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이 원드걸스의 미국진출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인터넷 보도에 의하면 솔직한 심경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필자 개인의 판단으로는 좀 어리둥절하다. '실패나 실수' 에 대한 박진영의 발언이 자기 변명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은 솔직한 심경이라기보다는 결과에 말을 꿰어 맞춘 아주 작위적인 발언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트위터의 내용을 발췌하면 이렇다.


"나와 원더걸스가 미국시장에 도전하지 않았다면 JYP는 돈을 훨씬 더 많이 벌어 난 몇백억대의 부자가 되었겠고 원더걸스는 한국에서 지금보다 더 인기가 많았겠죠. 그러나 우린 바보같이 말도 안되는 도전을 하러 떠났죠"


이미지출처: http://tvdaily.mk.co.kr/read.php3?aid=1325465490253597010


정말 박진영의 말 그대로 원더 걸스의 '미국시장 도전' 은 정말 바보 같이 말도 안되는 도전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원더걸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실패했다는 의미에서 그런 것이 아니다. 미국 시장 도전의 방식이 너무 구태의연하고 아날로그적인 방식이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찬사 일변이었던 필자의 태도도 잘못이었다.) 이것은 SM의 외국시장 진출 전략을 통해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방식이 무모했던 것은 다양한 매체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동영상과 콘서트의 방식으로 우선 인기 가능성을 타진하고 진출을 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K-POP의 열풍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닌가? 그리고 그 가능성 위에서 좀 더 전략적으로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했어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전략적인 실수를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고 해도 지금에는 그러한 실수를 '도전' 이라는 이름으로 좋게만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누구든지 실수는 할 수 있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실수나 시행착오를 솔직히 인정하고 뭔가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 '솔직한' 태도인 것이다. 원더걸스는 국내에서도 수백억원의 돈을 벌고 인기를 더 많이 누리면서 미국 진출도 가능했을 것이다. 이 둘을 다 놓치고 최악의 경우가 되었음에도 무슨 종교적인 깨달음을 얻은 사람처럼 자족하는 듯한 태도는 좀 염치가 없어 보일 정도이다. 자기 실수나 실패를 솔직하게 인정하지 않고 무슨 추상적인 말로 핵심을 피해가는 듯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잘 안되면 후회하겠냐구요? 몇 백억의 돈과 인기를 날리게 될 진 몰라도 우린 몇 년 간 세계 최고의 시장에 도전해 부딪히고 깨지면서 몇 천억원 어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참된 지혜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부딪히고 깨지면서만 얻어 집니다"


몇 백억이 날라 가고, 수년을 고생하는 상황에 대해서 이런 형이상학적인 말을 하는 것을 보면 박진영은 연예기획사의 사장이라기 보다는 종교계의 거두처럼 여겨질 정도이다. 박진영이 아직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배가 부르긴 부르나 보다. 몇 백억의 돈과 인기를 날려보지 않아서 하는 소리이다. 그가 실제로 몇백억을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어서도 이런 황당한 발언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도전하는 것은 좋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해 부딪히고 깨지는 것 좋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전략적인 실수가 있었다면 그런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실패의 원인을 좀 더 합리적으로 파헤치는 것이다. 그런데 박진영은 마치 실패를 무슨 큰 업적이라도 이룬 듯이 떠벌리고 있다. "몇 천억원 어치의 지혜를 얻었습니다." 라고 적고 있다. 지혜가 소중하긴 하지만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갖다 붙일 값 싼 단어가 아니다. 원더걸스가 박진영의 이러한 발언에 전적으로 동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이러한 무모한 도전의 '실험대상' 이 결코 아니다. 솔직히 이에 대해서는 원더걸스의 의견을 듣고 싶다. 정말 지혜를 얻은 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이었는지 말이다. 아무리 고상하게 표현해도 그들의 음악을 소개하고 이후 돈과 인기를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었지 실패하고 지혜를 얻는 것이 무슨 큰 목표는 아니었을 것이다.


힘든 일을 당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주워 담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앞으로 그러한 힘든 일(또는 실패나 실수)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성공하지 못했는지 우선적으로 물어야 하는 것이 옳다. 대중에게도 넋두리나 궤변을 늘어놓기 보다는 냉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세상에 지혜가 이토록 소중하다면 이 세상 사람들은 다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다.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을 통해 박진영이 엄청난 지혜를 얻었다는 것에 필자는 감탄을 하게 된다. 정말 박진영은 대단한 인물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지혜 운운하는 발언의 한 켠에서 궤변이라는 말이 맴도는 것은 왜일까?




 

Posted by 걸어서 하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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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려라꼴찌 2012.01.0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국진출 전까지느 소녀시대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정도로 폭발적인 인기였는데...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촌스런 블로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_)

  2. 2012.01.03 1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걸어서 하늘까지 2012.01.03 16: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자꿈님 블로그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지지가 않습니다.
      저만 그런지 이상하네요. 답글로 인사드려야 겠어요^^

      2012년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3. 2012.01.03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자유투자자 2012.01.03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레뷰추천했고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Blue Note* 2012.01.03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 면이 있네요. 무엇이든 넘 욕심이 과하면 문제가 되지요. 잘 보고 갑니다. 레뷰도 꾸~욱... 좋은 하루 되세요...^^*

  6. ILoveCinemusic 2012.01.03 18: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기사보고 좀 어리둥절했어요...내용이 앞뒤가 안맞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어찌됐건 원더걸스 더 이상 고생 안시켰으면 좋겠어요...

  7. Zoom-in 2012.01.03 22: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혜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하였는데, 박진영이 말하는 지혜는 뭔지 모르겠네요.

  8. 아빠소 2012.01.04 09: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모한 도전이었기는 한데, 그래도 시도하지 않은것보단 낫지 않았나 싶은데요?
    원더걸스 개인들에겐 싫어도 소속사의 방침에 따를수밖에 없을테니 어쩔수없는
    선택이었고. 결국 박진영의 욕심과 도전에 원더걸스가 희생된 셈이네요~

  9. 왜자꾸불쌍하게만 보지? 2012.01.04 1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원더걸스가 강제로 미국에간듯한 느낌을 사람들은 갖는지? 그들은 이미 미국에 가는것에 동의했다고 밝혔고 그것이 거짓말이었다 치더라도 그 힘든 시간동안 다 탈퇴하거나 다시 돌아왔을것이다.(단적인예로 선미가있음.선미는 힘들어서 나갔으니까.) 지금도 미국에서 노래를 부른다는것은 그들은 그들의 삶에 가치를 느끼고있다는 증거다. 예전에 티비에 원더걸스나오는거 하던데 투어다니는걸 즐기고 투어끝나니까 아쉽다고 더 열심히할걸 하고 그러는 애들이던데.. 원더걸스는 욕심에 휘둘린 애들이 아닌 정말 음악을 사랑하고 춤추는걸 좋아하는 애들인것같다.

  10. 핑구야 날자 2012.01.04 23: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매번 성공만 할 수 있겠어요... 박진영 지금도 성공한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원더걸스 그래도 얻을게 많을 듯 합니다.