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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소식

송지효 양약 알러지, 잘못된 인용의 큰 교훈!

 

필자는 어제(2011.9.18) 체력고갈로 인한 송지효의 링거 수액과 그 휴유증으로 나타난 '양약 알러지' 기사를 참조한 내용의 포스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양약 알러지' 라는 말은 생소한 용어였지만 알러지에 소양이 없는 필자로서는 '양약 알러지' 를 언급한 기사의 내용을 전적으로 믿고 그 용어를 그대로 인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양약 알러지'는 "약물 알러지(Drug Allergy)"  명백한 오기였고 결과적으로 필자는 오기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너무 생소하고 이상해 가능하면 작은따옴표로 강조하려고 하긴 했지만 최소한 '양약 알러지' 가 실존하는 용어인지의 여부 정도는 살펴보았어야 했던 것입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이미지출처: http://star.mt.co.kr/view/stview.php?no=2011091710365220704&outlink=2&SVEC

그런데 이러한 실수를 필자만이 저지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기가 막히게도 필자가 인용한 송지효의 기사를 다룬 거의 대부분의 인터넷 기사들이 '양약 알러지' 를 그대로 잘못 인용했고 검색만 한 번 해보면 여전히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 인터넷 기사만이 아닙니다. 블로그, 카페, 트위터 할 것 없이 송지효 관련 기사에는 '양약 알러지' 로 오기되지 않은 포스트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시에 발생했는지 기사 막힐 지경입니다. 물론 필자도 그 당사자로 부끄럽기만 합니다. 사실 이러한 일은 간단한 확인만 했다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필자야 글을 다루는 전문 기자가 아니기에 그 파급력이 크지 않지만 (인터넷) 언론은 다릅니다. 기사 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기자들은 필자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 파급효과와 영향이 큽니다. 따라서 기사는 사실을 근거로 정교하게 작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업을 주로 하는 기사들이 이런 실수를 동시다발적으로 했는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캡처이미지출처: http://www.healthmedi.net/news/articleView.html?idxno=25279


헬스메디(http://www.healthmedi.net/) 사이트에서 양약알러지의 정식 명칭(?)을 언급하고 있지만 '약물알러지' 로 바로 잡으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습니다. "양약알러지의 정식명칭" 이라는 표현은 곧 오기라는 뜻으로 분명히 바로 잡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기사상의 '양약알러지' 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약이라는 것 자체가 약(drug)의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약물알러지(Drug Allergy)' 의 명백한 오기입니다. 영어의 drug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 한약이라면 또다른 용어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인터넷 기사에 예외없이 '양약 알러지' 라는 표현이 오기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잘못된 '원본 기사' 를 그대로 베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발로 뛰지 않고도 쓸 수 있는 기사라 하더라도 인용하는 '자료' 의 잘잘못은 따져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캡처한 경우처럼 잘못을 지적하고도  그대로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터넷 기사의 용어에 그대로 동조한 셈입니다. 이번의 경우 분명 원본 기사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본 기사를 참조 했을 것입니다. 원본 기사를 참조하는 것이 잘못된 것 아닙니다. 내용을 그대로 표절하는 것과 인용 출처를 밝히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명백히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약 알러지' 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단순한 용어의 차용이기 때문에 표절이나 출처를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 인용한 기자들은 이 용어가 '원본 기사' 를 쓴 기자의 신조어라고 믿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동시에 '양약 알러지' 가 의학전문용어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양약에만 특정하게 작용하는 알러지라는 뜻으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용어를 그대로 인용한 '모방 기사들' 은 법적인 책임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양약 알러지' 라고 표현해서는 안되며  '특정하게 주로 양약에만 나타나는 알러지' 로 풀어서 표현하거나 '약물알러지' 로 표기해야 했습니다.  


문제는 도덕적이고 인식적인 차원의 책임입니다. 잘못된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며 기자정신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것을 적당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회 전반의 모럴 헤저드와도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저 단순하게 원본 기사를 돌려보면서 거의 엇비슷한 내용의 기사들만이 판을 친다면 기자의 역할이 모호해질 뿐이며 심지어 무용해 질 것입니다. 사실 아직도 이러한 관행이 무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큰 문제입니다. 발로 뛰어야 할 기자의 역할과 정신이 편의주의와 매너리즘에 파묻혀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이라도 잘못된 용어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이번 실수로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필자는 보잘 것 없는 블로거이지만 포스트를 다수에게 공개하는 입장에서는 '기자정신' 까지는 아니더라도 좀 더 객관적이고 엄정하면서 세심하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플만이 문제가 아니라 실종되는 기자정신도 문제임을 절감한 실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