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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선덕여왕

드라마 <선덕여왕>과 캐릭터 피규어






피규어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캐릭터를 찾기가 힘들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그 바람을 타고 피규어산업이 효과적으로 다른 나라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피규어나 인형등의 이미지 상품들의  원류가 되는 영화나 만화, 드라마의 캐릭터들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은 탓일 것이다. 일본의 햄토리가 전세계에게서 인기를 끈 것은 마켓팅의 결과이겠지만 그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아시아에서 한류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류에 해당하는 상품들의 개발이 부진한 것은 정부의 인식에 일정부분 문제가 있다고 본다. 4대강에 솟아붓는 재원을 이러한 소프트한 문화산업에 투자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니 이러한 현실은 정부의 노력 부족에 1차적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고 확신한다. 
 
조금 빗나가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오늘 인터넷 기사를 읽으니 우리나라의 포천 막걸리 상표등록을 일본에서 선점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기사였다. 이러한 일이 결국 독도의 영토 침해의 전략적인 과정과 무엇이 다를까? 물론 일본의 처사가 참으로 간교하고 치졸하기 그지 없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국가간 관계는 그야말로 냉엄하다. 평화만큼 공허한 말도 없다. 그것은 단지 힘의 균형을 미화하는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힘을 균형을 잃는 순간 평화는 깨어지고 만다. 




독도문제나 포천 막걸리 상표 도용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순간의 약점이 보이는 순간 발 빠르게 치고 들어 오는 것이다. 오늘날 구조적으로 전쟁의 가능성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지만, 이에 상응하는 여러가지 부문들이 전쟁과 같은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가 바로 전쟁을 대처하고 있는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문화전쟁이라는 말이 암시하 듯이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국지전들이 도처에서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고 있는 것이다.  

작은 피규어 하나를 무시 할 수 있을까? 작은 피규어 하나가 한 국가의 경제력과 이미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이 피규어의 근원으로 파고들면 그곳에는 애니매이션을 만날 수 있고, 또 더 나아가보면, 영화, 게임, 비디오 같은 소프트한 문화가 칡덩굴 처럼 얽혀있다. 피규어 하나에는 이미 거대한 문화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은 문화의 원류로서 상당한 부가 가치를 낳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일본 후지 방송에서 <선덕여왕>드라마로 내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류가 단순히 원류(가수나 영화)의 전파에 그치지 말고 그 원류에서 파생되는 다방면의 소프트한 문화의 영역에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것이 터무니 없는 욕심이라고 생각치 않는다(사실 욕심이 아니라 당연히 그리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 원류에서 창조해 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확대시켰으면 하는 바램이다. 미국과 일본의 문화 산업이 그러한 과정을 거치는 것처럼 말이다. 

바로 그 중에 하나가 피규어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드라마<선덕여왕>이 피규어의 보고라고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 <선덕여왕>은 그 어느 사극보다도 애니매이션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인물, 무대배경을 비롯해서 의상과 같은 소품에 이르기까지 캐릭터의 성격과 색상이 애미매이션적인 과장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촬영기법에 있어서도 만화의 콘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인지 아니면 제작자측에서 이미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하고 있는 지는 확인 할 수 없다. <선덕여왕>의 애니매이션적인 요소는 다른 문화적인 영역으로 전파되기가 쉬워진다. 아무튼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러하지만, 특히 비담이나 미생은 그러한 만화적인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인상적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피규어의 보고라고 했는데, 결코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선덕여왕>이 아시아 국가는 물론, 세계로 한류의 바람을 탈 수만 있다면 그기에 수많은 문화 상품, 그 중에 피규어들이 대량으로 양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등장인물의 개성이 뚜렷하고 기품이 있어 피규어로 만들기에도 참 좋은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피규어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가 함축된 것, 이미지로 우리의 문화가 인상 깊게 각인이 되는 것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바로 이 작은 피규어에도 적용이 되는 것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이 바로 수많은 지류가 퍼져나가는 문화 원류로 자리잡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