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가든> 본방을 사수하지 못하고 이제야 재방으로 보고 있다. <시가> 폐인님들에게는 한참이나 뒤떨어졌다는 소리를 듣기에 충분한 것 같다. 재방으로 보니 그 신선함이 다소 떨어져 김빠진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긴 하다. 톡톡 튀는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김빠진 맥주를 채워주고 있다고나 할까?


재방으로 보고 있는 주제에 뒤늦게 새롭지도 않은 감평이라는 걸 쓰기는 민망하고, 단지 김주원과 길라임의 영혼 체인지가 갖는 의미를 나름대로 뒤늦게나마 되새겨 보고 싶다. 이건 현실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스토리상에서 '영혼 체인지' 가 갖는 겹겹의 의미들을 알지 못하는 필자이고 보니 단지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생각이 나열될지도 모르겠고, 다소 드라마의 내용상 그 본질적인 의미와 유리 된 글이 되지 않을까도 싶다.


http://bntnews.hankyung.com/apps/news?popup=0&nid=04&c1=04&c2=04&c3=00&nkey=201101192338013&mode=sub_view


대개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문학작품에서 영혼은 원혼인 경우가 많다. 비록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육체를 잃은(육체가 죽은)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필자는 유령, 귀신, 성령 같은 단어들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구별하지 못한다. 다만 피상적인 생각이지만, 유령, 귀신, 성령 등은 비록 가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불가시적이며 비현실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육체를 상실한(비록 육체를 가지고 있지만 죽은) 억울하게 죽거나 원한 맺힌 영혼이 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영혼이 햄릿의 아버지의 영혼이다.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샤머니즘에서 혼을 불러내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원혼인 경우가 많다. 초혼제를 하고, 49제를 하며, 제사를 지내고 조상에게 기도를 한다.


이와는 다소 다른 것이 서구 기독교의 성령(The Spirit)이라는 것이다. 이것도 달리 말하면 신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에서는 세속에 속한 것들을 끊임없이 죽어야 한다. 육신도 그 하나이다. 그럴 때 신자들의 마음에 신의 영혼(성령)이 들어와 완전히 새로운 신자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원혼이라기보다는 구원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사탄에 대한 응징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으니 상대가 있는 것이다. 성령이 사탄을 거듭나게 하지는 못하는 것이고 보면 이 사탄은 영원히 인간을 유혹하고 구렁으로 빠트리는 존재이다. 만약 한 인간의 내면을 사탄(악한 영혼)이 지배한다면 인간은 신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성령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사탄을 물리치는 존재로 말이다.  


이러한 영혼의 존재를 믿는 것은 죽음으로 단절 될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영속성을 제공한다. 기독교에서의 성령 받음은 영생을 보장받는 것이며, 불교에서의 윤회는 영속적인 생의 다양한 변주를 의미한다. 유교도 마찬가지이다. 조상을 모시는 제사 행위는 곧 죽은 뒤에 찾아 올 수 있는 현실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http://isplus.joinsmsn.com/article/790/4947790.html?cloc=



영혼은 육신을 빠져나가야지(육체가 죽어야지) 만이 그 독자적인 활동이 가능하다. 산자에게서 영혼이 빠져나가면 죽은 자가 되는 것이다. 햄릿의 아버지나 처녀귀신처럼 사후에 원혼이 되어 나타나거나 불교에서처럼 사후 영혼이 윤회를 거듭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거듭나는 것은 성령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이렇게 육신이 죽어야지 많이 영혼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밀알이 썩어 새싹을 틔우는 것과 같다.


*

<시크리가든>에서는 주원과 라임의 영혼들이 서로의 육체를 바꾸어 들어간다. 이런 경우는 참 독특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서로의 영혼이 다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주원은 라임으로 라임은 주원으로 새롭게 거듭난 것이다. 불교적의 윤회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지만 죽음이 없이 영혼이 교체된다는 것은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렇게 육체가 죽지 않고 영혼이 바꾸는 것은 무엇을 의도하기 위해서 일까? 타자 속에 자아의 영혼이 들어간다는 것은 단순히 타자가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타자의 육체를 빌어 세계를 지각하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세계가 사라지듯이 타자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다를 것이다. 코도, 귀도, 피부도......모든 감각들이 다 다를 것이다. 자아의 영혼으로 타자의 육체를 통해 세계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해와 소통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외에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불가능한 상상이지만 인간이 부단하게 해야할 상상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을 경험한다는 것은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사라지는 지점이며 완전한 이해와 소통인 까닭이다. 


따라서 주원과 라임의 영혼 체인지는 좀 더 확대하면 타자를 향한 이해와 소통에 대한 알레고리가 된다.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드는 모든 종류의 갈등은 자아와 타자의 경계가 소멸할 때만 사라질 수 있다. 자아와 타자가 충돌하는 이 경계에 꽃을 피우고자 하는 것이 모든 인간의 슬픈 운명일 것이다. 주원과 라임의 영혼 체인지는 소멸시킬 수 없는 자아와 타자의 경계에 대한 안타까움의 발로이다. 세상의 소란에 대한 작은 평화의 소망이랄 수도 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너무나도 애틋한 것이 아닐까! 이제 우리가 주원과 라임이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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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촌댁 2011.01.20 06: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촌스런블로그님도 이제 시가 보시기 시작하셨군요.
    전 '영혼체인지'의 의미를 처음에 남녀차이, 계급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했답니다.
    이제 시가를 다 보고 나니, 이 두 의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운명적인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2. ♣에버그린♣ 2011.01.20 07: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니 이제보셨어요^^ ㅎㅎ
    전 첨부터 페인이였슴다^^

  3. 티비의 세상구경 2011.01.20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크릿가든에서 영혼이 체인지되었지만
    눈을 감고 서로를 느끼던 장면이 갑자기 생각이나네요 ^^;

  4. 감성PD 2011.01.20 10: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모저모로 개성있었다고 생각해요 ㅋㅋ

  5. 이류(怡瀏) 2011.01.20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시크릿가든 앓이를 저도 하고 있는거 같습니다 ㅠㅠ
    너무나 많은 행복을 주었던 드라마에요 +ㅁ+ 콘서트도 했었고.. 끙

  6. 하록킴 2011.01.21 0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크릿가든 소문은 많이 들어보았는데...
    저는 왜 우리나라 드라마가 안끌릴까요? 시크릿가든은 소재가 조금 특이하다고 하던데..

  7. 꽁보리밥 2011.01.21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전체가 시크릿가든에 빠져든 느낌입니다.
    대단하 열풍이었어요.^^

  8. 새라새 2011.01.21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곳 저곳에서 시끌 시끌한 시가 저는 변방의 시가인가봅니다 ㅋㅋㅋ

  9. 여강여호 2011.01.22 16: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케이블에서 시크릿 가든 하고 있네요...꼭 이런 식으로만 봤습니다. 그것도 띄엄띄엄..

  10. PinkWink 2011.01.22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방을 볼까바요.. ㅠㅠ 왠지 뒤진듯한 느낌이 강력하게 들거든요..ㅠㅠ

  11. Deborah 2011.01.23 0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방을 볼까해요. ^^ 잘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구산댁의 매력적인 모습과 구미호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기야, 이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렇긴 합니다. 여우누이뎐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주요 관계들이 주로 구미호와 인간간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타 드라마의 성격과는 달리 민담이나 우화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인간과 동물, 좀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이것을 좀 더 일반화하면 인간과 인간 외적 존재와의 관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관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인간 자신들과의 관계 갈등조차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 인간 외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는 것은 좀 허황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불이 났는데 파티를 흥청망청 열고 있는 꼴입니다. 마치 영화 <타워링>에서의 인간들처럼 말입니다.

KBS 캡처화면



인간은 일방적으로 자신 외적인 존재들에게 관계를 강요하여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인간중심주의의 소산입니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개발주의가 그것입니다. 개발이란 다른 말로 하면 일방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폭력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러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인간의 생존도 보장 받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하여 만신의 몹쓸병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만신의 몹쓸병은 다양한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그런 병은 도대체 무슨 병일까요? 그것도 600년 동안이나 그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살아 온 것입니다. 여우누이뎐의 시대적인 배경을 아무리 길게 잡아도 1400년대라고 할 때 그 때로부터 600년이라고 하면 800년대, 즉 9세기쯤 됩니다. 그 때 걸린 몹쓸병이 도대체 무엇일지 필자로서는 도저히 짐작키 어렵습니다.


KBS 캡처화면


다만 이 몹쓸병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몹쓸병은 시대적인 틀에 갇혀진 어떤 특정한 육체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여우누이뎐>이라는 드라마가 갖는 현재적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00년 동안 사악한 인간들의 간을 파먹으면서 죽지 못해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만신은 인간의 비극적인 본성과 역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만신은 가슴 아픈 존재입니다. 몹쓸병이라는 것이 만신이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만신이 나쁜 인간이었고 그 벌로 몹쓸병에 걸렸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600년 동안이나 인간의 간을 파먹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아무튼 만신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몹쓸병' 은 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비극을 만들어 내었고 또 만들고 있습니다. 구산댁은 만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만신에게는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형벌이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우리 속의 몹쓸병, 즉 만신을 죽여야만 합니다. 인간이 야만에서 문명으로 꽃을 피워 온 것처럼 그 발전을 여전히 신뢰합니다. 우리 속의 몹쓸병을 죽이는 일, 인간인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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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른 장작 2010.08.29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여우누이뎐은 보지 못하고 친구님들의 리뷰를 통해서만 대충 보았는데..
    이 만신의 정체가 영 확실히 밝혀진 면이 없어서 다들 아쉬워했죠.
    인간의 몹쓸병과 결부시키셨군요? ^^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8.29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드라마 내용에 구미호의 입으로 '몹쓸병' 이란 말이 나오죠^^ 만신의 정체는 정말 용두사미로 끝난 격이지만 그래도 열려있는 편이라 상징이나 의미가 풍부한 편인 것 같아요^^

  2. 탐진강 2010.08.29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이 좀 어이없이 끝난 캐릭터가 되었지요..

  3. 화이트헤드 2010.08.29 2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작진은 만신을 '인간'이라고 했으니, 몹쓸병은 인간이 감내해야하는 고통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짧은 소견이었습니다.

  4. 꽁보리밥 2010.08.29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우누이뎐 완전히 끝이 난건가요?
    마지막이라도 보고 싶었는데....ㅠㅠ

  5. 자유여행가 2010.08.29 2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휴 몇주 못 봤더니만 끝이 나버렸군요
    재방송이라도 받아 봐야 겠군요


 

<구미호-여우누이뎐>이 끝났습니다. 이제는 구산댁의 매력적인 모습과 구미호로 변신한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기야, 이별을 고해야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그렇긴 합니다. 여우누이뎐은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주요 관계들이 주로 구미호와 인간간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타 드라마의 성격과는 달리 민담이나 우화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인간과 동물, 좀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이것을 좀 더 일반화하면 인간과 인간 외적 존재와의 관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관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인간은 인간 자신들과의 관계 갈등조차도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 인간 외적인 존재와의 관계를 생각한다는 것은 좀 허황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자신에게 불이 났는데 파티를 흥청망청 열고 있는 꼴입니다. 마치 영화 <타워링>에서의 인간들처럼 말입니다.




인간은 일방적으로 자신 외적인 존재들에게 관계를 강요하여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습니다.인간중심주의의 소산입니다. 대표적으로 인간의 개발주의가 그것입니다. 개발이란 다른 말로 하면 일방적인 관계를 의미합니다. 폭력에 가깝습니다. 만약 이러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인간의 생존도 보장 받기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하여 만신의 몹쓸병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만신의 몹쓸병은 다양한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으며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그런 병은 도대체 무슨 병일까요? 그것도 600년 동안이나 그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살아 온 것입니다. 여우누이뎐의 시대적인 배경을 아무리 길게 잡아도 1400년대라고 할 때 그 때로부터 600년이라고 하면 800년대, 즉 9세기쯤 됩니다. 그 때 걸린 몹쓸병이 도대체 무엇일지 필자로서는 도저히 짐작키 어렵습니다.




다만 이 몹쓸병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몹쓸병은 시대적인 틀에 갇혀진 어떤 특정한 육체적인 질병이라기보다는 <여우누이뎐>이라는 드라마가 갖는 현재적 의미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600년 동안 사악한 인간들의 간을 파먹으면서 죽지 못해 살아올 수밖에 없었던 만신은 인간의 비극적인 본성과 역사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만신은 가슴 아픈 존재입니다. 몹쓸병이라는 것이 만신이 걸리고 싶어서 걸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무리 만신이 나쁜 인간이었고 그 벌로 몹쓸병에 걸렸다고 가정한다고 해도, 600년 동안이나 인간의 간을 파먹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아무튼 만신으로 상징되는 인간의 '몹쓸병' 은 인간의 역사에서 수많은 비극을 만들어 내었고 또 만들고 있습니다. 구산댁은 만신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만신에게는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는 형벌이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우리 속의 몹쓸병, 즉 만신을 죽여야만 합니다. 인간이 야만에서 문명으로 꽃을 피워 온 것처럼 그 발전을 여전히 신뢰합니다. 우리 속의 몹쓸병을 죽이는 일, 인간인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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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후니74 2010.08.27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은 어쩌면 우리 인간들의 어두운 일면을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인간의 착한 심성을 갈가먹는 사악함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2. 온누리49 2010.08.27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포스팅을 보다가 보니
    이 만신같은 인간들이 천지에 깔려있다는 생각이...
    잘 보고 갑니다

  3. 건강정보 2010.08.27 09: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궁금해요..정말 저런병이 있었을까요?^^

  4. *저녁노을* 2010.08.27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생각하니 무섭네요.

    잘 보고 가요.

  5. 자수리치 2010.08.27 1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의 몹쓸병을 감안하면 구미호가 만신을 죽이지 않은게
    최고의 복수인 것 같아요.^^

  6. 하록킴 2010.08.28 2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대망의 종영이군요^^ 여우누이뎐 시드름 정말 예상도 못했던...
    하지만 그만큼 여러가지 인기 요인이 많았죠.
    그런데 여우누이뎐이 전설의 고향이였나요?

    • 구미호 2011.06.19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녀 엄연히말하면 여우누이뎐은 전설의고향이아니에요

      개별적인 미니시리즈입니다.

      근데 보통 구미호라는소재때문인지 여우누이뎐을 전설의고향으로 부르시는분들계시는데 그런분들용어좀제대로써주시길 ㅋ
      내여자친구는구미호가 전설의고향은아니잖아요?ㅎㅎ

  7. 구미호 2011.06.19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우누이뎐 시대적배경이 1400년대대요? 아니에요

    여우누이뎐의 시대적배경은 1700년대입니다 여러가지요소나당시사회상으로보면 1400년대보다는 1700년대인게 훨씬자연스럽구요

    가장결정적인단서로 초옥을구할수있는버섯이야기나올때 장헌세자의이야기가나옵니다 장헌세자는 정조임금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형입니다.

    그러니 여우누이뎐은 1700년이 넘은 시기입니다.



드라마가 끝이 나고 악역이 동정이 가게 된다거나 주인공이 너무 미워지는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적어도 필자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런데 만신에게만은 이런 예외가 없었던 생각이 따라 붙습니다. 만신이 끔찍이도 불쌍하다는 것입니다. 그가 불쌍하다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하고 잔인한 몹쓸병에 걸려 죽지 못해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각종 암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병입니다.




만신이 왜 이런 몹쓸병에 걸렸는지 또 몹쓸병이 어떤 병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단지 살기 위해 600년 동안 사악한 인간의 간을 빼 먹어어야만 했다는 사실로 보아 정말이지 가혹한 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병이 있을까요?


만신은 근본적으로 악한 인간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무시무시한 몹쓸병에 걸리다 보니 인간의 간을 파먹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잔인한 모습으로 변해갈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간을 파먹으면서 정상적인 삶을 살아 갈 수는 없는 것일 테죠. 박수무당이 되어 산속 동굴에서 고독하게 살아야만 하는 것도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정말 철저하게 고독했을 겁니다.


만신에 비하면 구산댁이나 연이는 너무나도 행복한 존재들입니다. 비록 인간이 되지 못한체 여우로 죽어야만 했지만 말입니다. 차라리 그 편이 나았습니다. 인간도 인간 나름이니 말입니다. 만신은 600년 동안이나 인간, 그것도 사악한 인간의 간만을 파먹었으니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그런데 만신은 드라마가 끝나도 죽지도 못하고 또 몇 백년을 인간의 간을 파먹으며 살아가야 할지 모릅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도대체 몹쓸병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집니다. 만신이 현대에 나타난다면 현대 의학으로 몹쓸병의 정체를 알 수 있을까요?


만신이 인간을 파먹는 좀비이긴 하지만 참 불쌍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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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0.08.27 07: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불쌍하다고 하면 불쌍하다고 해야할까요....

  2. Julie 2010.08.29 0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 하세요.^^
    드라마 좋아 하시나봐요.
    저도 여우누이던 재미있게 봤는데...
    끝나 버렸네요..ㅋㅋ
    만신과 안방마님의 정체에 대해 많은 의견이 제시 됐지만,,
    쫌 시시하게 끝난 것 같네요.

  3. 잘 살아보세 2010.10.16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정③보∇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이 16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궁금해 하던 만신의 정체도 밝혀졌습니다. 시청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만큼 만신의 정체는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테넷에서도 만신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기도 했구요.


KBS 드라마 캡처



제작진에서 밝혔던 ‘동물이 아니다’ 는 언급과 16회의 내용을 통해서 판단해 보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던 만신의 정체는 사악한 자들의 간을 파먹으며 활동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 인간 좀비였습니다. 여기서 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활동 에너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만신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고통스런 운명에 처한 좀비이기 때문입니다. 간을 파먹으며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지도 못하는 만신은 600년 동안이나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만신이 박수무당으로 행세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만신이 좀비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무수당을 가장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당의 영험함을 가장하여 수많은 인간들을 비방이나 신통술로 죽이면서 그리고 간을 취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좀비 만신에게는 취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좀비의 특징이 육체만이 ‘살아‘ 꿈틀거리면서 살아있는 인간을 사냥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신이 좀비처럼 이렇게 공공연히 나다니면서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간을 파먹는 짓을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수무당 행세를 하면서 비방을 행하고 신통술을 발휘하면서 드라마에서 윤두수나 양부인처럼 사악한 인간을 만들어 간을 파먹는 일이라면 단지 산짐승의 소행 정도로 오해받는 것으로 그치는 것입니다.

KBS 드라마 캡처


만신이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

만신은 상징성이 참 풍부한 존재인데요, 만신이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그가 사악한 인간 본성의 결정체요 상징적인 존재로 추측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만신이 좀비가 된 이유는 그가 걸린 ‘몸쓸병’입니다. 이 몸쓸병에 걸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먹기 시작한 것이 사악한 인간들의 간입니다. 이 몹쓸병은 다양하게 추측해 볼 수 있겠는데요, 오늘날로 치자면 자연오염으로 인간의 고질병이 될 수도 있겠구요, X맨 같은 방사능 물질로 인한 유전자 변이로 인간 기형인간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만신은 추상적인 상징성으로 인간의 사악한 마음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사악한 인간 본성의 결정체나 상징적 존재로 말입니다. 이 만신의 대해 여우인 구미호가 단죄를 한다는 퍽이나 의미심장합니다.


만신이 윤두수의 간을 파먹는 장면에서 구산댁과 조우를 하게 되는데요, 구산댁은 만신의 정체를 맑히는 가루약을 뿌리면서 이렇게 만신에게 말합니다.


“니 놈이 살아 돌아왔을 때 내 니 놈의 정체를 짐작했다. 몇 백년 동안 얼마나 사악한 인간들의 간을 먹은 것이냐! 도무지 셀수가 없구나. 몸쓸병에 걸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 멈출 수가 없게 되었구나.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을 수도 없는 가혹한 운명이니 그래서 니 운명을 원망하다 너를 이리 만든 인간들을 그리도 미워하게 된 것이냐! 지난 번엔 실패했지만 네 너를 죽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니 놈의 숨통을 끊어 그 죄만은 간을 꺼내 만년호에 던지면 된다는 것을”


구산댁의 이러한 말은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는 죽이고 증오하는 인간들의 가혹한 현실에 대한 상징인 셈이기도 합니다. 이롷게 구산댁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자 만신은 오히려 반색을 하며 좋아하는 듯 합니다.


“나를 죽이고 싶으냐. 육백년을 기다렸다. 고맙다.”


만신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 자연스럽습니다. 만신은 죽지 못해 살아왔으니까요. 만신에게는 삶이라는 것이 고통스러운 질곡이고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구산댁은 이런 만신의 심정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를 죽인다는 것은 만신을 구원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후 구산댁은 초옥에게는 끝까지 사랑을 보여주고 그 자신이 초옥으로 인해 파멸되어 갑니다. 오히려 초옥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신에게는 달랐습니다. 오직 복수만이 있었습니다. 이 구산댁의 복수는 좀 더 확대하면 자연이 내리는 인간에 대한 형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거두지 않는다면 인간의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 스르로에게 자승자박당한 셈입니다. 인간은 인간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깨고 나오지 않는 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 운명의 고통이라는 것이기도 하구요.

“죽고 싶으냐? 어찌하여 내가 니 놈을 죽여 줄거라고 생각하느냐. 어림없는 소리. 너는 그 흉측한 몰골로 천년 만년 살거라, 아니 영겁의 세월을 니가 그리 저주하는 인간들과 같이 섞여 두고 두고 고통 받거라. 그것이 내가 너에게 내리는 형벌이다.”

 


 

만신이 육체적인 힘이 없었던 이유

지금까지 만신이 육체적인 힘이 없었던 것은 바로 이렇게 좀비였던 까닭입니다. 만신은 비방이나 신통술에는 능했지만 육체적으로는 전혀 힘이 없었습니다. 구산댁에게도 한 순간에 당하고 쓰러졌습니다. 표정은 기괴하고 공포를 자아내었지만 활동력은 없었습니다. 필자도 이전에 이에 관한 포스트( 여우누이뎐, 만신은 왜 육체적인 힘이 없을까?)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만신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 경제에 처한 존재이기에 삶과 죽음이란 두가지 특성을 다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활동성은 없으면서도 사후의 영적 활동성은 강한 기과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니 만신은 육체적인 활동성은 없으면서도 비방이나 신통술은 능수능란하게 발휘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구산댁에게 맥 없이 당하는 것도 이러한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


지금까지 만신이 좀비였으며 좀비 만신의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았는데요, 인간인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장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신의 운명이 곧 인간의 운명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구요. 이 점들은 이후로도 살펴보면 좋을 을 것 같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추측도 해보고 이런 저런 생각도 애 보았는데요, 신통 찮게도 드라마를 보시는데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했네요. 만신처럼 신통술이 좀 있었더라면...... 아무튼 지금까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고생하신 작가, 연출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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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지 2010.08.25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이 제일 끔찍했어요

  3. 소소한 일상1 2010.08.25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탈하고 허망햇지만 결론은 그래도 아름다운 수작 드라마엿다는 것...그래도 이글을 읽으니 그나마 좀 위안이 되네요.

    이렇게 폭 빠져서 드라마 본지도 참 오랫만인데 생각하니 그것만도 감사하네요. 너무 기대치들이 높아서 다들 약간은 실망하셨나 봐요.^^

  4. 지후니74 2010.08.25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놀라운 반전이네요.
    한편으로는 허무하기까지 하구요. 지적하신대로 어찌보면 우리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5. 티런 2010.08.25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 장면 잠시보고 허컥했다죠.ㅎㅎㅎㅎ

  6. 후아 2010.08.25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지도 죽지도 못한채 그저 목숨을 연맹해가야하는 것이라.. 쓰신분의 말씀을 보니 여우누이뎐 드라마가 굉장히 깊이있고 새롭게 다가오네요.. 사회와 인간에 대한 다른 시각을 던져준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네요. 만신이 이무기나 구미호였으면 전 더 식상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ㅎㅎ 그거야 말로 예측가능하니까요. 기존에 가졌던 공포물과는 다르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진짜 무서운 존재를 각인시켜준 것 같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7. 2010.08.25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꽁보리밥 2010.08.25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의 정체가 간을 먹어야하는 좀지라 상당히
    의외의 전개로군요.
    저야 보지도 못하는 신세지만 이런 글을 통해 조금씩
    스토리를 읽어갑니다. 잘 보았어요.^^

  9. 건강정보 2010.08.25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너무 기대를 했나봐요...그래서 살짝 아쉬웠어요..

  10. 부지깽이 2010.08.25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도 좀비가 있었나봐요. ^^
    한번도 안 본 드라마지만, 어제 마지막이라는 예고편을 보고 우리 아들과 세월의 빠름(??)을 안타까워 했다지요. ^^

  11. bluepeachice 2010.08.25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보아도 섭뜩하니 납량특선인데요...ㅎㅎ

  12. Claire。 2010.08.25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하늘까지님의 글을 읽으며 만신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좀비였군요, 아... 예상밖이네요 ㅎㅎㅎ
    사악한 인간들과 부대끼며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해야 한다니 엄청난 형벌입니다..

  13. 세이지클라서 2010.08.25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어요 ㅎㅎ 정말 좀비...였군요.. ㄷㄷ

  14. @wookiis 2010.08.26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미호 누이뎐도 재밌나요? 집에 브로드티비 깔았는데 1편부터 다시한번 봐야겠군요...흠..

  15. 라라윈 2010.08.2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으며 사는 좀비라는 진실이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교훈적인 비밀이 숨어있었네요...

  16. 친절한민수씨 2010.08.26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친때문에 종종 보는데...생각보다 재밌던 드라마였는데...
    권선징악! 이 한마디면 보든게 표현되죠 ㅋ

  17. 온누리49 2010.08.26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라는 것도 있었네요
    드라마의 설정이긴 해도 섬득하구만요^^
    잘 보고 갑니다

  18. 끝없는 수다 2010.08.26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였다는 말에 괜시리 이 드라마 엄청 끌리기 시작하는데요?^^

  19. PAXX 2010.08.27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보면 재밌더군요^^; 요즘은 못봐서 이런 내용까지 왔는지 몰랐군요;;

  20. Movey 2010.08.27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끔 예상하지 못했던 엔딩이었어요 ㅋㅋ

  21. 행복한 하루 2010.10.16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Ŋ정Α보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 15회는 그야말로 스토리가 밀도있게 전개된 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한 시도 눈을 떼기가 힘들 정도였구요. 사실 15회의 내용은 3회분 정도로 늘여도 될 만큼 밀도감이 있었습니다. 윤두수의 현혹됨, 양부인의 죽음, 초옥의 기억 되살아남과 그 언저리의 이야기들이 큰 줄기로 나누어져도 될 만 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밀도감 있게 전개되는 내용 중에 필자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거나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들을 잠깐 언급해 보고자 합니다.





1.연이의 방울 노리개는 왜 초옥의 빙의를 일으키지 않는가?

구산댁이 연이의 무덤에 파묻은 방울 노리개를 초옥이 다시 만졌음에도 불구하고 초옥 속으로 연이의 영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이 첫 번째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오히려 초옥의 손에 들려진 방울 노리개는 초옥의 손에 잡힌 연이의 영혼이 되어 괴로운 비명을 지르게 됩니다. 구산댁은 연이의 혼이 살려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달려가는데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에서 초옥이 방울 노리개를 들고 있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와 동시에 초옥은 구산댁이 보는 앞에서 그 방울 노리개를 강으로 내던집니다. 초옥은 구산댁에게 방울 노리개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산댁에게 방울 노리개는 정말 소중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초옥이 죽은 연이의 방울 노리개를 만지게 되면 초옥 속으로 연이의 영혼이 들어가는 빙의 현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빙의 현상이 이번에는 생기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초옥의 손에 들린 방울 노리개가 초옥의 손에 잡힌 연이의 혼이 되어 살려달라고 고통스럽게 호소를 하는 것입니다. 초옥에 의해서 버려진 방울 노리개를 건지기 위해서 구산댁이 강으로 뛰어들고 잠시 뒤 구미호가 되어 강의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이 모습을 초록이 데려온 아버지 윤두수가 목격하게 됩니다. 구산댁이 구미호임을 알게 된 윤두수와 구산댁의 대결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15회가 끝을 맺습니다. 아무튼 초옥이 연이의 방울 노리개를 만졌음에도 왜 빙의가 일어나지 않는지 참 궁금합니다.



2.초옥을 연이의 무덤으로 데리고 간 것은 구산댁인가 양부인의 원혼인가?

15회에서 구산댁은 연이의 무덤에 방울 노리개를 다시 뭍습니다. 초옥이 연이의 방울 노리개를 다시 만지게 하여 빙의가 일어나게 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그런데 호기심을 자아내는 것은 윤두수의 칼에 죽은 양부인의 원혼이 초옥에게 나타나 그녀를 연이의 무덤으로 이끕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양부인의 원혼이 구산댁이 변신한 모습으로 초옥을 연이의 무덤으로 이끌어 방울 노리개를 만지게 하려는 계책으로 여겼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방울 노리개를 만진 초옥은 빙의는 커녕 전혀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초옥의 손에 잡힌 방울 노리개가 연이의 고통을 하소연합니다. 초옥의 몸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 초옥의 손에 잡힌 모양새가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산댁이 연이의 무덤에 방울 노리개를 묻어 초옥의 빙의를 바랬다면, 양부인이 초옥을 연이의 무덤으로 데리고 간 것은 상충되는 부분입니다. 구산댁과 양부인 원혼의 모정간의 대격돌이라고 할 수 있을 까요?



3.윤두수의 양부인 살해는 순간적인 부노의 결과인가, 구산댁의 현혹에 의한 것인가?

구산댁은 윤두수가 만신과의 거래서와 관련하여 현감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이 실랑이를 벌이고 돌아온 윤두수는 구산댁을 죽여야 한다는 양부인의 채근에 미친 듯한 분노에 휩싸여 양부인을 죽이고 맙니다. 윤두수는 구산댁과 함께 양부인의 시신을 처리합니다. 그야말로 폭풍처럼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이후 윤두수가 혼자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첫 번째 잔을 들이키고 난 후, 두 번째 잔을 붓는 순간 잔으로 핏방울이 떨어져 퍼집니다. 이후 술잔뿐만 아니라 방이 곳곳에서 피가 흘러내립니다. 이게 실제로는 윤두수의 환상입니다. 살인을 저지른 윤두수의 불안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두수가 양부인을 죽인 것이 단순히 윤두수의 분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구산댁에 의해 현혹되어벌인 결과인지 참 궁금합니다.



4. 은밀하게 지켜보는 시선은 누구의 것일까?

극중 화면에는 카메라의 시선과는 다른 또 하나의 시선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 시선의 정체는 만신의 정체만큼이나 호기심을 자아내는데요, 이 시선은 창호지를 뚫고 안을 들여다보는 시선 같기도 하고 만화경 같기도 합니다. 극중 인물들이 이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숨어서 보는 존재이거나 아니면 인간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 같습니다. 은밀하게 숨어서 보는 시선이라면 천우가 아닐까도 싶지만, 이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시선이 고정되지 않고 유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시선일까요? 만약 이 시선의 주인공이 만신이라면, 지금꺼 궁금하게 여겨온 만신의 정체를 추측하는데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 주겠죠. 근데 내일이면(12시가 지났으니 오늘이군요) 만신의 정체가 밝혀지는 마당에 만신의 정체를 알어 볼 필요까진 없을 것 같습니다.


이상은 <구미호-여우누이뎐> 15회를 보면서 가졌던 의문들과 호기심들입니다. 만신의 정체 등 모든 궁금증이 다 풀린다는 의미에서 16회가 참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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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0.08.24 06: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는 분석글 잘 보고 갑니다. ㅎ
    그나저나, 아마 방울을 만졌는데 빙의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직 그 노리개가 무덤에 들어간지 얼마되지 않아, 연희의 기가 많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련지....

  2. 지후니74 2010.08.24 07: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이 점점 절정으로 향해 가고있군요.
    이 모든 갈등들이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해집니다.~~

  3. 달려라꼴찌 2010.08.24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무서워서 솔직히 못보고 있었는데, 아직도 방송하고 있었군요.
    구미호 사상 최고 장편드라마인 듯 ^^

  4. 소소한 일상1 2010.08.24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보면서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양부인은 확실한 것 같아요. 윤두수에게도 나타난 것을 보면요. 만신이 항상 윤두수 집안에 들러붙어 있다는 생각이...끔찍... 오늘이 기대되요. 시원섭섭해요.

  5. 자수리치 2010.08.24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면 드디어 끝을 보는군요. 구미호가 넘 순진해서
    보는 내내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종방이니 확실하게 끝을
    내겠져.^^

  6. bluepeachice 2010.08.24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목부터 흥미 진진인데요?
    종결되었다면..전 이제부터 시작해 봐야겠네용...

  7. *저녁노을* 2010.08.24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못 봤는데...무서울 것 같아요. 남양특집인가요?

  8. 둔필승총 2010.08.24 16: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걱, 벌써 종영인가요?
    가끔 눈팅만 했는데 왠지 아쉽네요.~~

  9. 안촌스런넘 2010.08.24 1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훌륭한 분석글이네요 글 잘보고 갑니다

  10. 옥이(김진옥) 2010.08.24 1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오늘이 막방이네요..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11. 플라잉에듀 2010.08.24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이거 정말 재밋게 보고 있어요. 글 잘 보고 갑니다.^^

  12. ♣에버그린♣ 2010.08.24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종영이죠~
    꼭봐야겠어요

  13. ♣에버그린♣ 2010.08.24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종영이죠~
    꼭봐야겠어요

  14. ♣에버그린♣ 2010.08.24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종영이죠~
    꼭봐야겠어요

  15. ondori 2010.08.24 20: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이 종영인가요?
    우리 마눌과 딸아이가 지켜보는걸 함 봐야겠습니다..저도 ^^

  16. 꽁보리밥 2010.08.24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우누이뎐 볼 틈이 없어 아예 손놓고 있다보니
    새롭게 보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17. ★입질의 추억★ 2010.08.24 21: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드라마를 안보지만 항상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해주시니 보는 분들에겐 매우 흥미로울꺼 같아요 ~ㅎㅎ 저는 스샷을 몇 번 봤는데 눈에 뻘건 불 들어오는거 좀 어캐..;; 왤케 옛날 그래픽 티가 나는지요 ^^;

  18. skagns 2010.08.24 2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요... 그냥 별 생각없이 보다보면 자꾸만 생각에 잠기게 만들더군요.
    구미호 시리즈에서 이렇게 매력적이었던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구미호 여우누이뎐> 11회는 구산댁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참 애매한 부분이 생깁니다. 구산댁의 복수와 무관하게 11회의 비중있는 한 부분이 완전히 빠지는 듯하기 때문인데요, 바로 연이의 등장에서부터 연이의 빙의 장면까지가 그것입니다. 연이가 등장하고 천우의 도움을 받아 초옥이를 우물에 빠트립니다. 이 연이의 등장부터가 구산댁과 관계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구산댁이 변신을 한 것인지 참 모호합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연이의 등장은 구산댁과는 관계가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이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무튼 구사일생으로 우물에서 구해진 초옥은 그 두려움에 미쳐가기 시작합니다. 현실에서 연이의 원혼에 시달리는 것이지요. 구산댁이 윤두수와 양부인이 초옥을 간호하고 있는 방을 나와 “니가 남의 새끼 간을 먹고 온전할 줄 알았느냐. 미쳐가는 것은 당연하지.” 라고 말하지만 아직도 이것이 그녀의 본격적인 복수의 시작인지 아닌지도 애매합니다.


 


또한 신들린 초옥은 구산댁과 연이가 가진 능력처럼 윤두수와 양부인의 은밀한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이러한 능력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신이 연이의 간을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충격으로 초옥은 부엌에서 음식들을 닥치는 대로 입속으로 밀어 넣는 괴이한 행동을 보이고 심지어 이를 말리는 양부인의 뺨도 때립니다. 부엌에서 나온 초옥은 미친 듯이 날뛰다 구산댁과 조우하게 됩니다. 초옥은 구산댁에게 “제발 연이에게 말 좀 전해주면 안되겠느냐. 난 정말 몰랐다구. 난 정말 호랑이 간일 줄 알았다고. 그러니까 그만 날 좀 괴롭히라고.“ 라고 비명을 내지릅니다. 그런 와중에 환청처럼 연이의 방울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는 연이의 무덤으로 뛰어갑니다. 초옥의 뒷모습을 보면서 구산댁은 이렇게 말합니다. “니가 니 명이 다한 것을 아는가 보구나.“


연이의 무덤에 도착한 초옥은 연이의 무덤을 맨손으로 파기 시작하고 그 무덤 속에서 머리 방울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윤두수의 저택으로 돌아오는 데 이번에는 초옥의 몸으로 연이의 원혼이 들어오게 됩니다. 연이의 영혼이 초옥의 몸을 빌린 빙의에 걸린 것입니다.


지금까지 좀 길게 11회의 내용을 언급했는데요, 이 언급한 부분이 바로 앞서 지적했듯이 “구산댁의 복수와 무관하게 11회의 비중있는 한 부분이 완전히 빠지는 듯” 한 부분입니다. 즉, 구산댁의 복수와는 관계가 없는 부분이라고 여겨진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구산댁은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연이와 초옥이 주인공인 셈이며 연이의 원혼 복수가 시작된 것입니다.


특히 무덤에서 연이의 머리 방울을 가지게 되면서 초옥의 몸속으로 연이의 원혼이 들어가는 빙의가 일어나는데요, 이 빙의를 구산댁은 알아채지도 못합니다. 무덤에서 돌아온 빙의 걸린 초옥을 보면서 구산댁은 “잘 됐구나, 내 오늘 밤 니 간을 도려내 금수만도 못한 니 애비에게 돌려주마” 라고 살기를 세웁니다. 마약 초옥의 속에 연이의 원혼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구산댁이 연이의 존재와 초옥의 빙의를 전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빙의가 일어난 사실을 그나마 믿게 되는 것은 초옥의 몸으로 들어간 연이가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실가는 데 바늘도 같이 간다’ 고 하면서 자신이 연이라는 사실을 완강하게 주장하는 때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도 잠시 빙의 걸린 초옥에게 윤두수가 “지금부터 너는 절대로 구산댁 한테 가면 안된다...... 함부로 구산댁에게 그 일을 발설하면 안된다. 만약 니가 그 사실을 말하게 된다면 모두 위험해 진다......” “(구산댁이) 죽을 수도 있다” 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듣고, 빙의 걸린 초옥은 자신의 어미인 구산댁을 위해서 자신이 다시 초옥인 것으로 위장을 하게 되는데요, 양부인에게 “구산댁 때문에 속상해 하는 어머니가 너무 안쓰러워서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구산댁을 쫒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어미인 구산댁을 위한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구산댁이 밖에서 엿듣게 되고 빙의 걸린 초옥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연이의 원혼이 빙의 걸렸다는 사실도 모른 채 구산댁은 빙의 걸린 초옥을 죽이기로 결심을 하고 상여막으로 나오게 하고 그곳에 가둔 체  불을 붙입니다. 불 속에서 어머니를 외치는 연이의 모습으로 11회는 끝을 맺습니다.


지금까지 연이의 등장에서부터 초옥의 빙의와 상여막에서 불길에 휩쓸려 위기에 처한 연이의 모습까지를 살펴보았는데요, 이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11회는 분명히 구산댁의 복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도대체 구산댁은 우왕좌왕만 하며 뭔 구미호인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구산댁은 엑스트라에 불과하며 사실상 연이의 복수가 전부였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 11회에서는 잠깐 등장 하였을 뿐이지만 만신과 구산댁의 싸움을 미리 예견할 정도로 부재하는 만신의 역할이 부각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산댁은 초옥의 빙의를 모르고 있지만 만신은 이미 초옥이 연이의 물건을 건드리면 빙의에 걸린다는 것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산댁 보다 한 수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만신입니다. 연이의 원혼이 초옥을 불러 빙의에 걸리게 했지만 이걸 예언했던 만신은 정말 대단한 존재입니다. 구산댁은 이 걸 전혀 모르고 말이지요. 11회는 만신의 잠재력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회였습니다. 앞으로 만신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궁금해집니다.



첫번째 이미지: KBS 방송 이미지 캡처

두번째 이미지: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8824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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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후니74 2010.08.10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기가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 ^^
    구산댁의 복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줄 알았는데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네요.
    구미호 모녀의 복수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지요.
    저는 이 모녀도 그렇고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말이죠.

  2. 노지 2010.08.10 07: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이 더더욱 귀신 같은...

    구산댁이 과연 언제쯤 , 어떻게 알아볼지 기대가 되는군요

  3. 머 걍 2010.08.10 0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쩐지.....스킨 바꾸신지 좀 되셨죠?

  4. *저녁노을* 2010.08.10 08: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질 못했지만 흥미로울 것 같네요.
    잘 보고 가요.

  5. 마이다스의세상 2010.08.10 0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요거 재미있겠네요 ㅎㅎ
    저도 본적은 없지만 촌스런 블로그님의 포스팅으로
    급 호기심이 생겨버렸습니다 ㅎㅎ

  6. 달려라꼴찌 2010.08.10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미호 꽤 오래 방영하네요 ^^
    전 무서워서 구미호 나오면 채널부터 틀어버려서 ㅡ.ㅡ;;

  7. 갓쉰동 2010.08.10 1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산댁의 복수가 아닌 연이가 빙의한 초옥의 복수가 되는 것이군요..ㅋㅋ

  8. 스마일맨 민석 2010.08.10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또 요즘 못봤네요.
    오늘... 점심 먹고 월요일꺼 봐야겠어요 ㅎㅎㅎ

  9. 강 같은 평화 2010.08.10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젠 정말 구산댁이 답답하게 느껴질 정도엿지요. 어떻게 주인공이 연이와초옥이라는 느낌이 드는 드라마입니다.

  10. 아이치 2010.08.10 1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구미호 여우누이뎐 검색 해 보셨는지요..?^^;;
    떡하니 여우로 변한 연이와 초옥이가 메인으로 자리잡고있고
    드라마 시작할때도 그 사진으로 시작해요..
    그리고 제목이 여우 "누이"뎐이잖아요..^^ 연이와 초옥이를 일컫는 말이 아닐까요?
    전 처음부터 그 두 아이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했었는데 ..ㅎㅎ

  11. 머니뭐니 2010.08.11 0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거 보고 있습니다ㅋㅋ 김탁구도 안보는데 이건 봐요.
    우연히 한 번 봤는데... 넘 잼나서 요즘 시청하고 있습니다.
    헌데 오늘은 못 봤네요ㅠ 어제 불지르고 끝난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어둠에 경로로 짐 봐야 하나^^;

  12. 칼스곰 2010.08.11 0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상당히 깔끔하심니다. 드라마 리뷰 또는 분석 해보려고해도 잘안되던데 배워가야겠습니다.

  13. Yujin 2010.08.11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촌스런~ 님~ 전 미국있는 관계로 드라마 모르지만..블로그가 참 맘에 들어요^^

  14. 원영.. 2010.08.11 04: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수가 시작되니 살벌한 분위기군요. 오싹하네요 ㅎㅎ
    연이는 불 속에서 어떻게든 나와서 다시 복수극을 시작하려나요.
    이 드라마를 보지 않는데 걸어서 하늘까지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다음편이 궁금해집니다 ^^

  15. 하록킴 2010.08.12 0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_+? 여러가지로 신선한 이번 구미호 드라마 ㅎㅎ
    역대 최고의 구미호 등장 드라마+_+







강호와 다혜의 임신과 결혼과 관련하여 과연 이러한 행동이 요즈음 젊은이들의 행동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지 아니면 드라미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지 참 궁금하면서 의문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 강호와 다혜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집어 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드라마상으로 강호와 다혜를 보아오면서, 강호와 다혜의 인간적인 면모와 관계의 성격을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가 문제였다. 강호와 다혜를 단순히 영혼이 맑고 순수한 젊은이들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정신적인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아이들로 보아야 할지 애매한 부분이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강호와 다혜는 정신적인 수준이 낮은 상태라고 생각했다. 강호가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나, 다혜가 대학생이라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이들이 만나서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이들의 정신적인 수준이 비슷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들을 처음 만나는 과정이나 모텔에서 난리를 치는 사건 등은 도무지 바보 같기만 했다. 어떤 유혹의 과정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음탕한 생각이 드러난 것도 아니며 처음부터 의도한 것도 아니었다. 이들은 처음부터 아무런 생각 없이, 앞 뒤 재는 것 없이 행동한 것 뿐이었다. 강호처럼 어리숙한 인간이 아니라 음흉한 인간이었다면 술 취한 다혜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이다. 강호를 만났기에 다혜가 그나마 안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이것을 젊은이들의 치기와 순수함으로 여기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이 순수하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조금 미숙하게 느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보 같은 강호와 다혜의 존재들을 통해서 이 드라마는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 강호와 다혜를 통해서 전해 줄 것은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 같다. 정신이 살짝 빠진 존재들의 행동은 그 인과성이 약기 때문이다. 그걸 단순히 순수함이나 순진함이 일으키는 감동으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그것에는 동정의 감정이 깊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에서 말이다.


동정이 아니라 순수하게 아름다운 감정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신이 빠진 인간이 아니라 전적으로 순수한 영혼을 가진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그 사랑을 우리가 공감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정신이 살짝 빠진 인간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에게 감동적일 수는 있겠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기보다는 ‘미숙한 정신적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의 이성을 향한 감정‘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이런 지점이라면 강호와 다혜의 사랑은 '바보들의 사랑' 이 되고 마는 것이다. 




<결혼해 주세요>는 강호와 다혜를 아주 순수하고 영혼이 맑은 존재로 만들려고 하는 모양이지만 오히려 강호와 다혜를 정신이 좀 이상한 젊은이로 만들어 놓고 있다. 만약 처음부터 이렇게 정신이 좀 나간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려 했다면 문제 될 것이 없지만 그러한 의도가 아니었다면 지금이라도 강호와 다혜를 좀 더 정상적인 존재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사랑이 아무리 맹목적이고 설명 불가한 것이라 하지만 강호와 다혜의 사랑은 맹목적이라 생각하기에도 무언가 어색한 부분이 있다. 이것은 제작진이 순수함과 맑음을 강조하면서 강호와 다혜를 너무 바보스럽게 만들어 놓은 결과가 아닌가 한다. 더 정신이 나가기 전에 강호와 다혜의 성격을 좀 더 정상적으로 돌려 놓으면 좋겠다.


첫번째 이미지: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1006140856471114&ext=na
두번째 이미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62108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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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니뭐니 2010.08.01 1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언제 하는거죠? 사진만 봐도 디게 잼날것 같네요ㅎㅎ
    쌍코피... 한편에 만화를 보는듯^^;

  2. 하녀 2010.08.01 17: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가시
    손님이오셧습니디

  3. 아가시 2010.08.01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님이
    오셧습니다라고
    합니다
    라고하면은
    네에
    손님이오셧서요

  4. 학생 2010.08.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물수는물의자리의
    듯이고
    불화는불의자리의듯이다

  5. 행시녀 2010.08.01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님이
    어던어가시랑같이
    오고잇더라구요




햄스터를 기르다 보니 참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작은 햄스터도 그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는 사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불교를 독실하게 믿는 신자는 아니지만 햄스터라는 육신에 갇힌 부자유한 영혼을 떠올린 것입니다. 또 같은 영혼이 육신만을 달리하며 윤회를 한다면 이 햄스터의 육신에 갇혀있는 영혼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넌 전생에 어떤 육신으로 있었니?

티벳의 조장이 아마도 이러한 윤회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의식일 것입니다. 조장이란 사람이 죽으면 새에게 그 시신을 보시하는 것입니다. 육신이란 영혼을 담고 있는 껍데기, 그릇에 불과하기에 그냥 새의 먹이감으로 쉬 던져 놓는 것입니다. 영혼은 다시 윤회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햄스터를 바라보면서 쓸데없이(?) 해 본 생각입니다~~

지난 10월 5일 입니다. 빠삐용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렇게 갈색인 햄스터가 둘이고 동성이라 우리에 함께 넣어놓다 보니 구별을 잘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빠삐용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녀석이 하도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이전 포스트 에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빠져나가려고 얼마나 많는 발버둥을 치든지요. 다른 햄스터들은 그런 일을 꿈조차 구지 않는 듯 한데 유독 빠삐용만이 이런 노력을 끊이없이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래의 사진처럼 마치 사색을 하는 듯한 저 모습은 빠삐용의 모습일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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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 행복일까요? 육체적인 쾌락이 행복일까요? 정신적인 것일까요? 물질적인 것일까요? 이렇게 나누는 것이 어리석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신과 육체의 충만함이 행복이 아닐까 싶네요. 인간은 정신만으로 삶을 영위할 수 없고, 그렇다고 물질만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물질에 너무 귀착되다 보니 물질적인 것이 너무 범람하고 있습니다만 그 물질적인 것도 행복을 구성하는 일부일 뿐입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더라도 뻥 뚫린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 풍족속에서도 오만 사건들이 다 일어나구요. 균형이 너무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보아도, 잡지를 보아도, 신문을 보아도, 해외연수, 연예인들의 억억하는 기사거리, 신형 자동차, 로또 복권, 대박, 재테크, 연예인들의 성형 등 물질적인 것들이 너무 범람합니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대박을 터뜨리는 것 결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상대적인 박탈감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지금 경제가 나쁜 이 시대의 성격을 감안해 보면 '한탕주의' 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아무리 그런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언론이나 방송은 빈곤에 처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해 주는 훈훈한 기사가 더 좋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것이 언론이나 방송에서 해야하는 것입니다. 일반 서민들 좀 행복하게 해주면 좋은 것 아닙니까? 온갖, 재테크에 대박 신화에 한탕주의에, 또 물신에 찌던 현대인의 병적 자아들이 좀비처럼 떠도는 사건사고에 이르기 까지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병리 현상을 더욱 부채질하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물질이 범람하는 한 켠에서 그 물질 때문에,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물질조차 얻지 못해 고통받는 이웃들이 있다는 데는 잘 신경이 쓰이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 소설가가 빈 농가를 털었다는 기사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소설가는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해주는 존재입니다. 그 소설가는 정신이 부자유한 아내를 돌보며 생계가 막막해 도둑질을 한 것으로 보도가 되었습니다. 쉽게 지나칠 수 없는 기사입니다. 우리시대의 적나라한 표상이기 때문입니다. 물질이 우선되는 우리 사회의 한 상징이 아닐까 합니다.  

 


이 소설가는 인간의 정신의 고양과 즐거움을 위해 소설을 써왔지만 정작 자신의 육체와 정신은 최소한의 물질억 충족이 없었기에 풍요로 소란을 떨고있는 이 시대에서 비참한 생활을 해왔던 것입니다. 물론 이 소설가의 속사정을 알지는 못합니다. 이렇게 될 만한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화려한 물질의 축포가 터지는 이 시대에 소설가가 소설로 생계를 이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필자를 너무 안타깝게 하고 부그럽게 만듭니다.

꼭 이것만은 아닙니다. 이 소설가보다도 더 비참하게 살아가는 존재들도 있습니다.  풍요의 사각지대에서 소외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양심있는 기자인지, 아니면 의무감인지, 아니면 직무인지는 모르나 사회의 밑바닥 존재드를 다루는 기사들도 간혹 봅니다. 그럴라치면 그러한 기사들이 범람하는 풍요의 기사 속에 매몰되고 떠내려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도 카라의 엉덩이 춤은 살랑사랑 흔들거립니다. 이 어덩이 춤이 살랑 살랑거리면 마치 나비 효과 처럼 풍요와 물질의 홍수가 범람하는 듯 못가진자들의 불행들은 저 만치 밀려가기만 합니다. 아니 매몰되고 압살당합니다.




물질만이 아닙니다.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물질이 있어야 하듯 인간의 품격을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정신은 존재해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의 한 켠에서 정신 또한 황폐해져 가고 있습니다. 최근의 조두순 사건이 이것을 가장 극적으로 상징합니다. 정신과 물질의 균형이 깨어진 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합니다. 조두순 사건은 조두순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이 황혜해 진 곳에서는 육체적인 황폐의 죄악은 싹텁니다. 육신이 황폐해진 '나영이' 가 바로 그 존재입니다. 정신이 황폐해지고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풍요만이 요란을 떠는 세상에서는 결국, 육체와 물질이 낳는 황폐가 검버섯처럼 돋아나는 것입니다. 이런 풍요가 진정한 풍요인지 한 번 쯤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영이가 그린 그림


인간은 행복해야 합니다. 물질이 중요합니다. 정신도 중요합니다. 이 둘이 진정 균형을 이룰 때 행복에 가까워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의 비약인지 모르겠지만, 이 균형이 특정한 개인이나 소수에게만 이루어진다면  국가로 보아서도 행복한 국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병든 국가입니다. 이렇게 말을 하고 나니까 국가주의나 전체주의자의 말 같은데 그런 것은 아니구요, 행복을 국가 차원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위에서 보았던 소설가의 불행처럼 아무리 개인이 발버둥처도 도둑질을 하지 않고는 안되는 현실이 가슴이 아프다는 것입니다. 소설가가 글만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또 그 글들이 인간들의 정신을 풍요롭게하고 행복하게 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다. 그 소설가는 분명 자신의 체험으로 한 대작을 쓸 것이라는 자위만을 하게 됩니다. 

개인이나 국가나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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