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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자장면과 김길태, 도대체 무슨 관계가 있나?



오늘 유입경로를 확인하다가 이상하게 이전에 짜장면에 대해 쓴 포스트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래서 다음 검색을 통해 '자장면' 으로 검색을 해보니 김길태가 짜장면을 시켜먹었다는 기사가 주루룩 올라왔다. 아마 김길태가 시켜 먹었다는 짜장면이 인기 검색어로 올라가면서 필자의 포스트(2010/01/01 - [음식] - 짜장면, 흑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까지 이르게 된 모양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김길태가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사실이 뭐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다. 형이 확정된 범인이건 피의자이건 밥은 먹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된장짜개를 먹었던 자장면을 먹었던 그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방송에서 그 난리를 쳐서 덕분에 본인이 블로그까지 방문자들이 유입이 되었는지 참 씁쓸하다.

마치 흰색의 면에 새까만 자장이 덮힌 것처럼 정작 기사로 다루어야 하는 것들은 덮혀버리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일이 있다면 이건 언론의 직무유기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중생을 납치해서 무참하게 죽인 김길태 살인 사건은 앞으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보도가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김길태가 먹었다는 자장면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보도의 제목에 장식이 되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김길태가 국밥을 먹었건 통닭을 시켜 먹었건 이러한 사실은 사건의 본질이 아닌 것이다. 먹을 가치조차 없는 인간이 자장면을 시켜먹었다니 기가차서 보도를 했단 말인가? 이런 보도가 더 기가 찬다! 




한결같이 자장면이 달린 기사의 제목들이 우습다. 김길태와 자장면을 하나로 연결해야만 할 어떤 당위성이나 인과의 관계가 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김길태와 자장면을 이어야만 하는 당위성이나 인과관계를 찾지를 못하겠다. 김길태는 자장면을 먹으면 안되는 인간인가! 아니 심문하던 형사가 먼저 물어 무엇을 먹을건가고 물을 수도 있었지 않는가? 그래 자장면이 먹고 싶다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담배까지 요구했다고 하는데 형사가 그렇게 물었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김길태가 *새끼고 죽을 놈이긴 하지만 아무 죄도 없는 자장면은 왜 들먹이고 *랄인지는 도무지 모르겠다. (캡처한 기사들 중에 MB 발언이 자장면에 묻혔다는 것은 제목은 제외). 이 기사는 그래도 자장면 보도를 비판하기 위해 김길태의 자장면 기사를 올렸으니 말이다. 

독도와 관련된 MB의 발언 이 자장면에 밀렸다고 하니 자장면이 별 요상하게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자장면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