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비담이 설원공의 아들?



설원공이 죽었다. 그러나 그의 곁에는 비담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로 이 사실, 비담 만이 설원공 곁에서 그의 임종을 지켰다는 사실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너무나도 납득하기 어렵고 이상한 이 장면의 행간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비담이 설원공의 아들일 수 있을까? 드라마상으로 이것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DNA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를 확인할 수도 없다면, 비담이 미실과 설원공 사이에서 난 자식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미실만이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미실은 죽었다. 미실이 부정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도 비담이 미실과 진지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정하기가 어려워진다. 비담이 진지왕의 아들이었기에 미실도 비담에게 권좌에 대한 여운을 남겼으며 설원공도 비담을 미실을 잇는 존재로 여겼을 것이다. 그러니 미실은 비록 세종과 보종이 자신의 아들이지만 후계로 선택하지 않았다. 비담이란 존재가 있기에 미실이나 설원공은 세종이나 보종을 후계 자리에 비중 있게 다루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도자의 자격이란 측면에서 하종이나 보종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종은 그 행동이나 말하는 품세로 볼 때 결코 지도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 보종 또한 무에는 능하나 한 국가를 꾸려갈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것은 미실 자신도 그토록 열등감을 가졌던 골품제의 한계이다. 성골이 아닌 것이다. 미실은 이 골품제에 뼈저린 한계를 느꼈다. 모든 자질을 다 갖추었지만 그녀가 단 하나 가질 수 없었던 것이 성골이라는 신분이었다.
 

미실이 왕후의 자리에 오르고 자신이 진지왕 사이에 낳은 비담이 그 왕통을 이어가기를 바랐지만, 왕후가 되지 못한 미실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비담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미실이 비담을 버린 것은 진평왕이 덕만을 버린 것과 그 맥락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버림으로서 지키려고 한 사실에서 말이다. 미실의 곁에 있는 성골 비담이 생명을 유지하기는 너무나도 어렵기 때문에 말이다.




설원공은 진정한 미실의 남자이다. 설원공은 일편단심 미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다. 미실에게 진지왕은 어떤 존재였을까?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을 수 있다. 사랑이 있었다고 볼 수만도 없다. 미실의 진정한 사랑은 설원공이었다. 미실이 설원공의 아이를 갖고서 진지왕의 아이라는 이름으로 수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책략가 미실을 상기해 본다면 실제로는 설원공과 사랑을 나누고는 권력과 관련하여 진지왕을 단순히 이용했을 수도 있는 일이다. 결국 비담은 설원공의 아들이 되는 것이다. 비담만이 설원공의 임종을 지켜본다는 그 이상한 사실을 설명하기에 그럴듯한 상상이 될 수 있다.


설원공의 곁을 오직 비담만이 지키는 그 이상한 장면을 설득력있게 설명해 주는 것은 비담이 설원공의 아들일 수 있다는 바로 그 사실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평범한 상상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아무리 생각해도 설원공의 임종을 비담만이 지켜본다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물론 비담에게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설원공의 아들인 보종조차 설원공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다는 것은 너무 이상하지 않는가(정사에 이렇게 되어있을까? 이와 관련해서는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드라마를 이야기 하고 있다.) 세종이나 하종이 함께 있다고 한 들 하등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럽다. 비담만이 지켜본다는 사실이 오히려 어색할 지경이다. 그렇다면 오직 비담만이 설원공의 임종을 지키는 장면은 아주 중요한 사실에 대한 무언의 암시를 제공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바로 설원공과 비담의 관계에 대한 범상치 않은 관계에 대한 추측이다.


여담이지만, 요즘처럼 친자를 확인할 수 없었던 시대에는 친자와 관련해서 상당한 오해가 있었을 것이다. 아니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부모가 뒤바뀌고, 자식이 뒤바뀌고, 신분이 뒤바뀌고, 운명이 뒤바뀌는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다면 비담이 설원공의 아들일 수도 있다는 설정도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역사적인 사실과 드라마의 상상이 엄청난 충돌을 일으킬 것이고 해운대를 뒤엎을 만한 쓰나미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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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잉글루 2009.12.09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원공이 출정을 나서면서 이런 대사를 했죠.

    "비담이 저를 닮지 말아야할 것을 닮았습니다."

    아들이기에 이런 말을 한거고 아비로서 자식에게 해주기위해 목숨을 거는 그런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2. 흐음 2009.12.09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담은 성골이 아니구 진골이에요 ^^

  3. 하록킴 2009.12.09 0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라시대 왕족들의 관계가 포함해서...참^^;

  4. 인디아나밥스 2009.12.09 15: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드라마를 보면서 비담이 설원공의 아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고보면 비담도 참 이래저래 불쌍한 남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