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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영과 이영애, 그리고 게거품







이영애가 학업을 위해 귀국했다. 오늘 인터넷을 보니 그녀의 남편도 귀국을 한 모양이다. 좋아 보인다. 한국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거야 이상할 것이 없다. 괜히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얼마전 이영애가 비공식적으로 결혼을 한데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을 많이 해서이다. 이와 관련해서 부끄럽지만 쓴 글도 있다. 공인의 태도에서부터, 은밀한 사생활까지 그 난무하는 말들이 무슨 비누 거품처럼 온 인터넷, 신문에 넘쳐났다. 공인 어쩌구 하면서도 정작 아무 중요한 공인인 '고귀하신 기자님' 들이 마치 공인의 역할을 잊은 듯 이영애에 대한 기사를 사적인 감정을 실은 듯이 토해내었다.



필자 개인적으로, 사실 이영애의 처신은 공인으로서 상당히 세련되었다고 본다. 사생활은 철저히 가리는 것이 좋다고 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예식장에서 잘 살겠다고 말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파경하는 그 꼴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이들 보다 이영애의 처신은 백번, 천번 낫다고 본다. 호들갑 떨며 연예인들의 가십거리를 만들어 내려는 황색 언론, 이에 더해 주류 언론의 야비한 처사들을 우리는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연예계의 게거품이 돈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돈벌이 아주 쉽죠이~~ . 그런 매커니즘속에서 우리는 오랜동안 익숙해 왔고 그랬기에 또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다. 연예 기사란 당연히 그런 것이라 믿게 되었다. 공인은 응당 그러해햐 한다는 일종의 세뇌가 된 것이다. 세상에 연예인들이 결혼하는 것을 공개하는 것은 공인의 책임감있는 태도이고, 그것을 비공개로 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무책임한 처사란 말인가? 또 비공개한 결혼의 이유를 심층분석해놓기도 한다. 연예 기사만큼 상상의 개입이 많은 기사도 없다. 이런 걸 추측성 기사라고 하던가? 아무리 이해를 하려해도 이해부득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와 관련해서 고인이 된 장진영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장진영이란 배우가 죽었다. 처녀라던 그녀가 죽고 나니 그녀의 아들이 나타났고 남편도 나타났다. 혼인신고도 했다는 것이다. 고인에게는 좀 안된 소리지만, 장진영이 만약 죽지 않고 그러한 사실이 드러났다면 세상은 그녀에 대해 어떤 손가락질을 했을까? 공인 운운하면서 하이에나 처럼 그녀의 사생활을 물어뜯었을 것이다. 아니 처녀가 아이까지 있다고! 연예신문에는 이렇게 대문짝 만한 헤드라인 기사가 뜰것이다.<장진영 숨겨놓은 아들 있다><장진영의 순겨놓은 동거남>. 그리고 인터넷 댓글에는 온갖 악플들이 달릴 것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적인지 알 수있다. 감정적인 것이 나쁠 것은 없지만 갖정을 갖는데도 이성적인 잣대는 필요한 것이다.


지금 나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이런 이중적인 잣대와 태도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녀들의 차이는 이영애는 살아있다는 것이고 장진영은 죽었다는 것이다. 장진영이 죽었기에 그녀의 아이도, 남편도 동정의 대상이 되는 것인가? 이영애는 살아있기에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인가? 만약 이영애가 죽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장진영이 죽었기에 그들의 사랑은 애틋하고, 감동적인 것인가? 국화꼭 향기처럼 그토록 감동적인 사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