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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소고기, 제발 믿고 좀 먹자!


소고기하면 미국산 수입 소고기가 생각난다. 광우병과 촛불시위 때문이다. 그러나 광우병도 우리의 뇌리에서 조금씩 사라지고 촛불시위도 이제 소고기 때문에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잠재된 공포로 우리의 마음 속에 여전히 있는 것인지, 아니면 망각의 강으로 흘러가 버린 것인지 알 수는 없다. 그저 믿고 싶은 건, 정부에서 예방을 철저히 하겠다는 대국민 약속과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를 공급하겠다는 용머리에 뱀꼬리 같은 요상한 말이다. 질이 좋은 데 값이 살 수 있을까? 이건 여전히 화두로 남아있다. 

한우값이 치솟고 있다고 한다. 한우 한마리에 천만원 이상한단다. 수입소고기가 대량 유통되면 한우가 똥값이 되리라는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한우를 찾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수입소고기가 질좋고 값이 싸다고 해도 한우보다는 못하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야 한우 값이 뛸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다행이다. 한우 농가가 다 죽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걱정이 태산이다. 한우의 가치가 높아지다 보니 수입 소고기가 한우로 둔갑한다. 젖소도 한우로 둔갑한다. 심지어 공업용 축산폐기물도 한우로 부활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부에서 소고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 어쩐다 호들갑을 떨더니 어찌 믿을 수 있을까? 광우병 수입소고기만 관리하다 보니 인력이 달려서 그럴까? 이 기사(아래 캡처한 기사)가 정부의 의지를 깡그리 믿지 못하게 한다. 뭘 먹으라고 이러나? 아마 이런 짓들이 팽배해 있을 것이다. 수입 소고기 한우로 둔갑시키는 것 손재주 좋은 일부 양심을 상실한 악덕 업자들에게는 일도 아닐 것이니 말이다. 

추석을 앞두고 이런 기사를 뻥 터트리는 것을 보니 추석 소고기 안심해도 될지 걱정이 앞선다. 혹 추석 민심 한 번 추스리려는 이벤트는 아니기를 바란다. 이런 가짜 한우가 대형 음식점에서 유통되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대형음식점들도 속아서 구매한 것이겠지만, 적어도 유통구조나 공급 업자에 대해서 의심정도는 해야하지 않았을까? 대형 음식점과 이런 악덕 업자들 간에 어떤 의심스런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 철저히 조사가 되어야 한다. 도한 이것을 단속해야할 공무원들에게는 무슨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 불량음식, 가짜음식등 문제가 불거져 나오면 그 때 뿐이다. 우리 건강을 유지하는 데 음식이 정말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잊어버리고 또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한 철의 메뚜기 같은 운명을 갖고 있다. 쉬 잊고 쉬 묻혀진다.

정부는 광우병 수입소고기와 함께 가짜 한우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단속하여 제발 소고기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한다. 4대강도 중요하지만, 녹색 성장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소고기 제발 믿고 좀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