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혼해 주세요>는 갈등을 일으키는 사건들이 해결책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계속해서 비숫한 내용으로 변주되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사건들이 답보상태에서 헤매다 보니 흥미와 관심이 떨어집니다. 특히 태호와 정임의 별거는 진지한 해결의 모색 없이 이해와 오해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고 만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가 자꾸만 형식만 다를 뿐 거의 대동소이한 내용으로 반복되다 보니 식상해지는 것입니다.




또한 한경훈과 연호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을 하기 위한 길이 험난하기는 하지만 한경훈과 연호는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약속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약속들이 자꾸만 흔들리면서 커플간의 갈등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으니 난감한 일입니다. 둘이 합심을 해도 힘든데 내부에서 자꾸 갈등이 생기니 말입니다. 31회에서 한경훈이 연호의 집으로 찾아가 연호의 부모에게 결혼을 하지 않겠디고 말한 건 또 뭐란 말입니까. 한경훈이 연호의 집으로 찾아간 것은 적어도 이들의 사랑으로 판단해 볼때 결혼을 해야겠다고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한경훈이 약한 모습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그러니 연호에게 귓사대기 맞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31회는 남자 수난시대네요. 태호도 정임에게 뺨맞고, 경훈도 연호에게 뺨을 맞았으니까요. 어이쿠, 남자들이 왜 이 모양들인지 모르겠네요.  


각설하구요, 이 포스트에서는 한경훈과 연호 커플은 제외하고 태호와 정임 커플을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커플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면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미 위에서 언급했지만 태호와 정임 커플의 갈등은 해결의 기미가 없이 유사한 패턴으로 갈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정임쪽에서 좀 진심으로 태호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그 때마다 태호는 서영과 함께 있거나, 통화를 하면서 다시 갈등을 부추기는 식이 되고 있습니다. 31회에서 태호는 정임이 최현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일으킵니다. 최현욱과 함께 식당에서 나온 정임의 손목을 잡고 다른 곳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태호는 정임에게 이혼을 하자고 하는데요, 물론 다짜고짜 이혼을 하자는 것은 아니었구요. 별거 하면서 서로간에 갈등이 지속되다 보니 지치기도 하고 화나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했을 겁니다.



이후 태호는 서영이 자신들이 진해하는 '결혼해주세요' 의 진행을 그만두겠다고 하는 말을 피디에게서 듣고 서영에게 연락하고서 술을 한 잔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차가 학교에 있는 관계로 서영이 학교까지 태워다 줍니다. 연구실에서 잠시 술을 깨우고 난후 집으로 돌아가려고 말이죠.


한편 정임은 별거하고 있는 집에서 혼자 생각에 잠깁니다. 태호가 이혼하자는 말, 자신의 입장 등이 머리 속으로 스쳐지나갔을 것입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 뿐만 아니라 남편 태호에 대한 동정심 같은 것도 일으났을 것입니다. 정임은 참 마음이 약한 처자입니다. 그래서 정임은 태호의 교수 연구실로 향합니다(물론 태호가 교수 연구실에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그곳으로 간 것은 이야기 전개를 위해서겠죠).


그런데 교수실 문이 열려있고 그 틈으로 태호가 서영과 나누는 전화 내용을 엿듣고 맙니다. 정말 충격적인 말입니다. 술에 취해서 하는 말이라 더욱 충격적입니다. 정임의 가슴은 정말 산산이 부셔졌을 것입니다. 교수 연구실의 불을 켜고 들어간 정임은 태호의 뺨을 때립니다. 이렇게 뺨을 맞고 멍한 표정을 짓고 서있는 태호와 그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 정임의 얼굴을 클로즈업되며 31회의 엔딩컷이 됩니다. 사실 이런 장면과 비슷한 장면들을 태호와 정임 커플의 불륜이후 너무나 많이 봐 왔기에 김장감 긴강감 고조되기는 커녕 식상하다는 느낌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정말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면 태호와 정임이 이혼을 선택할까 하는 것입니다. 특히 정임이 이혼을 선택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전에 그들은 이혼 서류를 가지고 민사 법원까지 찾아갔고 이혼 서류까지 제출했습니다. 사실상 이혼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임이 제출한 이혼 서류를 다시 돌려 받았던 것입니다. 정임이 그들의 이혼을 유보한 것입니다. 그 이혼 대신 마지막으로 선택한 것이 정임의 별거였던 것이구요. 31회에서 보여준 태호와 서영과의 대화는 함께 연수를 다녀오고, 함께 호텔에서 만날 것을 알아 챈 것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닙니다. 단지 정임에게 괴심한 것은 별거를 하고서도 윤서영과 그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내인 자신보다도 더 위해주는 듯한 말은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힘들 정도입니다.


태호와 정임 커플이 이렇게 심각한 갈등에 직면해 있습니다. 드라마초 알콩달콩 살아가던 부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가 없습니다. 아무튼 이 갈등은 그들 관계에 새로운 전화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갈려면 갈 때까지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혼 말이죠. 제가 지지부진한 이런 관계의 진행에 얼마나 식상했으면 이런 말까지 하는 것일까요. 가족드라마에서 젊은 부부가 이혼을 선택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들간의 단조롭고 식상한 관계에 어떤 모멘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이혼을 진행하는 과정을 스토리 전개로 삼는다거나, 정임이 이런 일을 계기로 노래에 관심을 갖고 가수가 되는 어떤 계기를 더욱 재촉한다거나 하는 것들 말입니다.


정말이지 <결혼해 주세요> 스토리 전개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의 중심에 이혼이 어떤식으로 작용하게 되는 것일까요? 아무튼 태호와 정임 커플 이혼을 하게 될지, 이혼은 피하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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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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