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는 비록 팔봉 선생이 죽었지만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습니다. 특히 팔봉 선생이 탁구와 마준에게 보낸 자필 편지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또한 팔봉 선생은 죽음을 맞이하기 전해 3차 경합의 주제까지도 족자에 친히 적어 놓았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빵' 이었습니다. 결국 이 둘다 팔봉 선생의 유서인 셈입니다. 팔봉 선생의 유서가 되어버린 이 자필 편지와 경합의 주제는 탁구에게도 마준에게도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합니다. 아무리 반항적이고 엇나가고 비뚤어진 마준도 팔봉 선생의 유서를 읽고 어떤 식으로던 변하게 되리라 판단됩니다. 팔봉 선생의 유서를 접하고서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마준은 정말 구제 불능의 인간인 것입니다. 마준에게도 최소한 기본적인 양심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팔봉선생의 죽음에 가장 충격을 받은 인물은 구일중 같습니다.
팔봉선생의 상가에서 거성으로 돌아온 구일중은 여비서가 전해주는 서류를 보다 손이 마비가 되는지 서류를 떨어뜨립니다. 김미순을 만나 헤어진 후에도 손에 경련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김미순이 자신을 미행하는 서인숙을 유인하여 청산으로 가서 같이 죽자는 소동을 벌일 때 나타난 구일중이 쓰러집니다. 구일중이 이렇게 쓰러지는 데는 팔봉 선생의 죽음이 한 몫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구일중이 쓰러지자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인간은 한승재입니다. 구일중이 보관하고 있는 주식 지분 서류와 회사 자산과 관련된 서류들을 빼내려고 합니다. 회장실 금고에서 치러한 서류들을 찾지 못하자 한승재는 과감하게도 거성가의 구일중 서재를 뒤집니다. 이런 한승재와 함께 서인숙도 함께 찾습니다. 쓰러진 구일중을 두고 이렇게 추잡한 짓을 서슴지 않고 저지릅니다.
 

한편 탁구에게는 구일중의 변호사가 찾아와 두툼한 서류 봉투를 건네주는 데요, 구일중이 자신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경우에 탁구에게 전해주라고 한 것이었습니다. 그 봉투 속에는 탁구에게 거성의 경영권과 자산등을 물려준다는 장남의 상속 권리 같은 서류들이 있었습니다. 구일중의 뜻과는 달리 탁구는 거성의 후계가 될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나 팔봉 선생이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 구일중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탁구의 마음은 어떤 결기로 가득 찬 것 같습니다. 그토록 거절해 왔던 거성가를 경영하라는 구일중의 제의를 바로 받아들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탁구를 변화시킨 건 팔봉 선생의 죽음에 대한 복수와 자신을 죽이려고 한 한승재와 서인숙에 대한 분노가 아닌가 합니다. 탁구에게서 멀어져 간 감정들이 다시 탁구에게 찾아든 것입니다. 분노와 증오가 아니라면 탁구가 거성가로 뛰어들 일은 결코 없을 것인데 말입니다. 아마도 필자의 추측으로는 일시적인 분노가 아닐까 합니다.




탁구에게 분노는 팔봉 선생이 남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과 거리가 멉니다. '행복' 은 탁구가 추구해야할 삶의 가치입니다. 팔봉 선생의 유언과 상충하는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되지만 탁구에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팔봉 선생도 그것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은 탁구가 항상 추구하고 있는 <정직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 때문입니다. 행복은 악한 자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은 정직한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한승재나 서인숙은 결코 행복할 자격이 없는 인간들입니다. 구마준과도 어떤 형식으로든 충돌이 불가피 할 것 같습니다.
 

3차 경합의 주제인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빵>을 만들어야 하는 탁구가 거성의 장남 자격으로 들어가 벌이게 될 일련의 사건들은 마치 서부 영화의 결투를 연상시킬 것만 같습니다. 24회에서 탁구가 거성가로 들어가는 뒷 모습과 탁구를 맞이하는 거성가의 식구들의 모습은 마치 서부 영화의 한 장면 같았거든요. 김탁구에게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빵>과 <정직한 사람들이 성공하는 세상>이 거성가와의 결투의 과정에서 어떤 조화를 이루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두루뭉실 넘어가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식의 동화는 되지 않겠지요.

첫번째, 두번째 이미지: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39632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