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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신성일의 연애담, 참 측은하게 느껴진다?

 

어제(2011.12.10)는 신성일의 연애담이 화제가 되었다. 자유분방했던 자신의 연애편력을 자서전에 적었다거나 방송에 나와 아직도 뉴욕에 애인이 있다는 발언이었다. 그의 연애담을 접하고서 필자는 신성일이 참 측은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순전히 필자의 추측이지만 요즈음처럼 방송이나 언론이 발전하지 않았던 1960, 70년대에 인기 배우로 활동했던 신성일에게는 그의 연애담을 이런 방송과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다루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화려한 과거시절 자신의 애인에 대한 이야기나 현재 뉴욕에 있는 애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한편에서는 눈물을 감추고 있을 아내 엄앵란이 있다는 사실은 무시하고 싶었을까? 그의 이런 발언에 아내인 엄앵란의 충격은 얼마나 컸을까? 아니면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라 무심했을까? 신성일의 처신을 보면서 도대체 아내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아내의 존재를 그렇게 제쳐 놓고 애인, 애인하고 있으니 그럼 아내의 자리는 어디인가? 좋다, 이런 아내에 대한 언급이 그에게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언급 하지는 말자.


신성일이 어떤 이유로 이제야 이런 연애담을 대중들에게 공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로서는 그저 신성일이 측은하게만 느껴진다. 그의 처신에서 늙음에 대한 어떤 '발악' 의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신성일이 어떤 사람인가? 그는 젊은 시절 여성팬들을 엄청 거느린 인기 미남 배우였다. 아마 요즈음으로 치자면 배용준이나 장근석 류에 속한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인기가 많았다. 그런 젊은 시절을 떠올려보면 대중들은 신성일의 여성 편력이나 연애담이 꽤 많았을 것으로 짐작하게 된다. 굿이 자신이 그런 연애담이나 여성편력을 털어놓지 않고서도 대중들은 그가 대충 그런 매력의 배우임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대중이 알고 싶은 건 그런 사적인 부분들이 분명히 아니다. 그런 사적인 부분은 알게 모르게 언론에 포착되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효리가 이상순과의 열애를 숨긴 것이나,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 등도 다 자신들이 털어놓은 것이 아니었다. 대체로 스캔들이나 열애가 터지는 것은 파파라치나 연예부 기자들에 의해서 포착되기 때문이다. 누가 자신의 스캔들을 스스로 털어놓으려 할까? 그런데 신성일은 자신의 입으로 털어놓았다. 버젓이 자신의 아내가 있는데도 말이다. 이효리나 김혜수 같은 새파랗게 젊은 연예인들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신성일이 이런 일을 만약 털어놓고 싶었다면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놓는 정도로 족했다고 본다.

이미지출처: http://www.sisakorea.kr/sub_read.html?uid=6790




그런데 신성일은 자신의 입으로 자신의 아내를 욕되게 할 뿐만 아니라 대중 또한 별 시답잖은 과거사로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 그는 자유분방했던 자신의 연애담을 무슨 무용담이나 로맨스 또는 역사적인 사건처럼 털어놓고 있지만 대중으로서는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그게 무슨 대중에게 털어놓을 만한 로맨스이고 사랑인가? 그냥 자신의 가슴에 묻어 둘 불륜이지 말이다. 대중은 신성일이란 한 인간을 연구할 개인사적인 자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한물간 노배우의 연애담에 귀를 기울이기에는 세상은 그를 주연배우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저 노배우의 주책없는 발언이나 늙음을 안타까워하며 과거에 묶여있는 늙은이의 시대착오적인 독백으로 밖에 여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발언의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왜? 에 대한 질문에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개인사의 솔직한 공개? 자전적인 양심적 고백? 한국영화사의 미공개 스토리? 영화배우의 위대한 삶? 위대한 로맨스? 숭고한 사랑?......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이런 연애담을 털어놓는 것은 이런 이유가 아닌 것 같다. 대체로 이런 이유라면 본인의 입으로 발설되는 것은 너무나 모양새가 꼴사납다. 대중들은 불륜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을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저 연예기사 한 꼭지 보태주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또한 인기를 누리던 왕년의 인기 배우가 흐르는 시간에 발악하고 응석을 부리는 모습 같다.


인기는 참 덧없다.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서 아름답게도 천박하게도 보인다. 인간에게 선택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시간이다. 이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순응해야할 존재이다. 이 세상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향유하겠다고 장담 할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시간을 선택한다는 것은 불행을 선택하는 것이다. 죽음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시간 앞에서 신성일은 좀 더 경건해지기 보다는 자신에만 차 있는 것 같다. 뉴욕에 애인이 있다고 자신의 입으로 떠벌리는 것은 참 못난 짓이다. 자신의 애인에게도 그렇다. 애인을 욕보이는 일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그의 자신감은 참 대단하다. 한 번 지켜보고 싶다. 그가 90이 되고도 뉴욕에 여전히 애인이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이렇게 대중 앞에서 떠벌리는 것은 대중에 대한 결례다. 물론 연예 기사에 목이 바른 연예부 꽃사슴 기자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사거리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신성일은 자신의 삶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도 싶은 가 본데 굿이 대중들에게까지 그 정리의 먼지를 뒤집어 쓰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신성일에게 또 어떤 연애담이 더 남아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좀 가슴 속에 묻어두면 좋겠다. 아내 엄앵란을 위해해서도, 피곤한 대중들을 위해서도, 무엇보다도 자신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