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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스터의 일상

물마시는 엄마 햄스터, 꼭 한 달 전(9월 20일) 모습





동영상을 보니 얼마 지난 시간도 아닌데 추억으로 젖어드네요. 4년 정도의 수명이고 보면 한 달 이란 기간은 햄스터에게는 긴 시간일 것입니다. 새끼 햄스터들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보니 함께 있는 모습도 새롭네요^^ 새끼 햄스터도 이제는 너무 크져 버려 더이상 새끼 햄스터라 부르기 힘들지만 어미 햄스터 앨리에겐 여전히 새끼이겠지요.


7-8마리의 새끼를 낳고 생존을 위해 한 마리, 두마리 잡아 먹고 남은 네마리를 열심히 키운 참 대견스러운(?) 어미 햄스터 엘리입니다. 오래전 남편 햄스터 루이와 함께 살던 때는 참 순수하고 착하더니 임신을 하고 나서부터 루이에게 역정을 부리고 하던 엘리의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출산을 몇일 앞두고 루이와 떼놓아야 했습니다. 이게 엘리와 루이의 운명이었던가 봅니다. 이제 그들은 다시 만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에 루이를 엘리의 케이지에 넣어준 적이 있습니다. 엘리는 불같이 루이에게 달라들어 깨물더군요. 정말 격한 반응이었습니다. 두어 번 그렇게 해봤는데 반응은 똑같았습니다. 고온할 수 없는 존재들이 된 것입니다. 

루이는 엘리와 떨어지고 계속 혼자 살고 있습니다. 엘리와 네마리의 새끼들을 분리하고 난 후 루이를 네마리의 새끼 햄스터들이 있는 케이지에 넣었습니다. 루이에겐 자신의 새끼들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하게 케이지 속을 뛰어다녔습니다. 새끼 햄스터들이 움츠려 있음에도 루이는 케이지를 바져나오려는 듯 계속해서 발버둥 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놀랄 정도였습니다. 루이는 영영 자식들과도 생이별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엘리의 이야기를 하다, 정신 산만하게 루이 이야기를 했는데요, 루이의 동정도 자주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엘리가 물을 시원하게 마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마리의 새끼들이 젖을 보채고, 귀찮게 하는 통해 기민맥진 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런 엘리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