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조 제국대학을 아시나요?

이미지 출처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66554


케이조 제국대학(Keijō Imperial University)을 아십니까? 우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케이조(Keijō)의 의미를 알아야겠습니다. 케이조는 한자어 京城의 일본식 발음입니다. 그러니 우리말로 하면 경성제국대학이 됩니다. 서울이라는 명칭은 백제시대에는 위례성, 고려시대에는 남경, 조선시대에는 한성 또는 한양으로 불려지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이르러서는 케이조나 경성으로 불려졌습니다. 부끄러운 우리의 역사입니다. 나라의 수도 이름을 일본이 붙이고 그렇게 불렀으니 말입니다. 나라의 수도뿐만이 아니라 개인들의 이름까지 개명을 했으니 참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 당시에는 서울이라는 명칭이 존재하지 않았으니 서울이라는 지명 하나만큼은 그 역사가 엄청 짧습니다. 서울이라는 명칭은 경주의 서라벌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새로운 성벽, 성을 의미하는 새울타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왜 경성제국대학(京城帝国大学)을 세웠을까요? 우리민족을 위해서였을까요? 아닙니다.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이 경성제국대학을 세운 것은 순전히 우리 민족의 민족적인 자각운동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한국민들에게는 어용적인 교육 단체인 셈입니다. 1922년 이상재를 중심으로 거국적인 민립대학 설립 운동이 일어나자 1923년 일본제국주의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경성제국대학을 설립합니다. 그러나 학문의 자유를 허용치 않았으며 한국인들이 고등기술 이론을 습득하지 못하도록 이공학부는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교수진들도 일본인으로 학문적 연구나 방법론의 발전은 있었을지 언정 민족적인 자각이나 민족 운동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즉 대학의 고유한 사회적인 기능인 학문의 자유와 비판이나 창조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막았던 것입니다. 일본의 강요와 강압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러니 이론과 실천의 괴리를 넘어 실천이 전무한 이론이나 지식을 전수하는 반쪽의 교육기관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성제국대학을 조선 근대화의 초석이 되었다는 식의 주장은 너무나도 터무니없는 주장인 것입니다. 오히려 경성제국대학이 조선의 근대화를 막았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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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대학은 아시아에서 9개가 됩니다. 일본이 자국과 식민지에 세운 대학들입니다. 케이조 대학은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일본 국내에만 7개의 제국 대학이 있는 데 이 7개의 제국대학을 일컫어 National Seven Universities (全国七大学) 라고 합니다. 다소 의문스러운 것은 일본의 식민지 국가들 중에서 조선과 대만에만 각각 경성제국대학(Keijo Imperial University,京城帝國大學)과 대북제국대학(Taihoku Imperial University, 臺北帝國大學) 이 있다는 사실 입니다. 중국에는 왜 제국대학을 세우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조선에 있던 경성제국대학은 지금의 국립서울대학교로 바뀌었고 대만의 대북제국대학은 국립대만대학교로 바뀌었습니다. 썀 쌍둥이같은 모습입니다. 일본내의 제국들도 모두 도쿄대학교, 교토 대학교 등 오늘날의 이름있는 대학교로 바뀌었습니다. 일본내의 제국대학의 변화가 일본내의 학문적인 성격을 국수적이고 심지어 제국주의적인 성격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합니다. 조선과 대만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해방후 우리나라의 경우나 대만의 경우는 서글픈 현실을 반영합니다. 그만큼 제국 대학이 인재를 독점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경성제국대학은 조선이 일본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이 되면서 1945년 9월에 경성대학으로 교명이 바뀌고, 다시 1946년 9월에 국립 서울대학교라는 명칭으로 발족이 됩니다. 즉 경성제국대학은 국립서울대학교의 전신인 셈입니다. 오늘날의 서울 대학교는 바로 이 케이조 제국대학에서 그 모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일제시대의 관치 대학이 해방이후 명칭만 바뀌면서 그대로 이어져왔다는 것은 인재와 학문의 성격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미군정시대에 국립 서울대학교의 초대 총장이 미군 해군 대위였다는 사실과 교수진들과 학생들이 친일세력들과 그 자녀들로 국한되었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하는 편이 타당할 것입니다.

케이조 제국대학은 대한민국의 교육사에서 이런 부끄러운 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교육기관입니다. 케이조 제국대학은 대한민국의 최고의 명문이라는 국립서울대학교의 전신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부끄러운 우리 역사의 한 대목입니다. 


이글과 관련하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090109191103185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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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자서 2009.11.22 0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2. 태아는 소우주 2009.11.22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이런 좋은 글이...
    대단한 정리세요.
    잘 읽었어요.
    읽다 보니 뭔가 역사를 바로 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슬쩍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그나저나 일본은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