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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일본은 왜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하는 걸까?





기사에 따르면(http://www.hani.co.kr/arti/sports/soccer/426297.html) 일본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했다고 한다. 일본이란 나라의 전반적인 현상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일부 일본인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응원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보도는 한국의 16강 진출이라는 흥분에 편승해 흥미를 자아내려는 언론의 과장된 보도 행태라고 말할 수 있다. 또는 우리 중심의 세계 해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필자도 일본이 한국을 응원한다는 것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적어도 말과 생각이 다른 일본인 특유의 이중성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과연 그럴까, 라는 의문이 뇌리를 스친다. 우리 국민들이 일본의 16강진출을 노골적으로 바라지 않는 것과는 달리 일본의 이런 모습은 너무나도 의외이기 때문이다. 언론의 과장보도이든 국민성 때문이든 이것이 일본인의 경향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는 면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어떤 이유가 있지는 않을까 싶다. 



읽어보세요: http://www.mt.co.kr/edition/se_safrica/mt_view.php?no=2010062307501354257&sec=&gb=new



대체로 일본인들이 붙이는 이유는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그럴 듯한 발언이다. 박지성이 요리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같은 아시아 국가로서 함께 16강에 진출하면 좋겠다는 식으로 한 발언과 일맥 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표면상의 발언의 의미는 같을 지 모르지만 그 발언 이면의 의식은 근본적으로 다를 수 있다. 박지성의 발언은 지극히 추상적인 발언이지만 일본의 "같은 아시아 발언" 은 경험적인 차원에서 나오는 말일 수 있다.



일본은 36년간 대동아공연권이란 침략이론을 가지고 우리나라를 식민지 지배했던 경험이 있다. 그러니 같은 아시아 국가라는 의식에서 과거 "대동아공영권"의 그림자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를 36년 동안 식민지로 지배한 일본이라 특히 그렇다. 그렇다면 일부 일본인들이 우리를 응원하는 것은 단순히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과거 제국주의의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의식의 근저에 깔려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가 지배했던 국가, 우리가 근대화를 시킨 국가라는 자부심 같은 것이 말이다.  그렇다면 식민지에 대한 향수라도 해도 좋을까? 일본의 젊으니들이라고 해도 이러한 의식은 은밀하게, 아니면 공공연하게 전해졌을 것이니 말이다.

http://free.newsbank.co.kr/photo/views/01242001081581500491

아시아 식민주의의 이론적 배경이 된 이 대동아 공영권은 일본이 아시아의 주체가 되어 서구 열강에 맞서야 한다는 궤변적인 논리이다. 이것은 각 나라와 그 나라 민족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바로 이런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논리와 인식에 아직도 향수를 느끼는 일본인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일제의 식민지였던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일본의 자랑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과거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뛰었고, 일본선수로 소개되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엄연히 다른 시대이고 독립된 대한민국이지만 일본인들의 마음 밑바탕에는 식민지의 향수와 대동아 공연권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독도 영유권 주장등은 이러한 인식과도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대동아공영권


"우리가 36년 동안 지배했던 식민지" 라는 의식이 여전히 자부심으로 향수로 남아있기에 여전히 역사왜곡과 과거사에 대한 진실한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필자가 이런 포스트를 쓰는 것은 양국의 선린관계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아직도 한국을 업신여기고 식민지 향수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부 일본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자 한 것이다. 입발린 말만 앞세우는 일본의 정치인이들이나 한국을 응원하는 일부 일본인들의 의식이 과연 근본적으로 다른 것인지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