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 주세요> 4회는 무언가 답답한 느낌이 몰려왔다. 아마도 정임이 처한 현실, 아버지 김종대의 대학교수 아들 타령, 그리고 태호의 신분 상승에 따른 정신적 갈등, 태호에 대한 윤서영의 접근, 그리고 다혜의 삶 등이 이런 답답한 느낌을 자아내었다. 이 답답함의 실체에 대해 앞으로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는 것이 이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해 볼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이 포스트에서는 무엇보다도 대학교수가 된 아들 태호를 감싸고만 도는 아버지 김종대에 대해 두 가지 정도를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로, 태호의 아버지이며, 정임의 시아버지인 김종대는 필자가 보기에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유형을 벗어나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상은 일반적으로 과묵하고 마음이 깊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말이 있듯이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관계는 대체로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시아버지 김종대는 며느리 정임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신적으로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시아버지가 아니라 시어머니같다. 아들을 그렇게도 감싸고 돌면서도 며느리 정임은 늘 타박을 주는 것을 보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 특히나 자녀 문제에 대해서는 자식을 놓치 못한다고 노골적으로 언급한다. 이런 일은 대체로 시아버지보다도 시어머니 오순옥의 몫이다. 시어머니가 조곤조곤 해야하는 그런 내용들이다. 그리고 태호가 대학교수가 되기 전 7년 동안 태호를 뒷바라지하면서 희생해온 정임에 대한 고마움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시아버지 김종대는 정임이 힘들게 태호를 뒷바라지 해온 과정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단지 태호가 대학교수가 된 사실에 대해서만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 뿐이다. <수상한 삼형제>의 가장 이었던 순경과 비교해 보면 김종대는 그야말로 너무 유아적이다.

http://www.segye.com/Articles/SPN/ENTERTAINMENTS/Article.asp?aid=20100615003409&subctg1=&subctg2=


둘째로, 타인에 대한 배려나 생각이 부족하다. 김종대는 친구들을 만나서도 항상 대학교수 아들 타령이다.
아들 자랑 이렇게 하는 건 참으로 한심한 짓이다. 대학교수 되지 못한 아들을 가진 부모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자신의 말을 듣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데도 그런 고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야말로 일방적인 독주이다. 삽질만 하는 누군가 처럼 말이다.


이러한 태도는 가정 내에서도 전제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 대학교수인 태호만을 감싸고 돌뿐, 딸 연호와 막내아들 강호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자주 보인다. 연호가 초등학교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라는 직함‘ 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그렇다. 특히 막내 강호에 대한 태도는 태호에 대한 태도와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다르다. 비록 강호가 백수에다 어수룩하긴 하지만 같은 아들로서 편견 없이 대해야 하는 것이다.


김종대는 조금 이상한 아버지에 시아버지임이 분명하다. 아무리 코믹한 인물로 이해한다고 해도 자식 타령 하는 정임에 대한 태도나 대학교수 타령만 하는 태호에 대한 태도, 그리고 연호, 강호에 대한 시큰둥한 모습 등은 우리가 생각하는 아버지의 일반적인 모습과는 좀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런 김종대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해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점들 만은 조금씩 고쳐 나가면 좋겠다.


첫번째 이미지:http://www.segye.com/Articles/SPN/ENTERTAINMENTS/Article.asp?aid=20100615003409&subctg1=&subctg2=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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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구야 날자 2010.06.30 0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 보는 드라마지만 조금 일리있는 말씀이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