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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남대문이 열렸다!





남대문(숭례문)이 불타 버린지도 1년이 넘었다. 2008년 2월의 일이니 2년이 다되어 간다. 갑자기 남대문 생각이 나는 것은 오늘 아침 소변을 보고 난 후 닫지 않은 남대문(?) 때문이다. 실수로 열려진 남대문을 보면서 왜 이걸 "남대문이 열렸다" 라고 표현하는지 궁금해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으나 만족스런 답을 찾기 못했다.

야후 검색에서 찾아 본 "남대문 열렸다" 는 표현에 대한 답변들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IAK&qnum=1172358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AAN&qnum=428318&p=남대문%20열렸다&s=&b=1
http://kr.ks.yahoo.com/service/ques_reply/ques_view.html?dnum=BAJ&qnum=857201&p=남대문%20열렸다&s=&b=1


이보다 먼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화재를 접하면서 남대문이 떠오르는 거다. 왠지 모르겠다. 그러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캘리포니아 같은 화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까지 나아가더니 마침내는 산에 있는 절들을 비롯한 문화 유산들이 걱정이 되었다. 몇 년전 강원도의 산불로 낙산사가 전소되었던 쓰라린 기억도 있지 않는가(낙산사 전소기사 참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캘리포니아 화재는 그 넓이가 엄청나다고 한다.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도 엄청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인류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남대문이 불타버린 건 이미 지나간 과거이고, 중요한 건 남대문을 어떻게 복원해서, 다시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놓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다. 또 관리의 문제이다.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어서 더이상 이러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면 안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효한 것은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태도가 아니겠는가? 문화재는 단순한 나무와 돌이 아니다. 무생물이 아니다. 만약 자신의 애완견은 마르고 닿도록 애지중지하면서 소중한 문화재에는 침을 뱉고 담배를 버린다면 이건 의식이 없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다. 문화재는 단순히 돌덩이나 나무조각, 쇠조각이 아니라 우리 정신의 결정체이다. 선조들의 영혼이 담겨있는 것이다. 우리를 존재하게 하는 정신이 문화재를 통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러한 문화재를 소중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우리의 현존은 동시에 무가치해질 수 밖에 없다(빨래판으로 사용된 문무왕릉비). 과거를 소홀하게 다루는 국민은 현재도, 미래도 유치한 수준에 머물수 밖에 없는 것이다. 문화(재)를 사랑하는 태도가 후진국과 선진국을 구분하는 하나의 잣대가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를 존해하게 하는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없다면 어떻게 지금의 우리를 긍정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는가?  


기대된다. 다시 남대문이 열린다. 이제 남대문이 재건되면 항상 그곳에서 국민과 함께 하면서 슬픔을 위안하고 기쁨을 함께 나누던 그 남대문이 다시 우리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남대문의 전소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남대문이 전소되고 난 후 한 10년 동안 불탄 모습 그대로 보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저기 있다. 그게 참된 교훈이고 교육이 아닐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 재만 남은 남대문의 흉측한 모습을 줄기차게 보게되면 문화재에 대한 우리의 의식도 좀 변화되지 않겠나 하는 속좁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지금 남대문의 복구가 한창이다. 이번에 남대문이 완전히 복구가 되면 그것이 프랑스의 개선문이나 영국의 런더 브리지처럼 국민들에게 활짝 개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웅혼한 정신으로 우리를 다시 감싸주었으면 좋겠다. 종교를 떠나서 말이다. 예전의 그 남대문은 아니지만, 그 정신만은 웅혼하게 깃들어 있는 상징으로서의 남대문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이제는 이 남대문이 한국인이 살아있는 동안 영원히 같이 있어 주기를 소망한다.

남대문, 이제는 수치가 아니라 진정으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함께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