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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신데렐라언니

<신데렐라 언니> 기훈과 정우, 은조의 선택은?



<신데렐라 언니> 기훈과 정우, 은조의 선택은?




은조에게 기훈은 어떤 존재인가? 송강숙이 대성도가의 안방마님의 자리를 꿰차면서, 그 속물스럽고 혐오스런 삶의 늪에서 허우적거릴 때 은조에게 손을 내밀던 존재가 아니었던가?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기훈의 "은조야, 은조야." 하는 그 나지막한 목소리에 취한 은조의 모습에서 애정에 목말라 하던 은조는 참으로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은조를 잡아주던 그 목소리. 은조에게는 어느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주었던 남자였다. 애정에 목말라 하던 은조에게는 그렇게 다가오는 기훈이 과장된 감정을 일으키게 했을지도 모른다. 발효실에서 술독에 귀를 기울이며 누룩이 발효되는 소리를 함께 듣던 그 시간들이야 말로 은조에게는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기훈에게서 느꼈던 애정은 은조에게는 삶의 도피구이기도 했다. 그런 기훈......


그런 기훈이 은조에게 한 마디도 없이 떠나버린 것이다. 애정이 깊었던 만큼 그 슬픔도, 아픔도 너무 컸을 것이다. 한 순간의 물방울이었을까? 영롱하게 반짝이지만 덧없이 사라져버리는 물방물......그렇게 쉽게 터져버린 기훈을 향한 사랑이 너무나도 원망스럽고 한스러워 강가에서 흐느껴 울던 은조의 모습은 정말 가슴을 후비며 파고 들었다. 기훈을 뭐라고 부르지를 못했기를 그냥 "은조야 은조야" 하고 흐느끼던 은조의 모습은 참 가슴 아팠다. 그런 기훈...... 


그런 기훈이 이제 은조 옆에 다시 돌아왔지만 단순히 애정으로서의 옆이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옆이라는 사실일 뿐이다. 더 이상 이전의 기훈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은조의 가슴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왜 이렇게 엇갈려 버린 것일까? 기훈은 떠나면서 효선에게 자신의 편지를 은조에게 전해주도록 부탁을 했지만 효선이 그 편지를 전달해 주지 않은 것이다. 엇갈린 운명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 진 것이다.



은조의 입장에서는 한 마디 말도 없이 떠나버린 기훈이 못내 야속했을 것이다. 그렇게 엇갈린 운명이 참 가슴이 아팠다.
 

기훈이 은조를 떠난 존재라면, 정우는 은조를 찾은 존재이다. 정우는 단지 은조에게 같은 처지의 불쌍한 동생일 뿐이었다. 애정이라고는 애당초 없었다. 그저 같은 처지에 놓인 동정의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어린 시절 정우는 비만에 미련한 모습이었다. 그랬기에 더 불쌍하다는 느낌이 촉촉하게 전해져 오던 그런 천덕꾸러기 아이였다. 이런 정우가 멋진 사내가 되어 은조 곁으로 돌아 온 것이다. "누우야 니는 내가 책임 질꺼다." 하고 어린 동심을 은조에게 솟아내던 그 정우가 말이다. 그 말이 현실로, 현실로 끈끈하게 이어져 올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을까? 그러나 정우의 마음 깊이에는 그 말이 언제나 새롭게 메아리쳤던 것이다. 얼마나 절절한 사랑이었을까? 그런 정우였다......


기훈과 정우, 이 둘이 은조와 엮어나갈 이야기가 참 호기심을 자아낸다. 은조에겐 아직 기훈에 대한 미련이 서려있다. 훌훌 털어버리기에는 기훈에 대한 그 사랑이 너무 강렬했던가 보다. 정우는 은조에게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마치 잔잔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것 같다. "누우야 니는 내가 책임 질꺼다." 라는 그 어린 시절 장난 같은 정우의 말이 여전히 귓전에 메아리치는 것은 왜일까?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의 스토리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지만 특히나 기훈- 효선-은조-정우의 관계에 일어나는 이야기는 당연히 이 드라마의 백미를 이루게 될 것이기에 더욱 흥미를 자아낸다.


첫번째이미지: http://www.mhj21.com/sub_read.html?uid=28306&section=section3
두번째이미지: http://www.artsnews.co.kr/news/73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