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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지붕뚫고 하이킥

지붕킥, 순재 VS 지훈 그 사랑에 대해서



지붕킥, 순재 VS 지훈 그 사랑에 대해서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912251903531001


지훈은 순재가 44살에 낳은 늦둥이 외동아들이다. 일반적인 인식으로 늦둥이 외아들이라면 의존적이고 고집불통이고 자기 중심적인 측면이 강하다. 순재의 성격을 보면 지훈도 고집불통에 자기중심적인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공주님 자옥에 대한 순재의 맹목적인 사랑을 보면 지훈도 사랑에 맹목적일 수 있다. 그러나 지훈의 성격은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과묵한 편이고 독립적이며 신사적이고 배려심이 강하다. 감성적이기 보다는 이성적이지만 속마음도 깊다. 순재와는 닮은 구석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것 같다. 현경이 순재의 성격을 어느 정도 닮은 것을 보면 지훈은 닮은 구석이 너무 없다. 그렇다면 부전자전이 아니라 모전자전일 가능성이 크다. 또한 늦둥이로 태어나 누나 현경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다. 아무튼 순재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사랑에 관한한 순재와 지훈의 차이 또한 두드러진다. 자옥에 대한 순재의 사랑은 그야말로 맹목적이다. 전처의 사별이후 딸 현경과의 철썩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자옥과의 맹목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앞 뒤 재지 않는 사랑의 시작이었다. 적당하게 자기감정을 숨기고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을 밞을 법도 한데 마치 번개가 번쩍이듯이, 순간적인 사랑의 영감이기라도 한 듯이 자옥에게 빠져든 것이다. 이런 걸 운명적인 사랑이랄 수 있을까?


73세의 완고한 노인인 순재가 철없는 공주같은 60세의 자옥에게 빠져드는 걸 보면서 사랑은 참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기야 73세 노인쯤 되면 부끄러움이고 체면이고 있을까? 주책이라는 입방아나 저잣거리의 소곤거림도 뭐 대수일까? 사랑하는 자옥 공주만 있으만 그만인데 말이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황혼의 나이에 뭐 그리 세상 사람 이목이 중요할까? 사회적인 인식이 중요할까?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22923



지훈은 순재와는 너무 다르다. 지훈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과묵하고 이성적인 29세의 청년이다. 사랑에 대해서는 시간에 자신을 맡기고 천천히 기다리는 스타일이다. 신중하다면 신중하달 수 있다. 한 순간 사랑의 열병을 앓기보다는 익어가는 사랑의 맛을 서서히 음미하는 것 같다. 마음속에 오랫동안 묵혀두면서 그 사랑의 맛을 음미하는 것 같다. 그래서 지훈의 사랑은 오래된 포도주의 맛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은은하고 깊은 맛을 느끼게 된다.
 

순재의 사랑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코뿔소 같은 사랑이라면, 지훈의 사랑은 잘 익은 포도주 같은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장일단이 있다. 순재처럼 감정에 솔직한 것도 좋고, 지훈처럼 감정을 절제하고 컨트롤하는 사랑도 좋다. 어차피 사랑에는 정답이 없다. 사랑이란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창조적이 될 수도 있고 파괴적으로 될 수 있다. 아무리 죽도록 사랑한다고 해도 살아서 깨어지는 사랑이 부지기수다. 사랑을 어떻게 하든, 사랑을 어떻게 다루든 그기에는 정답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하는 소리인데, 지훈도 순재처럼 앞 뒤 가리지 않고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경을 두고 하는 소리이다. 순재가 '못말리는 공주' 자옥에게 맹목적으로 돌진하듯이 지훈도 '청순한 가정부' 세경에게 맹목적으로 열정적으로 돌진하면 좋겠다.
 

사랑에 관한한 세상은 왜 이토록 불공평할까? 못말리는 공주가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대쉬를 받는데, 착하고 성실한 세경에게는 왜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대쉬하는 인간이 없는지 말이다. '교감' 과 '가정부' 라는 차이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