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와 다해가 결혼을 했다. 강호와 다해의 스토리는 발전에서 전개, 그리고 갈등에 이르기까지 참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실 강호와 다해의 결혼과 관련한 갈등이야말로 꽤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해소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휘향의 반대가 예사롭지 않았다. 강호, 다해 당사자도 미덥지 못했다. 아직은 결혼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먼 정신 연령의 소유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좀 멍하던 강호가 기대 이상으로 독똑한 청년으로 변하고, 다해 또한 어딘지 어리게만 느껴지던 예전의 틀을 깨고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 의외로 강호-다해의 결혼과 관계된 갈등들이 순조롭게 해소가 되면서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족발집에서 일하는 강호는 정말 열심이다. 다해와의 결혼과 곧 태어나게 될 아이를 위해서 정말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 어리벙벙하기만 하던 강호가 결혼을 앞두고 이렇게 똑똑하게 변화하는 사실이 설득력이 좀 떨어지기도 하지만 아무튼 긍정적인 변화이다. 강호는 성격상 우유부단하고 내성적이라 남 앞에서 행동하는 데 위축되는 위인이다. 어떻게 보면 나사가 하나 쯤 빠진 인물로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똑똑하지도 않고 당찬 성격도 아니기에 자기를 내세울지도 모르며 순박하고 순수한 천성을 가지고 있다. 물론 머리를 굴릴 줄도 모를 것이다. 강호는 머리 쓰는 것과는 담을 쌓고 있으니 말이다.


다해와의 결혼을 결심하고부터 강호는 결혼을 극구 반대하는 (장모가 될) 이휘향에게는 언제나 용기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일 직장을 마치고 난 뒤에, 강호는 송인선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병원으로 찾아갔다. 또한 자신이 일하는 족발집에서는 너무나도 성실하게 일을 해 주인의 신임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변한 강호의 모습이 이휘향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강호에게 결혼은 너무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들 관계의 시작 자체가 현실적인 고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실수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막상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고 자식을 갖게 되고, 가정을 꾸린다는 사실이 강호에게는 엄청난 부담감을 줄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머리가 총명해 형 태호처럼 대학교수 같은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처지이다. 단지 강호는 족발집의 직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면서 다해의 남편으로서, 아이의 아빠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해려고 하는 것이다. 사실 강호의 노력은 눈물 겹기까지 하다.   




이런 강호와는 달리 형 김태호는 대학교수에다가 인기 방송 진행자이다. 손석희만큼의 인기는 아니지만 ‘결혼해주세요‘ 라는 TV 프로그램을 윤서영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진행자로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강호와는 너무나도 다른 스펙을 가지고 있다. 대학교수가 됨으로서 신분상승이 된 김태호가 아니었던가. 자신의 아버지 김종대가 '국가적인 인재' 하는 식으로 부르는 걸 보면 그런 판단이 맞다. 그러나  대학교수가 됨으로서 태호의 초심은 사라진 듯이 보인다.


필자는 대학교수 태호가 솔직히 강호보다 낫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사회학과 교수라서 말은 번지르르하게 하지만 실제 자신의 삶은 그의 말을 따르지 않고 있다. 서영과 정임의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일 하며, 정임과 별거를 하면서 방송에서는 자신이 아내에게 휴가를 주었다는 뻔뻔스러운 발언은 대학교수의 얌심을 버린 것이 아니고 무엇일까?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 교수다운 진지한 성찰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냥 서영과 정임 사이에서 혼란만 겪고 있다. 참 어리석은 위인이다.


이렇게 볼때  강호가 태호보다도 더 진지하고 진실하게 보인다. 현실적으로 교수와 족발집 직원은 스펙상 상대가 되지 않지만  오히려 인간적인 강호가 훨씬 더 좋아보인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미지 출처: KBS 드라마 포토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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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