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여우누이뎐>이 16회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궁금해 하던 만신의 정체도 밝혀졌습니다. 시청률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칠 만큼 만신의 정체는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테넷에서도 만신의 정체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기도 했구요.


KBS 드라마 캡처



제작진에서 밝혔던 ‘동물이 아니다’ 는 언급과 16회의 내용을 통해서 판단해 보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고조시켰던 만신의 정체는 사악한 자들의 간을 파먹으며 활동 에너지를 공급받아야 하는 운명에 처한 인간 좀비였습니다. 여기서 생명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활동 에너지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만신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고통스런 운명에 처한 좀비이기 때문입니다. 간을 파먹으며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지도 못하는 만신은 600년 동안이나 그렇게 살아온 것입니다.


 

만신이 박수무당으로 행세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만신이 좀비였음에도 불구하고 박무수당을 가장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무당의 영험함을 가장하여 수많은 인간들을 비방이나 신통술로 죽이면서 그리고 간을 취했던 것입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좀비 만신에게는 취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좀비의 특징이 육체만이 ‘살아‘ 꿈틀거리면서 살아있는 인간을 사냥 대상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신이 좀비처럼 이렇게 공공연히 나다니면서 이유 없이 사람들을 죽이고 간을 파먹는 짓을 하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수무당 행세를 하면서 비방을 행하고 신통술을 발휘하면서 드라마에서 윤두수나 양부인처럼 사악한 인간을 만들어 간을 파먹는 일이라면 단지 산짐승의 소행 정도로 오해받는 것으로 그치는 것입니다.

KBS 드라마 캡처


만신이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

만신은 상징성이 참 풍부한 존재인데요, 만신이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은 그가 사악한 인간 본성의 결정체요 상징적인 존재로 추측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만신이 좀비가 된 이유는 그가 걸린 ‘몸쓸병’입니다. 이 몸쓸병에 걸려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먹기 시작한 것이 사악한 인간들의 간입니다. 이 몹쓸병은 다양하게 추측해 볼 수 있겠는데요, 오늘날로 치자면 자연오염으로 인간의 고질병이 될 수도 있겠구요, X맨 같은 방사능 물질로 인한 유전자 변이로 인간 기형인간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만신은 추상적인 상징성으로 인간의 사악한 마음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사악한 인간 본성의 결정체나 상징적 존재로 말입니다. 이 만신의 대해 여우인 구미호가 단죄를 한다는 퍽이나 의미심장합니다.


만신이 윤두수의 간을 파먹는 장면에서 구산댁과 조우를 하게 되는데요, 구산댁은 만신의 정체를 맑히는 가루약을 뿌리면서 이렇게 만신에게 말합니다.


“니 놈이 살아 돌아왔을 때 내 니 놈의 정체를 짐작했다. 몇 백년 동안 얼마나 사악한 인간들의 간을 먹은 것이냐! 도무지 셀수가 없구나. 몸쓸병에 걸려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이제 멈출 수가 없게 되었구나. 살아도 산 것이 아니며 죽을 수도 없는 가혹한 운명이니 그래서 니 운명을 원망하다 너를 이리 만든 인간들을 그리도 미워하게 된 것이냐! 지난 번엔 실패했지만 네 너를 죽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니 놈의 숨통을 끊어 그 죄만은 간을 꺼내 만년호에 던지면 된다는 것을”


구산댁의 이러한 말은 인간의 운명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는 죽이고 증오하는 인간들의 가혹한 현실에 대한 상징인 셈이기도 합니다. 이롷게 구산댁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자 만신은 오히려 반색을 하며 좋아하는 듯 합니다.


“나를 죽이고 싶으냐. 육백년을 기다렸다. 고맙다.”


만신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참 자연스럽습니다. 만신은 죽지 못해 살아왔으니까요. 만신에게는 삶이라는 것이 고통스러운 질곡이고 지옥이나 다름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구산댁은 이런 만신의 심정을 관통하고 있습니다. 그를 죽인다는 것은 만신을 구원하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이후 구산댁은 초옥에게는 끝까지 사랑을 보여주고 그 자신이 초옥으로 인해 파멸되어 갑니다. 오히려 초옥에게 용서를 구하고 화해를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만신에게는 달랐습니다. 오직 복수만이 있었습니다. 이 구산댁의 복수는 좀 더 확대하면 자연이 내리는 인간에 대한 형벌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거두지 않는다면 인간의 형벌은 영원히 계속되리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인간 스르로에게 자승자박당한 셈입니다. 인간은 인간 자신의 사악한 본성을 깨고 나오지 않는 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인간 운명의 고통이라는 것이기도 하구요.

“죽고 싶으냐? 어찌하여 내가 니 놈을 죽여 줄거라고 생각하느냐. 어림없는 소리. 너는 그 흉측한 몰골로 천년 만년 살거라, 아니 영겁의 세월을 니가 그리 저주하는 인간들과 같이 섞여 두고 두고 고통 받거라. 그것이 내가 너에게 내리는 형벌이다.”

 


 

만신이 육체적인 힘이 없었던 이유

지금까지 만신이 육체적인 힘이 없었던 것은 바로 이렇게 좀비였던 까닭입니다. 만신은 비방이나 신통술에는 능했지만 육체적으로는 전혀 힘이 없었습니다. 구산댁에게도 한 순간에 당하고 쓰러졌습니다. 표정은 기괴하고 공포를 자아내었지만 활동력은 없었습니다. 필자도 이전에 이에 관한 포스트( 여우누이뎐, 만신은 왜 육체적인 힘이 없을까?)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만신이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그 경제에 처한 존재이기에 삶과 죽음이란 두가지 특성을 다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삶의 활동성은 없으면서도 사후의 영적 활동성은 강한 기과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그러니 만신은 육체적인 활동성은 없으면서도 비방이나 신통술은 능수능란하게 발휘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 구산댁에게 맥 없이 당하는 것도 이러한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


지금까지 만신이 좀비였으며 좀비 만신의 특징들을 몇 가지 살펴보았는데요, 인간인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장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신의 운명이 곧 인간의 운명이라는 생각까지도 들구요. 이 점들은 이후로도 살펴보면 좋을 을 것 같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을 참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여러가지 추측도 해보고 이런 저런 생각도 애 보았는데요, 신통 찮게도 드라마를 보시는데 많은 도움을 드리지 못했네요. 만신처럼 신통술이 좀 있었더라면...... 아무튼 지금까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고생하신 작가, 연출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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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지 2010.08.25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이 제일 끔찍했어요

  3. 소소한 일상1 2010.08.25 0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탈하고 허망햇지만 결론은 그래도 아름다운 수작 드라마엿다는 것...그래도 이글을 읽으니 그나마 좀 위안이 되네요.

    이렇게 폭 빠져서 드라마 본지도 참 오랫만인데 생각하니 그것만도 감사하네요. 너무 기대치들이 높아서 다들 약간은 실망하셨나 봐요.^^

  4. 지후니74 2010.08.25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놀라운 반전이네요.
    한편으로는 허무하기까지 하구요. 지적하신대로 어찌보면 우리 인간의 삶을 대변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5. 티런 2010.08.25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저 장면 잠시보고 허컥했다죠.ㅎㅎㅎㅎ

  6. 후아 2010.08.25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지도 죽지도 못한채 그저 목숨을 연맹해가야하는 것이라.. 쓰신분의 말씀을 보니 여우누이뎐 드라마가 굉장히 깊이있고 새롭게 다가오네요.. 사회와 인간에 대한 다른 시각을 던져준 드라마이지 않았나 싶네요. 만신이 이무기나 구미호였으면 전 더 식상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ㅎㅎ 그거야 말로 예측가능하니까요. 기존에 가졌던 공포물과는 다르게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진짜 무서운 존재를 각인시켜준 것 같네요. 글 잘읽었습니다^^

  7. 2010.08.25 09: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8. 꽁보리밥 2010.08.25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신의 정체가 간을 먹어야하는 좀지라 상당히
    의외의 전개로군요.
    저야 보지도 못하는 신세지만 이런 글을 통해 조금씩
    스토리를 읽어갑니다. 잘 보았어요.^^

  9. 건강정보 2010.08.25 11: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너무 기대를 했나봐요...그래서 살짝 아쉬웠어요..

  10. 부지깽이 2010.08.25 1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도 좀비가 있었나봐요. ^^
    한번도 안 본 드라마지만, 어제 마지막이라는 예고편을 보고 우리 아들과 세월의 빠름(??)을 안타까워 했다지요. ^^

  11. bluepeachice 2010.08.25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으로 보아도 섭뜩하니 납량특선인데요...ㅎㅎ

  12. Claire。 2010.08.25 17: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하늘까지님의 글을 읽으며 만신의 정체를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좀비였군요, 아... 예상밖이네요 ㅎㅎㅎ
    사악한 인간들과 부대끼며 고통스러운 삶을 계속해야 한다니 엄청난 형벌입니다..

  13. 세이지클라서 2010.08.25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었던 드라마였어요 ㅎㅎ 정말 좀비...였군요.. ㄷㄷ

  14. @wookiis 2010.08.26 0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미호 누이뎐도 재밌나요? 집에 브로드티비 깔았는데 1편부터 다시한번 봐야겠군요...흠..

  15. 라라윈 2010.08.26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악한 인간의 간을 먹으며 사는 좀비라는 진실이
    참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는데요...
    교훈적인 비밀이 숨어있었네요...

  16. 친절한민수씨 2010.08.26 1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친때문에 종종 보는데...생각보다 재밌던 드라마였는데...
    권선징악! 이 한마디면 보든게 표현되죠 ㅋ

  17. 온누리49 2010.08.26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라는 것도 있었네요
    드라마의 설정이긴 해도 섬득하구만요^^
    잘 보고 갑니다

  18. 끝없는 수다 2010.08.26 1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였다는 말에 괜시리 이 드라마 엄청 끌리기 시작하는데요?^^

  19. PAXX 2010.08.27 02: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끔 보면 재밌더군요^^; 요즘은 못봐서 이런 내용까지 왔는지 몰랐군요;;

  20. Movey 2010.08.27 0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끔 예상하지 못했던 엔딩이었어요 ㅋㅋ

  21. 행복한 하루 2010.10.16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건▤강Ŋ정Α보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