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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지붕뚫고 하이킥

지붕킥, 지훈이 과연 세경을 선택할 수 있을까?



지붕킥, 지훈이 과연 세경을 선택할 수 있을까?


http://ntn.seoul.co.kr/main.php?cmd=news/news_view&idx=22923



가정부 식모와 의사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일반적인 사회적 인식이다. 지훈은 의사이다. 세경은 식모이다. 의사와 가정부 식모라는 말을 빼고 지훈과 세경이라는 인간들을 놓고 볼 때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그러니 직업이나 신분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는 족쇄가 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우리 사회의 성격이 인간을 인간 자체로 보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말았다. 그것은 인간외의 다른 요소들이 인간의 삶을 제약하고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학벌이 그런 것이다.


세경의 신분과 관련하여 지훈은 세경에게 엄청난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지훈도 사회적인 관습에 메여있기는 마찬가지이다. 세경은 지훈에게 사골국물을 전해주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세경을 본 지훈의 동료 의사들은 세경이 지훈의 애인이라고 하면서 호들갑을 떨어댄다. 지훈이 그 동료의사들에게 애인이 아니라고 하자, 동로의사들은 세경을 소개해 달라고 난리를 친다. 지훈의 입장에서는 가정부 식모인 세경이 너무 안타까워서 하는 소리였겠지만 "우리집 가정부다, 끝까지 책임을 질 수 있냐", 하는 식으로 사회적인 인식을 그대로 표출한다. 지훈도 가정부 식모와 의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회적인 관습에 젖어있는 것이다. 지훈의 말을 들은 동료의사들도 침묵 속으로 빠져든다. 숨어서 이 말을 듣던 세경의 가슴은 찢어지도록 아팠을 것이다. 지훈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세경이 받을 상처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직업이나 신분에 대한 선입견이 작용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정작 지훈 자신은 어떨까? 지훈 자신도 세경을 신분이란 틀로 세경을 바라볼까? 즉 세경을 식모라는 편견이 없이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앞으로 지훈과 정음, 그리고 세경, 준혁의 러브 라인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지 싶다. 하이킥이 의미하는 바가 사회적인 관습이나 인식의 틀을 깨는 것이라고 한다면 지훈이 세경을 선택하는 것은 '하이킥' 의 의미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참 궁금하다.

http://news.maxmovie.com/movie_info/ent_news_view.asp?mi_id=MI0087163253&contain=&keyword=&page=1



세경은 어떨까? 세경은 진정으로 지훈을 사랑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녀가 직감하는 것은 어떤 운명의 벽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세경이 지훈이 준 목도리에 그토록 집착하고 카페의 벽에 씌여진 낙서를 자신의 감정인냥 이입하는 것은 정음에 대한 지훈의 사랑이나 자신에 대한 지훈의 태도이기도 하지만, 좀 더 본질적으로는 사랑할 수 없는 사랑,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운명적인 슬픔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회적인 관습에 대한 아픔, 즉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아픔이고 슬픔인 것이다. 세경은 자신의 처지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식모라는 사실, 자신의 가족사, 자신이 건사해야할 신애, 아버지, 불투명한 미래 등등 이것들이 마치 운명이라는 덩어리를 이루며 자신을 덮쳐오는 것이다. 지훈을 사랑하나 사랑을 내보일 수 없는 자신의 처지, 지훈이 사랑하기에는 너무나 작고 초라한 자신의 처지가 너무 가슴 아픈 것이다.


지훈이 세경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세경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세경을 설득해야 하는 지난한 지훈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세경을 설득하고 마음을 돌리는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습이나 인식을 깨어야하는 자신의 내부와 외부와의 격렬한 싸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훈의 옆에는 정음이 있다. 정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너무나도 힘겨울 것이다.


지훈과 세경, 그리고 정음의 관계에는 이러 저러한 복잡한 요소들이 많이 게재되어 있는 듯 하다. 세경과 정음 사이의 갈등이 없지만 삼각관계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지 싶다. 지훈이 누구를 선택할지 참 궁금하다. 그냥 친구로 지내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