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http://cafe.daum.net/suuho1004/P9cP/117?docid=19ViK|P9cP|117|20090622222021
선덕여왕 재방송을 보고 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TV를 볼 수 없다보니 인터넷 유선방송을 보고있다. 선덕여왕 35회까지를보았다. 인터넷에서는 미실의 난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재방송으로는 춘추가 등장하는 그 언저리를 맴돌고 있다. 인터넷에서 앞선 내용들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뒤쳐져서 보아도 재미있다. 이야기가 재미있고 그 이야기를 전개하는 구성이 입체적이고 짜임새가 있어 너무 흥미 있고 재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촬영지의 규모가 커서 화면 속에 등장하는 배경이 스펙터클하게 느껴진다. 당시 규모가 엄청났던 서라벌의 이미지를 고스란히 잘 전달하고 있다. 오늘날 경주에서 느끼는 신라의 향기는 참으로 깊고 웅혼하다. 우리 조상의 영혼과 숨결이 흙속에, 바람속에, 나무속에, 아직도 살아 숨 쉬는 곳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삼국이라는 역학 구도에서 신라의 통일이 안타깝게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이룰 수 없는 바램을 해보기도 한다. 백제는 또 어땠는가? 당시에 신라만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간 역사이다. 아득한 옛일이다. 신라는 오늘날 우리를 있게 했다. 혹자는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중국의 한 성으로 전락했을지도 모른다고 하지 않는가? 몽고가 중국에 동화 되었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작은 신라가 우리 민족의 입장에서는 현명했었는지도 모른다. 그 누구도 알 수 없지는 말이다. 아무튼 신라를 너무 폄하해서는 안되겠다. 신라는 참 편안한 곳이다. 우리의 유전자 속에 깃들어 있는 흔적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일까?
또한 의상이나 장신구등 소품들도 화려하고 우아해서 사극의 전통적인 기품을 느낄 수 있다. 아마도 철저한 고증을 거쳤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우리의 이런 전통적인 기품이 오늘날도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입고 있는 옷가지 하나하나에서 신라의 세련미를 느낄 수 있다. 정말 그랬을까 할 정도다.
그런데 좀 우스갯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왜 주인공들이 사용하는 말이 서울 표준어이어야 하는가이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무대는 서라벌이다. 경상도이다.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보편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역색을 뺀 것이겠지만 그래도 한 두 인물 정도에게는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도록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망구 필자의 개인적인 감각이지만 신라를 배경으로 하는 전통 사극에서 사투리 하나 구사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시전에서, 마을의 여기저기에서 사투리가 들리는 게 드라마를 죽이기야 할까? 죽방이나 고도 같은 인물이 사투리를 사용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그랬더라면 좀 더 구수한 신라의 향기를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의외의 인물 중에서도 사투리를 구사하면 좋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만약 만덕 공주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면 어떨까? 이건 참 웃음만 나오기도 하겠다. 그래도 성골다운, 공주다운 품위를 잃지 않고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방식이 분명이 있을텐데 말이다. 당시에는 그러지 않았겠는가? 언어의 고고학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지만 웅혼한 포효를 남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듯이. 만덕 공주가 아니더라도 미실, 김유신이나 비담이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면 어떨까? 화랑들 중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해도 불편하기만 할까? 춘추는 어떨까? 춘추가 경상도 사투리를 하면 신비스러운 기운을 뿜어내지 않을까? 지금 등장(나는 지금 재방송을 보고있다)하는 춘추는 마치 제갈량을 보는 듯 하다. 이런 춘추가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면 신비스러움을 풍기지 않을까?
드라마 <선덕여왕>을 재방송으로 보면서, 신라라는 시대적인 배경에서 귀족들이 사용하던 경상도 말이 살아남지 못한 것이 못내 안타깝다. 솔직히 드라마 <선덕여왕>, 아니 모든 사극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이 되지만 <말>이라는 것 하나는 오직 서울 표준어를 쓰는 다소 이상한 모양새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말의 한계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몇 년 전에 등장인물 모두 지방 사투리를 사용하는<황산벌>인가 하는 영화가 있었다. 백제는 전라도 사투리를, 신라는 경사도 사투리를. 코믹한 영화였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사투리만을 사용하는 것도 잘못되긴 마찬가지이다. 당시의 왕족과 귀족들이 가벼이 사투리를 구사 했을리 없기 때문이다. 분명 품위있게 사투리를 구사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사투리로 되었지만, 당시에는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실제로 사용되던 말이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 말이 마치 무덤의 유적이 발견되듯이 밝혀져 사용될 수 있다면 전통 사극의 재미는 얼마나 더 좋아 질까? 발견되는 것이야 불가능하겠지만 사극에서 서울 표준말을 사용하듯이 사투리를 품위있게 사용하는 방식이랄까 뭐 그런 것을 연구해 보면 어떨까? 헛된 바램이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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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을 것 같아요..ㅎ
재미있을 것 같죠^^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사투리를 섰을 텐데 말입니다
아마 백제의 거시기를 해석하느라 또 애먹겠지요 ㅎㅎㅎ
<황산벌> 에서 거시기가 참 거시기했죠.
사투리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게는 어려운 점이 있겠죠^^
(자막을 달아야 하겠지요)
새로운 문제제기로군요~
지역 채널이라면 모를까 전국방송이라
그게 쉽지 않을 것입니다.
예, 맞습니다. 전국방송에서는 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겠죠^^
재밌을 거 같으면서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캐릭터에 따라 사용해도 좋을 듯 한데 그런 부분은 아쉽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캐릭터에 따라 사투리를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그런 시도가 없더군요^^
고상한 사투리라.ㅋㅋ
미국 같은 나라는 중부 지방의 영어를 거의 표준어로 치고, 뉴욕커들의 영어를 사투리로 취급한다는데...
뉴욕커들의 영어가 좀 고상한 사투리가 될 수 있겠네요.
아, 그런가요~~^^
뉴욕의 영어가 사투리로군요. 경상도 사투리를 좀 고상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맞네요..신라이니까..경상도 사투리를 품격높게 구사해야되는것이 맞단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황산벌영화에서는 리얼하게 다루었지요^^
그런데 사투리가 고상하게 쓰이는 방법이 무언지 참 힘들 것 같습니다. <황산벌> 참 재미있게 보았죠. 그런데 조금은 고상(?)하지 않았다는 느낌이~~~^^
사투리를쓰면 재미있겠는걸요 ㅎㅎㅎ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희화화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그냥 사투리가 아니라 그 당시에 운치있게 사용했을 사투리를 쓰는 것인데...그게 사실 불가능하죠^^
사투리를 쓰면 현실감은 있지만, 극에 몰입하기는 조금 힘들듯 합니다. 지극히 제 생각입니다. ^^;
말에 관심이 가다보면 내용을 놓치기 쉬울 지도 모르겠네요^^
사투리는 뭐랄까요~너무 재미있어서 자꾸 듣다 웃어버리지 않을까~싶어요~ㅎㅎ
ㅋㅋㅋ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그 당시에는 서러벌 말이 어떠했을까 궁금합니다^^
영화 황산벌이 생각나네요 ^^
사극 속 사투리는 조연들이나 쓰는 말로 치부되는 듯 해요 ..
예, 저도 황산벌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황산벌은 좀 코믹한 영화였는데 혹 사투리를 근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없는 지 모르겠어요^^;;
드라마 인물이 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면 타지역 사람들이 알아듣기에 좀 어려울듯 합니다.
하지만 몇몇 인물만 쓰는건 괜찮을것 같습니다.^^
예, 그렇죠. 리얼리티도 중요하지만 보편적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길거 같아요 ㅋㅋㅋ
그렇죠^^심각한 상황에서 사투리가 웃길것 같습니다.
웃기지 않는 사투리가 사용법이 없는 지 모르겠어요^^;;
여왕이 사투리를 쓰면 갑자기 코메디가 될 것 같아요. ^^
그렇죠^^
여왕은 좀 근엄해야 하는 데 사투리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죠^^
그 말씀 들으니 정말 그렇군요~ ㅋㅋ
ㅋㅋㅋ 완전 사투리 버전으로 하면 드라마 망치겠죠^^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웃길 것 같습니다.
ㅎㅎㅎ 개그가 될 것 같죠^^
사투리.. 하하하
그시대 그지역을 보이는 영화나 드라마는 사투리로 방송하면 참 좋겠지만,
전국방송이라는 방송의 보이지 않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꼭 보는 선덕여왕 .. 사투리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네요 ^^;
예,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비중있는 인물들 보다는 조연, 죽방이나 고도 같은 인물이 사투리를 쓰면 묘미가 있을 것 같아요^^;; Bk님 찾아주셔소 고맙구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사투리를 쓰면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한데, 왠지 몰입이 덜 될 것 같아요. 익숙하지가 않아서요..^^;;;;
아마 지역마다 정서가 달라 힘든 면이있겠죠^^;;
무슨 말인지 몰라 몰입하기 힘들기도 하겠죠^^
블로거님 말씀 맞아요...
지금 듣기는 정말 어색하겠지만 말입니다.
사실 그때, 백제와 전쟁 중에
죽방이 고도더러 도망가자고 꼬시면서
고도에게 전라도 사투리를 가르쳤잖아요.ㅎㅎㅎ
dlfltk님,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긍정적으로 봐 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어색하겠지만 주인공들을 제외한 인물들이 내용의 흐름과는 관계없는 부분에서 사투리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 좋은데 만덕이 아니라 덕만인데 말이죠...;;
어디서 듣길, 지금의 경상도사투리니 , 전라도 사투리니 하는 것들은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후 형성된 것이라 더라구요.
신라 사람들의 말투는 원래 세련되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썼다하구요. 그래서 지금 현재 서울말이나 표준어가 신라사람들의 말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던데, 어느 것이 맞는 말일진 저도 잘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