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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허각의 외모 발언과 성형공화국

 

<수퍼스타K 2> 우승자인 허각의 최근 활동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그의 노래 실력만 보자면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허각은 우리사회의 그 망국적인 '외모지상주의' 의 피해자로서 예외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허각은 26일 방영된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에서  "18살 때부터 오디션 계속 보러 다녔다"며 "오디션 보러 가는 회사마다 노래는 괜찮다고 하는데 카메라 테스트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결국 실력이 아니라 외모였던 것이다. 어린 허각에게는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었을 것이다. 자신이 노래를 더 잘하고 능력이 뛰어난데도 불구하고 외모로 평가되는 현실의 벽에 얼마나 참담했을까! 허각의 발언으로 추측해 볼 때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가슴 아픈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는지 판단해 볼 수 있다. 허각의 발언은 우리사회를 위한 자성으로 다가오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한 사회가 이성적이고 합리적임을 판단하는 근거는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사회의 시스템이 그러한 방향으로 짜여져 있는가이다. 이것은 꼭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오디션 현장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사회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 인간의 능력보다도 외모나 배경만을 가치 있게 보는 사회라면 전근대적인 사회에 지나지 않는다. 좀 더 속되게 표현하면 천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천박한 일들이 구서구석에서 일어나는 곳이 대한민국 사회다.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고 타고난 외모가 가치있게 여겨진다면 정말 잘못되지 않았는가? 좀 벗어난 이야기가 되겠지만 연령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지혜로워지고 더욱 가치를 발산하는 존재가 된다. 그런데 이런 존재들이 퇴물로 취급되는 사회라면 정말 부끄러운 사회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바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좀 신중하게 생각하고 반성해 볼 여지가 있다.

이미지출처: http://media.daum.net/entertain/enews/view?newsid=20111126231508893



이렇게 잘못된 사회의 극단적인 폐단이 바로 성형수술 공화국이라는 낙인이다. 외모지상주의의 한 켠에서 얼굴에 칼자국을 댈 수밖에 없는 천박한 비극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성형수술은 개인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개인의 행동만이 아닌 것이다. 허각과 같이 외모로 인한 현실의 벽에 절망할 때 유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인 현상이기도 한 것이다.  좀 새는 이야기이지만 도대체 성형이 필요 없는 연예인들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또 무어란 말인가? 참으로 이상한 현상들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다. 능력이 진실로 가치 있게 평가되는 사회라면 이런 성형수술이 판을 치게 될지 궁금하다. 성형수술은 막을 수가 없겠지만 분명 그 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될 것은 틀림없다.


허각은 능력만 있으면 외모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례다. 허각과 같은 존재들이 많이 탄생하는 사회가 되는 사회야 말로 진정으로 멋진 사회이다.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실력 그 이상으로 외모가 출중할 이유는 없다. 허각이야 말로 뛰어난 가수이다. 그가 노래하고 우리가 그의 노래에 감동하는 것만으로 행복이다. 만약 허각의 외모에 시비를 거는 인간이 있다면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다. 이렇게 우리 사회가 제 정신이 아닌 짓을 자행해온 것은 아닌지 진심으로 자성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런 제정신이 아닌 우리 사회의 만행에 성형수술로 화답하는 어처구니없는 악순환도 이제는 끊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좀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회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