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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이효리는 왜 열애 사실을 숨겼을까?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 소식이 화제다. 4개월간 이어져오던 열애가 한 파파라치의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효리와 이상순이 열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연예계로서는 그 파파라치의 은혜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이 이들의 연애 소식을 이슈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효리의 연예계 비중은 이슈메이커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 파파라치의 예를 보면 결혼적령기에 이른 이효리에게 얼마나 많은 파파라치들이 설쳐대었는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이다.

 

연예인들에게도 사생활이 있다.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은 엄연히 다르며 분명하게 구분이 되어야 한다. 연예인 자신이 사생활을 드러내고 싶지 않다면 그 의사를 존중하고 사생활을 지켜주어야 하는 것이 도리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도 사적영역에 속한다. 대중에게 드러내 놓는 부분이 아닌 그들만이 누리고 싶은 자유의 문제이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는 연예인의 사적영역에서의 모습과 공적인 영역에서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라고 했을 때 모습의 차이보다는 자유에 대한 침해와 관련되어 있다. 즉 총체적인 인간의 모습이 달라진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에서의 모순이나 큰 괴리는 대중을 기만하는 처사가 되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가 드라마에서의 선량한 이미지와 현실에서 사악한 실체의 괴리감이다.

 

 

파파리치에 의해 열애 사실이 밝혀졌을 때 이효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아 놔 몰래 찍지 맙시다이런 식의 말을 하는 걸 보면 이효리 참 쿨하긴 하다. 그녀가 방송이나 광고에서 보여 왔던 이미지가 그런 쿨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한 말이 조금 모순인 것이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니 처음부터는 아니라도 쿨하게 열애 사실을 공개했으면 몰래 찍을 일은 없었을 것인데 말이다. 농담으로 하는 말이다.아무튼  이효리의 쿨함은 열애에 관해서는 그 한계를 드러낸 느낌이다. 선남선녀들이 연애하는 일이야 일상다반사(?) 인데 이 사실을 4개월씩이나 숨겼다는 것은 이효리의 이미지와는 좀 걸맞지 않다. 뭐 나름의 사정이야 있겠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효리는 연애만큼은 소중하게 생각했을 것이고 그것을 쉽게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다. 인간에게는 드러내 놓고 싶은 것이 있는 반면에 감추고 싶은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공적인 영역에서 자신의 누드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섹시 퍼포먼스를 대중 앞에 선보이는 이효리의 모습과 열애를 숨겨온 이효리의 모습에서 모순적인 괴리를 보는 것 같다. 이 두 개의 이미지 중에서 어느 것이 진정한 이효리일까? 쿨하게 그녀의 육체마저도 드러내는 이효리와 열애를 숨기는 이효리 사이에는 어떤 모순이 없을까? 이렇게 질문해 놓고 보니 참 한심한 질문 같기도 하다. 허나 한 번 생각은 해봄직한 질문은 아닐까? 연예산업의 자기 이익 앞에서는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 놓는 이효리가 열애를 숨기는 것은 결국 대중들에게 철저하게(?) 자신의 모습을 숨겼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이효리는 자신의 진심이나 진실보다는 철저하게 이미지를 판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유독 이효리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게 연예계의 속성이니까 말이다.

 

대중 앞에서 자신의 육체마저도 과감하게 드러내 놓는 이효리의 이미지는 열애 정도는 쉽게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괜한 시비가 아니라 이효리의 이미지가 충분히 그것을 가능하게 하리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과감하게 누드 사진과 섹시 퍼포먼스를 드러내는 이효리와 열애를 4개월간 숨겨온 이효리의 모습, 어느 쪽이 진정한 이효리의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