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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코텔, 코골이용 전용 숙박시설을 만들어 달라!!



코텔, 코골이용 전용 숙박시설을 만들어 달라!!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98104636/15794519


한가지 불만이 있다. 동성애자들이 결혼을 하고, 채식주의자들이 채식 식당을 이용하는데 왜 코골들에게는 전용 호텔이 없는가이다. 코를 고는 사람들은 참으로 괴로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2박 3일이 단체 여행을 간다거나 함께 잠자리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 피곤해 버스나 도서관에서 잠을 청해야 할 때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엄청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밤새워 잠을 뒤척이거나, 눈에도 들어오지 않는 책을 밤새워 읽는 우아한 모습도 연출해야 한다. 아니면 홀로 방을 나와 으슥한 곳에 홀로 누워 웅크려 잠을 자야 한다. 이런 실정이고 보면 코골이는 사회적인 약자인도 모른다. 코골이중에 배째라는 식으로 함께 사용하는 방에서 드르렁거리며 자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코를 골지 말아야지 하는 자기 최면을 걸면서 잠자리에 든다. 그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자신의 코골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 성인이나 도인쯤 될 것이다. 의도와는 달리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밤을 지새우고 나면 코골이는 아침에 만신창이가 된다.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더욱 심해진다. 코골이 때문에 잠을 설친 주위 사람들의 뜨끔한 시선 때문이다. 비록 겉으로는 표를 내지 않지만 표정에 드러난 불만의 기색은 피할 수가 없다. 게다가 어디 성깔있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고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럴때는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 코골이에 대한 원망도 빠지지 않는다. 주여, 왜 코골이의 은혜를 배푸셨나이까? 아니면 저주이시나이까? 어찌 하나님을 원망할 수 있을까? 코골이가 하늘의 뜻이라면 그것에 분명 선한 의도가 있겠지요! 그런데 사실 선한 의도는 커녕 단 한 번도 코골이로 인해서 좋은 일이 생긴 적이 없다.

이미지 출처 http://blog.daum.net/98104636/15794519
 

하느님이 코골이를 내리신 것은 행운의 징표라고 혼자 생각하고 로또 복권을 산적도 있다. 한 번도 당첨된 적이 없다. 코골이는 일종의 음악 선율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우아한 소리가 나도록 맹열한 연습을 해 보기도 했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건 거칠고 듣기 거북한 메아리였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것이 minority(소수 집단)이라는 생각이다. 코골이도 동성애자, 채식주의자와 같은 소수집단이라는 사실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반박할 분들이 있을 것이다. 코 안고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에 어디있냐고 말이다. 사실 코를 안고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 맞다. 다 코를 곤다. 그러나 과학적인 기준을 분명하게 세울 수 있는 아주 쉬운 문제다. 데시빌이라는 수치기호가 있지 않는가? 소음 측정기로 제어 일정한 데시빌 이상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는 것이다. 얼마나 간단한가!

하나의 주장을 하기 위해 서두를 너무 길게 끌었다. 
코골이용 전용 숙박시설(넓은 의미로 숙박장소)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코텔(코털이 아니다)이라고 이름 붙이면 되지 않을까!

코골이용 전용 숙박시설, 코텔을 만들어라, 만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