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회에서 탁구와 상봉한 구일중은 귀가하여 거실에서 마주친 서인숙에게 “당신이 저 번에 제안한 조건 말이요, 최후 통첩이라는 거, 거절하겠소. 당신이 어떤 반대를 하던 난 그 아이를 내 인생에서 지우지 않을 거야. 그러니 당신이 포기를 해 아니면 받아들이던가.” 하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탁구와 관련해서 모든 것을 숨기고 있던 서인숙에게 그녀가 한 제의를 일언지하에 거절해버립니다. 구일중은 한승재와의 대화에서는 한 술 더 떠서 이사회에 마준과 함께 탁구도 불러들일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속인 사실에 대해서 “난 지금 당장 자네를 내쫒아도 분이 풀리지 않을게야.” 라는 말을 할 정도로 심하게 한승재를 질책합니다. 탁구가 팔봉빵집에 있다는 사실을 왜 숨겼는지에 대한 이유조차 물어 보지도 않는 걸 보면 한승재의 속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이렇게 구일중은 서인숙, 한승재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고 말았습니다. 마치 탁구와 마준을 대리해서 대리전을 치루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식이 무언지 모르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구일중이나 서인숙 둘 다에게 비판의 여지가 많습니다. 단지 혈육이라는 이유로 능력이나 자질은 따지지도 않고 거성의 후계 자리에 앉히려는 모습은 우리 사회 전반에 팽배해있는 혈연, 지연, 학연에 대한 지나친 맹신과도 일치합니다.
탁구의 경우 학교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렸을 적부터 사회를 떠돌면서 갖은 고생을 했습니다. 이 세월 동안 탁구가 체험한 삶이 참 가치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또한 탁구의 성격이나 언행이 참 예의 바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그가 12년 동안이나 어머니 김미순을 찾아다닌 것으로 판단해보면 참으로 효자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탁구는 어렸을 때부터 참 착하고 의리있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성격은 회사를 경영하는 능력과 지식과는 다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구일중이 탁구에게 맹목적으로 회사를 맡기려는 식은 잘못된 것입니다. 구마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데 사실 기업을 경영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탁구보다는 구마준이 훨씬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일중의 신뢰를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거성가를 어렸을 때 떠난 탁구보다는 그래도 거성가에서 남아있던 구마준이 여러모로 능력과 자질을 갖추는데 조건이 좋았음이 분명합니다.
이미지 출처: KBS
아무튼 구일중은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입니다. 수면 아래로 잠복되어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가장 큰 부분에서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거성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충돌을 하니 말입니다.
서인숙에게 탁구의 부상은 과거 홍여사의 죽음을 포함해서 자신과 한승재가 꾸미고 저질러온 일들을 수포로 만드는 것입니다. 서인숙과 한승재는구마준만을 위해 헌신한 시간이었는데 탁구로 인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은 참 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떠한 난관이 있더라도 오직 구마준을 거성가의 후계자로 만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탁구를 지지하는 구일중은 아무리 남편이고 회장이라고 해도 증오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미 구일중과는 부부사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관계이다 보니 구일중을 제거하는 것도 그다지 부담스럽다거나 힘들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손에 피를 묻힌 공범이기 때문입니다.
20회의 예고편을 보면 구일중이 차를 타고 경사로 아래로 나뒹구는 장면이 나옵니다. 필자의 판단으로 이 사고는 서인숙과 한승재가 구일중을 죽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일으킨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 사고의 결과로 구일중은 식물인간이 되거나 죽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구일중이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첫번째 이미지 출처: http://news.jkn.co.kr/article/news/20100806/525175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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