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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여배우가 아닌, 어머니 정윤희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미국에서 돌연사한 정윤희 아들의 사망원인은 부검결과 약물로 밝혀졌다고 한다. LA 카운티 검시소의 1차부검결과 발표에 따르면 정윤희 아들 조씨가 약물 복용으로 심장마비 증세를 일으킨 것 같으며 타살이나 자살의 흔적은 없었다고 한다.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지만 약물이 사망원인이었다. 참 안타까운 죽음이다. 어머니 정윤희의 심정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들의 죽음을 통해 어머니인 정윤희의 근황이 언론에 드러나는 것이 그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불편할까? 정작 과거 팬의 입장에서도 불편하긴 마찬가지일 것이다. 좋은 일로 화제가 되고 다시 정윤희라는 이름을 접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너무나 오랜만에 언론의 이슈로 떠오르는데 그것이 아들의 죽음 때문이라니 참 기가 막힌 일이 아닌가? 설상가상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약물에 의한 죽음으로 밝혀졌으니 어머니의 심정이야 오죽하겠는가? 처음 아들이 죽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을 때 그 죽음에 대한 애도 한편으로 정윤희에 대한 악플과 사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플들이 달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 사인이 약물로 밝혀졌으니 악플러들의 입장에서는 호재를 만난 셈이다. 정윤희로서는 참기 힘든 어려움에 시달리지 않을까 싶고 걱정이 된다.

 

이미지출처: http://boom.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1126050011
 

이 정윤희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론의 행태도 참 잔인하다. 아들의 죽음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듯 할 텐데 거기다 가족의 바운드리에서 취급되어도 될 개인적인 문제가 어머니가 왕년의 유명 여배우 정윤희란 이유 하나만으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여배우였다는 이유로 아들의 사망 원인이 고스란히 드러나야 할 이유는 그 어디에도 없는 데 말이다. 부검결과 발표 관련 언론 보도를 보면 약물로 사인이 밝혀질 경우 2차적으로 독극물 검사를 실시한다고 하는데 이 독극물 검사 결과마저도 언론에서 보도할 기세이다.

 

이러한 언론의 태도는 자극적이고 즉흥적인 흥미 유발 차원에 지나지 않는다. 왕년의 유명 여배우 정윤희와 그녀 아들의 죽음, 그리고 사망 원인이 약물이라는 자체로 센세이셔널한 기사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죽음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연예기사들은 무언가 정확하고 심층적인 것을 알려주려 하지 않는다. 단지 표면적인 이야기거리이기만 하면 된다. 이런 연예기사들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정윤희라는 여배우의 라벨을 떼어놓고 또한 정윤희의 아들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놓고 이 안타까운 죽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정윤희도 정윤희 아들도 아닌 일반화된 기사가 될 수 있다.

 

정윤희의 아들이 처했던 상황은 어쩌면 특수한 상황이랄 수 있다. 영재였고 미국 유명대학교(USC,남가주대)에 재학중이었다. 그의 죽음은 그런 특수한 상황과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추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그 해결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이 점이 참 중요하다. 적어도 언론의 접근이 이렇게 좀 더 심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윤희라는 이름이 비대하게 취급되고 그녀 아들의 죽음이 약물이다는 식의 말초적인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윤희의 아들이 죽었다는데 정윤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또한 정윤희의 아들이라는 사실도 중요하지 않다. 다만 중요한 것은 영재였던 한인 미국 유학생의 약물사이다. 왜 그가 죽었는지, 왜 약물을 했는지, 유학생활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등등의 이유들이다.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의 교육제도, 유학,영어연수,영어 등등 지적될 수 있는 여러가지 논제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앞으로 연예기사들이 정윤희 아들의 죽음을 어떻게 보도를 할지 모르겠지만 정윤희 아들의 죽음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기인했다면 대중들에게 아들의 죽음을 속속들이 까발릴 것이 아니라 가족의 품에 돌려주기를 바란다. 다만 그 죽음이 좀 더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잉태된 것이라면 정윤희나 정윤희 아들을 초월하여 좀 더 일반적으로 다루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