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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 어떻게 이름지어야 할까?




대한민국의 유럽의 그리스를 2:0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감독 조차도 " 더 실점하지 않았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고 할 정도로 패배를 시인했다. 결과만의 승리가 아니라 경기 내용면에서도 그리스를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그리스가 약했다기 보다는 대한민국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 해주었기에 거둘 수 있었던 승리였다.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 다 승리의 주역이었다. 그들이 흘린 피와 땀의 승리였다. 



두 골의 주인공은 이정수와 박지성이었다. 우연의 일치인지 두 골다 전후반 7분에 터져서 럭키 세븐을 떠오르게 한다. 이정수는 기성용이 찬 왼쪽 코너에서의 프리킥을 문전 쇄도하면서 슈팅하여 골을 기록했다. 참 멋진 골이었다. 후반 7분의 박지성의 골은 그리스 빈트라의 볼 드리블링 실수로 놓친 볼을 가로 챘고, 이어 두명의 그리스 수비 선수들을 따돌리고 단독 질주하면서 넣은 멋진 골이었다. 


골인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골 세리머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대한민국 선수들의  인상적인 골 세리머니들이 여러 차례있었다. 안정환의 반지 세리머니와 오노 반칙 세리머니, 박지성의 검지 세리머니, 황선홍의 비켜비켜 세리머니등이 인상적이었다.

http://sports.media.daum.net/cup2010/news/breaking/view.html?cateid=1172&newsid=20100612221912506&p=sportalkr


어제 있었던 그리스와의 예선 1차전에서 화면상으로 나타난 이정수의 골 세리머니는 지극히 평범했다. 손바닥에 입술을 맞추고 오른손 검지를 하늘을 향해 가리키는 흔하게 볼 수있는 세리머니였다. 아마도 골 이후의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았다. 너무나 기쁜 순간을 어떻게 표현할까 미리 생각해 보지 않았기에 자연적으로 흘러나온 기쁨의 제스쳐처럼 보였다. 그렇다고 호들갑스럽지는 않았다. 대체로 차분한 골 세리머니였다.  '샴페인을 터드리기에는 아직도 갈길이 멀다' 는 뜻이었을까? 화면으로 피상적으로 보았기에 오해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너무나도 침착한 골 세리머니였다. 




이정수의 골 세리머니와는 달리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는 좀 독특한 것이었다. 두 팔을 엇갈리게 돌리는 모션을 취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스페인전에서 골을 넣고 보여준 박지성의 세리머니는 검지를 수직으로 입술에 대고 '조용히' 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쉿, 조용히 세리머니' 였다. 그런데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색다를 골 세리머니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박지성의 골 세리머니를 어떻게 이름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엔진 세리머니' 라고 명명하고 싶다. 엔진의 힘처럼 그렇게 힘차고 부지런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유 때문이다.  또한 팔을 엇갈리게 돌리는 것이 엇갈려 돌아가는 기계장치의 동적인 힘을 상징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더욱 많은 골 세리머니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미 그리스전에서 두번식이나 구경을 했으니 말이다. 세번째, 네번째......열번째......스무번째의 골 세리머니를 보기를 기대해 본다.


첫번째 사진: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00613012355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