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빵왕 김탁구> 가 끝났음에도 여전히 여운이 남습니다. 탁구의 발견이 그 가장 큰 이유입니다. 탁구는 너무나 비현실적이지만 그래서 현실의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인물이었습니다. 식상하고 판에 박힌 인물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정작 우리 사회에서 식상하고 판에 박힌 인간은 한승재나 서인숙, 그리고 구마준 같은 인간입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이 전염병처럼 퍼져있습니다. 한승재나 서인숙 같은 인간들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인물들입니다. 그러니 도덕과 양심을 강조하는 사회적인 트랙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해서 탁구을 식상하고 판에 박힌 인물이라고 하면 그건 자기모순이 됩니다. 교육이나 사회에서 추구대상이 된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식상한 존재라고 한다면 그건 우리 자신을 너무 기만하는 것입니다. 원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초로 돌아가야 합니다. 탁구는 원론이고 기초 같은 존재입니다. 탁구야 말로 가장 비현실적인 존재이며 가장 신선한 존재입니다. 경쟁과 탐욕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쌍두마차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현실의 실타래를 풀어가야 함에도 현실은 더욱 더 꼬이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이미 있었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KBS 드라마 포토박스


그런데 탁구의 이면에는 팔봉 선생이라는 큰 산이 있습니다. 팔봉 선생이야 말로 탁구를 탁구로 만든 인물입니다. 그래서 참 의미있는 존재입니다. 팔봉 선생은 우리 사회의 얽힌 실타래에 대해 침묵으로 웅변합니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를 듯한 우리 삶을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팔봉 선생이 죽었다고 해서 그가 과거의 존재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탁구처럼 우리도 그렇게 변화시킬 수 있는 변화의 힘 그 자체입니다.



 

1. 참 된 교육의 힘

팔봉 빵집은 참 된 교육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학교나 학원이라는 교육 기관과 비교해 볼 때 팔봉 빵집은 참된 교육을 가르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혜가 있고, 참된 재능과 적성이 기본이되며, 기술 이전에 인간이 중심이 됩니다. 단순히 개인의 스펙을 업하기 위해 다녀야 하는 곳이 아닌 진정으로 인간다움을 추구하고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그런 곳이 바로 팔봉 빵집입니다. 팔봉 빵집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의 교육에 대한 화두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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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인 의식

팔봉 선생의 봉 빵은 장인 의식의 결정체입니다. 그가 만든 빵에 대해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있습니다. 무엇을 만들어도 혼을 불어 넣는 정신이 장인 의식입니다. 우리 사회에 이런 장인 의식이 사라져 버렸다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요? 너무 가볍고, 속전속결입니다. 아이들이 김치보다는 행버거를 더 좋아하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보다 성형을 통해 외모에만 치중하는 그런 가벼움이 일상화 되어 있습니다. 교육이라는 큰 틀을 놓고 볼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용적인 지식과 사회적인 인정이 크게 작용하면서 실속보다는 겉멋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직업의 귀천이 뚜렷하게 구별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미국의 아이들에게 장래 되고 싶은 직업이 무어냐고 하면 소방수가 수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회 봉사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중요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어떻습니까? 연예인과 대통령이 최고의 가치를 발합니다. 사실 연예인이야 말로 장인 의식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이 됩니다만, 그러나 실제로 연예인을 선택하는 것은 외관으로 보이는 화려함때문입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교육과 관련된 병폐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경쟁의 가장 정점에 서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깨어져야 합니다. 바로 팔봉 선생과 팔봉 빵집에 그 해답의 일단이 있지 않을까요.



 

3.인간 중심의 관계

팔봉가와 거성가의 근본적인 차이는 무엇입니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인간에 대한 생각입니다. 팔봉가의 행복은 비록 물질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지만 인간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거성가는 인간들의 반목과 탐욕으로 물질적인 풍요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불행을 겪습니다. 이 두 공간을 우리의 전통적인 사회와 서구의 물질적인 사회로 양분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분법이나 서구에 대한 인식은 어쩌면 편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식의 비교가 이제는 무의미해졌다고 할수도 있구요. 이미 우리 사회가 서구 사회보다도 더 물질적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팔봉 빵집은 참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밤 하늘에 보석 같이 빛나는 그런 공간입니다. 우리 사회가 팔봉 빵집처럼 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기본적인 정신은 여젼히 우리 사회에 유효합니다. 높은 시청률 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대한 생각도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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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돌양 2010.09.20 1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국민드라마는 여운이 참 많이 남아요.

    추석 잘 보내세요^^

  2. 소소한 일상1 2010.09.20 13: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래요. 계속 쓰고 싶구요... 오늘도 글 하나 발행했어요.^^ 정말 잊지못할 드라마 같아요. 특히 팔봉선생...진정한 스승이지요.

    블로그님 편안한 추석 연휴되세요. 제가 신세많이 졌지요. 잊지 않겠습니다.^^

  3. 드자이너김군 2010.09.20 15: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탁구는 종방이 되어도 그 인기가 사그러 들지를 않는군요..ㅎ

    한해가 시작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가위 입니다.
    어느해 보다 풍요롭고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4. 핫PD 2010.09.20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답방늦어 죄송합니다. 제가 좀 바빠서 블로그활동을 전면 중단한상태인데요! 10월부터 다시 재개할 예정입니다. 그럼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세요.^^

  5. ,,., 2010.09.21 10: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를 너무 잘해주셨습니다.
    이런 드라마가 계속해서 나와야 하는데요
    몇주동안은 참 드라마로 행복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6. ♡ 아로마 ♡ 2010.09.21 1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부러 챙겨 보진 않았지만
    볼때마다 재밌게 본 드라마에요 ^^

    명절 즐겁게 잘 보내세요 ㅎㅎ

  7. 지후니74 2010.09.21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봉선생같은 분들이 우리 사회의 지도층을 이룬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부질없는 상상을 해 봅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말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8. Angel Maker 2010.09.21 16: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김탁구를 거의 마지막에 몰아서 보아 그런지 감정선을 쫒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연휴동안 한번 제대로 챙겨보려 합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네요. 행복하고 즐거운 사랑이 넘치는 명절되십시요.

  9. 또웃음 2010.09.21 16: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울 점이 많았던 드라마라 여운도 긴 것 같아요.
    특히 탁구라는 인물은 정말 모범이 되는 인물이잖아요.
    탁구처럼 되고 싶어요. ^^

  10. 탐진강 2010.09.22 15: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팔봉가와 거성가는 우리사회 현실과 다를 바 없군요
    거성가는 삼성가가 생각나네요. 탐욕스런 재벌...

    즐거운 추석명절되세요

  11. 신기한별 2010.09.22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탁구 드라마가 여러가지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언잖은 부분도 있긴했지만요..

    남은 연휴 알차게 보내시길~

  12. gosu1218 2010.09.24 0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사실 시청률 50%를 넘었다는 이 드라마를 보지 않은.. 못한.. 나머지 50%랍니다..-_-;; 언제 시간나면 한까번에 봐야겠어욤;; ㅎㅎ 추석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

  13. 미스터브랜드 2010.09.24 08: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는 끝났어도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들을
    다시금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