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에게 붙여진 제빵왕이란 별칭은 유경이 탁구에게 선물한 제빵 모자에 새겨진 '제빵왕' 에서 유래합니다. 제빵왕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제빵계의 큰 인물이나 장인일 것입니다.

구일중은 탁구가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구일중의 이러한 생각은 대단히 무리한 것입니다. 본처의 자식들이 있는 데 첩의 자식을 거성식품을 책임질 후계자로 삼는 것은 아무리 그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구마준이 버젓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마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이 자식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두 딸이 있습니다. 특히 자경의 경우는 거성 식품을 경영하려는 야심이 크며 그만큼 노력합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인정만 받으려는 구마준과는 달리 착실하게 경영에 대한 실무적인 일들을 익히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보나 구마준 보다는 속이 꽉찬 인물입니다. 이런 자식들이 있는데도 구일중이 김탁구를 후계자로 앉힌다면 잘못된 것이지요. 자식이 없고 자식이 있다고 해서 사리 판단이 없는 경우라면 모를까 마준(물론 마준은 어릴적 부터 버릇이나 독립심이 없어고 크가면서도 구일중에게는실망스러운 아들이었을 것이다.), 자경이 있는 데 말입니다.



그러나 구마준의 경우는 이제 거성 식품의 후계자는 될 수가 없습니다. 팔봉선생을 버렸기 때문입니다. 팔봉 선생의 계보 속에 구일중이 있기에 팔봉 선생을 배신한 구마준을 결코 거성의 후계자로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구마준 그 자신도 그것을 각오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아니 구마준은 거성을 경영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고 여겨집니다. 단지 구일중의 애정이 필요했고 그 장애물이 되는 김탁구를 이기는 데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경영수업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여자문제로 서인숙의 속을 꽤나 썩인 것을 보면 거성 식품의 귀공자로서 방탕한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인숙의 눈에도 신유경은 그런 여자아이에 불과한 것이죠.


앞서 언급을 했지만 구일중은 김탁구를 자신의 후계자로 삼을려고 합니다. 구일중의 이러한 태도는 아무리 탁구에 대한 인식이 좋다고 해도 못마땅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탁구는 구일중의 이러한 생각과는 다른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어머니 김미순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또한 자신의 스승인 팔봉 선생의 계보를 잇는 제빵왕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일중은 결코 김탁구의 뜻을 꺽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구일중이 선택해야할 후계자는 누가 될 것인지 불을 보듯이 뻔해 집니다. 자신의 큰 딸 자경입니다. 자경이야 말로 거성을 이끌 수 갈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서인숙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서인숙과는 다른 기품이 있습니다. 성격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다소 차가운 성격이 감지되지만 기업 경영에서 이러한 성격은 단점만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구일중이 자경에게 갖는 태도도 그다지 나쁘진 않습니다. 언젠가 자경이 구일중에게 경영수업을 받아보겠다는 말을 하면서 할머니의 묘소에 함께 동행해 달라고 합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구일중이 자경을 할머니의 묘소에 데리고 갑니다. 이 부녀 모자의 화해랄까요, 인정이랄까요, 이런 모습은 자경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엿보게 합니다.


팔봉 선생의 계보를 잇는 제빵왕이 되는 김탁구, 거성의 후계자가 되는 구자경, 참 멋진 조합처럼 보입니다.


첫번째 이미지: kbs 드라마
두번째 이미지: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0081364677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