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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신종플루, 우리의 모습과 일본의 모습


s 몽키렌치님의 포스트 (신종플루 '심각'단계..국민행동수칙은 여전히 손씻기?!) 를 읽고 떠오르는 장면이 있엇습니다. 바로 아래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지난 5월 20일을 전후로 신종 플루 감염자가 200명에 달했을 때 일본 국민들이 보여주던 모습들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 다소 소심하고 너무 오버하지 않는가 하고 내심 생각했을 지 모릅니다. 하나 같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일본의 전체주의랄까 집단주의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 위기 상황에 대한 그들의 대처능력이 얼마나 치밀한가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이러한 태도를 이상한 방식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본으로 배워야할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요. 일본으로 부터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s몽키렌치님 말마다나 현재 심각 단계가 발령이 되었는데도 고작 국민 행동수칙은 손씻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위정자들은 왜 이럲게도 안이한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일본)=AP/뉴시스】19일 일본 도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도쿄 소재 상원을 견학하고 있다.



http://kr.news.yahoo.com/servi

고베(일본)=AP/뉴시스】20일 일본 고베의 아침 출근 시간에 통근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일본의 신종플루는 지난 5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24일에 5000명이라는 감염자수의 피크를 기록하면서 공포에 휩사입니다. 이때 일본은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후생노동성 장관이 기자회견를 통해 "신종플루의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다고 봐도 좋다"며 일본 내 '대유행'을 선포하기에 이릅니다. 이어 마스조에 장관은 "감염이 확대되기 쉬운 학교가 여름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환자수가 급증하고 있다"며 "개학 이후 감염이 더 급격하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한국일보] 2009년 08월 20일자 인터넷 기사 참조).
 
출저: [한국일보] 2009년 08월 20일(목) 오전 03:11

이 시점이 바로 현재 우리의 상황과 비슷합니다. 일본은 대유행을 선포하고 예방과 치료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또한 국민들의 경각심도 고조가 됩니다. 이미 5월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다 시피하였으니 7,8월에 들어서는 그 예방과 치료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마스크 착용이 자연스럽습니까? 이것에는 정부의 홍보가 무척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대유행을 선포한 일본과는 달리 우리 정부는 지방 자치 단체, 교육청으로 그 책임을 떠맡기고 있습니다. 각종 예방수칙에 대해서도 s몽키렌치님의 말씀대로 손씻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타미플루 처방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예방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에게 그 심각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정부가 좀 호들갑을 덜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유행을 선언하고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신종플루 심각단계로 격상하였지만 어딘지 모르게 느슨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이 대유행이라고 선언하면서 경각심을 고취시켰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차분함입니다. 대유행의 단계에서 왜 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습니다.




현재 일본은 총 감염자가 431만명 달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마스크를 쓰고 철저하게 예방하던 일본이 이런 실정이고 보면 우리의 상황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오늘은 건장한 40세의 남성이 신종플루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엉뚱한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은 단호히 막아야겠지만 철저한 대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