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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나영이가 그린 그림





어제는 오랫동안 자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한참을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잡고 있는 손을 타고 전류처럼 뭉클함이 전해졌습니다.
꼭 지켜줄께 하는 말이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나영이 때문입니다. 
평생을 불구로 살아가야할 나영이 때문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의 마음이 다 그럴 것입니다.

나영이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녀 자신을 성폭행하고 불구로 만든 인간은 12년형 판결이 부당하다고 대법원 항소까지 했는데
나영이는 예쁜 손으로 그를 그렸습니다.  나영이는 작고 예쁜 손으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고 고운 손입니다. 천사같은 손길입니다. 
이 세상 어디에 이런 고운 손이 있을까요?
그 악마와도 같은 인간을 동화속 인물처럼 그렸습니다.
나영이의 이 순수한 어린 가슴과 육체를 찢어 놓은 그 악마같은 인간의 얼굴을 동화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예쁘고 순수한 나영이의 동심을 앗아간  인면수심의 인간은 세상의 모든 작고 귀여운 딸아이들을 죽인 것입니다.
그들의 엄마와 아빠이 가슴을 갈갈이 찢어 놓은 것입니다.


다시 딸아이를 생각합니다. 
딸아이도 세상에 놓아져야 합니다. 
아이들이 동심을 빼앗는 어른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입니다.
세상의 어른들이 원망스럽습니다. 


나영이의 아빠는 나영이의 손을 꼭 잡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흐느껴 울어야 할가요?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그 원통함과 분함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요?
 

가슴이 무너져 내립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