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회에서 드디어 정임이 가수로서 빛을 발합니다. 우선 이것에 대해서는 잠깐 사각(뱀의 뿔)을 달아야겠습니다. 청소부 아줌마 정임이 가수가 되는 것은 신데렐라가 공주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좋게 말하면 동화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사건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솔직히 현실과의 비교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까 말입니다. 이것을 드라마의 비현실성이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때로 현실과의 끈을 놓쳐버리고 자기만의 세상에 빠져보는 것이 뭐 그다지 나쁜 것일까요? 현실도피적이고 현실 모순에 대한 무감각이라고 비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십년의 인생 살이에서 한 시간 정도 정신 줄 좀 놓았기로서니 그게 정말 쓸데없는 짓이고 무의미한 짓일까요? 그렇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를 통해 즐거움을 찾는 것은 정말 삶의 위안과 기쁨이 아닐까 합니다.




정임에게 가수가 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그녀가 태호와의 갈등으로 독립선언을 하고 별거를 하면서부터 가수의 의미는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가수되기는 정임의 즉흥적이고 변덕스러운 감정의 결과가 아니라 어리시절부터 그녀가 꿈꾸어온 꿈이고 희망이었습니다. 정임이 어린 시절 죽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까지 포함하는 것인 지도 모르구요.


그러니 정임의 가수되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졌지만, 사실상 아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연예기획사에서 만들어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아이돌그룹과는 다릅니다. 비틀즈와 몽키즈의 차이라고 할까요? 동물원과 소녀시대의 차이라고 할까요? 영국 출신의 비틀즈가 엄청나게 인기를 누리자 미국에서 그 대항마로 만든 그룹이 몽키즈였습니다. 몽키즈도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비틀즈 비클즈의 명성에 묻히고 맙니다. 정임이 그런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기획사 사장인 최현욱이 너무 자선사업적인 자세로 정임에게 기회를 준 것 같고, 개인적인 호불호의 감정이 너무 개입되는 것이 기획사 사장의 실제적인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면이 있긴 했습니다. 솔직히 정임에 대한 기획실장의 무시하는 태도가 솔직히 그런 기업의 생리에 맞겠죠. 아무튼 앞서 말했지만 현실과는 비교를 자제하구요.


아무튼 정임이 가수로서 인정을 받는 것은 비주얼한 면이 아닙니다. 그녀의 마음입니다. 정임은 마음으로 노래를 불렀고 마음으로 다가갔습니다. 대중의 마음에 희망을 스며들게 한 것입니다. 극중 최현욱 회현욱의 말처럼 아줌마 정임은 노래를 한 것이 아니라 희망을 노래한 것입니다. 대중에게 꿈에 대한 희망, 좀 세속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에 대한 희망을 노래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임이 첫 방송 출연에서 실수를 하고 절망하면서도 두번째 방송에서 그 실수를 그저 아름답게 꾸미기에 급급하지 않고 진심을 대중에게 내 보인 것이야 말로 대중의 이해를 받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대중은 연예인들이 다소 의뭉스럽고 두 얼굴, 아니 가면을 쓰고 있다는 의심을 쉽게 떨쳐내지 못합니다. 대중앞의 이미지와 본래의 이미지가 일치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정임은 이런 편견을 깬 것입니다. 이러한 정임의 태도는 수많은 연예인들과 연예지망생들에게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진심만은 마음 깊이 갖고 있자는 것입니다. 정임이 노래 연습을 하는 과정에 가수 인순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 정임은 우리에게 가수 정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이제는 그 정임을 보는 주의사람들의 마음입니다. 특히 태호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서영의 마음입니다. 또한 시아버지 김종대의 마음입니다. 아니 정임이 가수 되기를 비웃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들의 태도, 그리고 우리의 태도를 확인해 본다는 것은 일상성에 파묻힌 우리의 인식에 소중한 의미를 제공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정임을 보는 우리의 인식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겠지요. 아무튼 정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정임의 꿈과 희망에 대해서 특히 태호와 김종대가 어떤 모습을 취할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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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