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세요>의 김태호와 윤서영을 보고 있노라면 이 둘의 관계가 대단히 파격적임을 알 수 있다. 불안불안해 하며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상태와는 다르다. 대학교수인 김태호와 인기 아나운서인 윤서영은 자신들의 불륜이 '영혼의 교감' 이니 '우정' 이니 하며 자기 합리화를 한다. 특히 김태호는 정임에게 윤서영을 사랑한다고까지 말하면서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일부일처제니 어쩌니 하면서 교수가 아니랄까봐 정임에게 무슨 강의를 하는 태도를 보인다. 정임의 입장에서 보면 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그런데 김태호의 생각을 살펴보면 결혼과는 관계없이 자유연애를 피력하고 있다. 아내 정임을 사랑하면서 서영도 사랑한다고 하는 말은 결국 결혼이라는 틀과는 관계없이 자유연애를 하고 싶다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불륜을 저지르다 아내(남편)에게 들키는 경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진다. 죄의식을 가진다. 그러나 김태호는 불륜을 저지르는 태도치고는 너무나도 당당하고 거리낌이 없다.


설상가상, 태호는 정임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고 그렇다면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한다. 기가 찰 노릇이다. 정임이 그럴 위인이 아니라고 확신하고 있기에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결혼을 왜 했니? 만약 그렇다면 정임에게 이혼을 먼저 요구하여 결혼이라는 울타리를 깨고서 그런 자유연애를 실컷 할 일이다. 아마도 드라마의 스토리 전개상 태호의 발언을 자기 함정으로 깔려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태호의 발언은 지적인척 하고는 있지만 자기 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결행도 못하는 주제에 말만 번지르하게 하는 것이다.




김태호와 윤서영의 관계는 쉽게 끝나지 않지 싶다. 자신은 가정을 지키려고 애를 써고 있는 듯 하지만 윤서영의 울타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지 싶다. 자신이 주저주저하고 있고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남아있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7년간이나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정임에 대한 동정에 지나지 않는다.  18회에서 태호는 윤서영이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하면서 " 다음 생애에 연애하자" 는 말을 하고 떠나려 하자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체 서영의 손을 잡는다. 윤서영을 버리겠다는 생각도 없어 보인다. 

 

*

주말 가족 드라마 <결혼해 주세요>의 1,2회를 처음 시청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졌다. 칙칙한 <수상한 삼형제>와는 달리 밝고 코믹적인 내용이 우선 반가웠기 때문이었다. 특히 김태호와 남정임 커플의 코믹하고 발랄했던 첫 시작은 참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너무 칙칙해지고 있고 불륜이라는 같은 내용이 반복적으로 변주만 되고 있어 너무 식상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그나마 '이태임'의 비키니 씬이 등장하면서 흥미를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흥미조차도 줄어들고 있다. 이 점이 너무 안타깝다. 필자의 생각으로 불륜 소재를 얼마던지 코믹하고 발랄하게 전개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태호-정임 커플을 처음의 인상 그대로 밀고 나가면서도 얼마던지 불륜의 관계를 재미있게 다룰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랬더라면 그다지 심각하지도 않는 방식으로 심각한 주제를 다를 수 있고 어느 정도 의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그런데 제작진은 불륜의 심각성을 진지한 방식으로 전달하려고 하는 듯이 보인다. 가족드라마에 자유연애라니 이건 좀 어울리지 않는다. 그래도 드라마 초기의 코믹함의 여운이 남아있기에 그나마 그 심각성이 희석되고 있어 다행이다.


아무튼 정임의 통쾌한 복수가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이 복수를 위해 그 명분을 쌓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치밀하게(?) 정임의 복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복수이후의 전개에 대단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걸어본다.


첫번째 이미지: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38858
두번째 이미지: http://www.kbs.co.kr/drama/marryme/media/photo/index.html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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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0.08.16 07: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잠시 물 마시러 방을 나갔다가 거실에서 어머니가 보고 있을 때
    저 말을 들었는데 어이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2. 티비의 세상구경 2010.08.16 0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삼이후에 KBS 주말 연속극을 안보는데요~
    이번 드라마역시.. 불륜과 식상한 내용인것 같아서
    조금 실망인것 같네요 ㅠ

  3. 지후니74 2010.08.16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의 소재는 모르겠지만 홈 드라마 소재로는 좀 적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소재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니 재미도 떨어지고 스토리의 연결도 억지스러워 지는 것 같고요. 저는 이 시간대에 스포츠나 봐야 하는 건지...~~ ^^

  4. 핑구야 날자 2010.08.16 07: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여간의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5. 악랄가츠 2010.08.16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보고 싶은 프로가 많은데....
    TV구입을 계속 미루고 있네요! 하하;;;
    차라리 tv겸용 모니터를 구입할 껄 그랬나봐요! ㅜㅜ

  6. 버섯공주 2010.08.16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쵸? 가족드라마라고 하기엔...

  7. *저녁노을* 2010.08.16 09: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호의 연애 감정..정말 맘에 안 들어오ㅛ. 쩝~

  8. 또웃음 2010.08.16 10: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웃블로거님들을 통해 이 드라마의 스토리를 알게 되었어요.
    태호와 서영의 사상이 상당히 비도덕적이네요.
    부디 정임이가 통쾌한 복수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9. 머니뭐니 2010.08.16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일 드라마는 가끔 보는데 주말 드라마는 못 보게 되네요.
    헌데 사진에 여성분 얼마전 수영장에서...
    그 환상적인 몸매의 소유자 그분 맞죠??ㅎㅎ

  10. 뿌리원 2010.08.16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이 드라마 보면서 속이 부글부글합니다 ㅠㅠ..
    근데 그럴수록 더 챙겨보게 되는 이유는 무얼까요 ^^;;

  11. skagns 2010.08.16 18: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주말드라마를 안 봐서 잘 모르겠지만
    뭔가 복잡하군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2. 마이다스의세상 2010.08.16 1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지금보니 촌스런 블로그님 스킨이;; 인터넷 신문 같네요 ㅎㅎㅎ
    상단에 광고만 박혀 있으면 완전 인터넷 신문 ㅎㅎ
    포스팅의 질도 좋으시고 ㅎㅎ

  13. ondori 2010.08.16 1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안봐서 잘 모르겠지만 어제 재방송을 잠시 보니까...자유롭게 얽매이지 말고 결혼생활은 하면서 서로 좋아하고 즐기는게 왜 이해가 안되냐고 능글능글 이야기 하는 걸 보았습니다. 부인이 김지영? 이던가요..뚜껑이 열렸다 닫혔다 하더군요..가족드라마가 이렇게 막가도 되는지...

  14. 건강정보 2010.08.16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드라마 보다 보면 열 받는다는...
    무엇보다도 남주인공 말하는것 보면 기가 막히죠..
    어여 빨리 전개가 되어서 빨리 복수했으면 좋겠어요...ㅎㅎㅎ

    이건 너무 전개가 느려서리 답답한 부분이 많더라구요

  15. @wookiis 2010.08.17 02: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두 열받음.. 우리부모님은 승질 내시면서 시청중.. ㅡ,.ㅡ;
    모랄까... 가족드라마의 막장이라고 할까?....
    포스트 내용 잘 보구 갑니다.

  16. 진짱 2010.08.17 2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녕 황당한 시추에이션이군요.
    전 한편도 안본게 다행스럽네요.ㅎㅎ

  17. PAXX 2010.08.18 04: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