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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블로그를 닮아가는 인터넷 기사들



요즘 인터넷 포탈의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블로그의 포스팅을 보는 것 같다. 그만큼 블로그 포스트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이것은 기사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일반 블로거들이 기사의 소스를 제공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소스로 무언가를 얻는것이 아니라 인터넷 포털에서 블로거들의 포스트를 소스로 삼아 기사를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더 나아가 인터넷 포털이 블로그의 포스트를 기사로 올리지 않으면 포털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할 정도다. 이러한 사실은 기사가 사실을 받아 적는 뉴스보다도 사실을 해석하고 분석하고 패러디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연예나 스포츠 기사에서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면 연예나 스포츠 방송 프로그램들을 기사화 하는 패턴이 블로그들의 그것과 너무나 닮아있다. 아니 오히려 블로그들의 포스트 형태를 그대로 모방한 느낌까지 받는다. 방송 화면 캡처를 이용하여 장면 장면을 설명하는 방식 같은 것 말이다. 아마도 이렇게 변화하는 이유는 블로그 스피어 상에서 그러한 포스트들이 수많은 클릭을 얻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터넷 기사를 쓰는 기자들이 클릭을 유도하는 방향을 블로그의 연예, 스포츠의 포스트에서 벤치 마킹 하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백지영 옛날사진 공개에 박지선이 “내가 낫다” 굴욕 안겼다(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91&articleid=20091005065416402e7&newssetid=5 ) 는 인터넷 기사는 전형적인 블로그 포스트의 형태와 혼동할 정도다. 이와 비교하여 탐진강님(http://jsapark.tistory.com/462)의 1박2일 연평도, '굴렁쇠 소년' 억지 연출일까? 는 인터넷 기사보다 더 밀도가 있고 심층적이다. 또한 White rain님  의 현영, 강호동,유재석과 맞설 영성 MC 될까? (http://lowr.tistory.com/238) 라는 포스트나,  페르조나 블로그의 감자꿈님의 무한도전-유재석과-박명수는-그렇고-그런-관계(http://potatobook.tistory.com/entry/무한도전-유재석과-박명수는-그렇고-그런-관계)도 그렇습니다. 이외 수없이 많은 블로거님들의 포스트들이 인터넷 기사로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한 두 분은 예로 든 것에 불과합니다.

이러다 보니 실제로 인터넷 기사 보다도 블로그의 포스트를 더 신뢰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경우는 그 가치 판단이나 평가를 내리기가 너무 힘이 드는 측면이 있다. 기자 정신의 측면에서 보면 블로거 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포스트가 공공의 영역에서 과연 적합할 수 있느냐 하는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신문사의 논조나 이념등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부분도 있다. 실제로 블로거들이 방송이나 신문으로 진출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그 단적인 예다. 


아무튼 인터넷 기사들이 블로그의 포스트를 닮아가는 것은 블로그를 신뢰하고 또한 블로그 스피어스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은 바꾸어 말하면 블로거들의 신뢰와 양심을 전제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용되고 노출되는 가능성이 크지면 크질 수록 그만큼 정보나 사실에 대한 정확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근거있는 예와 글의 형식을 논리적으로 갖추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 문제로 해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큰 곤혹을 치렀다. 부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올린 포스트에 대해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비공개로 돌린 상태이지만 마이클 잭슨와 오바마에 관한 글이었다.) 이것은 필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결코 기분 나쁜 일이 아니었다. 아주 바람직한 경우였다. 비록 비난의 표현이 너무 직설적이라 당혹스럽기는 했다. 그러나 욕설이나 저속한 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인신 공격을 하는 정도도 아니었다. 그저 필자의 잘못해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 이렇게 잘못된 정보와 비양심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고, 때로 비난하는 것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좋은 것이지 잘못된 것이 아닌 것이다. 좀더 정확하고 얌심적인 포스트를 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렇듯 인터넷에서 블로그의 위상은 상당히 높아졌다. 이 높아진 위상을 유지하고 더욱 발전하는 것은 앞서 말한 블로그들의 노력과 잘못된 정보에 대한 자정 노력이다. 필자도 톡톡히 신고식을 한 케이스이지만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브로거들은 무시해 버리거나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는다. 따라서 정보의 수정이나 비공개로 돌리기, 진실한 사과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제 인터넷 기사들이 블로그들의 포스트의 형식을 모방하고, 소스를 가져오는 상황에서 블로거들의 책임만이 강조될 것이 아니라, 인터넷 포탈의 기사를 싣는 기자들에게도 표절, 무단 전제나 배포의 책임이 강조되고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