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56회의 시청률이 55회에 비해 5% 이상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접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필자의 추측을 말하자면 늘어진 스토리가 조금은 식상하지 않았을까. 원래 50회로 예정되었으나 현재 56회가 끝났으니 그 늘어진 스토리에 1,2회 보지 않아도 그 흐름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시청률은 더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 우진-윤희의 예정된 결혼과 윤화영-윤희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극적인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아무리 짜내어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큰 갈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자잘한 이야기들이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해질 것이고 인터넷 기사 한토막으로 흐름을 살펴보는으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 시청률을 그나마 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의 이혼은 어떻게 흐지부지 되었나 정도의 호기심 때문에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8308



이렇게 되면 통일되고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의 관점에서보다, 소소한 부분들에 곁눈질이 가기가 쉽다. 이제 스토리는 뻔히 아는 내용이라, 긴장이 풀어지면서 쓸데 없는 것들이 시선에 들어오는 것이다.  필자도 스토리 전개가 느슨해지다보니 이것저것 별 대수롭지 않는 것에 눈이가고 있는데, 이 포스트에서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글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까? 드라마 작가가 된 김영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소재의 고갈인지 아이디어마저 떠오르지 않는 영희를 보게 되니 그녀가 신인인지 은퇴를 앞둔 노작가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머리에는 꽃모양으로 장식이 달린 머리밴드를 착용하고 권기창의 런닝셔츠에 이소령의 추리닝(?)을 입고 글을 쓰는 김영희를 볼라치면 망가진 작가의 초상을 제대로 보는 것만 같다. 왜 이렇게 작가를 망가진 이미지로 희화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재미때문이라고 하면 충분하지 싶다. 좀 더 나아가서 작가라고 해서 무거운 권위와 진지함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정도가 아닐까? 화장대에 노트북을 놓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라치면 권기창이 참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김영희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작가여 왜 이렇게 궁상을 떠는가!


김영희가 이렇게 된 것은 그 자신의 문제도 크지만, 작가의 권위나 문학성은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pd(감독)의 몰상식한 처신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감독이란 작자를 볼라치면 정말 제정신이 아닌 인간처럼 여겨진다. 드라마 제작의 지난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꼭 마약 중독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다크써클하며 흐트러진 시선과 흥분을 삭이지 못하는 언행은 이 작자가 정말 감독이 맞나 실을 정도이다. 작품에 살고 작품에 죽은 위대한 예술적 영혼이기라도 한가? 물론 희화화되고 과장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 이런 작자가 김영희에게 작품이 엉망이라고 박박 소리를 듣고 있으니 김영희로서도 덩달아 미쳐갈 수 밖에.

 

이미지출처:KBS드라마

이에 또 한사람을 덧붙이자면 중견드라마 작가인 김수봉이다. 글을 위해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비현실적인 존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린아이 같다.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소재의 고갈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을 믿어요>에서 글을 쓰거나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니 드라마 <베사메무쵸> 감독의 경우는 ‘조금‘ 그 이상이다. 정신과 치료를 요할 정도로 보인다. 영희의 아파트에서 마음에 드는 대본을 내놓으라고 방방 뜨는 모습을 보신 시청자라면 그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아실 것이다. 이렇게 왜 하나같이 글을 쓰는 작가들과 드라마감독이 유독 이렇게 비현실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을까? 작가의 모습에 대한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참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왕비마마 2011.07.12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들을 보면 늘 직업설정만 덜컥 해놓고는
    그 직업에대한 이해도는 없는 비현실적 직없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단지 설정은 해야겠고 골라잡은 것이 작가였던마냥

    울 촌블님~
    오늘도 무~지무지 행복한 하루 되셔요~ ^^

  2. garden0817 2011.07.1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그래도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 저는 그 감독만 보면 웃음이 나와서 ㅎㅎㅎㅎㅎ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3. 수정 2011.07.12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4. 해바라기 2011.07.12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회수를 늘리다보니 친밀감이 떨어진것 같기도하네요. 작가들이 시청자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5. 온누리49 2011.07.1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인기가 있다면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분들,...
    보는 사람은 피곤하죠...
    좋은 날 되시구요

  6. 돈재미 2011.07.12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에는 몇편 보아도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사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도 자꾸 회수를 늘리면
    기대감이 떨어지고 지루해 지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7. 모르세 2011.07.14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8. racyclub 2011.07.15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9. 간이역 2011.07.15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영희라는 캐릭터가 집안 살림에 작가라는 삶도 살아가는 모습이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가더라고요.
    사실 집안 살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위저드 베이커리'를 썼던 구병모 작가간담회를 갔던 적이 있는데 물론 방송작가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해도
    마감인생이라는 게 특히 여성이 집안일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드라마가 과장을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어서 재밌게 보고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늘어진 감은
    없진 않아 있는 것 같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사랑을 믿어요> 56회의 시청률이 55회에 비해 5% 이상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접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필자의 추측을 말하자면 늘어진 스토리가 조금은 식상하지 않았을까. 원래 50회로 예정되었으나 현재 56회가 끝났으니 그 늘어진 스토리에 1,2회 보지 않아도 그 흐름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시청률은 더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 우진-윤희의 예정된 결혼과 윤화영-윤희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극적인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아무리 짜내어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큰 갈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자잘한 이야기들이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해질 것이고 인터넷 기사 한토막으로 흐름을 살펴보는으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 시청률을 그나마 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의 이혼은 어떻게 흐지부지 되었나 정도의 호기심 때문에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8096(일부 캡처)



이렇게 되면 통일되고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의 관점에서보다, 소소한 부분들에 곁눈질이 가기가 쉽다. 이제 스토리는 뻔히 아는 내용이라, 긴장이 풀어지면서 쓸데 없는 것들이 시선에 들어오는 것이다.  필자도 스토리 전개가 느슨해지다보니 이것저것 별 대수롭지 않는 것에 눈이가고 있는데, 이 포스트에서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글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까? 드라마 작가가 된 김영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소재의 고갈인지 아이디어마저 떠오르지 않는 영희를 보게 되니 그녀가 신인인지 은퇴를 앞둔 노작가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머리에는 꽃모양으로 장식이 달린 머리밴드를 착용하고 권기창의 런닝셔츠에 이소령의 추리닝(?)을 입고 글을 쓰는 김영희를 볼라치면 망가진 작가의 초상을 제대로 보는 것만 같다. 왜 이렇게 작가를 망가진 이미지로 희화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재미때문이라고 하면 충분하지 싶다. 좀 더 나아가서 작가라고 해서 무거운 권위와 진지함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정도가 아닐까? 화장대에 노트북을 놓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라치면 권기창이 참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김영희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작가여 왜 이렇게 궁상을 떠는가!


김영희가 이렇게 된 것은 그 자신의 문제도 크지만, 작가의 권위나 문학성은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pd(감독)의 몰상식한 처신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감독이란 작자를 볼라치면 정말 제정신이 아닌 인간처럼 여겨진다. 드라마 제작의 지난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꼭 마약 중독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다크써클하며 흐트러진 시선과 흥분을 삭이지 못하는 언행은 이 작자가 정말 감독이 맞나 실을 정도이다. 작품에 살고 작품에 죽은 위대한 예술적 영혼이기라도 한가? 물론 희화화되고 과장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 이런 작자가 김영희에게 작품이 엉망이라고 박박 소리를 듣고 있으니 김영희로서도 덩달아 미쳐갈 수 밖에.

 

이미지출처:KBS드라마

이에 또 한사람을 덧붙이자면 중견드라마 작가인 김수봉이다. 글을 위해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비현실적인 존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린아이 같다.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소재의 고갈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을 믿어요>에서 글을 쓰거나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니 드라마 <베사메무쵸> 감독의 경우는 ‘조금‘ 그 이상이다. 정신과 치료를 요할 정도로 보인다. 영희의 아파트에서 마음에 드는 대본을 내놓으라고 방방 뜨는 모습을 보신 시청자라면 그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아실 것이다. 이렇게 왜 하나같이 글을 쓰는 작가들과 드라마감독이 유독 이렇게 비현실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을까? 작가의 모습에 대한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참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팔천사 2011.07.11 0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겁고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2. 리우군 2011.07.11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기생전 보면 작가들이 미친사람같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

  3. garden0817 2011.07.11 0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그래도 저는 재밌던데요 ㅎㅎ 아 사랑을 믿어요 너무 재미있어요
    특히 문정희 권해요 부부 최고입니다 그 드라마 감독분도 정말 미친존재감이구요 ㅎㅎㅎ

  4. 노지 2011.07.11 08: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모습을 보면 그저 웃지요..ㅎㅎㅎ

  5. 수정 2011.07.11 0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가 되세요 ^^

  6. 왕비마마 2011.07.11 0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마지막회를 보고는
    이게 뭐지~싶었어요~ ^^;;;
    여태 난 무얼 본걸까.... ^^:;;

    울 촌블님~
    이번 한 주도 무지무지 행복한 시간 되셔요~ ^^

  7. 해바라기 2011.07.11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보긴 봤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군요.
    글을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8. 신기한별 2011.07.11 19: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멋진 하루 보내세요~

  9. pennpenn 2011.07.12 06: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청하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화요일을 화사하게 보내세요~

  10. 사랑을믿어요 2011.08.01 22: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믿어요시청자애게성공을하셧습니다.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씨가 굶어서 죽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놀라움의 한켠에서 의문이 일어났다. ‘그녀에게는 가족이 없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녀가 죽고 이름도 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이 그녀의 죽음을 두고 뒤늦게 “명백한 타살”이라는 극한 표현을 사용하며 분노했지만, 그렇다면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은 왜 최고은 작가의 비참한 삶을 죽을 때까지도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타살이라면 어느 누구도 그 책임에 자유로울 수 있을까? 타살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조차도 말이다.



‘굶어죽었다’니! 사람이 어떻게 가만히 굶어 죽는단 말인가? 필자의 판단으로는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치료를 받지 못해 거동이 불편했고 그러다 보니 제대로 먹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그녀가 남긴 쪽지에 “그동안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며 “창피하지만, 며칠째 아무것도 못 먹어서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으면 저희 집 문 좀 두들겨 주세요라고 밥을 구걸하다시피 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하니 작가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강했던가를 알 수있다. 그러나 이런 메모를 남길 정도라면 다른 방법을 이용해서 굶어죽는 것만큼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어떻게 21세기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4대강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돈임에도 인간에게는 도대체 얼마만큼의 돈을 투자하는 것일까. 가난한 우리의 작가에게는 왜 이다지도 매몰차기만 했을까.


고 최은정 작가의 명복을 빕니다
http://dailiang.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555

그런데 더욱 심각하게도 신인 작가의 이런 비극적인 죽음이 우리 사회의 비현실적인 현실을 상징하는 것이라 더욱 걱정스럽다. 왜 이런 비현실적인 비극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사회의 지나친 경쟁주의와 물신주의, 그에 따른 패배의식이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도달한 것은 아닐까? 무조건 상대를 밟고 올라가려는 무서운 현실이 아닐까? 승자 아니면 패자가 되는 살벌한 경쟁만이 횡행하는 현실에서 인간관계는 붕괴될 수 밖에 없으며 소통의 부재는 피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닐까? 그기다 인간성은 황폐해 질 수 밖에 없다. 

 

분명 그녀에게는 찾아갈 만한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찾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최고은 작가가 가족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을까? 그런데 그 부담이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서 비롯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결국 작가로서의 절망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화려한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면서 영화배우들과 제작자들에게 상업적인 이익을 제공하는 동안 최고은 작가는 팔리지 않는 자신의 작품과 함께 쓸쓸하게 죽어갔던 것이다. 이렇게 화려한 영화의 이면에 이런 비극적인 작가가 있다는 사실은 바로 혹독한 경쟁의 횡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왜 그녀는 가족에게 찾아가지 않았는가. 확실한 것을 알 수 없다. 그러나 활실한 사실은 분명 힘겨운 사연이 있을 것이고 우리가 그것을 쉬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극적인 상황에서 그냥 속수무책으로 굶고만 있었다는 것은 작가로서 그녀의 고단했던 삶과 절망적인 심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 뿐만이 아니다. 고인이 된 작가가 단편 영화 '격정 소나타'로 제4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하면서 영화계에서 적잖은 각광을 받았던 것으로 판단해보면, 영화계 안팎으로도 일면식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누를 끼쳤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긂어죽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인연의 끈을 연결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고 최고은 작가는 예리하게 잘라져 동강난 우리 사회의 황량한 단면을 소름끼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겉으로 화려한 우리 사회의 잘라진 얼룩진 단면이다. 그야말로 자신의 방에서 한마리의 벌레가 되어버렸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oan 2011.02.10 06: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2. 따뜻한카리스마 2011.02.10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_-;;;
    글을 쓰는 저로서도 정말 섬뜩한 아픔이 저려오는군요-_-;;;
    그만큼 글 쓰는 사람들에 대한 대접이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책을 읽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반성을 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3. 2011.02.10 07: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박상혁 2011.02.10 07: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명안타까운일임에 틀림이 없습니다만
    이러한 생활고는 작가들만 겪고 있지는 않죠.
    다른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살기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것에 비하면
    조금은 약해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5. 혜진 2011.02.10 1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이 기사를 보고 울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더군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Yujin 2011.02.10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미국살지만, 이 사건을 읽고 월급이 작다는 비유인줄 알았다니까요.
    60년대도 아니고 어째 이런일이... 도저히 믿기지가않습니다.

    • 그렇죠.... 2011.02.11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떤분이 미국에서 직장생활하시다가
      한국에서 구직활동 하고 싶어하시는 분이 계시더군요.
      물론 거기서도 어려움이 있으니까 오시는 거겠지만...
      연봉 적어놓은거 보면...참...
      여기 사정을 잘 모르시는것 같았어요....-_-;
      그냥 거기 있어..라고 말해주고 싶은 마음이
      엄청나게 생기더군요...

  7. Shain 2011.02.10 1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돌아가신 분의 심정이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예술가로서의 존중을 받지 못 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어했던 것인지
    정신적인 배고픔이 더욱 창궐한 시대라 그런지...
    작가의 사망이 잊혀지지 않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8. 함차가족 2011.02.10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아침도..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사회적위치..아니 생계...
    감독이 시나리오를 직접..필요성이 없다 등...자잘한 내용을 토론하더군요.
    시간강사에 시나리오 작가...합리적인 처우가 마련되면 좋겠는데 말이죠

  9. 해피로즈 2011.02.10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너무 가슴 아프고 슬픈 일입니다.
    어쩜 이럴 수가 있는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세상이 있네요..
    무명 작가들이 그렇게 힘들게 사는줄 몰랐습니다.
    이제라도 바뀌는 게 있다면 좋겠군요.

  10. jeje 2011.02.10 1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고아도 아니구, 굶어죽을만큼 연락을 못할 가족이었단 말입니까 ? 밥얻어먹을 가족도 없었던건가요 ?
    그리고 젊은 나이에 가만히 앉아서 굶어죽다니 ;;; 작가이지만 알바정도도 할수없었을지. 현실적으로는 있을수없는일이라
    안타깝지만 답답합니다.

  11. 파리아줌마 2011.02.10 19: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하며 글 잘보았습니다.
    너무 가슴아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 생각하는 돼지 2011.02.10 2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굶어 죽을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인의명복을 빕니다

  13. 새라새 2011.02.12 18: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포가 밀려오고 소름이 돋기도 했네요..
    이런 현실이 비록 고 최고은작가에게만 있지 않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것을 느낌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을 믿어요>는 다소 이상한 관계에 처한 부부들의 갈등 양상들을 과장되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재미있게 보여준다. 작가와 영화배우 부부의 갈등은 응당 있을 수 있지만 그러한 갈등이 표출되는 모습은 그야말로 기가 막힐 정도이다. 김교감(송재호 분) 동생네 부부인 작가 김수봉(박인환 분)과 영화배우 윤화영(윤미라 분) 부부가 집을 양분하여 화려한 1층에는 영화배우 아내가 지하에는 작가인 남편이 살아가는 모습은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이혼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정말 유치한 소꿉장난같다. 엽기적인 부부를 보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이 부부를 가만히 살펴보면 단순히 재미있다거나 엽기적이다는 말로 표현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 부부는 공통점이 부재한 상태다. 아내 윤화영은 화려한 영화배우의 삶을 살고 있지만 삶에 대한 성찰이나 진지함이 부족하다. 이에 반해 작가인 남편 김수봉은 작품 구상에 몰두하지만 경제적으로 무능력하게 보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작업실이라도 하나 가지면 좋지 않는가? 왜 굳이 지하실인가? 반찬과 라면에 넣을 계란을 훔치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가는 작가의 모습을 보노라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1증 아내의 입장에서 보자면 지하에서 나오는 벌레와 같다. 경제적인 무능력도 느낀다. 1층과 지하의 대비는 이처럼 너무나도 두드러진다. 지하에 살고 있는 작가의 모습에서 <지하로부터의 수기>라는 소설이 피상적으로 떠오르는데 이는 비현실적이고 사변적이지만 현실감은 부족한 유령같은 작가의 모습을 떠오르게 한다. 아무튼 작가의 이러한 모습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너무 비현실적이다.
 


또 한 부부는 학원강사인 남편 권기창(권해효 분)과 망가진 자신의 모습에 신세타령하는 가정주부 김영희(문정희 분) 부부이다. 이 부부도 기가 막히기는 마찬가지이다. 남편은 결백증에 가부장적이다. 아내와 자녀들을 부하 다루듯이 한다. 아내에 대한 이해, 가정의 가치,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서 거의 기대하기 어렵다. '가정적인 남편, 가장' 이란 말을 기대할 수조차 없다. 사실 이런 남편이라면 아내나 자식들은 구속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정말 감옥같지 않겠는가. 이런 현실에서 아내 김영희가 남편으로부터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며 행동으로 실행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에게 기를 제대로 쓰지 못한다. 지난 8회에서 아내는 자신의 숨막힐 듯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으로 간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행동이 얼마나 갈지, 또 문제 해결을 가져다 줄지는 의문이다. 워낙 남편의 권위주의에 아내가 기를 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부부는 전자의 부부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부부이기는 하지만 기가 막히기는 마찬가지이다.




과장되고 희화화되긴 했지만 가부장적인 남편과 이런 남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내는 의외로 많아 보인다. 이런 가부장적인 남편이 결백증까지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 <적과의 동침>이란 영화가 떠오르기도 한다. 물론 드라마에는 그 정도의 남편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부부의 집을 보자면 남편 방을 제외하고는 지저분하고 정리가 되어 있지 않다. 남편의 방은 그야말로 먼지하나 없을 것만 같고 정리정돈이 철저히 되어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할까? 가사에 전혀 무관심한 남편, 결백증에 가까운 남편을 의미하지 않을까?



세 번째 부부는 회사원 남편 김동훈(이재룡 분)과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3년만에 귀국한 아내 서혜진(박주미) 부부이다. 이 부부는 가장 정상에 가까운 부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과장이나 희화화되지 않은 부부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낯설다. 3년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아내 서혜진은 가정과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너무도 차갑기만 하다. 아내가 3년 부재하는 동안 아이를 위해 생활해온 남편 김동훈을 위해 그다지 살갑지도 않다. 이러한 아내의 부적응이 일시적인지의 여부가 이들 부부의 관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아내는 마음에 상처가 많아 보인다. 친정 아버지에 대한 태도도 그렇고 그림에 집착하는 모습도 그렇다. 프랑스로 떠날 때와 돌아와서의 차이를 시청자로서는 알 수 없다. 드라마상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린 딸을 두고 3년동안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는 사실은 참 모진 엄마요, 아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그녀를 그렇게 밀어붙인 이유도 있을 것이다.




위의 세 부부들 중에서 이 부부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어 갈지 가장 궁금한데, 다른 부부들과는 달리 무척이나 진지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이 부부 사이에 또한 사내 한승우(이상우 분)가 끼어들 것 같기도 해서 더욱 그렇다(이건 불륜을 예고하는 듯 찜찜하기도 하다. 가족드라마에 불륜은 필수적인 것인가). 현실적이고 유쾌한 남편과 사변적이며 우울한 듯한 아내의 모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 갈지, 또는 부조화를 잉태할지 드라마를 보는 핵심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과장되고 희화화된 모습들이기는 하지만 극단적인 부부관계의 모습은 불편하다. 정형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부부들의 갈등 양상들은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 아내에게 눌려 사는 남편, 남편에게 눌려 사는 아내, 그리고 자기세계에 빠져있는 듯한 아내와 현실적인 남편의 모습은 비현실적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이 모든 부부의 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추출해 볼 수 있는 것은 '소통' 과 '이해, 그리고 '공감' 이라는 사실이다. 이들 부부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갈지 지켜보는 것이 이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들 중에 하나이지 싶다.


*이미지 출처: http://www.kbs.co.kr/drama/believelove/report/photo/index.html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1.01.27 0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생각하는 돼지 2011.01.27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 한 번도 본 적은 없는 드라마네요...
    박주미씨는 지난번 영화 출연한 이후로 드라마로 복귀하신 것 같네요~

  3. 하늘엔별 2011.01.27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를 안 봐서 모르지만, 세상엔 정말 이상한 부부들도 있긴 있더군요. >.<

  4. 지후니74 2011.01.27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다 보니 과장된 면이 있겠지요?~~~ ^^
    다만 이것이 지나친 억지 설정으로 이어지기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5. ♣에버그린♣ 2011.01.27 09: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번 보긴했는데.. 내용을 잘모르겠네요^^;;

  6. 여강여호 2011.01.27 09: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웃기에는 좋지만..
    어딘지 어색해 보이는 설정이더군요..

  7. 새라새 2011.01.27 10: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최근에 제일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인데...
    저 한승우라는 인물만 없다면 정말 유익한 가족 주말드라마로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볼때마다 들어요 ㅎㅎ

  8. 2011.01.27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거 부모님때문에 가끔 보는데 이재룡 나중에 받을 충격과 박주미가 유학시절 일을 들킬까봐 드려워하는 모습에서
    앞으로 전개가 궁금합니다.

  9. 김루코 2011.01.27 12:2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보고 갑니다. ^^
    드라마는 잘 안보긴 하는데..
    관심이 가네요 ~ㅎ

  10. 선민아빠 2011.01.27 1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한번인가를 본적이 있는데 박주미씨가 전 너무 좋아요~~

  11. 끝없는 수다 2011.01.28 06: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랑을 믿어요라~ 처음보는 드라마네요.
    이런 것도 있었나? 내심 속으로 놀랬습니다.
    그래도 월화수목 드라마 뭐 하는지 안다고 생각했는데 ㅋㅋㅋ


우리나라 소설계의 거목이신 박완서님이 지병인 담낭암으로 타계를 하셨습니다. 너무나 정정하셨는데 안타까운 죽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의 작품들을 많이 접하지는 못했습니다. 언제나 미루기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가까이 있어서 그랬을까요. 박경리님이 타계하셨을 때도 그랬습니다. 이렇게 작가들에게 눈처럼 미안함 마음만 쌓아두고 있습니다. 





40여년을 문학에 전념해 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40대에 등단을 해서 가사와 병행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박완서님은 문학에 삶을 던지신 분이었습니다. 남편이 잠자리에 들면 머리맡에서 어둑한 불빛 아래에서 작품을 써셨다고 합니다. 그 밤 시간은 참으로 힘든 자신과의 싸움이었을 것이고 또한 동시에 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소설만이 남았습니다. 박완서님의 분신들입니다.  40년동안 오로지 치열한 문학 정신으로 시대를 표현해 오신 소설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여전히 우리에게는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박완서님, 그 동안 너무 고마웠습니다. 시대에 대한 걱정 내려 놓으시고 편안히 가십시오. 



 이미지 출처: http://www.mooye.net/sub_read.html?uid=3443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또웃음 2011.01.23 09: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목'부터 시작해서 박완서님의 많은 작품을 접했더랬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Sun'A 2011.01.23 10: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소 박완서님의 책을 많이 보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3. 여강여호 2011.01.23 1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럴 때면 못내 아쉬움이 남습니다. 독자로서...
    박완서 작가의 책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못했는데....그저 남들이 얘기하는 것만 듣고
    드라마를 통해 각색된 내용만 얼핏얼핏 알고 있다가...이런 소식을 접할 때면
    작가 박완서님의 명복을 빕니다.

  4. 초록누리 2011.01.23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허전하고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5. 혜진 2011.01.23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6. 작가 남시언 2011.01.23 13: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제 소설이 남아있네요...
    독자로서 안타깝습니다...

  7. 해바라기 2011.01.23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지금 창밖엔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휴일 오후 잘 보내세요.^^

  8. 빨간來福 2011.01.25 0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완서님의 작품은 거의 다 읽었습니다. 두부라는 작품에서 보여주신 삶의 통찰력에 무한한 감명을 받기도 했구요. 정말 너무 허전하네요.



1, 2회에서 20% 시청률을 기록하던 <도망자>가 <대물>의 등장과 함께 그 시청율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런 결과는 곰곰이 살펴보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시청률을 <대물>이 뺏아간 것이기 보다 <도망자> 스스로 내다 버린 측면이 강합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후광과 드라마의 규모가 한껏 기대감을 부풀어 놓았지만 막상 두껑을 열어놓고 보니 스스로 시청률을 제한하는 성격을 가진 드라마였습니다. <도망자>의 비쥬얼한 화려함과 규모는 그 주 시청자의 영역을 좁힌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쇼비지니스의 주 타켓층이 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취향을 그대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빵왕 김탁구>의 여운으로 <도망자>에 채널을 고정했던 ‘배제된 층’ 은 방황할 수 밖에 없으며 때 맞게 등장한 <대물>로 엑소더스를 감행한 것입니다. 그러니 <도망자> 스스로가 시청자들을 내 쫓아버리는 기이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미지출저:조이뉴스 24

필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그다지 부정적으로 본 입장은 아닙니다. 이전의 포스트에서 언급했다시피 <도망자>가 블록버스터급 액션추리물로서 보다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면 <대물> 보다 더 발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제작진도 국내용의 국민드라마보다는 국외용의 매니아층과 팬덤층을 노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도망자>는 주 타겟층을 제한된 연령층에 맞추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의도이다 보니 시청률의 거품이 사라질 수밖에 없고 비주얼과 다소 가벼움을 추구하는 매니아층과 젊은 세대만이 시청률로 남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도망자>의 시청률 하락을 전적으로 <도망자> 자체에만 있다고 하는 것도 떨떠름합니다. <도망자>와 <대물>의 방영 시차가 2회분이 났기 때문입니다. 경쟁 구도가 동시간대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도망자>가 시간적인 유리함을 가지고 일시적으로 선점해 버린 것입니다. 만약 <도망자>가 1, 2회에서 흡입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은 엇비슷하게 양분되지 않았을까 여겨집니다. 그러나 막상 <도망자> 1,2회가 시작되자 이건 완전 실망 그 자체인 것입니다. 국민드라마가 되기에는 일방적인 코드만을 내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다보니 몰렸던 시청률이 <대물>로 몰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 <대물>은 <도망자>와는 달리 스토리, 방영시간, 그리고 시청자 연령대들간에 정합성을 가져온 듯합니다. 시간적으로 내용적으로 <도망자>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폭넓게 받을 수 없고, 유지할 수도 없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물>은 정치 현실을 반영하면서 그 관심을 폭넓은 연령층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SBS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혹 <대물>의 높은 시청률이 정치 과잉을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정치적 내용을 통해 느끼는 카타르시스적인 감정이 드라마의 완성도라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정치 드라마는 어떤 드라마보다도 관심도가 높습니다. ‘정치’ 라는 성격자체가 드라마 성공을 이미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치적인 드라마는 현실적인 제약을 초월하지 못한다는 면에서 대단히 제한적입니다. 시청자들은 행간을 읽거나, 비틀거나, 생략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어느 정도 거쳐야합니다. 직설적인 불륜 막장 드라마보다도 정치드라마는 의뭉스러움과 간교함이 도사리고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더욱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정치 드라마가 보수색이 짙은 SBS에서 방영을 한다는 것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겠지만 왕은경 작가와 오종록 PD 가 제작과정에서 갈등을 일으켰고 이어 작가와 피디를 비롯한 제작진 교체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습니다. 무언가 삐걱거리는 느낌입니다. 이 드라마에 취하다보면 혹 이념적인 편향성은 없는지에 대한 그 비판의 날이 무뎌질 수도 있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정치드라마 <대물>이 국민들의 가려운 점을 긁어주면서 국민드라마의 자리를 차지할 기세입니다. 드라마를 통한 정치 관심을 표출하는 것만큼이나 단순히 현실과 유리된 정치 과잉이 아닌 현실 정치에 대한 냉정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소이나는 2010.10.23 1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장인물들이 참 대단하네요 인표형님에, 고현정까지,,
    인기가 있을만 하겠어요.^^
    주말 잘보내세요 ^^*

    • 대물 2010.10.28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기가 신의경지에 이른듯 ㄷㄷ ;
      아..전 대물 인터넷 뒤적대다 HD 고화질 무료로 받는곳찾았는데요 전 꼭 고화질이어야해서;
      다른분들 고생하지말고 제가받아본데서 무료로 보세요.소장가치있잖아요!

      대물 HD무료파일 전편 있는곳-> http://daemul.uy.to
      검색해보면 다른영화나,드라마도 많네요!

      글구 이건웹서핑하다 알아낸건데 무료쿠폰종류별로 엄청많더군요!
      무료쿠폰공유커뮤니티 http://cuponblog.uy.to

      개인홈피인데 쓸만한거 많아요 서로 좋은정보 생기면 공유해요!!^^
      .
      .

  2. 2010.10.23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mami5 2010.10.23 2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미있게 잘 보고있는 드라마지요..^^

    잘 보고갑니다..^^

  4. 마른 장작 2010.10.23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대물을 보는 맛은 바로 대놓고 벌이는 정치성에 있습니다.
    현실 정치에서 하지 못하는 것을 해주는 서혜림을 통한 대리 만족.
    도망자는 왠지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추노의 작가와 감독 명 콤비가 먹히지 않다니'''왠지 충격적인 면이 있습니다.

  5. pennpenn 2010.10.24 07: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준 높은 분석로군요~!
    저도 도망자에서 대물로 갈아타기 했어요~

  6. PinkWink 2010.10.25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실역활로 각인된 고현정씨가 최근 방영분에서 갑자기 새섹시로 변해버려서 걱정입니다. 이러다가 그저 누가 만들어주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하는 거죠.. 그래도 아직은 분명 도망자보다는 볼만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7. 선민아빠 2010.10.25 12: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드라마라는 특수성도 있겠지만 그래도 재미있더라구요~

  8. *Blue Note* 2010.10.25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날카로운 분석이네요. 저도 대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만, 이래저래 관전 포인트들이 많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9. 왕방 2010.10.25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치라기 보다는 재미있더라구요~ 3~4회는 실망이었지만 ㅋㅋ
    재미있어요!! 근데 도망자도 재미있어요!!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는거 같아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일본영화가 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핵심적인 줄거리는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방송 PD, 인기 연기자, 성우의 요구에 의해 난도질되는 것이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영화이다. 작가가 아니라도 비록 코믹물이기는 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외부의 압력에 의해 그 내용이 기가 찰 정도로 난도질당한다는 것은 작가 개인의 문학적인 자존심은 물론이고 작가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언론 자유나 왜곡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가 있다. 즉,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그 유쾌한 웃음 속에 위계적인 방송권력과 그 힘의 일상적인 전횡을 패러디 한 듯도 하다. 물론 방송 권력만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 이면의 속물성 같은 것도 만나게 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SBS드라마


SBS는 대체로(?) 보수적인 방송집단이다. 드라마 <대물>은 우리 정치 현실의 풍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정치 판타지로 느껴질 정도로 서혜림(고현정 분)과 하도야의 성격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파격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물>이 SBS와 공존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여겨졌다. SBS가 웬일로??? 하는 냉소적인 의혹이 들 정도였다.


이런 우려와 함께 SBS 차원은 아니지만, <대물> 드라마 작가와 PD가 극본의 내용에 대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은경 작가와는 달리 오종록 PD가 정치색을 많이 담아내자고 하면서 갈등을 빗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정치색’ 에 대한 이견이 단순히 작가와 PD와의 갈등인지, 아니면 윗선이 개입되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가 SBS 드라마에서 일어난 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오종록 PD가 황은경 작가의 시나리오를 이견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바꾸었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황은경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작가의 입장을 최댄한 존중하고 드라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800&g_serial=522624


그런데 이런 작가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대물> 제작 과정의 핵심적인 잘못이라고 본다. 이에 납득하지 못하고 고현정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작가교체에 대해 일시적으로 촬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PD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드라마를 통해 드러내고 싶다고 해도 그기에는 작가와 작가의 대본(비록 원작 만화가 존재하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용을 바꾼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다. 만약 작가가 필요없다면 PD가 작가의 역할을 겸임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황은경 작가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오종록 PD 교체로 끝나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PD가 아니고 작가가 교체된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방송 생리가 PD에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다고 해도 작가야 말로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제까지 일부의 작가들이 약자의 위치에서 PD의 막강한 권력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작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정말 애처로운 정도이다. 아무튼 황은경 작가 교체 이후에 오종록 PD도 교체되면서 <대물> 제작진이 완전히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은경 작가는 6회의 대본 분량을 작성한 상태로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었을까? 또한 새로 교체된 작가와 PD는 황은경 작가의 대본의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 좋겠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하늘엔별 2010.10.22 05: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스터 맥도날드에서는 성우들이 질릴만큼 지겹게 대본을 뜯어 고치죠.
    감독이 작가를 통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쓰게 하는 게 요즘 드라마 풍토죠.
    그래서 남자작가들이 점점 사라지고 여자작가들만 판을 치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

  2. 도로시  2010.10.22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1-4회 황은경작가 오종록pd (총여섯회본을 집필했으나 4부이내로 짜깁기됨)
    5-6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7-8회 유동윤작가 오종록pd 김규철pd
    9 ~ 유동윤작가 김규절pd


    흔히들 쥐새끼대사를 오종록pd가 썼다고, 1-4회 재밌던 게 그 때문이라고 하는데 ...

    쥐새끼를 제외한 정상적인 비판대사는 황은경작가가 쓴 것입니다.

    그로써 5회부터 황은경 작가가 하차하면서, 드라마가 환타지적인 다른 방향으로 흐르게 된 것입니다.





    재미있고, 비판적인 내용을 쓰던 황작가에게 계속 압력을 넣던 오종록pd는 결국 황작가에게 일방적으로 대본 연습에 나오지 말라고 하였고, 황작가의 집필본은 4부를 끝으로 끝났습니다.



    쉽게 말해 여러분이 그렇게 재미없어졌다고 말하는 5회와 6회는 황은경 작가가 빠지고, 오종록pd가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오종록pd가 돌아오길 바란다는 말은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를 작가에게서 빼앗아 망쳐놓은 게 오종록 pd 란 말입니다. 5,6회가 바로 오종록pd가 만든 것이라구요. 이미 기사를 통해 나간 사실인데도, 답답하게 오종록pd가 없어서 5,6화가 그랬다는 일부의 글들을 보면 답답하기 그지 없네요.

  3. 도로시  2010.10.22 07: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더 쉽게 말하자면, 황은경 작가는 휴머니즘을 바탕으로한 전반적인 사회와 정치에 대한 비판을 하려고 했던 반면
    오종록pd는 특정 정당의 입장에서의 비판만을 주도했던 거죠.

    작가가 아니라 pd를 하차시켰어야 옳다고 봅니다. 상식적인 비판과 원색적 정치색이 들어간 욕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전자를 고르겠습니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라는 일본영화가 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라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핵심적인 줄거리는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방송 PD, 인기 연기자, 성우의 요구에 의해 난도질되는 것이었다. 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영화는 결코 유쾌할 수 없는 영화이다. 작가가 아니라도 비록 코믹물이기는 하지만 웃어넘길 수만은 없는 내용이었다. 라디오 드라마의 대본이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외부의 압력에 의해 그 내용이 기가 찰 정도로 난도질당한다는 것은 작가 개인의 문학적인 자존심은 물론이고 작가의 독립성과 독자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언론 자유나 왜곡의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가 있다. 즉,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그 유쾌한 웃음 속에 위계적인 방송권력과 그 힘의 일상적인 전횡을 패러디 한 듯도 하다. 물론 방송 권력만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의 화려한 이미지 이면의 속물성 같은 것도 만나게 된다.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던 것 같다.


이미지 출처: SBS드라마


SBS는 대체로(?) 보수적인 방송집단이다. 드라마 <대물>은 우리 정치 현실의 풍자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정치 판타지로 느껴질 정도로 서혜림(고현정 분)과 하도야의 성격이 비현실적일 정도로 파격적인 면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물>이 SBS와 공존한다는 것이 좀 어색하게 여겨졌다. SBS가 웬일로??? 하는 냉소적인 의혹이 들 정도였다.


이런 우려와 함께 SBS 차원은 아니지만, <대물> 드라마 작가와 PD가 극본의 내용에 대해 충돌하는 일이 벌어졌다. 황은경 작가와는 달리 오종록 PD가 정치색을 많이 담아내자고 하면서 갈등을 빗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정치색’ 에 대한 이견이 단순히 작가와 PD와의 갈등인지, 아니면 윗선이 개입되었는지는 확인할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러한 문제가 SBS 드라마에서 일어난 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 오종록 PD가 황은경 작가의 시나리오를 이견의 대립에도 불구하고 바꾸었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게 보이지 않는다. 황은경 작가는 작가로서의 자존심은 물론이거니와 작품에 대한 자부심도 강할 것이다. 따라서 이견이 발생할 경우 작가의 입장을 최댄한 존중하고 드라마에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다.
 

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0800&g_serial=522624


그런데 이런 작가에 대한 예의를 찾아 볼 수 없었다는 것이 <대물> 제작 과정의 핵심적인 잘못이라고 본다. 이에 납득하지 못하고 고현정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작가교체에 대해 일시적으로 촬영을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 것이다. 아무리 PD가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를 드라마를 통해 드러내고 싶다고 해도 그기에는 작가와 작가의 대본(비록 원작 만화가 존재하지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용을 바꾼다면 이건 잘못된 것이다. 만약 작가가 필요없다면 PD가 작가의 역할을 겸임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황은경 작가를 교체할 이유는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작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오종록 PD 교체로 끝나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 그런데 PD가 아니고 작가가 교체된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방송 생리가 PD에게 막강한 권력이 주어졌다고 해도 작가야 말로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언제까지 일부의 작가들이 약자의 위치에서 PD의 막강한 권력에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려야 한단 말인가?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작가는 그야말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정말 애처로운 정도이다. 아무튼 황은경 작가 교체 이후에 오종록 PD도 교체되면서 <대물> 제작진이 완전히 교체되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황은경 작가는 6회의 대본 분량을 작성한 상태로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글을 쓰는 작가로서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이었을까? 또한 새로 교체된 작가와 PD는 황은경 작가의 대본의 방향을 최대한 존중하면 좋겠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지후니74 2010.10.21 07: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가 작품 외적인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대물이 좋은 시작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네요.~~

  2. 빨간來福 2010.10.21 07: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작가와 연출자의 시각이 다르다고 작가를 교체하다니....이건 본말이 전도된 처사가 아닌가 합니다. 외압은 아니라고 극구 이야기하니 일단 속아넘어가 줄까요? ㅎㅎ

  3. 핑구야 날자 2010.10.21 0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웃기는 일이 벌어졌군요...세상에 힘의 논리로...

  4. 옥이(김진옥) 2010.10.21 08: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외압이 아니라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안타까운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너무 잘 보고 있는 드라마거든요....

  5. 나이스블루 2010.10.21 08: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물...매끄럽지 못한 행보라고 판단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자수리치 2010.10.21 1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런 이유로 고현정이 촬영거부까지 했던거였군요.
    드라마를 피디 혼자 만드는게 아닌 만큼, 작가의 의견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보이네요.

  7. 너돌양 2010.10.21 13: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보지 않았는데 블로거 이웃님들 말 들어보니까 코미디로 변했다고..역시나;;;;;;;;;

  8. 2010.10.21 2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분들을 끌기 위해 이런 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메타 블로그에 가입도 하고, 손품을 팔며 직접 댓글도 달고 한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여타의 블로거님들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고객관리를 끊임없이 해야 하는 데 머리는 머리대로, 시간은 신간대로 한정되어 있어 참 골치가 지근거린다. 스트레스 해소하고 재미를 즐기고 그러다 약간의 영업이익(?)을 얻기 위해 시작한 블로그가 어찌 무거운 짐이 되고만 느낌이다. 그러나 이왕 시작 한 것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방법들 중에서 무엇보다 글쓰기 그 자체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어떤 글을 쓰느냐? 는 질적인 문제에서 어떻게 썼느냐? 는 방법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관심, 노력을 글쓰기 그 자체에 솟아부어야  한다. 좋은 글을 써야 하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책과 다른 블로그의 속성상 아무리 좋은 글이라 하더라도 달콤한 당의가 필요할 때가 많다. 바로 이 당의의 문제가 어떻게 써느냐의 문제이다. 수없이 발행되는 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좋은 글을 쓰는 것 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살아남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가가 모든 블로그님들의 많은 과제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자기 만을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글을 써야하고, 어떻게 써야 할까?
 





1.어떤 글을 써야할까?

당연한 대답이지만 '좋은 글' 이라는 대답은 너무나 막연하다. 좋은 글에 대한 생각은 좀 복잡하다. 좋다는 가치의 문제가 누구의 판단에서 내려진 평가인지, 그 기준이 무엇인지 등 생각하면 또 머리가 아파진다. 우선은 좋은 글이라고 판단하는 일차적인 주체는 블로거 자신이다. 블로거 자신이 좋은 글을 써야 한다. 이럴 경우 그 판단이 두가지로 갈라지는 데, 타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라면 가장 먼저 독자를 고려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독창적인 글이라 하더라도 독자에게 이해되지 않으면 그 의도가 반감되고 만다. 독자를 특정인으로 한정할지, 일반인으로 할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지, 재미를 줄지 등 이런 생각도 머리를 아프게 한다. 다른 하나는 그저 독자에 대한 고려 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배설하는 것이다. 순전히 자신만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쓴 글이 독자들의 편에서는 자신들을 배려한 글로 여길 수도 있다.  이래저래 독자들과 관계되는 것은 공통적인 점이다.

 좋은 글은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독창적이어야 하고,노력이 수반되어야 하고, 독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주려는 순수한 동기가 들어가는 그런 글일 것이다. 아무런 노력이 없는 글, 판에 박은 글이라면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저 스크랩, 복사, 모방등 독창성이 없는 글은 좋은 글이라고 할 수 없다.  만약 이런 글들을 좋은 글이라 추켜세워주는 독자가 있다면 그 수준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어떤 분야에서든 시간을 들이고, 노력하고, 사고가 스며든 그런 글이야 말로 좋은 글이며 관심 분야를 떠나 그런 노력에 대해 댓글이나 추천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게 쓴 좋은 글들은 비판 정신이 깃든 시사적인 글, 전문적인 글,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글, 감동적인 글 등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글이다. 예를들면 감동을 주는 짧은 시, 사진 한장도 좋은 글의 범주에 포함된다. 또 일기나 수필등도 소박하고 진실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좋은 글이다. 좋은 글에 대해서는 개인들의 판단의 몫도 크기만 그 대의에 있어서는 감동과 재미, 그리고 유용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2.어떻게 써야 할까?
참 고민스러운 문제이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고 쓴 글이 냉대를 받을 때면 가슴이 아프다. 모두들 경험한 일일 것이다. 블로그 스피어의 속성상 이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수 많은 글이 발행되는 상황에서 그 글들이 인기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좋은 글이라 생각하지 않았던 글이 엄청난 관심을 모을 때 참 당혹스럽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파단컨대 아마도 쓴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들이 어떻게 보여지느냐의 문제, 어떻게 썼는가하는 방식의 문제가 큰 듯하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성이 없이 쓴 글도 포장만 그럴듯하게 하면 좋은 글로 보여질 수 있다는 말이다. 포장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너무 과대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이다. 독자들은 모두 질이 높은 사람들이지만 때로는 유혹에 빠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혹시키기 위한 과대한 포장만 아니라면 좋은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적당한 당의는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들면, 슬픈 글에 유모어를 섞어 넣는다던지,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삽입한다던지, 예쁜 사진을 배치한다던지, 제목을 재미있게 한다던지, 문체를 바꾼다던지, 사용하는 단어들을 적절하게 바꾼다던지......하는 수없이 많은 당의나 전략이 존재할 것이다. 예를들면 본인의 포스트 중에 <여행을 하면 연애 성공한(?)>는 제목은 이렇게 탄생한 것이다. 처음에는 <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했지만 블로거 스피어의 속성상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엔 부족할 것 같았다. 그래서 바꾼 것이다. 이렇게 바꾸었지만 이미 발행한 제목<연애와 여행의 상관관계>가 그대로 다음 뷰의 제목으로 나타나 다시 포스트를 작성하고 제목을 바꾸어 발행했다. 그런데 아뿔싸 이번에는 사진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이상하게 보시겠지만 같은 포스트가 두개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좋은 글은 비판적인 정신, 재미를 주려는 생각,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려는 배려, 감동을 주는 마음에서 나온다. 이것은 노력과 사색과, 시간의 투자가 없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스크랩하고, 베끼고, 모방한다면 그건 독창적이지도 못할 뿐더러,성의도 없을 뿐더라, 진실성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글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어떻게'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도 참 중요하다. 유모어를 섞어 넣고, 화법을 변화시키고, 적절한 사진을 배치하고, 관심을 끌만한 제목을 짓는 등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좋은 글을 써서 좋은 블로거님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보링보링 2009.09.13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항상고민하게되는 주제인듯합니다..
    아직 전 초보라서 더 어렵게만 느껴지구요..
    좋은정보 잘 읽고 갑니다

  2. 영웅전쟁 2009.09.13 22: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고민하고 고민하는데...
    참고가 되어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휴일은 잘 보내셨는지요?
    내주도 멋진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3. 구르다 2009.09.13 2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는 분이시군요.
    제 블로그에 글을 남겨 방문을 해 보았습니다.

    블로그는 자기를 표현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도구이자
    자신의 삶을 기록하는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과 진솔하게 소통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블로그는 생명력을 가진다고 봅니다.

  4. 필넷 2009.09.14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이야 말로 정말 좋은 글이네요.
    글쓴이의 정성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잘 읽고 갑니다. ^^

  5. 뚱상인 2009.09.14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 글쓰기 역시 일반 글쓰기와 별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어떤 주제로 시작하느냐 라는 고민부터 어떻게 구성하느냐, 어떤 용어를 사용하느냐..등등
    끊임없는 고민 속에서 글을 쓰지요...
    좋은 정보 잘 보고 갑니다.

  6. 김치군 2009.09.14 16: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쉽지 않죠..

    좋은글을 쓰기위해서 노력하면.. 정말 시간이 끝없이 들어가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