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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빌딩 위에서 하늘로 비상하는 나무



어느 날 우연히 빌딩 위 나무들을 보았습니다. 삭막한 도시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나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나무들은 하늘로 비상하는 그런 모습같기도 하고 구도자의 기도하는 모습 같기도 하더군요. 고호가 말년에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햇볕이 강렬한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그린 그런 나무들과도 너무 흡사했습니다. 아마 저 빌딩의 주인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겠지만 고흐를 사랑하는 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콘크리트 문명에서 비상을 꿈꾸는 동화를 사랑하는 분이거나 말이죠. 아무튼 빌딩 위에 저렇게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고 즐겁기도 한 그런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