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우승, 새로운 문화 도약의 계기로 삼자 




김연아 참 사랑스럽다. 연예계의 온갖 스타들이 김연아의 이 사랑스러움에 다 묻혀가는 느낌이다. 우리의 매스컴으로 통해 보면 세계가 들썩거리는 느낌이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감격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엄청난 감격이고 기쁨이다. 김연아라는 가녀린 피겨 스케이트 선수 한 사람이 이토록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니 너무 고맙다. 이런 행복감이 근래에 있었던가? 온갖 사회적인 범죄가 우리의 일상을 짜증과 분노와 슬픔으로 물들였다. 보고 싶지도, 믿고 싶지도 않은 사건들이 신문에 인터넷에 대문짝만하게 장식되었다. 애써 피하려해도 전해지는 것들은 그런 사건들 일색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무거운 마음을 김연아 선수가 훌훌 털어내 주었다. 피겨 스케이트라는 종목 자체가 문화적인 자긍심마저도 불러 일으켰다. 우리의 문화가 좀 더 고상해 지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김연아가 하늘에서 둑 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대가 만들어 놓은 스타라면 우리 시대는 이제 세계에 당당히 우리의 고상함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언제 이런 감격의 순간을 꿈꾸어보았던가? 김연아라는 한 작은 여자 아이가 이걸 이루어 놓았다. 2~3년 사이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 박세리 키즈들이 LPGA에서 한류를 일으키고 있고 박태환이 세계 무대에 당당히 도전하고 있다. 골프와 수영과 피겨 스케이트라는 데 우리는 더 큰 감격을 맛본다. 우리가 이렇게 성장했구나! 



더 나아가 이런 감격이 우리의 감정이라는 일시적이고 감각적인 차원에서만 머물지 말았으면 한다. 김연가가 단순히 우리와는 무관한 것으로도 인식하지 말았으면 한다. 김연아가 피겨에서 우승했듯이 우리의 마음도 그런 각오를 다잡았으면 한다. 이런 시대가 올지 우리는 몰랐다. 그러나 왔다. 김연아가 그것을 이루었다. 그녀 개인에게는 피를 깍는 아픔이었을 것이다. 감수성 예민한 세월들을 연습에만 고스란히 바쳤을 것이다. 그렇게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김연아의 노력을, 그녀의 아름다운 율동을, 매력을, 아름다움을 우리는 우리의 문화적인 고양을 위해 체화했으면 한다. 

피겨는 다른 스포츠 종목들과 달리 예술적이고 문화적인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피겨를 김연아가 선도한다는 것은 피겨 하나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문화가 이 시점에 도달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아름다운 선율속에서 세계인들을 사로 잡는 그 율동의 미가 우리의 삶 속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우리를 의식을 고양시켜주었으면 좋겠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잘 났던 못났던, 부자이던, 빈자이던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그 정신이다. 문화적인 의식의 고양이다. 즉, 모든 분야에서 아름다움을 선보이려는 것이다. 아름다움이 무엇인가?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해 왔던 문화를 돌아보면 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고 가녀린 한 소녀가 그걸 이루었는데 우리는 좀 부끄러워 해야 한다. 물론 필자는 더욱 그렇다.


피겨 스케이트는 대부분 경제적으로 선진국들이나 문화적으로는 서구 문화권에서 우세를 유지해왔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가 그런 나라들이다. 그런데 김치와 깎두기, 한옥과 한복의 나라 대한민국이 이런 서구 문화가 독점하다 시피한 피겨 스케이트에서 김연아 선수가 세계에 우뚝 선 것이다. 이거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논리의 비약이 너무 크고 감상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문화의 르네상스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이긴것도 상당한 흥분을 자아낸다. 일본은 경제 강국이다. 구기나 복싱같은 종목이 아니라 피겨에서 아사다 마오를 압도 한 것은 우리가  성숙된 문화를 가진 문화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소명이다. 일본에게는 특히 그렇다고 본다. 이것은 필자의 간절한 바람이지만 누구나가 공감하리라고 본다.

김연아가 세계를 사로 잡았듯이, 우리의 전통문화가, 우리의 음식이, 우리의 사회적인 환경이, 정치적인 환경이,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의 성숙한 사고와 마음이 세계를 사로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세계 속에 우리 문화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해 본다.

*이전에 올린 포스트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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