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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에그라인? 한글 다시 생각하자!



윤아 에그라인? 한글 다시 생각하자!


윤아 '에그라인' 이 인기 검색어의 1위를 차지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미 다른 포스트에서 언급하였지만 필자로서도 에그라인이란 영어에 대해 수상스런 혐의를 두기는 했지만 와전히 자신은 없었다. 미국에서 속어로서 사용한다거나 신조어의 목록에 포함되는 단어일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분명히 할 수 있다. 
  

앞서 올린 포스트 (2010/01/10 - [주절주절] - 윤아 & 유이, 왠 느닷없는 정체불명의 에그라인?)의 댓글에 데보라님께서 턱선 윤곽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가 angle line 이라고 전해주시면서 아마 angle 이 에그로 잘못 발음되지 않았을까 추측해주셨다. 100% 맞다고 본다. 와이셔츠와 같은 경우가 아닐까 한다.
 

만약 angle line 이라는 영어단어가 다수의 한국인들이 에그라인으로 잘못 발음하면서 에그라인으로 굳어진다고 하면, 이것은 와이샤쓰와 같은 전례를 그대를 답습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잘못된 발음이 정착되어 신조어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가 된다. 이것을 와이샤쓰의 사례를 들어 그다지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나쁘게 보지도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의견은 다르다. 영어 White shirt 가 우리말처럼 된 와이샤쓰(Y-shirt)의 경우는 발음의 유사성은 유지하고 있다. 정확한 발음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영어 angle line 과 에그라인은 완전히 단어가 바뀐 것이다. angle 이 에그로 잘못 발음되면서 egg, 달걀로 변화한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얼굴 윤곽선이 달걀의 모양과 흡사하다는 잘못된 판단에서 나온 듯 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어를 우리말로 표기하는 표기법의 원칙과 통일성을 무너뜨리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한글의 통일된 표기법이 무용지물이 되는 폐단을 낳는다. 한글의 우수성은 잘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그 과학성이 입증된 언어이다. 이런 한글을 더욱 가꾸지는 못할 망정 잘못된 영어 발음을 우리말로 표기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으로도 용납하기 힘들어 진다. 더우기, 세계화 시대에 영어에 밀려 한글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좋은 한글 우리말을 만들어 내고 엣말을 찾아내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에그라인 같은 정체불명의 단어가 사용되는 것은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다. 한국인으로서는 자존심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영어 White shirt 가 와이샤쓰(Y-shirt)로 우리말처럼 사용되던 시기는 아마도 White shirt가 처음으로 소개되던 시기로 정확히 확인할 수 없지만 세계화와는 거리가 멀던 시기였을 것이다. 이러한 시기의 와이샤쓰라는 단어의 오용은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른다. 또한 아주 가난하던 시기였을 것이다. 미군부대를 통해서 그 단어가 전해졌거나 영어에 무지했던 (상류층) 한국인들을 통해 전해 졌을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잘못된 정착이 어쩌면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발음의 유사성은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angle line 이 에그라인으로 오용되 것은 아무리 실수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발음의 유사성은 커녕 단어가 완전히 뒤바뀌고 있다.


따라서 와이샤쓰를 에그라인의 오용과 비교하여 그럴 수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다. 시대적으로도 단어 자체 오용 정도로도 그렇다. 지금은 그 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세계화의 시대다. 영어가 넘치고 넘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에 잘못 발음된, 아니 완전히 바뀐 단어가 사용된다는 것은 세계화 시대에도 걸맞지 않다고 본다. 특히 엄청난 영어 사교육비와 영어교육에 대한 투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잘못된 영어 발음이 한국말처럼 사용된다는 것은 도대체 엄청난 영어사교육비나 영어교육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하는 회의마저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잘못이 신문으로, 인터넷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이러한 잘못된 표기는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걸러지고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잘못된 발음이나 실수를 수정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에그라인의 오용과 인터넷 확산은 이러한 여과 장치가 없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신문, 인터넷, 대중들 모두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