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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4년의 노력과 단 한 번의 실수




한 번의 실수가 1등주의?





올림픽 금메달은 올림픽 국가 대표선수들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다. 더구나 국가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거야 말로 땀과 피로 뒤범벅된 시간일 것이다. 그 어려움을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국가 대표가 된다고 해서 올림픽 출전권 티킷이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어야 한다. 그러니 올림픽이야말로 가장 명예로운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올림픽 메달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노력을 하고 참가한 올림픽에서 거의 확정된 메달이 실수로 눈 앞에서 사라진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이것은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올림픽을 위해 노력했건만   단 한번 순간적인 실수로 메달이 날아가다니!




만약 우리가 그러한 실수에 책망을 한다면 그들의 슬픔은 더욱 크질 것이다. 그 실수는 누구보다도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고통스럽다. 오랜동안 기다려온 올림픽 메달의 꿈이라면 더욱 그렇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이유를 달기보다는 우선 위로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위의 캡처 기사의 제목도 그다지 바람직하지는 않다. 선수 비난도 금물이지만 1등주의가 빗어놓은 결과라는 것도 막상 실수를 한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1등을 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반칙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엘리트 스포츠와 소외받는 선수들을 생각해 보면 그러한 지적도 적절하다고 본다. 그러나 이번의 실수의 경우를 1등주의로 몰아간다는 것은 이호석 선수를 1등주의의 희생자로 여기기 보다는 1등을 하려고 너무 욕심을 내는 선수로 여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의 경우는 그저 승부욕이라고 부르고 싶다. 또한 그 승부욕의 과정에서 나타난 실수라고 해야 적절 할 것이다. 쇼트트랙 1500m에 참가한 어느 선수이고 금메달을 원하지 않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애당초 승부욕이 없다면 시합 자체가 어떻게 성립될 수 있단 말인가?



안타깝긴 하다. 결과가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실수를 너그럽게 포용하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하다. 실수는 누구가 하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이정수 선수에게 축하의 박수와 함께 성시백, 이호석 선수들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