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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왜 그리 성급하나!



왕기춘, 왜 그리 성급하나!



오늘 왕기춘 관련 뉴스를 보고 놀랐다. 왕기춘 지난 17일 한 여성을 폭행하고 조사를 받고 난 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도를 포기하겠다는 식의 글을 쓴 모양이다. 자신은 부끄럽고, 화나기도 하고, 또 억울하기도 하고, 아니면 일시적인 무력감에 빠져 그런 글을 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판단으로는 왕기춘의 판단이 다소 성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다. 현재까지 인터넷 기사로 확인한 사실은 한 여성을 폭행했다는 것 뿐이다. 그러나 그 폭행의 정도나 폭행을 당한 여성의 피해 정도를 확인할 수도 없다. 그런데 왕기춘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인' 의 입장을 쉬 팽개쳐 버리고 유도를 그만두겠다고부터 나온다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혹 만약 왕기춘이 여성을 때린 혐의로 결찰서 조사를 받고, 신문에 난 보도의 내용에 세상이 허무해졌다고 해도 그렇다. 그렇다면 더욱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것이 공인의 현명한 대처인 것이다. 또 억울해서 그렇다면 언론의 보도나 그 여성에 대해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억울하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자신의 홈페이지에 유도를 포기하겠다고 팬들에게 밝힌 것은 성급하게 보이는 것이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진실이다. 필자는 왕기춘과 관련된 이 일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보도 내용의 언저리에 해당하는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폭행이 단순히 뺨 한 번 때린 정도라면 얼마던지 그 여성에게, 더 나아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한다면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가 그런 실수 한 번 안한다는 게 이상하지 않는가? 물론 폭행을 심하게 했다던가, 인신 공격을 혹독하게 하여 명예를 실추시켰다거나 하는 경우는 다르다. 그러나 뺨 한 번 때린 정도라면 상대방이 그렇게 유도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왕기춘의 행위와 그 여성 사이에는 우리가 확인할 수 없는 일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튼 모든 사실이 진실이라면 왕기춘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다. 그러나 작은 실수와 큰 실수가 있고, 살인이나 강도같은 중범죄가 있는가 하면 생계형 경범죄도 있는 것이다. 

왕기춘이 저지런 일이 그가 평생동안 해온 유도를 버려야 할 정도인지, 아니면 한 때의 치기어린 실수였는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법이 있고 법이 판단을 할 문제이다. 그러나 왕기춘이 국가에 한 공헌이 그의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정도라면 우리 국민들도 흔쾌히 왕기춘 선수를 용서하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기춘 자신이 팬들에게 유도를 포기하겠다는 식의 글을 올린 것은 조금은 성급한 것이 아닐까?  그가 아무리 부끄럽고, 죄스럽고, 혹은 화가 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