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에 대해 포스트를 할 입장은 아니다. 재방으로 몇몇 가수들의 열창만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가수에 대한 포스트를 쓰는 것은 그것이 담고있는 사회적인 의미가 무척이나 크게 보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의미는 참 큼에도 불구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눌려 그 본질이 축소되어 있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나가수>의 사회적인 의미를 무엇에 두어야 할까?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할지 모르겠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진실한 관계가 아닐까 싶다. 아름다운 음악으로 진실하게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과 그 진실된 노래에 감동받는 청준단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것이다. 그렇게 음악이 매개되어 인간과 인간이 서로 감동을 하는 그 진실한 관계야 말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진정한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는 사실 드문 일은 아니었다. 가수들의 콘서트나  <7080>, <열린음악회> 같은 음악프로그램들이 아이돌 위주의 음악 프로그램들에 의해 소외된 청중들의 왜곡된 관계를 회복시켜왔다. 또한 불우한 이웃을 돕는 프로그램들이 그러했다(물론 개인의 차원에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나가수>와 다른 점은 노래를 통해 진실을 공감하고 그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공중파 방송에서 정기적으로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출처: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66861



그러나 나가수의 이러한 본질적인 점에도 불구하고 <나가수>에 대해 거품처럼 일어나는 인터넷 한담들은 취담에 가까울 정도로 본질을 도외시한 경우들이 많았다. 누가 자격이 없다느니, 얼마의 돈을 벌었느니, 몸 값이 얼마나 된다느니 하는 별 대수롭지 않는 말들이 변죽을 울려왔고 또 울리고 있는 실정이다. 가수들의 진정성있는 열창과 청중들의 감동이 빗어놓는 진실한 관계에 대한 언급은 그 어디에도 없다. 거짓과 위선이 난무하는 우리사회의 메마른 풍토에서 이러한 감동적인 관계는 오아시스처럼 우리의 마음을 적시고 그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런 <나가수>의 감동처럼이나 그 관계의 진정성이 필요한 곳이 ‘정치’ 분야이다. 이 관계를 좀 달리 말하면 정치인과 유권자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 <나가수>의 가수와 청중의 관계만큼이나 감동적인 관계여야 한다. 만약 <나정치인>이란 TV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중단이 그 정치인을 평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정치인들의 속성상 이 프로그램에서도 청중을 기만하여 자신이 진정한 정치인인 마냥 행동을 할까? 아니면 청중을 진정으로 감동시키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줄까? 이런 상상은 정치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기인한 바가 크다. 만약 정치인들과 유권자의 관계가 진정성이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아마 우리 사회에서 그처럼 감동적인 사건도 없을 것이다. 정치인의 입장에서는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청중(국민)을 위해 보수나 진보, 여와 야의 정치집단적 개인적 이익을 떠나 정치를 하고, 유권자의 입장에서는 투명하고 깨끗한 투표로 진정한 정치인을 뽑는다면 얼마나 신명나는 일이 될까? 바로 <나가수> 가 갖는 사회적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다. 이건 연예프로그램에 국한되는 것이라고 그 테두리를 설정해 버리면 안된다. <나가수>의 감동이 <나정치인>의 감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작은 스마트폰의 탄생이 인간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고 있듯이 <나가수>의 의미는 분명 사회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런 일들을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해야하고 언론들이 확대재생산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속화되고 지저분하다. 정치인들이 <나가수>의 이런 의미를 파악하고 자기 성찰의 모멘텀으로 받아들일 일이 없다 판단되고, 언론들은 참새들처럼 작은 모이질에 여념이 없다. 정말이지 나가수의 큰 의미를 발견하면 좋겠는데 밀이다.


<나가수>의 맥락과 같은 다른 예를 들자면 김연아, 박지성, 박태환이다. 김연아나 박지성, 그리고 박태환의 존재는 우리 사회에서는 일대 사건이다. 일대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단순히 스포츠 분야에서만 머물고 있다. 왜 이들의 모습이 정치로, 경제로 확대되지 않는 것일까? 그들이 이루어 놓은 사건의 이면에 있는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정직함은 부각시키지 않는가? 그들이 우리사회의 영웅이 되면 몰락해야 할 집단이 있다. 굳이 필자가 말을 하지 않아도 짐작할 것이다. 타락한 언론은 이들의 노력과 진실성을 국민들에게 귀가 따갑도록 이야기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진다. 그들이 타락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 의미를 제공해 주고 혁명은 아니더라도 우리사회에 혼재해 있는 부정과 부패, 거짓과 위선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거둘 수 있는 일대 사건들이 단순히 흔한 가십거리에 묻혀버리는 것이 참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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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바라기 2011.07.25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닿는 글 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2. Shain 2011.07.25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예술 분야의 1, 2 순위를 겨루는 건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라...
    말씀대로 남들 앞에서 자신의 덕목이 남다름을 겨루는
    나는 정치인 코너가 낫다 싶을 때도 많습니다...
    인격이 재단이 되는 건 아니라지만
    그 사람들은 좀 측정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3. 히트맨2011 2011.07.25 16: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감사드리며, 잘 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자주 왕래 하고 그래요, 구독 신청하고 갈게요^^

  4. 카이로스 2011.07.26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간에 떠도는 소문들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한 그런 가십거리는 쿨하게 한 귀로 흘려듣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됩니다

  5. 하나비 2011.07.26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는글 입니다 ^^
    행복한저녁되세요 ^ㅎ^

  6. At Information Technology 2011.07.28 0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같이 옳은 말씀이십니다.
    타락..되있는 사람들에게 무얼 더 바랄까요...ㅎㅎ;;


도망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있습니다. 그 여운이라는 것이 부분적으로 '감동' 에 기인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여운의 실체적인 감정은 무엇에서 기인할까요? 바로 '분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권력' 과 '권력자'에 대한 분노입니다. 재벌인 대통령 후보의 아버지가 권력을 좌지우지하는 모습이나 대통령 후보라는 작자가 거짓과 협잡으로 얼룩진 인물이란 사실이 아무리 드라마 속이지만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사 <도망자>는 현실에 대한 대리만족적인 성격이 강했습니다. 사실 권력이나 권력자는 한 개인이 맞상대를 하기에는 불가능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현실 속에서 한 개인이 이런 권력과 권력자와 대항한다면 참 시원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개인보다는 집단이나 단체를 통해 타락한 권력과 권력자에 대항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개인이 이런 활동을 한다면 영웅이라고 부를 만합니다. 우리는 이런 사례를 70, 80년대의 민주화 쟁취 시대에 수 없이 목격했던 기억이 납니다. 천계천 광장 동상의 주인공 전태일도 그런 인물들 중의 한 분입니다.


70, 8년대를 되돌아보면 민주주의라는 관점에서 보면 참으로 암담한 현실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성장을 위해 민주주의의 기본권을 제약하는 독재적인 권력이 장기적인 집권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투명한 사회와는 거리가 먼 사회이다 보니 수많은 권력형 부정부패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구석구석 부정부패가 구조적으로 자리잡을 정도로 심각한 시대였습니다.


이런 사회적인 관행에 오랫동안 젖다보니 지금도 그 당시의 사고방식에 향수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당주의나 부정부패의 관행들은 여전히 유전처럼 우리의 의식 속에 대물림되고 있는 듯합니다. 드라마 속 양두희나 양영준은 바로 그런 악습의 알레고리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양두희는 구시대의 타락한 인물입니다. 신세대는 이 양두희와는 달라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두희보다도 더 사악한 그의 아들 세대를 보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모대의 잘못을 바로 잡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새로운 세대의 인식이고 방식이 되어야 하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새로움은커녕 구세대의 악습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악습이 더욱 악화되었다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방식과 교묘하게 결합되어 표면적으로는 대단히 선하게 위장 되어있다는 것입니다. 선한 정치인을 가장한 양영준에게 제대로 속아 넘어간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러한 위장은 너무도 정교해서 우리가 알아내기에는 정말 힘든 지경입니다. 필자를 비롯한 대중들이 권력자에 자주 속아 넘어가는 것도 위장이 너무나 교묘하기 때문인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폭력적인 구세대와는 달리 오늘날은 민주주의를 가장하고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다는 사실입니다. 독재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는 없지만 부패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보면 언어라는 것이 참 기만적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변화를 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악습이 잠재되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도망자>를 통해 경박하고 사랑 타령이나 하는 지우와 연약한 진이가 거대한 권력에 맞서 그 권력자를 침몰시키는 것은 우리가 꿈어 온 것인지 모릅니다. 도수와 윤형사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카이와 소피의 존재도 그렇습니다. 하나 같이 개인들이며 사랑하고 실연에 눈물짓는 보통 사람들입니다. <도망자>는 헐리웃의 영웅적인 개인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바꿔 말하면 <도망자>가 헐리웃으로 가면 단순히 오락적이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현실에서 태어난 <도망자>는 우선 우리의 현실이라는 맥락에서 보아야 하기에 헐리웃 영화식과는 다른 의미로 보고 싶습니다. 또 그렇게 와닿습니다. 아무튼 지우와 진이, 도수와 윤형사, 카이와 소피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지도 모릅니다. 대리만족감을 느꼈기에 <도망자> 그래서 보는 내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http://www.kbs.co.kr/drama/planb/report/phot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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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0.12.14 07: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저희집은 개인적으로 대물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지만요 ㅎ

  2. DDing 2010.12.14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타락한 권력이란 건 영원히 없어지지 않은 기생충이죠. ㅎㅎ
    잠복해 있다 언제 다시 나타날 지 모르는... 박멸되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2.16 17: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권력이 국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 데 권력자들이 호의호식 하는 경우를 보게 되니 정말 기가 막힌 현실이죠. 이런 현실이 어떻게 고쳐질 수 있을지 화만나네요~~

  3. 자수리치 2010.12.14 15: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부패층의 몰락이라 더 대리만족을 느꼈던 거 같네요.^^
    넘 오랜만에 왔습니다.~~

  4. 선민아빠 2010.12.16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물을 많이보고 중간중간에 조금씩만 봐서 도망자를 다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불모의 땅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더욱 더 아름답다.



사랑을 작고 귀여운(?) 한 마리의 동물에 비유한다면 카멜레온이 아닐까 한다. 순전히 색깔 때문이다. 투박한 피부로 따진다면 어디 비유할 엄두가 날까. 카멜레온이 변하는 그 색깔처럼 연인간의 사랑은 그들만의 색깔이 있다. 가슴 뭉클한 그 사랑의 감정이 다 다르듯이 말이다. 연인들에게는 사랑이 절대적이다. 그리고 상대적이기도 하다. 사랑과 질투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하는 것도 절대적이면서 상대적이기 때문이지 싶다.




<도망자>는 다른 색깔의 연인들의 사랑을 보여주었다. 한편에는 그 살벌한 정치적인 음모와 살인, 위선과 가식, 그리고 증오가 있었던 반면에 다른 한편에는 그런 색색의 사랑들이 있었다. 드라마상의 이러한 대립적인 요소의 배치는 의도적이었기에 더 돋보인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리가 꽃을 피워야 할 곳은 화단에서 만이 아니라 위악한 현실의 메마른 사막 위여야 함도 함께 배웠다. 불모의 땅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더욱 더 아름답다.


연인간의 사랑들이 확인시켜주는 것은 좀 더 넓은 의미의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은 그런 사랑의 의미망 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사랑은 불신과 증오의 땅에 뿌리를 내렸고, 사악한 공기에 줄기를 드리웠고, 증오의 물줄기에서 꽃을 틔었다. 그들의 사랑은 이 모든 타락한 세상의 껍질을 뚫고 결실을 얻는 것이기에 더욱 더 소중하다. 생채기만 무수하게 내는 이 세상에 그들의 사랑은 치유의 아름다움이기도 했고, 짓밟는 발길질을 막는 온화한 미소이기도 했다.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김을 보았다.




그래서 <도망자>를 보고 나서 사랑이 살아남은 것에 너무 감동적이 되었다. 다시 한번 세상은 서로 사랑만 하며 살 수 있는 곳은 될 수 없을까, 하고 질문도 하게 되었다. 드라마는 현실이 될 수 없다는 생각도 잠시나마 유보하고 싶다. 그냥 그런 믿음만을 자기 위안으로 삼고 싶기도 하다. 쫒고 쫒기는 상황에서 그 풍성한 사랑놀음이 어디에 있을 수 있나 하고 말하기도하겠지만 그렇게 보고 싶지 않다. 악을 물리친 건 이성적인 머리였을까? 그렇게 믿고 싶지도 않다. 오직 사랑이라도 믿고 싶다. 양영준의 기자회견장에서 지우가 진이에게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 그 장면이야말로 이 <도망자>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압권 중에 압권이라고 믿는다. 사랑의 승리를 확인하는 것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사랑의 팡파레를 퍼지게 하는 것이다. 이 장면으로 제작진을 비난한다면 도대체 드라마의 묘미를 어디에서 찾아야 하며 제작진은 무엇을 의도해야 할까? 이 의도된 장면만큼 의미있는 장면이 어디에 있었던가? 사랑 좀 하고 살자고 외치는 지우의 말은 오히려 눈물 겹기까지 하지 않던가! 




재벌이라는 인간도, 정치인이라는 인간도 사랑을 몰랐기에 얼마나 불쌍하던가? 얼마나 초라하던가? 근데 이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이런 사실을 알 수 있을까? 누군가의 위에 군림하려는 탐욕이 바로 그런 무지함의 명백한 이유가 된다. 군림하려는 인간들은 무지한 인간들이다. 사랑을 모르는 무지한 인간이다. 겸손해지고 내려오면 내려올 수록 더 크진다는 사실을 모른다. 사랑하는 이들은 얼마나 아름답던가? 풍성하던가? 도망치고 궁지에 몰린 것은 사랑이었지만 결국 사랑이 승리하지 않던가? <도망자>는 결국 사랑이었고 사랑의 승리의 확인이었다. 비의 경박함만큼이나 이 드라마가 가벼웠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도망자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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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촌댁 2010.12.10 0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는 한번도 보지도 못했는데 종영을 했네요.^^;;
    갖가지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시니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듭니다.
    전 그저 액션만 나오는줄 알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도망자 리뷰하시느라 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저도 드라마 리뷰를 하다보니 종방하고 나면 참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좋은 하루되세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2.11 2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적으로 <도망자> 참 재미있게 봤습니다.
      드라마의 초반에 감각적인 요소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시청률이 많이 떨어져 버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끝나고 나니 아쉽네요^^;;

  2. 동양천사 2010.12.10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종영되는군요.
    한번 보긴했는데 신기하다라고 생각했었다는..

  3. 보시니 2010.12.10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저도 이제서야 보기 시작했어요~ㅎㅎ
    혹시라 결말을 알게 될까, 스크롤을 내려버려 죄송합니다. ㅠㅜ.

  4. 선민아빠 2010.12.10 1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쵸 남을 짓밟고 올라서서 군림하려는 자들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겠습니까...?

  5. 꼬마낙타 2010.12.10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가 끝났다고 하던데.. ㅎㅎ
    많이들 보는 드라마 였던거 같아요.. ㅎ
    잘 보고 갑니다. ^^

  6. ♣에버그린♣ 2010.12.10 15: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보지도 않았는데종영? 헐

  7. 더머o 2010.12.10 16: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지훈의 반전에 깜짝놀랐었어요 ㅎㅎ 조마조마 막 도망자보며서 금을꺼내!! 꺼내 ! 하면서 말이죠 ㅎㅎ

  8. 김치군 2010.12.10 2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재미있었어요.. ㅎㅎ..

    다만, 스토리라인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요.. ^^


도망자, 여전히 께름칙한 그들

<도망자>가 20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제빵왕 김탁구>의 후속작으로 기대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대물>에 밀려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습니다. 영어대사의 자막 처리, 구성의 복잡함, 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많은 반향을 부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도망자>는 시청률과는 상관없이 썩 잘 만들어진 드라마임이 분명합니다. 스토리를 퍼즐처럼 잘 갈라놓고 구성으로 잘 엮어 놓아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형사와 탐정, 정치인들이 등장하면서 형사물, 탐정물이면서 동시에 정치물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그 의미의 스펙트럼도 그 폭이 넓었습니다. 두뇌싸움의 흥미진진함과 액션의 시원함, 그리고 사랑의 아름다움, 무엇보다도 정치권력의 사악함이 다양하게 뒤섞인 비빔밥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이러한 의미망 중에서도 가장 의미있었던 정치 권력의 속성이 아닐까 합니다. 양두희, 양영준을 비롯한 타락한 재벌과 정치인을 비롯한 정치의 속성은 현실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머리의 피를 거꾸로 돌게 하는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필자가 이전에 언급했듯이 이 드라마는 정치 이면의 타락한 공간이었습니다. 결국 그 이면에서 빠져 나온 것이 이 드라마의 결말이었습니다. 진이와 지우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상황을 반전시키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답답했던 마음을 반전시켜 놓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말에서 양영준이 추락하고 양두희가 휠체어에 실려, 둘 다 경찰로 가는 것으로는 어쩐지 그들이 교묘한 방법으로 그 상황의 위기를 모면할 것처럼 여겨집니다. 드라마가 끝났음에도 양두희, 양영준 부자는 여전히 현실속에사 다른 이름으로 다른 모습으로 활개를 치는 듯해 다소 불편했습니다. 양영준이 대통령 후보가 되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정말 어청난게 달라질 것입니다. 드라마는 결말을 맺고 있지만 왜 그런지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가 하면 양두희와 양영준이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 전혀 잘못을 뉘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더욱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그런 모습으로 결말이 났으니 드라마 이후의 그들의 태도가 여전히 중요한 것입니다.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께름칙한 부분입니다. 양두희와 양영준은 여전히 어떤 반성도 사과도 없이 위기에서 벗어날 음모만을 꾸밀 것 같습니다. 양영준은 정치 은퇴를 할까? 양두희는 살인 교사 혐의로 구속될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을 나온 그들은 더욱 뻔뻔스럽게 대낮 거리를 활보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좀 더 성숙해서 양영준과 양두희와 같은 부모자식은 없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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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꼬마낙타 2010.12.09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밤새 눈이 많이 내렸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 ㅎ

  2. 머니야 머니야 2010.12.09 11: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 드라마가 끝났나보군요.
    동시간대 다른 드라마를 보다보니..ㅠㅠ
    글잼께 잘봤습니당^^

  3. 보시니 2010.12.09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도망자가 기대보다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았나보네요.
    이나영 완전 좋아하는데,,, 챙겨볼 생각도 안했다는...ㅎㅎ
    지금이라도 아이폰에 저장해서 출퇴근할 때 한번 씩 봐야겠습니다.

  4. misszorro 2010.12.09 11: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대물 보느라 안 봤었는데 어제가 마지막회였더라구요
    마지막 장면에 비랑 이나영 뽀뽀하는 것만 봤다는ㅎㅎ
    근데 프레지던트랑 대물이랑 넘 비슷할꺼 같아요ㅋ

  5. 함차가족 2010.12.09 1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 드라마에서 도망자는 아직 접하지 못했어요.
    방영시간은 틀리지만 전..월,화 자이언트 종방으로 아쉬움이 많았는데..
    도망자를 다시보기로..한번 접해볼까 고민해야겠어요

  6. 선민아빠 2010.12.09 14: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끝나는 부분 마지막부분에 성동일씨 나오는부분만 봐서...이번주 재방송 봐야할 것 같아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2.09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지막회에 대한 악평들이 많던데요. 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아쉬운 점들이 좀 있긴 했지만 사소한 티가 아닐까 여겨지구요.

      선민아빠님,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7. 『토토』 2010.12.09 14: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력가진 사람들의 탐욕은
    보통의 일반인과는 다른 뇌구조를 가진 것 같더군요.
    드라마에서조차도^^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2.09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점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점인 것 같습니다.
      그런 자들 때문에 세상이 더욱 삭막해진다고 생각하니
      참 안타갑습니다.

      토토님,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8. 책과 핸드폰 2010.12.09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입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12.09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중 양영준인데요, 대통령후보랍니다.
      아주 사악하고 위선적인 인물인데요, 드라마가 끝나긴 했지만
      여전히 현실 속을 할보하는 것 같아 슬프기도 합니다.

      책과 핸드폰님, 첫방문이신 것 같은데요, 감사하구요.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세요^^

  9. 내영아 2010.12.09 16: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플렌비는 중간이상가면서 멜로로 변해버리는 다른 드라마들과는 달리 끝까지 그 긴장감을 잘 유지시킨것 같습니다. 미스테리가 있어서 끝까지 보게하는 힘도 있었고 비의 깜찍함~>ㅁ<// 완전 ㅎㅎㅎ
    마지막 회에서 솔직히 좀 실망했지만, 저게뭔가 싶은게 암튼 좀 아마츄어틱한 엔딩만 제외하면 나머진 굳입니다 ㅋㅋ

  10. ★입질의 추억★ 2010.12.09 18: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안인사드리고 갑니다. 추운데 옷 따듯히 입으시고 훈훈한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도망자, 양의 가면을 덮어 쓴 늑대!

도망자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20회 중에서 19회가 끝이 났으니 말입니다. 베일에 가려졌던 진실들이 하나 하나 드러나면서 진실을 보는 눈이 참 많이도 속았다는 기분을 뿌리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막강하게 보이던 양두희가 자신의 아들이며 대통령후보인 양영준에 의해 사실상 가택 연금이 되었습니다. 양두희가 이렇게 무기력한 인물인지 너무나도 몰랐습니다. 특히 18, 19회에서 보았던 양영준의 잔인하고 가식적인 태도가 드러난 것은 마치 하이에나가 발톱을 세우고 사나운 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건 예상하지 못하던 시나리오입니다. 양영준은 훌륭한 정치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인간이었습니다. 대통령 후보가 된 양영준은 권력을 가지려는 노골적인 욕심을 드러내었습니다. 멜기덱의 존재를 고려해 본다면 양두희의 운명처럼이나 양영준도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추락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북미에 있다는 멜기덱이 아직도 그 정체를 드러내고 있지 않는 이상 양영준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인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291328435108874002


<도망자 Plan B>(이하 도망자)는 어두운 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곳곳에서 반짝이며 진실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진실들은 대체로 남녀간의 사랑(진이-지우, 소피-카이, 윤형사-도수)에 가장 집중되어 있으며, 금괴와 관련된 진실(양두희와 진이의 대화), 그리고 양영준 같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것들입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진실함에 접근해 가는 인간 관계들이나 우리의 눈을 감쪽 같이 속인 양영준 등을 망라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단지 19회에서 필자의 관심 대상으로 떠오른 양영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싶습니다. 양영준 정말 무서운 인간이었습니다. 카이와의 대화에서 양영준은 진실한 정치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랬기에 진이가 양영준과의 접촉을 통해 양두희의 악행을 멈추려는 노력도 당연하게 보였습니다. 이런 접촉의 과정에서 양영준은 언제나 바람직한 대통령 후보라는 거물 정치인의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양영준은 자신의 아버지와는 달리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인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현실 정치 속에 몸을 담고 있지만 양영준은 상대적으로 진정한 정치인으로 보였습니다. 필자는 양영준의 실체가 밝혀지기 전에 양영준은 정말 진실한 정치인으로 여겨졌습니다.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291242017108454002



그러나 19회에서 드러난 양영준의 본색은 그야말로 패륜적이고 탐욕적이며 잔인하기까지 했습니다. 양이라 보아왔던 양영준이 늑대라는 사실이 전혀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런 본색을 드러낸 양영준이 어떻게 선량으로 시청자들을 속였는지 정말 연기력이 좋아서 일까요? 이 드라마의 정치인 양영준은 연기를 참 잘합니다. 



이 양영준은 현실 정치의 위악적인 속성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줍니다.  입으로는 '국민을 위한다' 는 말을 거침 없이 내뱉지만 실상은 자신의 탐욕적인 배를 채우기에 급급합니다. 사회 정의를 위해 정치를 하면서도 정작 사회 정의 실현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존재들이 정치인들입니다. 한때 정의사회구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통치를 하던 전두환이 온갖 부정부패와 추악한 정치자금으로 정의사회가 아닌 진흙탕 사회를 만든 사실이 좋은 사례가 됩니다. 국민을 위한다고 했지만 정작 자신들의 배를 채웠습니다. <도망자>의 양영준을 보면서 다시 한번 현실의 정치인들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양영준의 입에 진이와 지우가 속았듯이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의 우리 또한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정말 냉정해 져야 겠습니다.   


연기는 정치인들의 본질일까요? 양을 연기하는 늑대, 그거 정말 쉬운 연기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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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0.12.05 02: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인들은 보면 정말 정치적으로 봐야 한다는,.,ㅜㅜ


드라마 <도망자> 14, 15회를 보면서 강렬하게 느낀 것은 ‘영웅’ 과 ‘의적’ 이라는 단어였습니다. 필자는 13회에서 영웅이나 의적이 되어주기를 바랬지만 그는 필자의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습니다. 현실도피를 선택하더군요. 빼돌린 금괴를 가지고 추잡한 ‘드라마 속 대한민국‘ 을 저버리고 필리핀으로 가서 속된 말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필자가 다소 실망은 했지만 도수의 이러한 태도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솔직히 저라도 그러고 싶습니다. ’드라마 속의 현실‘ 처럼 악이 활개를 치는 세상이라면 말입니다. 특히 선과 법을 수호해야할 경찰의 입장이라면 이렇게 비굴한 세상, 권력이 법이 되는 세상, 선과 악이 전도된 세상, 무엇보다도 이러한 거대한 몰염치한 벽에 자기 한계를 느껴야하는 현실에 대해 신물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도수에게 잠시 실망을 느끼긴 했지만 그는 다시 영웅의 자리로 돌아와야 할 운명인 것 같습니다. 우선 필자가 도수에게 영웅이란 칭호를 붙여주는 데 대해서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줄 모르겠습니다. 영웅이라고 하면 아주 거창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물론 결과가 따르고 그 결과에 대한 판단에 근거해서) 필자의 판단으로 도수는 영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도수는 대중이 바라는 전도된 상식을 바로 잡으려는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또한 그는 누구도 해내기에 불가능하다 싶은 일을 정의감으로 바로 잡으려고 합니다. 그야말로 도수는 대중의식의 대변자인면서 동시에 개인적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런 그를 영웅이라고 하지 않으면 도대체 누굴 영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영웅이란 언제나 거창한 존재가 아니라 이렇게 소박하고 작은 곳에서도 발견되는 존재인 것입니다. 예수는 마굿간에서 태어났으며 서민들을 대변했으며 세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부처도 스스로 모든 것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인류를 위해 희생했습니다. 간디도 그렇습니다. 세상의 모든 영웅들을 보십시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말하는 영웅들도 예외적인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이 조금 나은 것은 육체적인 힘이나 세속적인 지위입니다. 그들이 일반 서민보다 더 나을 것은 없습니다. 우월한 지위에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불행하구요. 헤라클레스, 테세우스 등이 그렇습니다. 대부분 상처 받은 인물들입니다. 그러니 영웅을 너무 거창하게만 보는 것은 편견이 아닐까 합니다.


이미지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이런 편견은 영웅이라는 이름을 역사를 보는 관점에 붙여놓은 결과가 아닌가 싶은데요, 바로 영웅사관이 그렇습니다. 영웅이 역사를 이끈다는 역사 진행의 관점은 영웅이란 의미를 너무나 퇴색시킨 것 같습니다. 필자 개인의 입장은 역사를 이끄는 힘이라는 표현에 혐오감을 갖고 있습니다. 역사를 이끄는 어떤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잠깐, 여기서 역사를 이끈다는 표현 자체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아무튼 역사를 이끈다고 했을 때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이지 파국적인 불행을 초래하는 방향은 결코 아닌 것입니다). 물론 그런 역할을 하는 존재는 있고 그 존재에 영웅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에 주저할 이유는 없습니다. 영웅은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현실에서 생겨난 지극히 현실적인 존재입니다. 따라서 영웅이 아니라 민중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웅이라도 그 영웅의 출현은 언제나 민중의 염원이 방영되고 체화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즉 영웅은 불현듯 출현하는 것이 아니라 민중의 의식적인 동일성이 내재화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민중의 의식을 반하는 존재라면 그는 영웅이 아니라 반영웅적인 존재인 것입니다. 따라서 영웅사관의 세속화와 퇴색은 그 속에 반영웅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히틀러나 폴포트가 과연 영웅이라는 데는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야말로 역사를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조금 방향이 빗나가는 이야기이지만 우리 정치권력의 선민의식과 이러한 의식에서 파생되는 정치인들의 부패와 국민과 유리된 인식은 바로 잘못된 영웅사관의 부작용이 아닌가 싶습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타고난 권리가 있기에 권력이란 이름으로 정치라는 이름으로 일반 서민들이 상상하기에도 힘든 일을 태연하게 저지르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은 비현실적인 영웅사관에 젖어 마치 자신들이 선민이라는 자기 착각에 사로 잡힌 듯 합니다. 참으로 통탄한 일입니다. G20 맞아 정부에서 국민들이 국격을 높였다고 홍보를 하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국격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지름길은 정치인들의 정직성, 투명성,진실성을 바로 잡기만 하면 국격은 그냥 팍팍 올라갑니다. 국민만 팔아먹지 말고 정치인들 스스로 정말 정말 간곡히 바라건대 국민을 섬기는, 진실과 함께하는, 사랑과 희생을 몸소 실천하는 정치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격 정말 높이 올라갈 것입니다.   


아무튼 도수는 다시 영웅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14회에서 지우에게 다시 금괴를 빼앗긴 도수는 15회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지고 다시 영웅의 자리로 돌아 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웅은 자기 각성을 일으키는 외부적인 힘이 필요한 존재인 것 같습니다.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니까요. 신의 혈통을 물려받은 고대의 영웅들은 제외하고 말이지요. 도수는 분명이 깨닫고 있습니다. 아무리 거대한 벽이라고 해도 불의한 현실을 바로 잡겠다고 말입니다. 일개 경찰이라는 신분으로 엄청난 권력의 벽이 사방으로 쳐저 진실이 가려지고 전도되는 현실을 부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도수의 행동은 바로 영웅의 행동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도수가 그저 적당하게 현실과 타협하면서 의로운 경찰(의경) 정도로 불리게 될지 아니면 우리의 바람을 온몸으로 감싸 앉고 현실의 벽을 부수어주는 영웅이 되어 줄지 참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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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과 2010.11.21 0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도망자를 보면서 이정진과 동갑인 아들 생각이 자꾸납니다. 33살되면서 부쩍 아저씨같이 보여서요.^^

  2. DDing 2010.11.21 0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대한 벽에 맞서 싸우는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인물...
    그런 이들의 싸움이 통하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

  3. Movey 2010.11.22 05: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이에요~ 저는 도망자를 뒤늦게 보기 시작했는데 꽤 재밌더라구요 +_+
    말씀하신대로 생각해볼만한 메세지도 담긴 것 같구요.

  4. 날아라뽀 2010.11.22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의 전개가 점점 흥미롭게 흘러가네요^^


<도망자>13,14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면 타락한 권력과 이에 아부하는 경찰조직이었다. 경찰조직이 악과 결탁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경찰을 믿을 수 있을까? 결국 도수가 알아버린 이 절망적인 현실은 치가 떨릴 정도였다. 정의를 세워야할 경찰이 오히려 불의를 묵인하고 정의를 압살하는 전도된 현실은 타락한 세상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경찰이 불의의 편에 서는 세상은 상식적인 세상이 아니다. 허울 좋은 언어만을 두르고 있을 뿐이다.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우리가 언어를 믿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경찰이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현실에서 ‘경찰’ 이 ‘경찰’ 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견찰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도되어 버린 언어들이 마치 공기처럼 세상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이 공기를 오랫동안 호흡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는 관습이나 타성에 젖어버린다. 정치인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확고한 사건이 터져도 응당 ‘그러려니’ 해버리고 만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세상은 영웅이 필요하다. 전도된 가치를 다시 바로 잡고 정의를 세우고 불의를 응징하는 영웅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의 지우와 진이, 그리고 도수가 그런 존재들이다. 비록 수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초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니지만 그런 영웅인 것이다. 드라마가 아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에서 우리에겐 김연아 같은 존재가 영웅이다. 또 박지성이 영웅이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노력하면서 세계의 정상에 우뚝섰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편법이 통하지 않는, 부정이 통하지 않는 자리라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가장 비현실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노력의 결실이었기에,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얻어낸 정상의 자리이기에 김연아, 박지성은 우리의 문화적인 수준을 한층 더 상승시킨 것이다. 김연아나 박지성처럼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믿음이에 근거해 있다.


그러니 타락한 세상의 일부 인간들은 그런 영웅들을 좋아할 리가 없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이권이나 자리를 가지고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악을 일시에 응징해버리고 세상의 잘못된 점을 고치는 능력을 가진 영웅을 탐탐치 않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웅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양두희와 국장(도수의 상관)의 굴욕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는 법도, 국민의 희망도 잔인하게 짖밟은 짓이었다. 그사이에 도수가 등장하여 진실을 밝히려고 하자 영웅 따윈 필요없다는 듯이 오히려 도수를 범죄자로 수배하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정의와 부정의가 뒤바뀐 세상인가 말이다. 도수가 영웅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도수는 그저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선택을 한다. 영웅이 탄생하기란 참 어렵다. 그래도 필자는 도수가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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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후니74 2010.11.17 07: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드라마에서라도 부패한 권력이 철저히 응징당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주인공들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합니다.~~

  2. misszorro 2010.11.17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런거 보면서 대리만족이라도 좀 하고 싶어요ㅋ 부패 권력들 정말 너무 짜증난다는ㅎㅎ 근데 요즘 볼만한 드라마가 꽤 많네요?^^

  3. Zorro 2010.11.17 1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고요고.. 미쓰조로랑 같이 바야겟는걸요? 근데 이거 할때 대물을 봐서리....ㅎㅎ

  4. 자수리치 2010.11.17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의 부패한 경찰이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 때문에
    더 도수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5. HKlee002 2010.11.17 15: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 아직도 하고 있었군요 ㅜㅜ
    아 드라마 안본지 너무 오래됐어요 ㅎㅎ

  6. 블루버스 2010.11.17 17: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간부터 보질 않았더니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습니다.ㅎㅎ

  7. ♣에버그린♣ 2010.11.17 20: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 저녁인사만 해야겠네요^^
    내용을 몰라서^^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8. 리브Oh 2010.11.17 2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 보면 불신사회의 전형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경찰도 믿지 못 하고, 사람도 믿지 못 하니 말이죠.
    뭐 사회란게 정의대로 살아지지 않는건 누구나 다 알법한 일이지만
    드라마에서 넘 적나가하게 드러내서 ㅋㅋㅋ

  9. 드자이너김군 2010.11.18 0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저도 도망자를 꼭 봐야 겠군요.
    첫회는 보았는데 그 뒤로는 다른 어떤 드라마도 볼수가 없으니..ㅠㅠ

  10. mark 2010.11.18 0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에는 블로깅에 매달리느라 드라마를 잘 못보네요. ㅜ.ㅜ

  11. 악랄가츠 2010.11.18 02: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챙겨보고 있는 드라마이옵니다! ㅎㅎㅎ
    권력의 무서움을 잘 표현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더라고요! ㅜㅜ

  12. 티런 2010.11.18 1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방은 대물로 넘어갔지만....
    재방송할때 꼭 챙겨보는 드라마입니다.첨엔 반대였는데~ㅎㅎ

  13. BubbleDay 2010.11.18 11: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것 같아요.. 저도 아주 열심히 보고 있는데
    마지막이 어떻게 진행될지 너무 궁금합니다.^^

  14. 이름이동기 2010.11.18 17: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국장인가요?? 처음엔 은근 코믹하게 나와서 좋았는데 ... 에잇 !!

  15. 더머o 2010.11.19 1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 모순을 수목드라마에서 낱낱히 파헤치ㅣ 속이 얼마나 후련할까요 ^^

  16. 아빠소 2010.11.20 1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재밌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한번도 못봤네요. 요새 IPTV덕에
    본방사수 의미가 없어진것 같아요. 언제 날잡아서 몽땅 한번에 봐야겠네요 ^^

  17. 핑구야 날자 2010.11.20 1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도망자를 보지만 이부분은 너무 열받더라구요



<도망자>13,14회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라면 타락한 권력과 이에 아부하는 경찰조직이었다. 경찰조직이 악과 결탁하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경찰을 믿을 수 있을까? 결국 도수가 알아버린 이 절망적인 현실은 치가 떨릴 정도였다. 정의를 세워야할 경찰이 오히려 불의를 묵인하고 정의를 압살하는 전도된 현실은 타락한 세상의 일면을 보여주었다. 경찰이 불의의 편에 서는 세상은 상식적인 세상이 아니다. 허울 좋은 언어만을 두르고 있을 뿐이다.


KBS드라마 포토 갤러리


우리가 언어를 믿지 못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경찰이 권력의 하수인이 되는 현실에서 ‘경찰’ 이 ‘경찰’ 이라는 등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견찰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전도되어 버린 언어들이 마치 공기처럼 세상을 감싸고 있다. 그리고 이 공기를 오랫동안 호흡하다 보니 ‘그러려니’ 하는 관습이나 타성에 젖어버린다. 정치인이 부정부패를 저질렀다는 확고한 사건이 터져도 응당 ‘그러려니’ 해버리고 만다. 세상은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기에 세상은 영웅이 필요하다. 전도된 가치를 다시 바로 잡고 정의를 세우고 불의를 응징하는 영웅이 필요한 것이다. 드라마의 지우와 진이, 그리고 도수가 그런 존재들이다. 비록 수퍼맨이나 배트맨 같은 초능력을 가진 영웅은 아니지만 그런 영웅인 것이다. 드라마가 아닌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라는 현실에서 우리에겐 김연아 같은 존재가 영웅이다. 또 박지성이 영웅이랄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노력하면서 세계의 정상에 우뚝섰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떤 편법이 통하지 않는, 부정이 통하지 않는 자리라 우리의 현실에서 보면 가장 비현실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노력의 결실이었기에, 정정당당한 경기를 통해 얻어낸 정상의 자리이기에 김연아, 박지성은 우리의 문화적인 수준을 한층 더 상승시킨 것이다. 김연아나 박지성처럼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믿음이에 근거해 있다.


그러니 타락한 세상의 일부 인간들은 그런 영웅들을 좋아할 리가 없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이권이나 자리를 가지고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악을 일시에 응징해버리고 세상의 잘못된 점을 고치는 능력을 가진 영웅을 탐탐치 않게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영웅이 없는 세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양두희와 국장(도수의 상관)의 굴욕적이고 종속적인 관계는 법도, 국민의 희망도 잔인하게 짖밟은 짓이었다. 그사이에 도수가 등장하여 진실을 밝히려고 하자 영웅 따윈 필요없다는 듯이 오히려 도수를 범죄자로 수배하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정의와 부정의가 뒤바뀐 세상인가 말이다. 도수가 영웅으로 일어서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도수는 그저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선택을 한다. 영웅이 탄생하기란 참 어렵다. 그래도 필자는 도수가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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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3 0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즐거운하루이야기 2010.11.14 23: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전 이번주 수요일이 기다려집니다 과연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까

  3. 문을열어 2010.11.15 0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이 드라마가 그거군요,,
    블랑카가 나온던,,
    사장님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