임처럼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경우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가수가 되느냐의 기로에 서있는 정임이 자신이 설 자리는 이곳이 아니다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고백하는 솔직한 인간이 어디에 있을까요? 정치인들이 이렇게 솔직합니까? 고의공직자들이 솔직합니까? 정임은 단지 솔직함 때문이 아니라 물론 노래도 인정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 필자의 추측이 틀리겠지만, 어쩌면 태호와 재결합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재결합 문제는 극작가 뿐만 아니라 제작진을 괴롭히는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정임이 가수가 되고 일어나게될 삼각 관계(현욱-정임-태호)의 틀이 어떤 변화를 가지고 올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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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