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해균 선장이 맞은 총탄이 누구의 것인가 하는 논쟁이 누리꾼들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다. 일종의 진실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산적인 논쟁은 아니다. 사건의 재발 방지와 석해균 선장의 쾌유가 중요한 상황에서 어처구니없어도 보인다. 사실 누가 석해균 선장을 쏘았는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발포를 명령한 실질적인 주범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발포를 명령한 인질범이 실질적인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해적이 준군사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면 그 명령 체계도 엄격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1/02/06/0200000000AKR20110206044000051.HTML?did=1179m

또한 가정이지만, 인질 구출 상황에서 우리 구출대의 총에 맞았을 수도 있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지만 이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인질을 무력으로 구출하는 경우에 한 사람의 희생자가 없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석해균 선장이 구출상 부득이하게 떨어진 거리에서 구출 대원으로부터 총격을 당했다고 해도 구출 중 총격전에서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발표를 하면 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인질을 구출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불행인 것이다. 구출 작전 자체가 그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논쟁은 간단하게 마무리될 수 있다.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의 종류를 공개하거나 치료 자료를 입수해서 공개하면 되는 것이다. 총알 제거 수술을 한 병원에 그 자료들이 남아있을 것이다. 석해균 선장이 우리 구출대의 총알에 빗맞아 부상을 당했다는 일부 누리꾼들 주장에 대해 한나라당에서 ‘간첩행위’에 비유하며 사법처리 필요성까지 주장했다고 하는데 이는 정말 상식을 벗어난 과민반응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누리꾼의 의혹제기를 ‘간첩행위‘에 비유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이성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누리꾼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석해균 선장의 몸에서 제거한 총알과 치료기록을 제공하면 의혹은 간단하게 해소될 수 있는 데 말이다. 그리고 단순한 반박이나 비판으로 충분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의혹제기를 간첩행위로 몰아가는 것은 누리꾼들과 진흙탕 싸움을 하자는 의도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별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여당인 한나라당이 과잉반응을 하는 것은 정말이지 성숙하지 않는 태도이다. 이미 언급했지만 구출작전시의 총격전으로 인질들은 총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그저 구출작전시의 총격전에서 발생한 부상으로 생각하면 누리꾼들의 주장도 용납치 못할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이다.



솔직히 필자는 이틀 전쯤 석해균 선장을 쏜 인질범이 ‘누구‘ 일까라는 식의 뉴스 보도를 접하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질범은 개인이 아니고 소말리아의 해적이며 석해균 선장의 부상은 그들 모두의 범죄행위이기 때문이었다. 예를들어, 어떤 학살 사건에서 학살된 사람들에게 총을 쏜 개별 군인들이 누구인가를 밝히려 한다면 넌센스다. 그들의 신분을 밝혀서 다 사형을 시켜야 하단 말일까? 학살의 가장 중요한 책임자는 그 학살을 명령한 인간이다. 만약 이번의 해적 사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려면 해적이 소속된 소말리아내의 부족에 대해 알고자 노력하고 그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누가 석해균 선장을 쏘았는가를 가려낼 수 있다면 가려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려서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되지 못하는 것이다.




몇 일전 뉴스에서 우리나라로 송환된 인질범들 중에서 석해균 선장을 쏘은 자가 있고 그 자가 누구라는 식의 뉴스보도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구출 작전에서 사망한 인질범들의 숫자가 8명이다. 그들을 그렇게 사살한 것이 정당한 이유는 그들 모두가 똑같은 인질범들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누가 쏘았나가 주요한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누가 쏘았건 인질범들 전부가 동일한 범죄인으로 다루어지야만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해적이나 부족의 우두머리가 우리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석해균 선장의 총격은 드라마 <싸인>의 진실게임과 너무 닮아있다. 한 조폭에 가해진 총격에 대한 진실이 마치 석해균 선장을 누가 쏘았나 하는 것과 참 흡사하다. 그러나 누가 쏘았나의 문제는 흡사하지만, 그 중요성의 측면에서는 <싸인>에서 조폭을 누가 쏘았나의 문제는 석해균 선장의 경우와는 다르다. 드라마 <싸인>의 경우는 누가 쏘았나가 엄청 중요한 문제인데 반해서 석해균 선장의 경우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아무튼 증거를 찾으려는 사람과 증거를 은닉하려는 사람의 진실게임을 보면서 그 진실게임 이면의 거대한 정치권력과 그것의 실체를 보았다. 작은 단서 하나에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실을 구하고자하는 모습은 살인사건의 현장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갖추어져야할 정신이고 태도라고 생각한다. <싸인>의 의미를 불온하게만 여긴다면 그건 정말 지나친 과잉반응이다. 진실을 추구하는 것을 자신들의 이익과 상반된다고 해서 불온하게 본다면-예를들면 간첩행위로 보는 것과 같이-그건 정말 유치한 짓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생각하는 돼지 2011.02.07 07: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연계해서 생각하니 더 재미있네요...재미있다고 하면 안되겠죠? ㅜㅜㅜ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칼촌댁 2011.02.07 07: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행복한 한주되세요.

  3. 해바라기 2011.02.07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 싸인 총격전 순간순간 스릴이 느껴지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되세요.^^

  4. 2011.02.07 0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5. 2011.02.07 0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2011.02.07 08: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해적중에 귀하 해서 한국에서 살면 안되냐고 철없는 말을 한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석 선장일도 안 되었지만 소말리아 국민들도 불쌍합니다. 자기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처지에 있는지 모르고 이런 말을 하다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