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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경차 모는 남자가 민망하다?



우리 사회가 언제 이토록 천박해졌는지 모르겠다. 여자를 판단하는 기준이 외모라도 되는 듯이 성형 수술의 삶의 필수 코스가 되고, 인간을 판단하는 기준이 학벌이 되어 사교육 시장을 무지막지 키우면서 스스로의 함정을 파고, 명품이 인간의 품위를 재는 잣대라도 되는 듯이 명품을 두르는 명품족들이 판을 치드니, 이제는 남자를 판단하는 데 경차는 민망할 정도라니 우리 나라가 왜 이렇게 저질화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추구하는 것들은 잘나고, 고급스럽고, 높고, 고상한 것들인지 모르겠지만 그 마음은 그야말로 천박하기 이를 때  없다. 필자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이런 포스트를 하노라면 언제나 공범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비난의 대상임을 스스로 자처해는게 가슴 아프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천박함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이번 국무총리 지명자, 아니 임명장을 받았다니 국무총리인가... 이 분이 참 고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사회의 지도자로 그나마 활동할 수 있는 인물로 알았다. 그런데 청문회를 거치고 보니 전혀 아니올시다, 이다. 세상에나, 어찌 럴수 럴수 이럴 수가 있나. 완전히 실망하고 말았다. 그래도 국무총리가 되는 세상이니,  이건 또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할말이 없다. 사람 실수야 당연한 것인데 뭐 그리 대단하냐고 위대한 이명박 각하께서 그 통큰 마음으로 혜량하신 모양인데......이명박각하께서 2PM 박재범 군에도 그 통큰 아량을 한 번 보이시면 어떨까? 

오래전  개그 콘스트에 "영국의 순수한 혈통 고귀한 귀족 세바스찬 주니어 2세~~" 어쩌구 하면서 천박한 짓을 하던 캐릭터가 오늘날 꼭 대한민국의 천박성을 단적으로 패러디하고 있는 느낌이다. 순수한 혈통은 무슨~~ 고귀한 귀족은 무슨~~ 그런 고귀한 짓을 하시는 분들의 행태란 참으로 하수구 냄새가 저리가라고 할 정도다. 국민 뒤에서 무수한 악취 탱탱볼을 터드리고 장난질을 해왔던 것이다. 존경할 분 하나 없다고 한 들 욕할 자 있을까!

아래 캡처한 기사의 내용은 그리 부정적인 내용은 아니다. 20~39세의 미혼남녀 1,322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체로 이성에 대한 인식이 자동차와의 대소나, 국산/외제와 관계없이 사람 자체의 호감도를 보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단적인 예가 젊은 나이에 외제차를 타는 이성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훨신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답변이 신뢰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의 84.31%가 첫 데이트에서 경차를 타고 나오는 상대에 대해 "솔직히 민망하고 차에 타지 않을 것 같다"라고 대답한 것이다. 외제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가식적이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도대체 민망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이 좁은 땅덩어리 위에서 대형차만 타고 다녀야 민망하지 않다는 말인가? 이러한 인식에는 크고, 높고, 넓고,풍족함을 추구하는 욕망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보기좋은 것이 촣다고 하더라도 경차가 '민망'할 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민망할 정도라니 우리 사회의 인간과 부에 대한 천박한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검소함과 절약과 노동을 그 근본적인 가치로 해서 탄 생했다고 볼 수 있다. 자본주의의 가치를 옹호하는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자본주의가 얼마나 부에 대해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정신에 기반하고 있는 지는 보여준다. 마치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사회주의 기본서인 것과 같이 말이다. 그러나 막스 베버가 지적하는 자본주의적인 정신(막스 베버는 유일한 요소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뿌리가 청교도적 삶과 정신에 있닿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이 자본주의는 여전히 천박한 자본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베버가 인식하고 있는 자볹의 정신을 어디에서 찾아 볼 수 있단 말인가? 말만 자본주의라고 하지만 참으로 민망하다. 진정으로 민망한 부분이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설문에 응답한 84.31% 의 응답자들이야 말로 민망하지 않을 수 없다. 민망한 것은 따로 있는 것이다.

이제 인간과 삶과 부와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을 좀 바꾸자! '민망' 하단 말 함부로 쓰지 말자! 민망하단 말을 들어야 하는 인간들은 따로 있다. 경차를 민망하다고 하는 그 여성 자신들이 '민망' 의 대상임도 제발 깨달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