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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허각과 김병만, 우리들의 진정한 연예인?

 

사람은 외모나 신체적인 조건으로 판단해선 안된다. 그런데 그 외모가 거품처럼 떠돌며 모든 걸 평가하려는 곳이 있다. 연예계가 그런 곳들 중에 하나이다. 외모나 외형이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강력하게 위력을 떨치는 곳이 바로 연예계다. 물론 모든 연예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에 시달리는 연예인들도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모두 이미지가 불러놓는 인기이고 오해일 수 있다는 면에서 이미지로 평가되고 있다는 말이 적용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을 모든 시대에 다 적용할 수는 없다. 또한 모든 연예인들에게 적용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미지가 가장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다는 면에서 일반화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비주얼이 극에 달한 오늘날의 연예계는 더욱 그렇다. 비주얼이 떨어지면 연예인이 될 수 없는 현실이 이를 입증한다. 따라서 연예계는 이미지다. 대중에겐 어떤 연예인을 이미지에 앞서 선험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회가 대체로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어떤 토크쇼의 대화가 아무리 진실한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진실 그자체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말 불행한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이미지보다는 삶의 궤적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아마추어 출연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비록 TV라는 차가운 기계를 통해서지만 인간의 진심을 볼 수 있다는 것은 TV가 갖는 본질적인 지향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진심이 이미지의 거품을 겉어내는 것이야 말로 바람직한 방송의 사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병만과 허각의 등장은 이런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들이 가진 것이라곤 어느정도의 재능과 노력이 다였다. 외모도, 재력도 미천했다. 인맥도 없었다. 그들은 외모와 신체적인 조건으로 인해 오디션에서 무수하게 낙방했다. 많은 공통점이 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도전이야 말로 그들의 삶 자체였다. 이런 그들이었다. 진정으로 한 인간이 그 자신의 능력에 따라 평가되고 그 진심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은 참 신선했다. 그리고 김병만과 허각은 여전히 그런 과정을 한걸음씩 걸어가고 있다. 이미지가 난무하는 연예계 현실에서 그들의 모습은 참 진실하고 신뢰할 만하다. 이미지가 아니라 삶 그 자체를 보여주는 연예인들이다. 김병만은 얼마 전 개그콘서트의 장수코너인 <달인>을 끝마쳤다. 묵묵하게 4년이란 기간동안 달인의 모습을 삶의 모습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그기에 들어간 노력과 땀이 바로 김병만의 삶 그 자체가 아니고 무엇일까? 달인 김병만은 연예계에서는 보기 드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허각 또한 마찬가지이다. 허각이 가수가 된 것은 하나의 사실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팩트만으로 생각해 버리면 객관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냄새는 사라져버린다. 허각과 대중의 만남은 단순히 인기의 차원에서만 생각해 볼 성질의 것이 아니다. 허각이 갖는 사회적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좀 더 다듬고 가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뭐 거창한 것 같은데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미지에만 빠져들지 말자는 것이다. 노래 하나에서 한 인간의 총제적인 모습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자는 것이다. 이미지의 달콤함에만 젖어 겉만 핥지 말자는 것이다. 허각은 한  TV프로그램에 참석하여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2살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헤어졌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누군가 날 찾아와서 내 옆에서 주무셨다. 새벽에 잠에서 깼는데 직감적으로 어머니란 걸 알았다"


인간을 이미지로만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얼마나 유치한 짓인지를 허각의 발언에서 알수있다. 오늘날 허각을 있게한 것은 그의 외모가 아니라 바로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성공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연예계로 뛰어드는 현실에서 허각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정치인들의 이미지에 속아 결국에는 부패와 부정으로 얼룩진 실체를 보게 되듯이 연예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아니 정정하자면 연예계의 속성이 그렇다. 사람 살아가는 곳이 다 똑같긴 하겠지만 기실 따지고 보면 돈 만이 벌고 인기 누리는 연예인들은 그 무엇보다도 진실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중이 매긴 가치에 보답하는 것이다. 그것이 상식적인 방송의 모습이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이다. 이미지가 가치이며 진심은 실종되어 버렸다. 한 연예인의 총체적인 모습을 보고 감동 받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병만과 허각의 존재로 인해 느끼게 되는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