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문자수의 급감에 대한 이유를 적어보았습니다. 여러 분들이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됩니다. 방문자수가 급감하고 그 수치를 회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났습니다. 블로그 스피어스가 거대한 도시 같다는 생각 말입니다. 누군가는 블로그도 이젠 레드 오션이라고 말씀하시구요, 블로그가 치열한 생존경쟁과 닮아있다고 제 스스로도 생각하고 있구요, 또 이런 저런 해석을 내놓기도 할 것입니다. 

블로그 스피어스가 거대한 도시 같다는 생각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실제 도시가 어떻습니까? 도시에는 변두리가 있고 다운 타운이 있습니다. 골목이 으슥한 슬럼가나 주변부는 유동인구가 적습니다. 심지어 가로등도 없어 혼자서 걷기조차 위험합니다. 많은 범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와는 달리 다운타운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렇게 모여들게 하는 요소가 무엇입니까? 바로 오락, 쇼핑, 만남등이 아니겠습니다. 모든 편의 시설들이 다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런 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즐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사찰도 포교원이란 이름으로 위치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라야 포교가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교회는 두 말할 필요가 없구요. 만약 외진 골목의 원룸 틀어박혀 있고 싶다면 굳이 다운타운으로 나갈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박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 스피어스는 그 자체가 도시의 다운타운이라고 말입니다. 도시의 다운타운에서 수많은 가게들이 망하고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또 새로운 업종이 생기고 새로운 가게들이 생기면서 호황을 누리기도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써서 발행하는 것이 다운타운으로의 외출이고 단지 그곳에서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발행자체는 외진 주변에서 하지만 그 포스트는 블로그 스피어스라는 다운타운에 모여드느 것이니까요.





그러나 결과적으로 다운타운으로 포스트를 보내지만 그 다운타운에서 인기를 누리지 못한다면 그 블로그 자체는 도시의 주변부처럼 덜 발전된 곳, 블로그로 말하자면 방문자들이 뜸한 곳이 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블로그 스피어스가 그 자체로 대도시의 속성을 가졌던, 그 자체로 다운타운이던 그렇게 결과되는 블로그는 소위 말하는 파워,인기,프로 블로그와 발길 뜸한 소외 블로그로 나누어 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도시의 운명이기도 하고, 블로그 스피어스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의 구분도 이것에 적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의 논리가 그칠고 단순한 측면이 있지만 '블로그 스피어스의 다운타운론' 을 상정해 본다면 블로그가 나아가는 방향을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운타운의 성격에 블로그의 성격을 맞추어나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는 문제는 개인적으로 다 다들 것입니다. 세상에는 다운타운만 있는 것은 아닌데 다운타운의 화려한 조명에만 촛점을 맞출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유동인구가 많아 장사하기에는 좋지만 그것이 삶의 모든 장점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九寨冬
九寨冬 by yonggun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저도 이 다운타운의 속성에 맞추어 쓴 포스트들이 있습니다. 주로 연예와 연예와 관련된 이슈였습니다. 유동인구가 상당한 많은 다운타운에서 아주 자극적이고 화려한 간판을 번쩍거린 셈입니다. 그런데 유동인구는 언제든 다른 가게로 등을 돌린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더 큰 자극을 주어야 하고, 더 화려하고, 감감적으로 더 만족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명품에 이끌리는 인가의 심리와 같은 것입니다. 명품 상표 하나만 떡하니 갖다 붙여도 내용은 보지도 않는 경우처럼 말입니다. 절이 싫으면 절을 떠나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만약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러한 다운타운의 속성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다운타운을 떠나 자신의 골방으로 처박혀야 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다운타운으로서의 블로그 스피어스를 거부하고 주변부의 블로그로 머물러야 할 것입니다. 오프라인의 시민단체나 독립블로그 같은 성격이 되겠지요. 다운타운에 대한 대적적인 존재로 자리하면서 그것의 해제나 비판에 주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블로그들은 아주 고차원적입니다. 이렇게 애기하면 블로그 다운타운이 저차원이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삶이 얼마나 중요합니까? 재미와 오락, 웃고, 즐기는 삶의 공간이 얼마나 중요한가 말입니다. 이것은 고차원, 저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저 중요하다고 하면 되겠습니다.  여행으로 치면 도시 여행과 자연 여행의 차이라고 할까요. 이와 관련하여 머니야 머니야님의 포스트가 시사하는 점이 크더군요.(http://moneyamoneya.tistory.com/430)

자 이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는 고고하게 살아가기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살아남는 블로그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녹녹치가 않습니다. 장사가 어디 주인의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죠. 주인의 결의가 아무리 단호하다 하더라도 한 순간에 부도로 쓰러지기도 합니다.  방문자수의 급감 원인은 현실적이지 못한 면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재미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무한 도전의 인기처럼 그런 오악성과 재미, 또 감동을 주는 것이 부족했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블로그가 되고 싶고, 감동을 주고도 싶습니다. 다운타운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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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처럼~ 2009.09.20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자를 너무 신경쓰면 힘든거 같아요
    저도 항상 그렇습니다
    제 블로그는 뭐 하루에 항상 100명꼴이니까요 ㅎㅎㅎ

  2. 켄사쿠 2009.09.20 17: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문자를 신경쓰는건 확실히 힘든것이죠..

  3. nkokon 2009.09.20 22: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는 것을 좀 더 체계적으로 채워나갈까 생각중입니다.
    글솜씨도 글솜씨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기분이 들어서 말이죠.

  4. 영웅전쟁 2009.09.20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고민을 하시고
    정리를 하셨다는 생각입니다.
    노력하신 만큼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하며
    또한 그렇게 되리라 봅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월요일 멋지게 시작하셔
    다음주는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5. 2009.09.20 2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6. 홍콩달팽맘 2009.09.20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첫걸음 같아요.
    잘되셨으면 좋겠네요. ^^ 화이팅!

  7. 바람을가르다 2009.09.21 0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해석 잘 보았어요.
    저도 블로그를 시작할 때와 지금이 많이 달라졌죠.
    그만큼 독해진 면도 있구요.
    님의 좋은 글 보면서 다시 생각해봅니다.
    님도 바라시는 만큼 다운타운에서 빛나길 바랄께요.^^

  8. 보링보링 2009.09.21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방문자가 워낙 작은 블로그다보니...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긴하지만
    그래도 나만의 블로그가 더 좋은 것 같기도해요..ㅎㅎ
    우리모두 화이팅이요~ㅎ

  9. 생각하는 돼지 2009.09.22 21: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봤습니다.
    결국은 늘 해묵은 논쟁인 '예술성이냐 대중성이냐' 하는 문제하고 비슷한 것 같네요...
    저도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