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믿어요> 56회의 시청률이 55회에 비해 5% 이상이 떨어졌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을 접하지 않아서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필자의 추측을 말하자면 늘어진 스토리가 조금은 식상하지 않았을까. 원래 50회로 예정되었으나 현재 56회가 끝났으니 그 늘어진 스토리에 1,2회 보지 않아도 그 흐름을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시청률은 더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사실 우진-윤희의 예정된 결혼과 윤화영-윤희와의 갈등이 해소되면서 극적인 요소가 사라진 것은 사실이다. 이제는 아무리 짜내어도 극적인 반전을 기대할 수도 없고 큰 갈등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저 자잘한 이야기들이 전부일 것이다. 그러니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지루해질 것이고 인터넷 기사 한토막으로 흐름을 살펴보는으로 만족할지도 모른다. 그나마 권기창-김영희 부부의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 시청률을 그나마 잡아두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들의 이혼은 어떻게 흐지부지 되었나 정도의 호기심 때문에 말이다.

 

이미지 출처: http://www.reviewstar.net/news/articleView.html?idxno=268308



이렇게 되면 통일되고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의 관점에서보다, 소소한 부분들에 곁눈질이 가기가 쉽다. 이제 스토리는 뻔히 아는 내용이라, 긴장이 풀어지면서 쓸데 없는 것들이 시선에 들어오는 것이다.  필자도 스토리 전개가 느슨해지다보니 이것저것 별 대수롭지 않는 것에 눈이가고 있는데, 이 포스트에서는 이런 소소한 것들을 언급하고자 한다.


글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걸까? 드라마 작가가 된 김영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소재의 고갈인지 아이디어마저 떠오르지 않는 영희를 보게 되니 그녀가 신인인지 은퇴를 앞둔 노작가인지 이해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머리에는 꽃모양으로 장식이 달린 머리밴드를 착용하고 권기창의 런닝셔츠에 이소령의 추리닝(?)을 입고 글을 쓰는 김영희를 볼라치면 망가진 작가의 초상을 제대로 보는 것만 같다. 왜 이렇게 작가를 망가진 이미지로 희화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저 재미때문이라고 하면 충분하지 싶다. 좀 더 나아가서 작가라고 해서 무거운 권위와 진지함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정도가 아닐까? 화장대에 노트북을 놓고 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볼라치면 권기창이 참 너무한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김영희에게 잔소리를 늘어놓게 된다. 작가여 왜 이렇게 궁상을 떠는가!


김영희가 이렇게 된 것은 그 자신의 문제도 크지만, 작가의 권위나 문학성은 깡그리 무시하는 드라마 pd(감독)의 몰상식한 처신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감독이란 작자를 볼라치면 정말 제정신이 아닌 인간처럼 여겨진다. 드라마 제작의 지난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꼭 마약 중독자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헝클어진 머리에 다크써클하며 흐트러진 시선과 흥분을 삭이지 못하는 언행은 이 작자가 정말 감독이 맞나 실을 정도이다. 작품에 살고 작품에 죽은 위대한 예술적 영혼이기라도 한가? 물론 희화화되고 과장된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너무 심하다. 이런 작자가 김영희에게 작품이 엉망이라고 박박 소리를 듣고 있으니 김영희로서도 덩달아 미쳐갈 수 밖에.

 

이미지출처:KBS드라마

이에 또 한사람을 덧붙이자면 중견드라마 작가인 김수봉이다. 글을 위해 스스로를 지하에 유폐한 것도 아닌데 여전히 지하에서 생활하면서 비현실적인 존재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가의 특별한 감수성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어린아이 같다. 가끔씩 글을 쓰는 것을 보면 드라마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전히 소재의 고갈 없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사랑을 믿어요>에서 글을 쓰거나 글을 다루는 사람들은 하나 같이 조금 이상한 사람들이다. 아니 드라마 <베사메무쵸> 감독의 경우는 ‘조금‘ 그 이상이다. 정신과 치료를 요할 정도로 보인다. 영희의 아파트에서 마음에 드는 대본을 내놓으라고 방방 뜨는 모습을 보신 시청자라면 그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 아실 것이다. 이렇게 왜 하나같이 글을 쓰는 작가들과 드라마감독이 유독 이렇게 비현실적인 존재로 묘사되고 있을까? 작가의 모습에 대한 강박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작가에 대한 전형적인 모습을 고집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참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전 글 다시 올립니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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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왕비마마 2011.07.12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라마들을 보면 늘 직업설정만 덜컥 해놓고는
    그 직업에대한 이해도는 없는 비현실적 직없이 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단지 설정은 해야겠고 골라잡은 것이 작가였던마냥

    울 촌블님~
    오늘도 무~지무지 행복한 하루 되셔요~ ^^

  2. garden0817 2011.07.12 07: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그래도 재미있지 않나요 ㅎㅎ 저는 그 감독만 보면 웃음이 나와서 ㅎㅎㅎㅎㅎ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3. 수정 2011.07.12 0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날 되세요 ^^

  4. 해바라기 2011.07.12 08: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 회수를 늘리다보니 친밀감이 떨어진것 같기도하네요. 작가들이 시청자 마음을 헤아려 줬으면 하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5. 온누리49 2011.07.12 1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금 인기가 있다면 횟수 늘리기에 급급한 분들,...
    보는 사람은 피곤하죠...
    좋은 날 되시구요

  6. 돈재미 2011.07.12 18: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에는 몇편 보아도 재미가 있었던것
    같습니다만...
    사실 아무리 좋은 드라마도 자꾸 회수를 늘리면
    기대감이 떨어지고 지루해 지지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7. 모르세 2011.07.14 0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8. racyclub 2011.07.15 01: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9. 간이역 2011.07.15 2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김영희라는 캐릭터가 집안 살림에 작가라는 삶도 살아가는 모습이 어느 정도는 이해는 가더라고요.
    사실 집안 살림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위저드 베이커리'를 썼던 구병모 작가간담회를 갔던 적이 있는데 물론 방송작가와 상황이 약간 다르다고 해도
    마감인생이라는 게 특히 여성이 집안일을 나몰라라 할 수 없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약간 드라마가 과장을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어서 재밌게 보고 있죠.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 늘어진 감은
    없진 않아 있는 것 같고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