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 커플들의 불꽃놀이?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21608113715442


지붕킥은 커플들이 향연을 펼친다. 대부부분의 드라마들이 커플을 중심으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를 전개하기는 마찬가지이지만, 주 커플을 위해 보조적인 커플들이나 등장인물들이 존재하는 것이 대분부이다. 또한 너무 세속적이고 현실적으로 치닫기도 한다. 막장이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예를 들면 <수상한 삼형제>의 커플들이 그렇다. 많은 커플들이 등장하지만 아름답다기 보다는 너무 세속적이다. <추노>도 마찬가이다. 대길과 언년의 사랑이 주심축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붕킥은 어느 특정한 커플들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단순히 커플의 애증관계, 즉 사랑과 이별을 위해 다른 인간 관계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 자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커플들이 중심들인 셈이다. 시츄에이션 코메디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중심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지붕킥은 커플들의 향연이라고 하는 것이다.


순재와 자옥 커플, 보석과 현경 커플, 지훈과 정음 커플, 준혁과 세경 커플, 광수와 인나 커플, 신애와 해리, 줄리엔과 신애 이 모든 인간관계들이 참 아름답게 펼쳐진다. 선악과 중심이 확연하게 정해진 단순한 멜로드라마와는 달리 커플들 나름대로의 슬픔과 기쁨, 사랑과 아픔, 꿈과 희망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순재와 자옥의 커플은 노년 커플이다. 노년의 커플이 대체로 양념거리로 등장하는 드라마와는 달리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의 커플은 우리사회의 변화에 대해 시사점을 던져준다. 소외받는 노년의 삶과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2151915341001


필자 개인적으로는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가 참 애정이 가는 커플(?)이다. 우리 사회가 다소 무관심하게 취급하고 있는 소녀가장이나 극빈자 아이들과 관련하여 신애를 생각하는 줄리엔의 인간적인 모습이 너무 좋다. 원어민 교사로 생활하는 줄리엔이 신애와 세경을 챙겨주는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할 모습이라는 면에서 부끄럽기도 하다. 입양되어 가는 아이들 문제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가 버린 어린 아이들이 다른 나라들에 입양되어 간다는 사실은 신애와 줄리엔의 관계를 보며 떠오른다.


무엇보다도 세경과 지훈의 관계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감정이 소통되지 않는다면 그 감정이란 아픔이 되어 혼자서 간직하면서 삭여야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감정이란 흐르고 흘러야지 막혀버리면 병이되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세경이 그런 감정의 아픔을 통해 감정이 사랑에 있어 모든 것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체득해가는 모습도 좋다. 자신의 처지와 사회의 인식(가정부라는 사회적인 인식), 가난 이 모든 환경에 대해 세경은 내심 단호한 결의를 간직할 것이다. 세경이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 다소 세속적으로 적응하는 것이겠지만 피할 수 없는 성장의 과정이다.


광수와 인나 커플도 사회적인 변화와 함께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할 커플이다. 동거 커플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것이다. 김병욱 PD의 말로는 인나가 광수의 하숙집에 자주 놀러오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동거 커플처럼 여겨진다. 다소 실험적인 커플이긴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커플이 아닐 수 없다. 유교적인 문화에서 성문화가 다소 폐쇄적인, 그러나 위선에 가까운 성개방성이 저변에 깔려있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동거커플의 이야기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은 것이다.


지훈과 정음 커플, 신애와 해리, 현경과 보석 커플 모두 사랑스럽고 의미있게 다가오는 커플이고 관계들이다. 이렇게 많은 커플들이 주변부에서가 아니라 각자 중심에서 나름의 의미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중심이 없는 이 지붕킥이 포스트모던하다고 하면 너무 지나칠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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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니야 머니야 2010.02.22 10: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걍 미장원에서 커트하기전 대기하면서 슬쩍 뒤져보는 만화책 종이처럼 접하고 보다보니... 깊게생각하진 않았습니다~
    장면하나하나 만화에서보는듯한 느낌이 가장 컷던것 같아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22 2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심각하지 않게 재미있게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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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홍천댁이윤영 2010.02.2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고갑니다... 이런 각도로 보니 또 재밌네요..

  3. 나인식스 2010.02.22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드라마보면 복수극만 가득하던데 ㅋㅋㅋ
    지붕킥보면 재미와 감동이 있고, 가볍게 볼수 있어서 좋은거 같아요~^^

  4. 하늘엔별 2010.02.22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킥도 이제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지붕킥 끊나면 매일 느끼던 재미가 하나 없어지게 되네요. ^^;

  5. *저녁노을* 2010.02.22 1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을인 늘 재방보는데...ㅎㅎ잘 보고 갑니다.

  6. 투유♥ 2010.02.22 1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고 있으면 제작진이 정말 천재갔아요.
    웃음, 눈물 다 있어요
    생각할 거리도 있고요

  7. 옥이 2010.02.22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붕킥 본방과 재방을 사수하는 옥이네랍니다...ㅋㅋㅋ
    재미남 드라마지요...

  8. 못된준코 2010.02.22 13: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물관계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니...또 다른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드라마나 시트콤을 볼때...요렇게 여러 각도로 해석해 보는것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9. blue paper 2010.02.22 13: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커플들로만 이루어져 있군요...
    커플천국 솔로지옥 ㅜㅜ

  10. 핑구야 날자 2010.02.22 13: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로들에게는 힘든일이겠지만 평생은 아닐테니...촌스런블로거님의 포스팅대로 커플마다 특색이...

  11. 모과 2010.02.22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시즌 3이 기대 되고 있습니다.
    하이킥감독은 천재 같습니다.^^

  12. 2010.02.22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새라새 2010.02.22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재미로 볼 수 있었습니다..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14. 2010.03.22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줄리엔이 백인이 아닌 필리핀 같은 곳에서 온 동남아 사람으로 그려졌어도 사람들이 좋아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붕킥, 사회에 날리는 통쾌한 하이킥들


http://movie.daum.net/tv/detail/photo/view.do?tvProgramId=54547&photoId=508091&order=default



<지붕 뚫고 하이킥>은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던져주고 있다. 사회를 향해 하이킥을 날린다는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하이킥들은 무엇일까? 해석은 다양할 수 있다.



순재가 날리는 하이킥

순재를 보는 생각은 다양할 수 있다. 이 다양한 해석 가운데에서 가장 의미심장한 것은 무엇보다도 노인의 활발한 삶이 아닐까 한다. 우리사회가 고령화사회이지만 노인복지나 노인에 대한 대우는 빈약한 실정이다. 가진 것이 없다면, 늙는 다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 그야말로 사회적인 약자이다. 자식을 위한 희생도 좋지만 부부 중심의 삶도 중요함을 다시 깨닫게 된다. 노년을 위한 경제적인 안정 때문에 그렇다. 73세의 노인이 연애를 하고, 기업을 왕성하게 이끌어 가고, 가정에서 밀려나지 않는 것은 결국 경제적인 안정 때문이 아닌가? 순재의 활동적인 모습은 우리 사회의 노인에 대한 태도에 대해 강한 하이킥을 보내고 있다.



보석이 날리는 하이킥

보석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무능한 가장의 모습에 대한 풍자나 해학이라기보다는 똑똑하게만 살아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한 하이킥으로 여겨진다. 이 보석의 하이킥에 대해서는 이전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2010/01/28 - [드라마/지붕뚫고 하이킥] - 지붕킥, 얼간이들에게 날리는 보석의 하이킥?)



준혁이 날리는 하이킥

사교육의 잘못된 풍조에 대한 하이킥을 날린다. 언제나 사교육과 부모의 간섭에 억눌려 있는 학생들의 현실과는 달리 반항적이다. 과외선생인 정음에게 '너' 라고 하는 그 모습이 사실 통쾌하기까지 하다. 정음이라는 개인에 대한 건방짐이나 무례함이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사교육의 모순에 대한 준혁의 하이킥이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세경이 날리는 하이킥

세경의 하이킥은 가장 파괴적일 것 같지만 동시에 사회의 벽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돈 없고 연줄 없는 자들도 성공할 수 있는 사회란 걸 세경이 직접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세경이 성공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지만 동시에 돈이나 학벌을 통한 것이라면 사회로의 편입이지 그 벽은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성공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닌 공고한 학벌 사회의 틀을 깰 수 있는 수단이라면 너무 좋겠다. 스텐레스김이 세경을 어떠한 위치에 놓이게 할지 너무 궁금하다.



글쓴이가 생각한 몇 가지 하이킥들을 적어 보았다. 등장인물 모두가 날리는 하이킥이 의미심장하지만 몇 사람의 하이킥만을 살펴보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은 대중문화 속의 그 무엇이기보다 그 곳을 벗어나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더욱더 애착이 간다. 변화하는 사회에서 그 변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업은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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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2.05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냥 재미로 가끔 보았는데.
    이렇게 읽으니 의미심장하군요.

  2. 헉.. 2010.02.05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준혁이가 정음에게 너라고 한게 통쾌하기까지 하다니...아무리 사교육에 대한 하이킥이라고 의미를 부여해도
    전 준혁이가 꽤 오랫동안 자기보다 5살이나 많은 누나한테 너너하는거 좀 그렇던데요.
    참 그러고 보면 사람들 잣대가 참 이중적이에요. 해리에 대해서는 버릇없다 짜증난다를 연발하던 사람들이 준혁이의 무례함(?)에 대해서는 관대했던 것 같아요. 실제 그런걸 옳다고 보는 사람들이야 없겠지만 준혁이가 의리있고 멋있어서 그런걸까요..전 극중 준혁이를 좋아합니다만 가끔 캐릭터들에 대한 일관성없는 잣대에 안타깝기도 했었거든요.

    준혁이의 하이킥은 죄송하지만 공감하기가 좀 힘이 드네요..

  3. 보시니 2010.02.05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마다 가지고 있는 하이킥.. 나름의 의미들이 있네요.
    지금 보면 최강의 하이킥 보유자는 황정음 같아요.ㅎㅎ 거의
    전성기 시절의 미르코 크로캅을 보는 듯 합니다.ㅎㅎ

  4. 모과 2010.02.05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자옥이 날리는 하이킥도 재미있지요.
    60에 참 여성스러워요.^^

  5. 킨들 2010.02.05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하이킥에 대한 글을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스페셜방송이라는 공백이 하이킥의 주제를 다시금 곱씹게 하는 소중한 시간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어 이런 글이 참 반갑습니다.
    하이킥에 나오는 인물들은 입체적입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나 애정이 없다면 그려지기 힘든 인물들이지요.
    순재는 사회적 약자로 불리는 노인이자 사회, 그리고 가정의 기득권세력입니다.
    우리 아버지세대의 권위적 가장의 모습, 사회 수구기득권세력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요.
    말씀대로 노인임에도 활발한 사회생활을, 가정에선 가부장적 권력자로 묘사되고 있는데,
    이 바탕엔 극 중 경제적 강자이기에 가능한 설정입니다.
    봉실장을 짜를 땐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함을 보여주죠.
    순재 사무실 뒷켠에 놓여져 있던 기업경영대상이라는 상패가 묘한 아이러니를 자아내더군요.
    (노동자들에겐 최악의 기업이라 할 수 있는 이랜드가 작년 기업윤리경영대상을 수상했었죠 -_-)
    순재는 자옥에게 헌신적입니다. 대형이벤트나 모피, 다이아 같은 물질적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달합니다.
    자옥은 같은 물질적 잣대로 그걸 받아들입니다.
    완화시켜 말하면 가장 자본주의적 커플이고 직접적으로 말하면 가장 속물적인 커플이죠.
    준혁과 세경의 인간 고유의 순수한 관계와 비교해서 보는 것도 극이 주는 재미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순재와 자옥의 관계가 마음은 없고 물질만 있다는 건 아닙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과 받아들이는 입장이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라는 얘기니까요.
    준혁은 세경을 사랑하면서 참 많이 바뀐 인물입니다.
    초반의 까칠하고 예의없던 인물에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사려깊은 인물로 변화성장했습니다.
    아마도 김피디는 청소년기의 준혁과 세경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기성세대의 변화된 모습보다 준혁, 세경, 정음, 지훈이로 대표될 수 있는
    청소년과 신세대의 성장을 뚜렷이 그리고 있는 걸 보면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이가 들면 변화가 더디지요. 젊은 사람들의 변화는 역동적입니다.
    그런 면을 김피디가 아주 잘 묘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와 기존 질서를 어떻게 바꿔나갈지는 젊은 세대의 몫입니다.
    저는 사회 변화와 성장의 보고서가 될 이 작품이 희망찬 메시지를 전달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또 그럴 것 같습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6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킨들님, 오늘도 댓글로 제가 많이 배워서 고맙습니다^^
      순재와 자옥, 그리고 준혁과 세경 세대의 가운데 지훈과 정음이 위치하고 있는 듯 하네요. 역시 김병욱님은 기성세대 보다는 신세대, 젊은 세대의 희망적인 메세지에 그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네요^^

 

지붕킥, 지훈은 왜 정음을 선택했을까?

 

이미지 출처 http://newslink.media.daum.net/news/20100128101726236



사실 필자는 세경에게 마음이 더 갔다. 지훈과 딱이다 싶었다. 그런데 지훈은 정음을 선택했다. 지훈이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이고 보면 정음을 선택한 것이 즉흥적인 감정에서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정음의 곁에서 나름대로 정음을 요모조모 살펴보고 신중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그렇다면 지훈이 왜 정음을 선택하게 되었는지가 좀 궁금해진다. 지훈은 왜 세경이 아니라 정음을 선택했을까?


지훈이 정음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가족사와도 상당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추측컨대 지훈은 순재의 폭정(?), 즉 가부장적인 가족 속에서 살아왔기에 언제나 희생적이고 억압적인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자랐을 것이다. 이러한 경우 아들인 지훈이 의식적으로 아버지 순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무의식적으로는 아버지 순재의 가부장적인 태도가 내면화 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지훈의 내면 속에는 이 두 개의 성격이 공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마도 지훈이 다소 냉소적이고 과묵한 것은 이러한 두 개의 성격이 공존하는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의식적으로 지훈은 가부장적인 가족에 대해 비판적이라면, 또한 내면화 되어 있는 가부장적인 요소에 대해서도 꼭꼭 눌러두려고 할 것이다. 현재의 지훈의 모습에서 보면 지훈은 이러한 내면의 갈등적인 문제를 잘 극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자신은 순재처럼 살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생각은 지훈이 성숙하게 성장하는데 오히려 발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만약 무의식속에 잠재 되어 있을 가부장적인 면모가 의식층을 뚫고 강하게 작용한다면 그의 의식과 상당한 불협화음을 만들 것이다. 지훈의 진지한 면모로 볼때 이러한 가능성은 거의 없지 싶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1202240081001


지훈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어머니는 순재 밑에서 억압적인 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여성의 억압적인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여성에 대한 지훈의 생각은 바로 이런 과정에서 자라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순종하고 희생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신은 그와는 반대인 여성을 이상적으로 받아들이고 꿈 꾸었을 것이다. 어머니로서 존경은 하지만 여성으로서는 자신이 받아들이기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잠시 현경을 살펴보면, 지훈과는 달리 아버지에 대해서 상당히 배타적이다. 노골적으로 아버지에 대해 반기를 들고 있다. 내면적으로 성숙한 지훈과는 달리 현경은 외면적으로 가부장적인 어버지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또한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도 거부적인 자아가 형성된 것 같다. 현경이 자신의 어머니 자체를 거부한다는 말이 아니라 자신의 어머니와 같은 상을 노골적으로 거부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현경은 지훈과는 달리 외면적으로 순종이나 희생과는 거리가 멀고 냉소적이다. 그래서 보석도 참 힘들다. 이것은 사실상 여성으로서 아버지 순재와 대척점에 서는 성격을 형성한 것이다. 이러한 현경의 태도에는 진지한 성찰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지훈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지훈에게로 돌아가서, 세경보다는 정음을 선택한 것은 가족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훈의 여성관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자유분방하고 밝고 애교가 가득한 정음은 지훈의 어머니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지훈은 자유로워진 어머니를 선택한 셈이다. 정음은 순종하고 희생적인 어머니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버지에 반발하는 냉소적인 현경도 아닌 그런 새로운 모습의 여성인 것이다. 지훈이 정음을 선택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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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llerich 2010.01.30 08: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렇군요..촌스런블로그님~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2. 옥이 2010.01.30 08: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훈이 정음을 택한 이유를 어머니와 연결해서 생각하셨군요...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3. Phoebe Chung 2010.01.30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수 있겠네요.
    지훈과 정음을 보면 꼭 미드 프랜즈의 레이첼과 로스 커플을 보는것 같아요.
    컨셉이 비슷해서...

  4. 킨들 2010.01.30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비슷하게 생각해요.
    세경을 보면 항상 자기자신에게 충실하고 빨리 자립하기위해 노력하라는 얘길해주죠.
    지훈이는 희생적인 세경을 보면서 측은지심과 살아생전 어머니에 대한 감정이 뒤엉켜있을 거 같네요.
    혹자는 지훈이가 세경에게서 모성성을 본다고 얘길하는데,
    그것도 맞는 얘기 같아요.
    그렇지만 세경이는 현실을 살아가야하고 타인을 위한 거름노릇을 이제 멈춰야합니다.
    그걸 지훈이가 정확하게 지적해주죠.
    세경에게 있어서 지훈이가 멘토역할을 잘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5. 하록킴 2010.01.30 11: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헉 이런 고차원적인 분석! 진짜 하늘님 글을 읽으니 그런것 같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정음을 선택할것 같아요. 저는 밝은 여자가 좋아요.집안는 크게 상관안하고요.
    그래도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집안어른분들까지 생각을 해야겠죠?

  6. 보시니 2010.01.30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후,,, 작가와 피디가 이 정도 성장배경까지 고려하여 인물관계를 설정한 것이라면...
    정말 대단한 시트콤인 것 같습니다!

  7. 홍천댁이윤영 2010.01.30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도 자꾸 세경이 마음에 걸려요..

  8. 모과 2010.01.30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는 아내를 선택할 때 자기 엄마와 디슷하거나 정반대 타입을 선택하거나 한답니다.
    단순무식하나 미인인 황정음이 편하기 때문이겠지요.^^

  9. pennpenn 2010.01.30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저와는 보는 눈이 다릅니다.

  10. 못된준코 2010.01.30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지금의 스토리가 세경의 인기를 더욱 높여주는...이유가 아닐까 하네요.ㅎㅎ
    역시....걸어서 하늘까지 님.....드라마 분석이나 설정까지 짚어내시는 걸 보면....대단하세요.~~^^

  11. 쥬늬 2010.01.31 09: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쩌다 보니 벌써 일요일이네요.
    하이킥의 방영이 쉬는 주말 다음주를 위해 편안한 충전의 시간을 갖으세요 ^^

  12. 라라윈 2010.02.01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둘을 저울질하면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의아한 점이 많았는데...
    공감되는 분석이십니다. ^^

  13. 친절한민수씨 2010.02.01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개인적으로 준혁학생과 잘 되길 바라고 있는데...
    아...언제쯤 러브라인이 만들어 질려나?
    다음달에 끝난다던데??

  14. 오자서 2010.02.01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 이쁘니까....^^;

  15. 안녕!프란체스카 2010.02.02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지훈 정음 라인이데요..
    요즘 하이킥 1편부터 보니까 사람들이 세경이 옆에 지훈이를 붙여주고 싶어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16. 독일 2010.02.02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티격태격하면서도 소통이 가능했던 사람이 정음이어서가 아닐까 생각해보는데요.
    지훈에게 반응하던 사람이 주로 정음이었죠. 그런 반응이 지훈을 깨운게 아닐까하고요.
    그게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었죠.
    저는 지정을 좋아하긴 합니다만
    지훈은 누굴 선택하는 입장이 아니라 자기맘에 들어온 사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음이를 사랑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현실에서 하이킥에서 보여주는 남녀관계, 비일비재하잖아요. 지훈이가 세경이 마음을 모르는데 어떻게 성장하는가. 이런 유치한 글도 많이 봤는데 지훈이가 세경에게 반응하는거, 주변을 잘 관찰해보면 흔히 있는 일인데 드라마다 보니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다보니 그걸 달리 봐서 요즘 어딜가나 게시판이 시끄러운 거 같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2 2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훈이 정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정음이 지훈에게로 왔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 자신과 가장 많이 부딪히면서 동시에 가장 잘 이해한 경우로군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지붕킥, 보석은 왜 반란을 꿈꾸지 않을까?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10/01/21/201001210395.asp



눈부신 보석들은 어두운 광맥에서 캐어내어 가공을 해야 비로소 그 광채를 내뿜는다. 원석들은 그다지 화려한 광채를 내뿜지 못한다. 그러나 <지붕 뚫고 하이킥>의 보석은 광맥에 여전히 묻혀있는 듯한 답답한 모습이다. 그의 가치를 왜 스스로 인정하지 않을까?


그는 정말 우월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대학시절 야구선수였고, 키 크고 호남이다. 족구도 잘한다. 일본 바이어들에게는 보사마로 인기 절정이다. 가공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그가 마음만 먹기에 따라서 순재를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하다. 그런데 왜 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거리며 순재에게 업신여김이나 당할까? 순재만이 아니다. 아내인 현경에도 그다지 존경받는 남편은 아닌 듯 하다.


이전 글(지붕킥, 신데렐라와 피터팬, 그리고 후크 선장)에서 이미 언급했지만 이런 보석의 모습은 영원히 동심을 가지고 있는 어른의 이미지 때문이다. 비록 보석이 어른이지만 그 마음은 여전히 동심처럼 수순하고 아름답다. 이걸 유아적이다, 퇴행이다, 정신병적이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세상은 동화를 꿈꾸는 어른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기에 이렇게 삭막하기 때문인 것을. 정작 비난받을 인간들은 동심을 잃어버린 어른들이 아닐까? 다들 잘 난 듯이 살아가고 있지만 진정 어른 값을 하는 인간들이 얼마나 될까? 오죽하면 성인 동화책이 나올까? 미친 건 어른들이지 아이들이 아니다. 또한 동심을 유지하면서 살려는 어른이 아니다. 보석이 간혹 너무 답답하기도 하지만 보석은 어찌 보면 참 성스럽기까지 한다. 어찌 이렇게 착한 어른이 있을 수 있을까? 또한 평화스러운 어른의 세계를 상징하는 메타포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http://www.betanews.net/bbs/read.html?&mkind=491&page=1&num=484896


이 보석을 괴롭히는 존재는 순재다. 이전 글에서 비유했듯이 순재는 마치 후크 선장 같다. 보석에게 너무 폭압적이다. 보석이 효율적이고 강한 선원이 아니기에 그럴까? 아마 그것보다는 자신의 세계와는 다른 동심의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런데 이 후크 선장이 못말리는 공주님인 자옥에게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듯이 맹목적인 걸 보면 또 괴상망측하다. 동화 주인공 후크 선장이 벌거벗은 임금님 알바를 하는 것 같다.


아무튼 보석에게만 한해서, 순재는 동심을 파괴하는 야만적인 어른 같다. 순재가 괴롭히는 것은 어른들의 기준인 것 같지만 그야말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어른들의 하는 짓들은 정말 어른답기만 할까? 성숙하고 어른답다면 왜 이 지구가 이 모양이 되었을까? 순재가 하이킥을 날려야 하는 존재는 보석이 아니라 '어른스럽다' 는 탈을 쓴 진정으로 참 유치찬란한 어른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 후크 선장에 대해 보석이 언제나 맥을 추지 못하는 것은 너무 답답하다. 이건 보석이 아직 자신의 진면목을 발견하지 못해서이다. 마치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이 수퍼맨과 스파이더맨의 옷을 입어야 초능력이 나타나듯이 보석은 아직 그런 걸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이게 참 안타깝다.


보석에게 그런 복장은 무엇일까? 피터팬의 복장이 아닐까? 후크 선장 순재의 억압을 벗어나기 위해서 보석은 피터팬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보석은 아직 이걸 모르는 거다. 간혹 자신의 과거에서 자신감을 떠올려 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후크 선장 순재의 야만성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피터팬이다. 아무리 과거의 야구선수시절의 화려함이나 보사마가 되어 본들 맞지 않다. 한 때 봉실장이 보석을 자극하기도 했지만 보석에게 진정으로 맞는 것은 피터팬인 것이다. 하늘을 마음껏 나르며 동심을 한껏 떨치는 것! 이것이먀말로 보석이 진정으로 후크 선장에 맞서는 방식이 아닐까? 동화에서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농락당하는 것은 야만적인 어른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피터팬 보석의 팅거벨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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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빛무리~ 2010.01.27 1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터팬 보석... 정말 잘 어울리는 별명이네요^^
    역시 자기에게 맞는 옷을 입지 못해서 저렇게 앞길이 막혀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나이가 많아서 좀 비극적입니다. 머리가 좋지 않은 그로서는 일찌감치 몸을 쓰는 일로 성공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대학시절에 운동선수를 했었지만 부상으로 그만두게 되면서부터 그의 인생은 꼬인 것 같아요. 사실 운동선수도 머리는 좋아야 하지만, 일상이나 회사에서 쓰는 머리와는 다르니까요. 중년의 보석에게 이제 또 어떤 다른 길이 있을지... 언젠가 힙합도 잘하시던데... 중년의 힙합래퍼라도? ㅎㅎ 피터팬 중년남자의 마음을 생각하니 조금은 착잡하네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1.27 12: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석 참 안타갑습니다~~
      머리만 좀 좋으면, 부상이 없엇으면 지금처럼 어벙벙한 어른은 안되었을텐데 말이죠^^ 그래도 어른 같지 않은 보석의 역이 정감이 갑니다.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주고 말이죠~~ 동화속에서라도 피터팬이 되어 훨훨 날아다니면 좋겠어요~~

  2. 홍천댁이윤영 2010.01.27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남편 요즘 하이킥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네요.. 덩달아 저도 조금 보는 데 왠지 넘 슬포.. 정보석은 정말 넘흐넘흐 무시당하며 사는 듯 보여지더라구요.

  3. 신세경 2010.02.01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세경이 팅커벨이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경이가 은근히 요즘 보석사마를 이해해주고있음 그때 말너무많이한날은 보석사마의 실수 ㅋㅋㅋㅋ세경이가 잘들어줬는데

  4. 신세경 2010.02.01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때 오토바이도 그렇고 세경씨가 은근히 그래 ㅠㅠ 말못할때도

  5. 역시찌질이 2010.02.01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찌질이임!



지붕킥, 신데렐라와 피터팬 그리고 후크 선장

 

http://www.betanews.net/bbs/read.html?&mkind=491&page=1&num=484896



자옥과 보석 참 아름다운 이름들이다. 눈부시게 빛나는 보석이 떠오른다. 인간에게 보석은 물질적인 가치의 척도이며 화려한 사치의 절정이며 탐욕적인 대상의 꽃이고 헤아리기 어려운 시간이 빚어놓은 지구의 사리이다.


그러나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자옥과 보석은 그 이름과는 달리 조화가 깨어진 존재들이다. 이 조화가 깨어진 존재라는 말은 현실과 나이가 부조화스럽게 걸맞지 않는 존재라는 의미이다. 애어른이라고 하면 될까?


<지붕 뚫고 하이킥>의 등장 인물들은 자주 나이와 걸맞지 않는 면들을 드러낸다. 자옥과 보석 뿐만이 아니다. 순재도 그렇다. 분위기, 눈치, 염치 없이 방구를 껴대는 순재도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이다. 그래도 순재는 좀 나은편이다. 방구라는 단면적인 특이한 행동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자옥과 보석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두드러진다. 아니 두드러진다고 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단면적인 특이한 행동으로 그치는 경우가 아니라 행동과 사고가 퇴행적이라고 할 정도로 유아적인 성격에 가깝다.
 




자옥은 동화속 공주님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자옥은 60세 노인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동화 속 공주 같다. 신데렐라고 하면 될까? 보석은 마치 성장이 정지된 피터팬 같다. 어른이라는 껍질 속에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이 들어있는 느낌이다. 아니면 동화 속 주인공이 어른의 가면을 쓰고 있거나. 신데렐라와 피터팬. 그렇다면 이 둘은 상당히 닮았다. 동화속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이다. 참 어른스럽지 않는 어른들이다.


이 둘은 또한 순재와 애증의 관계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자옥은 순재에게 맹목적인 애정의 대상인 반면에 보석은 맹목에 가까운 증오(사실 증오라기 보다는 업신여김)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중심에 있는 순재는 동화속의 인물로 치면 누구에 비유할 수 있을까? 신데렐라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면서, 피터팬은 아주 냉대하는 인물이 있을까? 순재는 신데렐라를 사랑하는 왕자 같으면서 동시에 후크 선장 같다. 또한 붕붕 방구를 뀌는 모습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벌거벗은 임금님 같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지붕 뚫고 하이킥>은 신데렐라와 피터팬과 후크 선장이 등장하는 동화 같다. 재미있는 동화 같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세상은 동화가 될 수 없다. 세상은 어른들이 만들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되어버린 한 때의 아이들은 이제 동화를 잊고 산다. 그래서 동화를 만드는 어른들이나 동화를 꿈꾸는 어른들, 그리고 동화처럼 살아가는 어른들은 너무 아름답다. 비록 시트콤 속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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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borah 2010.01.26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한국 드라마를 안 본지 오래 됐네요. ^^ 이런 리뷰글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2. 옥이 2010.01.26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에 비교를 해주셨어요..
    너무 잘보고 있는 하이킥...지금보다 더 멋진 하이킥이 되길 바래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3. 감성PD 2010.01.26 13: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보는 지붕킥을 안본 1인 -_-; 이지만,
    많은 분들이 리뷰를 써주는 덕택에 내용은 거의 다 알게 되네요 ㅎㅎ

  4. 커피믹스 2010.01.26 14: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절한 비유네요 ^^ 지붕킥 참 재미있더군요

  5. 민트향 2010.01.26 15: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닿는 내용이네요~~^^

  6. 하록킴 2010.01.26 19: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방에 TV도 없고,국내드라마를 잘 안보지가 가끔 거실에서 지나다 보는 하이킥은 원조 하이킥 못지않게
    재미있더군요.정보석의 연기변신! 이순재옹은 여전하고요 ㅎㅎ아 그리고 촌스런님 믹시 경매 1위를 달리고 계시더군요 ㅎㅎ

  7. 못된준코 2010.01.26 2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비교네요. 사실......시트콤이라도 가끔은 감동이 필요한 법인데...
    그런 측면에서..하이킥은...괜찮은것 같습니다.
    재미난 글 잘보고 갑니다. 오랫만에 와서 죄송합니다. 요즘..정말 시간이.....미칠정도로 모자라네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8. 탐진강 2010.01.26 21: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트콤이 동화같군요.
    재밌는 비유입니다.

  9. casablanca 2010.01.27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화처럼 동심으로 돌아가고픈 젊게 살고픈 사람들의 꿈같은 미련을 시트콤에서 표현한듯 싶네요.^^

  10. 느릿느릿느릿 2010.01.27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하이킥을 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을 보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다보면 한결 가볍게 느껴지거든요.ㅎㅎ

  11. 내영아 2010.01.27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사람들이 모두 그렇잖아요 ㅋ 그렇게들 나이값못하는 사람들이 많이지고 그게 보편화되어있으니
    드라마에 이런 캐릭터들이 나오는거겠지요 ㅋ



지붕킥, 순재 VS 지훈 그 사랑에 대해서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2251903531001


지훈은 순재가 44살에 낳은 늦둥이 외동아들이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늦둥이 외아들이라면 의존적이고 고집불통이고 자기 중심적인 측면이 강하다. 순재의 성격을 보면 지훈도 고집불통에 자기중심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주님 자옥에 대한 순재의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 지훈도 사랑에 맹목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지훈의 성격은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묵한 편이고 독립적이며 신사적이고 배려심이 강하다.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지만 속마음도 깊다. 순재와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것 같다. 현경이 순재의 성격을 어느 정도 닮은 것을 보면 지훈은 닮은 구석이 너무 없다. 그렇다면 부전자전이 아니라 모전자전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늦둥이로 태어나 누나 현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순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랑에 관한한 순재와 지훈의 차이 또한 두드러진다. 자옥에 대한 순재의 사랑은 그야말로 맹목적이다. 전처의 사별이후 딸 현경과의 철썩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옥과의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앞 뒤 재지 않는 사랑의 시작이었다. 적당하게 자기감정을 숨기고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을 밞을 법도 한데 마치 번개가 번쩍이듯이, 순간적인 사랑의 영감이기라도 한 듯이 자옥에게 빠져든 것이다. 이런 걸 운명적인 사랑이랄 수 있을까?


73세의 완고한 노인인 순재가 철없는 공주같은 60세의 자옥에게 빠져드는 걸 보면서 사랑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기야 73세 노인쯤 되면 부끄러움이고 체면이고 있을까? 주책이라는 입방아나 저잣거리의 소곤거림도 뭐 대수일까? 사랑하는 자옥 공주만 있으만 그만인데 말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황혼의 나이에 뭐 그리 세상 사람 이목이 중요할까? 사회적인 인식이 중요할까?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22923



지훈은 순재와는 너무 다르다. 지훈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과묵하고 이성적인 29세의 청년이다. 사랑에 대해서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천천히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신중하다면 신중하달 수 있다. 한 순간 사랑의 열병을 앓기보다는 익어가는 사랑의 맛을 서서히 음미하는 것 같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묵혀두면서 그 사랑의 맛을 음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지훈의 사랑은 오래된 포도주의 맛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
 

순재의 사랑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코뿔소 같은 사랑이라면, 지훈의 사랑은 잘 익은 포도주 같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순재처럼 감정에 솔직한 것도 좋고, 지훈처럼 감정을 절제하고 컨트롤하는 사랑도 좋다. 어차피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사랑이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창조적이 될 수도 있고 파괴적으로 될 수 있다. 아무리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도 살아서 깨어지는 사랑이 부지기수다. 사랑을 어떻게 하든, 사랑을 어떻게 다루든 그기에는 정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하는 소리인데, 지훈도 순재처럼 앞 뒤 가리지 않고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경을 두고 하는 소리이다. 순재가 '못말리는 공주' 자옥에게 맹목적으로 돌진하듯이 지훈도 '청순한 가정부' 세경에게 맹목적으로 열정적으로 돌진하면 좋겠다.
 

사랑에 관한한 세상은 왜 이토록 불공평할까? 못말리는 공주가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대쉬를 받는데, 착하고 성실한 세경에게는 왜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대쉬하는 인간이 없는지 말이다. '교감' 과 '가정부' 라는 차이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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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25 2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보시니 2010.01.26 0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엥~ ? 지훈은 정음과 사귀고 있는데,,,, 어떻게 세경에게 돌진해요~~~ㅎㅎ

  3. ㅡㅡㅡ 2010.01.26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훈의사랑은 정음이에요 세경이가아니라....................

  4. 민트향 2010.01.26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천 꾸욱입니다^^

  5. 하록킴 2010.01.26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은근 잘어울리는 커플들 ㅎㅎ

  6. ??? 2010.02.01 0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음이랑 사귀고 있는데 세경이한테 돌진이라니요?? 극 초중반부터 정음이한테만 관심이 있는거처럼 보이던데??
    어느 커플이 되건 난 알바아니지만 이 시점까지 와서 지훈-세경 운운하는 사람들 보면 좀 이해가 안됨. 그냥 시트콤 있는 그대로 보세요^^



하이킥, 주인공들은 조금 이상한 사람들?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10&no=20549



지붕 뚫고 하이킥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조금씩 이상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이상' 이란 말이 '정상적이 아니다' 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라는 기준을 정상으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정말 정상적일까?

<지붕 뚫고 하이킥> 속의 세상과 사람들은 실제 현실의 관점에서 보면 좀 이상하다. 왜 이상할까?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정직만이 있기 때문이다. 본성이 악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양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이다.
 

만약 현실을 반영한 드라마나 글이라면 결코 정상적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붕 뚫고 하이킥>은 세상의 축소판이 아니라 새로운 세상과 인간들을 창조한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어떤가? <지붕 뚫고 하이킥>의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비정상적인' 세상이다. 조금 바보 같고, 어수룩하고, 게으르고, 가난하고, 비현실적인 다소 이상한 사람들은 '그 조금 이상스러움'으로 말미암아 비정상적으로 취급 받기 쉽다. 이게 심해지면 정신병원에 격리되어야 한다.

 

http://www.radiogfm.net/news/3666


현실 속에서는 '비정상'이 '정상' 을 대체하고 있다. 마키아벨리적인 처세가 정상으로 판단되는 경향이 있다. 적당하게 약삭빨라야 살아남을 수 있고 적당하게 이기적이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응당 그런 삶이 정상적인 삶으로 당연시 되고 있다. 만약 <지붕 뚫고 하이킥>의 조금 이상한 사람들처럼 세상을 살아가다가는 큰 코 다친다.


특히 조직화된 사회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다가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방귀대장 순재가 실제의 세상에서 회사를 경영한다면 망하기 딱 십상이다. 꺼벙이 보석이 실제 직장에서 그렇다면 당장 해고감이다. 학교에서의 못말리는 공주님 자옥과 남자같은 현경의 관계를 생각하기란 힘들다. 의사와 별 볼일 없는 대학생과의 러브 스토리도 마찬가지이다. 청순한 식모와 주인인 고교생과의 연정도 그렇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는 바로 이렇게 실제 현실에서는 조롱받고 비정상적이고 이상하게 여겨지는 일들이 다반사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미 언급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관계들이, 이런 삶의 태도들이 조롱의 대상이 되거나, 비정상적이거나 이상하지는 않다. 이상하게 생각한다면 그건 현실이라는 색안경 때문이 아닐까? 오히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조롱거리이거나, 비정상이거나 이상할 수 있다.


<지붕 뚫고 하이킥>이 재미있는 것은 바로 등장인물들이 조금 이상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형식과 격식에 짓눌린 자연스런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들처럼 살고 싶은 우리의 바람을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기에 <지붕 뚫고 하이킥>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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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악랄가츠 2010.01.21 0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무릎팍에서 박영규가 나와서 말해주어서 알았습니다. ㅎㅎ
    순풍산부인과의 연출가가 지금의 지붕킥 연출가라는 것을 ㄷㄷㄷ
    그는 정말 시트콤의 제왕이네요! ㄷㄷㄷ

  2. killerich 2010.01.21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햄스터 밥 제가 주고 갑니다^^;; 오늘은 아침은 패스하세요^^/

  3. 938호 2010.01.21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유쾌한 사람들~! 이라는 말도 어울리네요 ㅎ

    오늘 하루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4. 쥬늬 2010.01.21 0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의 냄새가 나기때문에 더욱 인기있는 프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5. 느릿느릿느릿 2010.01.2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드라마들도 대부분 그런 편에 가깝지 않나 싶어요.
    그래도 재미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요.ㅋㅋ

  6. 팰콘스케치 2010.01.21 0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울 와이프가 즐겨봐요!
    저도 함 보고 깊은데 드라마랑 안 친하다보니~!

  7. 몽고 2010.01.21 1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할루~

    저 딱 두번본;;;

    다들 잼있다는데;;ㅠㅠ

  8. 달려라꼴찌 2010.01.21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주말에 몰아서 봅니다. ^^

  9. 넛메그 2010.01.21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물이 모두 완벽하다면 내용이 뻔하고 재미없겠죠. 다들 흠이 있어야 엮여지면서 이야기도 재밌는 거고,
    또 무엇보다 최소 한 가지씩 흠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우리네와도 많이 닮아있어서 친근하기도 하구요.


 

하이킥, 우리 사회에 날리는 순재의 통쾌한 하이킥?




연예계 어디를 둘러봐도 10대, 20대들의 놀이판이다. 40대도 참 드물다. 50대 이후가 되면 약방의 감초나 주방의 양념처럼 간간히 모습을 드러낸다. 유일하게 조형기가 연예계 고정 출연자로 모습을 보이고 있을 뿐이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이런 현실이니 곳곳에서 불만이 터질 만도 하다. 방송이 뭐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인가 하고 말이다. 그나마 7080세대는 발언권이 그래도 강한 편이다. 그래서 생색을 낸 것이 아마도 몇 개의 7080 콘서트 정도이지 싶다.


그런데 60대 이후가 되면 이 사정은 더욱 급격히 악화가 된다. 황금 시간대로 끼어든다는 자체가 버거워 보인다. 고작 배려한다는 것이 새벽에 하는 국악 프로그램이나 밤늦게 하는 가요무대 같은 오락 프로그램이 아닌가 한다.



참 서럽다. 나이 들어 서러운데 볼만한 프로라는 게 새벽이고 늦은 밤이다. 나이 들면 밤잠 없다고 그런 배려를 하는 것일까? 나이 들면 이런 억울함을 당연히 감수해야 하는 것일까? 돈을 위해서라면 경로사상이고 뭐고 다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방송에만 이런 현실이 아니다. 우리의 사회 곳곳에서 이러한 소외 현상을은 흔히 목격된다. 대도시의 중심가에만 나가보면 이러한 현실이 실감날 것이다.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도대체 이미 우리나라는 노령사회로 접어들었지만 노인들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젊은이의 문화로 특화된 곳이라 그렇단 말인가? 사실 이러한 현상에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다.


문제는 다른 한편에서 노인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가지지 못한 채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공원이나 지하철역, 역 주변의 광장을 한 번 훑어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갈 곳이 없어, 의미 있는 소일거리가 없어, 삼삼오오 모여 술잔을 기울이거나 장기를 두거나, 잡담을 나누면서 시간만을 때우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0912190008


특히 가족들이 놀이를 즐기는 공원에서 술을 마시는 노인들의 모습은 짜증스럽다기 보다는 안타깝고 슬프다. 이런 현실이 오늘날 우리 어르신들의 현실이다. 굳이 도시의 중심가가 아니더라도 노인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중심지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런 와중에 그래도 매일 저녁 시트콤에서 통쾌하게 하이킥을 날리는 할아버지가 있다. 바로 순재다. 73세의 노인다. 이건 그야말로 통쾌 그 이상이다.


이 시간대에는, 물론 드라마에서 나이 드신 연기자들의 연기를 볼 수는 있다. 물론 비중 없는 노인역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거의 전무하다. 아마 순재가 유일하다. 이렇게 젊은이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보기에 좋는가?

이미지 출처 http://movie.daum.net/moviedetailPhotoView.do?movieId=36663&photoId=451864


순재는 젊은이들 보다 재미가 있다. 순재는 노인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재는 늙음이라는 고정 관념을 깬다. 순재는 노인이라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과감하게 깬다. 순재는 노인들에게 외친다: "기죽지 말고 재미있게 살자!"고 말이다.


이런 순재 같은 캐릭터들이 앞으로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다. 가끔 까메오로 등장해온 나이 드신 분들로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다. 특히 정음이 할머니로 분장해 호흡을 맞추었던 양택조는 재미나시기로 소문난 분이 아니신가? TV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산을 이루고 강을 이루었으면 한다.


http://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091125603007


이렇게 되려면 정부의 지원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노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를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예를 들면 '어린이대공원' 만이 아니라 '노인대공원' 같은 것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대학로' 뿐만이 아니라 '노인대학로' 도 조성되어야 한다고 본다. 노인대공원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회전목마를 타고, 바이킹을 타는 모습을 보고,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결국 이건 나이들어 늙어야 할 우리 모두의 모습이었으면 한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젊었던 과거만을 추억하며 그 속에 웅크리려고만 하는 수동적이고 패배적인 의식도 뿌리치면 좋겠다. 그저 미래는 소일하기 위해 존재하는 시간이 아닌 것이다. 순재의 하이킥처럼 미래를 향해 힘껏 하이킥을 날렸으면 한다.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인들이 주연이 되는 그런 시트콤 하나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예전에 <고독이 몸부림 칠 때> 라는 영화가 있었다.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그 영화에 이미 고인이 되신 김무생을 비롯해서 양택조,송재호,주현, 선우용녀, 노주현,박영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신 분들이 출연했다. <마파도><집으로><워낭소리><죽어도 좋아> 같은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나이드신 분들이 주연이 되는 영화들이나 프로그램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은 참 고무적인 일이다. 노령사회에 걸맞은 현상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노인들이 홀대받는 그런 사회가 되었다. 삶의 경험과 지혜를 가진 존경받는 존재가 아니라 노동력을 상실하고, 상업적인 구매력이 뒤떨어지고, 부담스럽기만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세상에 늙지 않는 존재는 없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순재의 하이킥은 노인들의 전락이 아니라 비상임을 선언한다. 순재의 의미는 이렇게 깊게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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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9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앞으로는 실버문화도 많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노인들을 보고 있으니까요..

  2. 달려라꼴찌 2010.01.19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재처럼 나이들어서도
    절대 경제권을 자녀들에서 줘서는 안됩니다. 역시 ^^

  3. 보시니 2010.01.19 0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순재 씨는 연예계에서 송해 씨 다음으로 나이가 있으신 분인데, 왠만한 젊은 사람들 감각에 못지 않은 것 같아요.
    젊은 사람들과 나란히 서서도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것만 해도 훨씬 높은 하이킥을 날리고 있다는 것에 공감합니다.ㅎㅎ

  4. 몽고 2010.01.19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걸어서 하늘까지님 할루~

    연세 드신분들 중에 쎈쓰 있는분들 젤좋아 ㅋㅋ

  5. 카타리나^^ 2010.01.19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세드신 분들이 중심인 드라마가 나올 가능성은 별로 없겠죠?
    시청률때문에라도 당분간은 힘들듯...^^;;

    그래도 차츰 차츰 노인인구가 늘어나니 언젠가는 가능할런지도

  6. 빛무리~ 2010.01.19 11: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입니다. 이순재옹의 활발한 활동과 꾸준한 인기는 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매우 긍정적 영향을 주고 계시죠. 참으로 감사한 분입니다.

  7. 내영아 2010.01.19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이 다르다는 것은 정말 동감합니다. 요즘들어 이순재님의 얼굴을 보면
    나이가 많이 드셨다는 것을 실감하며 정말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8. gemlove 2010.01.19 14: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 사회의 평균 연령도 점점 높아지고 있죠 ㅎ 앞으로는 순재옹 처럼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ㅎ

  9. 하록킴 2010.01.20 00: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주제네요 ㅎㅎ 역시 하늘까지님 이야 ㅎㅎ



지붕킥, 세경의 눈물이 가슴 아픈 이유는?

이미지 출처:http://news.maxmovie.com/movie_info/ent_news_view.asp?mi_id=MI0087163253&contain=&keyword=&page=1


눈물. 눈물은 짜다. 바닷물처럼 짜다. 깊고 넓은 바다처럼 마음으로 흘리는 눈물이기에 그릴지도 모르겠다. 세경의 눈물은 좀 더 짜지 싶다. 시트콤이지만 세경은 결코 가볍지 않는 등장 인물이다. 하이킥을 날릴 만큼 경쾌하고 가벼운 시트콤이지만 세경은 자꾸만 눈에 밟히기만 한다. 모든 이야기의 줄기가 이제는 결말이라는 종착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그렇다. 마지막회가 끝나더라도 모두 다 잘 살아갈 것 같은데 세경과 신애는 여전히 힘든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서 그럴까?  


아픔. 코메디이기에 마지막회로 다가갈수록 해피 엔딩을 위한 행복한 커플들이 맺어질 것이고 그런 암시를 주게 될 것이다. 황혼의 로맨스 순재와 자옥의 관계, 보석과 현경의 관계, 현경과 자옥의 관계, 광수와 인나의 관계들이 다 그렇다. 물론 정음과 지훈의 관계도 그렇다. 연인으로 이어지거나 그런 암시를 줄것이다. 그러나 정음과 지훈의 관계는 세경과 관련되어 있기에 안타깝다. 빌딩이 높을 수록 그림자가 더 길어 지듯이 행복한 웃음이 더욱 커질 수록 세경의 우울은 더욱 깊어 질 것 같은 괜한 걱정이다. 아무튼 자못 흥미를 끈다.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하다. 궁금하면서도 슬프다. '슬프다' 는 말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까? 세경을 아프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눈물 흘리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 바램대로 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법! 무슨 말을! 코메디를 너무 진지하게 보는 것일까? 시트 콤을 보는 방식이 잘못된 것일까? 정작 세경은 하이킥을 날릴 만큼 경쾌한데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osen.mt.co.kr/news/view.html?gid=G1001130040


흑백사진. 세경을 볼 때마다 칼라사진 속의 흑백 인물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제스처와는 달리 세경이 너무 진지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사회적인 계층이란 말이 떠올라서 그럴까? 그러한 생각들이 이질감을 형성해서 일까? 사실 세경과 같은 아이는 이제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다. 바로 식모라는 존재 말이다. 식모라는 존재는 아주 과거에 있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과거라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 세경이 흑백으로만 보인 건 그래서 일까? 그런 빛바랜 흑백 사진을 보면 참 애잔해진다.


공부 또는 또 다른 시작 . 세경은 준혁으로부터 영어를 배우고, 세호으로부터 수학을 열심히 배우고 있다. 중졸 출신인 세경이 이제 공부를 다시 하는 건 당연한지 모르겠다. 신애도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모두들 세경과 신애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을 것이다. 손녀 같은, 딸 같은, 누이같은, 어쩌면 친구같기도 한 세경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벽이 도사리고 있겠지만 말이다.


자신감. 신세대의 나이임에도 세경은 어른스럽다. 정음보다도, 지훈보다도. 그래서 세경은 잘 할 것이다. 잘 될 것이다. 지금은 비록 가진 것이 없고, 배운 것이 없고, 현실 속에서 살아가기에는 참 약한 존재이지만 잘 헤쳐 나갈 것이다.


괜히 세경을 생각하며 이런 넋두리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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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illerich 2010.01.15 0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하루 시작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2. 마음정리 2010.01.15 09: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경의 눈물이 많이 아팠죠
    지훈이가 너무 매몰 찬것 같지만, 그래도 애인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것이
    오히려 세경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러나 또 다른 사랑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니까요 ^^

  3. 옥이 2010.01.15 0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닉네임이 특이해서 들어왔어요...
    촌스럽지 않은 블로그인데요..
    저의 블로그보다 훨멋지고요...
    세경이와 준혁이가 잘되면 좋겠어요 ㅠㅠ
    행복한 금요일 보내세요~~

  4. 모과 2010.01.15 09: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경이 잘되야 할텐데 ...그집에 살면서 마음고생 무척 했습니다.
    시트콤이라서 그렇지...해리도 괴롭히고

  5.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5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트콤임에도 불구하고 세경의 그 자체로 슬픔 덩어리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것이겠죠...

  6. 머니야 머니야 2010.01.15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방송편 봤습니다. 와이프도 함께 시청했었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더군요..

  7. leedam 2010.01.15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볼시간이없어 ㅎㅎ 여기서 잘보네요 고운하루되세요 ^^

  8. Phoebe 2010.01.15 12: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경이 아픔이 많아서 어른 스러운것 같아요. 으휴...어여 잘 풀려야 할텐디....

  9. 달려라꼴찌 2010.01.15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경이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흑 ㅠㅜ

  10. 못된준코 2010.01.15 2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경이 너무...이쁜데....아픔이 많은것 같아...가슴이 아프다는..
    빨랑 즐거운 일이 많아졌으면...좋겠어요.~~~

 

지붕킥, 순재가 진정한 주인공인 이유?

 

http://isplus.joins.com/article/article.html?aid=1265970


한 국가의 60대 이상 인구가 15%가 되면 그 사회를 grey society라고 합니다. 노령사회라는 것이지요. 노령 사회는 그에 맞추어서 실버산업이 발달하면서 경제적인 동력이 얻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경제력을 상실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복지의 부담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은퇴후 복지 제도의 정착은 선진국을 판단하는 주요한 잣대가 아닌가 합니다.


노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가 이러한 복지의 관점에서 과연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러한 생각은 다시 구체적으로 나누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복지정책이 선진국인가 하는 문제와 다른 하나로 노인 자신의 파워가 강력해서 은퇴이후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경우에든 만족스럽지는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하지만 일단은 앞으로의 글의 단초로만 삼고자 합니다.


이전의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그랬지만 <지붕뚫고 하이킥>의 순재는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너무 순수하고 잘 생긴 사위 보석을 똥 취급하는 듯한 노인 순재의 모습에서 완고한 영감쟁이의 이미지를 느끼기는 하지만 노령사회에서 그런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느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30대 중 후반 이상이라면 기억하시겠지만 이전에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의 '대발이 아버지' 의 부활이자 진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발이 아버지' 는 대가족 제도하에서 엄한 아버지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유교적인 가부장제라고 비판하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아버지와 대척점에 있는 존재가 민주적인 사고를 가진 며느리 하희라였습니다. 당시에 이 드라마가 약 60% 에 가까운 평균 시청률을 자랑했는데, 그 이유가 이러한 대결적인 구도가 우리의 삶과 너무나 익숙했던 데 기인하는 것이라 봅니다. 아무튼 순재는 그 대발이 아버지의 부활이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부할만이 아니라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진화' 말이 적합한지는 모르겠지만 변화한 사회에 적응한다는 면에서는 진화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2251903531001



나이가 들면서 사회의 주류에서 밀려나고 은퇴하는 삶의 경로를 밞으면서 노인이 된 분들은 대체로 위축되기 마련입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의 중요한 척도 중에 하나인 돈을 쥐어 잡고 있다면 그만큼 그 영향력은 잃지 않는 것입니다. 또 권력이나 명예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우를 일반적인 서민들에게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서민들의 경우는 대체로 고만고만입니다. 물려줄 돈도, 사회적인 명예도 없습니다. 나이들어 아프기라도 하면 차마 하기 싫은 말이지만 '애물단지' 로 전락하고 맙니다. 한국사회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정말 유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효'라는 개념이 많이 약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설령 효자 자녀들이 부양을 해준다고 해도 그것이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 부담스럽습니다. 사회의 성격이 그만큼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래저래 노인들은 당황스럽습니다.


그래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복지 제도가 확충이 되어서 자녀의 도움없이도 나이들어 편안하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바로 이러한 걱정이 없는 복지 사회가 참된 선진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복지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합니다. 빨리 노인들이 걱정없이 생활할 수 있는 사회 복지망이 구축되면 좋겠습니다.


노인 개인적인 경우에도 자신들의 노후의 삶보다 자녀들의 교육이나 미래의 삶에 투자하면서 미래의 삶이 휘청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사교육 문제의 해결과도 직결된다는 면에서 생각해 볼 여지가 많습니다. 우리사회는 너무 자녀중심적인 사회처럼 여겨집니다. 젊어서 자녀에게 투자하다가 나이들어 노후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 서민들의 삶입니다. '자녀를 위해서' 말은 너무 당연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고쳐나가면 좋겠습니다. 자녀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부부중심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누군들 자녀를 생각해야 겠지만 그렇다고 은퇴하고 닥칠 노년의 삶 또한 걱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도한 사교육비, 자녀에 대한 능력이상의 기대를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부모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우리 사회의 교육적인 모순을 해결하는 기본이 아닐가 합니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700&g_serial=447829


순재의 모습에서 이러한 삶을 봅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위축될 이유가 없습니다. 재미있게 살아야 합니다. 순재의 경우는 어전히 파워가 막강합니다. 기업의 사장입니다. 이런 순재의 모습은 실제적으로 노인의 이상적인 모습이랄 수 있습니다. 서민들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노인들의 입장에서는 순재가 <지붕킥>의 주인공입니다. 순재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봐도 아무런 무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대발이 아버지의 부활로 시대적인 향수에도 젖게 합니다. 그런데 대발이 아버지의 부활만이 아니라 진화 또한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사회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대응하는 순재의 모습인 것입니다.


젊음이 사라진다고 해서 젊은 정신까지 사라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순재는 노인이지만 사라진 젊음을 한탄하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은 정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진화라고 한들 무리이겠습니까? 노인들의 입장에서는 순재가 너무 호들갑을 떤다, 깝죽댄다고 하실런지 모르지만 변화는 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발이 아버지' 로만 머무르면서 자신만의 껍질 속에 묻혀 있기만 한다면 퇴보가 아니겠습니까? 사회 변화의 적응이나 진화의 면에서 보면 순재야 말로 긍정적인 인물입니다.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순재는 야동순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 얼마나 유쾌합니까? 드라마지만 이렇게 살고 싶습니다. 나이 들었다고 누리지 못할 사회적인 혜택이 어디에 있다는 말입니까? 괜히 기죽을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순재가 진정으로 주인공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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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탄 2010.01.09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이는 단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계신 이순재님께 고맙죠.
    젊은 연기자들 보다 더 열정적으로 보일 때가 많으니까요.
    정말 연기인지 실생활인지 모를 정도로 그분의 연기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2. *저녁노을* 2010.01.09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나이에 열연 하시는 분이죠.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3. Phoebe Chung 2010.01.09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노인되면 카리스마 팍팍 풍기는 할머니가 되볼까요. 하하하....
    그래도 할머니는 자상한게 좋겠죠?
    할아버지는 카리스마 있으면 좋겠지만....

  4.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09 1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우..또다른 시선으로 드라마를 보셨군요.
    앞으로는 중년 또는 노년층 연기자들이 진정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 하늘엔별 2010.01.09 11: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재없는 하이킥은 바로 로우킥으로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ㅋ

  6. 표고아빠 2010.01.09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대발이 아버지 시절 정말 대단했었지요.
    너무 너무 재밌었던 기억! 이순재님 정말 넘넘 멋진 프로 연기자 이신거 같아요.
    종종 지붕킥 보는데 넘 재밌어요. 그 분의 노련미가 정말 돋보이는거 같아요.

    • 걸어서 하늘까지 2010.01.09 1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순재님 연기력 대단하시죠^^
      하이킥 시리즈에서도 젊은이들 못지않는 열연을 펼쳐주시고 계시죠. 저렇게 인생에서 한 우물을 파시는 분들을 보면 참 존경스럽습니다^^

  7. 쏭쏭이 2010.01.09 1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무한도전과 함께 대상을 탔을때도 아무도 뭐라그러지 못했죠
    정말 대단하신 분 같아요-
    이순재님 덕분에 하이킥이 더 빛나는거죠ㅋㅋㅋㅋㅋㅋ
    진정한 배우가 아닐까 생각해요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